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떼는 말이야 / 김휼
허락 없이 내 안에서 지는 것들 앞에
두 눈을 감는 것 외엔 달리
무얼 할 수 없었던 나 때는 말이지,
한잔의 구름은 상상 카페에서나 가능한 일이었지
목숨보다 질긴 청바지가
낭만의 상징이었던 나 때는 말이야,
두근대는 심장을 이리 가볍게 나눠 마실 줄 정말 몰랐어
당신의 그때와 나의 지금이 뒤섞인 라떼는,
뜨거움을 혓바닥을 데고도 끌리는 라떼는 말이지
쓰디쓴 고독에 부드러운 낭만을 곁들인 블랙홀
그것은 내 부름에 대한 너의 몸짓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들으면 들을수록 괜스레 가슴 시린 말
라, 떼, 는, 라떼는 말이야,
살아온 거리와 살아갈 거리의 간극이 만들어 낸
환절기의 꿈같은 한때의 이 시간은
열두 색의 옷을 입고 째깍이며 달려가는
봄밤의 이니스프리 그곳에서 회전하는 문
부푼 불안을 조절하는 밀보릿빛 조명 아래
접힌 시간의 페이지를 가진 사람들이
어제의 화사와 오늘의 이해를 음미하는,
라떼는, 라떼는 말이야,
*시집 『그곳엔 두 개의 달이 있었다』, 현대시, 2021년.
**김휼 시인 ; 1962년 전남 장성에서 출생. 본명(김형미).
2007년 기독공보 신춘문예 가작,
2017년 《열린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그곳엔 두 개의 달이 있었다』(2021 현대시)가 있음.
백교문학상, 여수해양문학상, 등대문학상, 2018년 목포문학상 본상 수상.
2021년 광주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수혜했다
<감상>
커피전문점에서 마시는
라떼는 말이야, 나 때는 말이야...!!
갈색 소용돌이에 갇힌 오후처럼
거품은 커피의 한숨일까? 허밍일까?
잊혀진 기억같은 연기가 피어오른다.
그 옛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욕망이 있다.
나의 지금이 뒤섞인 라떼는
과거를 떠올릴수록 물거품인 양
나의 정체성을 끄집어낼 수밖에 없다.
시인은 라떼의 품에 들어가
생각을 힘들게 하던 것,
이니스프리 성장과정을 음미한다.
다양한 것들과 마주할 때
각각의 것들이 주는 영향 아래 놓이기도 하고
공격에 시달리기도 한다.
*湖夜 이춘효 (시인)
서약 / 알리
한사람만 사랑하게 해 주소서
흔들리지 않는 맘을 내게 주소서
흐르는 강물처럼 영원하기를
내 마지막 사랑이 그대이길
내 숨이 다하는 날까지 그대만을
사랑하다 죽으렵니다
두렵지 않게 해 주소서
그대를 믿어요
그 손 놓지 않을께요
그대라는 선물이 고맙습니다
그대앞에 모든 것을 내려 놓고서
영원히 사랑할 것을 약속합니다
그대가 내 삶이기에
내 숨이 다하는 날까지 그대만을
사랑하다 죽으렵니다
두렵지 않게 해 주소서 그대를 믿어요
그 손 놓지 않을께요
사랑하는 그대와 같이 늙어
갈수 있다면
함께 밥을 해먹고 그 품에
잠들수 있다면
사랑은 주는거니까 아파도
주는거니까
그대를 사랑합니다 죽어도
사랑합니다
세월따라 모두 떠나도 내맘속엔
그대만 피고 집니다
다시 내가 태어 난대도
그대를 만나서
사랑하다 죽으렵니다
첫댓글 "창밖의 봄비는 내리고 있고 ~~~~내리는 봄비따라 그리움은 애상에젖고 ~~~~
"따뜻한 향기에 예쁜 찻잔에 주시는 차한잔 정말 감사합니다 ~~~~^*^
오늘도 남은 오후시간도 행복한 시간 되시어요 ~~~~방랑객님 ~~~^*^
고맙습네다~
오늘 손녀가 코로나 의심이 있어 일욜이라 병원도 못가고 ...
식구들 모두가 마스크들만 쓰고 있답네다 어허허허~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