살려면 의사보다 면역력에 맡겨라-제5장 질병에 걸리지 않는 마음가짐-❺감사하는 마음이 질병을 고친다
필자가 병원 상담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이 있다. 감사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병을 고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상황이 나쁘면 누구든지 마음의 여유가 없어진다. 특히 암환자 가운데는 암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과 공포가 마음을 뒤덮어 공황 상태에 있는 사람이 적지 않다.
“왜 나만 이런 암에 당하는 걸까?”, 지금까지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어째서 암에 걸려야 하나?하며 마음이 분노와 절망으로 가득하다. 이러면 암을 원망하며 보낼 곳도 없는 억울함을 자신의 마음에 모아두는 꼴이다. 불안과 가위눌림, 분노가 마음에 가득 차면 지금까지 있었던 즐거운 일과 지금까지 건강하게 일한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모두 날아가 버린다. 가족이 병에 걸린 자신을 알아채고 걱정하여도 “어차피 나의 괴로움 따위는 알 까닭이 없다”며 슬픔이 복받쳐 오를 뿐이다.
이런 마음가짐은 그 사람이 ‘감사’라는 두 글자를 모르는 탓이 아니다. 마치 손톱에 가시가 박혀서 신경 쓰는 것과 같은 심정(心情)으로 교감 신경이 과도하게 긴장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상대방과 한창 논쟁을 벌일 때 상대방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는 것은 불가능하다. 논쟁할 때는 자율신경의 바늘이 교감 신경 쪽으로 크게 흔들린다. 심하게 화를 낼 때 시험 삼아 자신의 손을 만져 보아라. 손끝이 얼음처럼 차가울 것이다. 교감 신경이 긴장하여 혈류가 나빠졌기 때문이다.
자율신경은 백혈구나 몸의 활동을 지배할 뿐만 아니라 마음도 지배한다. 분노와 불안, 가위눌림, 원한, 오만, 절망은 교감 신경이 긴장한 마음 상태이다. 감사와 기쁨, 안도, 자애, 겸허, 희망은 부교감 신경이 우위에 있는 세계로 들어가지 않으면 생기지 않는다. 교감 신경이 긴장할 때는 사람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불가능하다.
감사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병을 고치기가 어렵다고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대체로 병에 걸리는 것은 교감 신경의 과도한 긴장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탓이다. 분노나 불안으로 교감 신경의 긴장을 높인다면 스스로 치유 방향으로 나가지 못하게 뒷다리를 잡아당기는 것이다.
*위 글은 아보 도오루(安保 澈)의 “의사보다 면역력에 맡겨라”(삶과 지식, 김준영 옮김) 중 일부를 옮겨본 것입니다. 아보 도오루(安保 澈)는 1947년 아오모리(靑森) 현 히가시쓰가루(東津輕)군 출생, 1972년 도호쿠(東北)대 의학부졸, 나가타(新瀉)대 대학원 의학부 종합연구과 교수(면역학, 의동물학 분야),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면역학자로 주목받고 있음. 1980년 미국 앨라배마대학 유학 중 ‘인간 NK세포 항원 CD57에 모노클로널 항체’를 만들어 냄, 1990년 흉선외 분화 T세포를 발견, 1996년 백혈구의 자율 신경 지배 메커니즘을 해명, 1999년 말라리아 감염의 방어를 흉선외 T세포가 수행함을 발견, 2000년 위궤양의 원인은 위산이 아닌 과립구라는 설 발표, 저서로 〈약을 끊으면 질병은 낫는다〉, 〈암은 스스로 고칠 수 있다〉, 〈의료행위가 병을 만든다〉등 다수.
이 책은 몸속의 면역체계는 녹슬게 버려두고 의사에게 맡기려는 현대인의 잘못된 생각이 병을 만든다고 경고한다. 우리 몸에서 수시로 발신되는 신호를 소중히 여기고 ‘병에 걸리지 않는 생활 습관’과 ‘면역 증진 방법’을 체득하면 치료를 물론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만인의 의료 및 건강 지침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