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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1일 카파도키아에서의 마지막 날 그린투어로 카파도키아의 일정을 마무리 하기로했다
펜션앞으로 도착한 픽업버스를 타고 괴레메 파노라마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딱 드는 생각!!
4월인데 왜이렇게 추운거지..? 추워도 추워도 보통 추운게 아니였다 이건 꽃피는 봄이오면의 4월이 아니라 낙엽 떨어지는 11월의 날씨였던 것이다
바람이 어찌나 위력적으로 불어대던지 안그래도 볼품없는 몰골이 한층 더 빛나고 있었다
이집트.요르단 시리아를 거치면서 완전 꼬질꼬질해진 몰골이 터키의 바람에 머리까지 산발로 날리면서 이건 뭐 현지인 수준이다
암튼, 바람은 아주 강하고 위력적이었지만 괴레메 파노라마의 전경은 아주아주 끝내주게 멋있었다
와~~~~~~~!! 진짜 웅장하고 장대하다 ...... 그리고 그리고 끝이였다
이 웅장한 멋진 파노라마를 보고 나의 감동은 단 1초만에 허무하게 종결되었다
이건 분명 너무 추워서 이다 너무 추워서 나의 심장이 꽁꽁꽁 얼은것이 틀림없다 ㅜㅜ
나자르 본죽(Nazar boncuk)'이 한가득 매달린 나무를 향해 작은 기도를 올렸다
강렬한 눈동자 모양의 이 나자르 본죽은 사람들을 불행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터키식의 부적이다
'제발 조금만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어요'
너무 추워서 이 아름다운 자연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현상 오늘 일정 심히 걱정스러워 진다
우치히사르 마을을 꼭 가보고 싶었는데 결국 매번 멀리서 눈으로만 바라보다가 가는구나
한 도시를 떠나야 할때가 오면 좀더 부지런히 움직이지 못한것이 후회가 되곤 했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다음을 기약하며 다음에 오면 꼭 들리겠노라고 나만의 약속을 남겨두었다
단 1초의 감동을 선사한 괴레메 파노라마를 후다닥 바라보고 냉큼 투어버스에 올라탔다
정말 너무 추워서 밖에서 전경을 감상하는건 아주 무리였다규
투어버스가 이동한 다음 여행장소는 바로바로 '그린투어'의 핵심 데린쿠유 지하도시이다
비밀의 세계 데린쿠유 지하도시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우선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입장하기전 현지 가이드가 어찌나 겁을 주고 또 주던지
이곳에서 길을 잃으면 살아 나오기가 힘이든다 그러니 대열에서 이탈하지 말고 자신을 꼭 잘 따라와야한다
몇번이나 재차 강조하는것을 보니 덜컥 겁이 나기도 한다
지하도시에 관해서는 수많은 설들이 있지만 아랍인들에게서 도망쳐온 기독교인들이 살았던 설이 가장 유력하다
꼬불꼬불 끝없이 이어지는 미로같은 길 빛도 들지 않는 이곳은 방향감마저 잃게 되고 어디를 향해 가야할지 내가 어디에 있는건지 두려움에 떨게 만든곳이였다
허리를 절반이나 접어야만 앞으로 나아갈수 있고 남자 장정 3-4명은 붙어야만 움직이던 비밀문
사람들이 지낼 방 한칸 만들기도 벅찰텐데 데린쿠유 지하도시에는 학교,교회,침실,주방,식료품 창고등 대규모의 공동생활이 영위되었음을 알수 있는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한때는 이곳주민들의 식탁이었던 곳
이 기둥역시 무슨 의미가 있었는데 당췌 기억이 나질 않는다
역시 영어투어의 한계인건가...? ㅋㅋ 분명히 그땐 이해를 했고 그래서 사진으로 기록을 남긴것인데 ... 왜 찍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모르겠다
데린쿠유 지하도시에서 함께 그린투어를 했던 친구들
영어권 친구들이라서 그런지 가이드 말에 퐁당 빠질 기세로 초 집중 집중 이었다 질문도 어찌나 잘들 하던지 ... 이럴때일수록 당당하게 나도 알아듣고 있다는 시늉을 해야만 한다
피오나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으~음!! 으~음!! 오케이!! 예스를 남발했다 ㅡㅡ: 아,나도 영어 잘하고 싶다
4만명이 데린쿠유 지하도시에 살았다고 전해지는데 그 수많은 사람들이 어둡고 습한 암흑속의 이곳에서 어떻게 지냈는지 상상이 되지가 않는다
허리조차 제대로 펼수 없고 퉁풍조차 제대로 되지 않던 지하동굴에 나라면 과연 나라면 살수 있었을까...?
지하도시에서 밖으로 나오니 눈부신 햇빛이 그렇게 고마울수가 없었다 살아 나온것을 축하한다고 가이드가 설레발 인사를 건넨다
너무나 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감으로 인해 그 신비감은 예전보다 덜 하겠지만 가이드가 내뱁는 말은 그냥 하는 농담이 아니였다
아차하는 순간 길을 잃기라도 하면 정말 정말 지하도시에 갇혀버릴수도 있으니 정신 똑바로 챙기고 앞사람을 잘 따라가야 하는게 데린쿠유 지하도시의 관람법이다
데린쿠유 지하도시가 스산하고 음침한 기운이 넘쳤다면 지금부터 걷게될 우흐라라계곡은 대 자연의 에너지를 느낄수 있는 곳이었다
깊은 계곡사이로 강이 흐르는 숲길을 따라 한 두시간 트레킹을 하다보면 으샤으샤 절루 기운이 났다
겨울의 여운이 남아있긴 했지만 시원하게 흐르는 강물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한가롭게 계곡을 홀로 걸으며 사색을 즐겼다
로즈밸리 트레킹이 신기한 기암괴석 사이를 걷는 것이라면 우흐라라계곡 트레킹은 울창한 숲길을 걷는 트레킹이다
3일 내내 메마른 바위만 보다가 강물을 옆에 끼고 빽빽한 나무사이를 걷는 계곡 트레킹도 나쁘지 않았다
우흐라라계곡의 절정은 여름과 가을이라고 한다 여름에는 녹음이 짙어 장관을 이루겠지?
여기는 스타워즈 영화를 촬영한 셀리메
사실 가이드가 샬랑샬랑 스타워즈 영화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일단 난 스타워즈 영화를 보지 않았구 또 너무 추웠기 때문에 가이드의 얘기가 귀에 들어오지도 않을뿐더러 큰 감흥을 받지 못했다 ㅠㅠ
어쩔거냐구? 이렇게 추운데서 바람이 미친듯이 날리는데 10년전 영화얘기를 하면 어떻하냐구...? 글구 내가 SF영화를 얼마나 유치하게 생각하는데 ...
점점 정신이 피폐해져 가고 있는 피오나 까칠 까칠 이보다 더 까칠 할수가 없다
이러면 안되는건데 ... 아니 50리라나 주고 신청한 로즈투어인데 이럴거야...? 속으로 막 다그쳐 보지만 벌써 내 몸과 마음은 지친 상태 ㅜㅜ
헤이해져 가는 마음을 다시 한번 다잡고 으샤으샤 힘을 내어 셀리메 수도원으로 향했다
셀리메 수도원은 일종의 대학기능을 했던 곳이라는데 그 겉모습도 완전 신기 신기하고 셀리메 수도원 위에서 바라본 풍경도 아주 멋졌다
이건 진심 이때부터 살짝 정신이 돌아왔음 ㅋㅋ
특히나 셀리메 수도원에 오를때에는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선두에서 제일 먼저 올라 함께한 쭉쭉 빵빵 서양인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You are very very strong!!"
괜히 어깨가 빵빵해지던 그 느낌 잊혀지지가 않는다
하긴 오늘 하루종일 걷고 또 걸었는데 암만 체력좋은 서양애들이라도 지치긴 할거야
ㅋㅋㅋ
혼자 겁나게 빨리 올라갔더니 다들 밑에서 가이드 설명을 듣고 있는 황당한 상황 발생
뭐 열심히 수업듣던 착실한 학생이 아닌 관계로 일찍감치 대열에 합류하기를 포기
나홀로 셀리메 수도원 탐방에 나섰다
결국 셀리메 수도원이 어떤 역할을 했던 곳인지는 알지 못햇다는 소리
(잘 하는 짓입니다~!! 비싼 돈주고 투어 신청 해놓구선 ...)
그러고 보니 몇일동안 나를 흥분에 빠트렸던 이 멋진 바위계곡들과 헤어질 시간이 점차 다가오고 있었다
투어가 끝나면 괴레메로 돌아가서 야간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최악의 일정 ㅜㅜ (야간이동 정말 싫다 싫어 버스에서 자는건 자는게 아니야~)
수없이 오르내렸던 동굴과 신기한 바위들 헤어질때가 되니 아쉽고 또 아쉬워진다
하루만에 초저렴 컨셉으로 바뀌신 피오나
너무 춥고 너무 배고프고 너무 힘들어서 온 마음을 다해 마지막을 즐기지 못한 것이 어찌나 아쉽던지 ㅜㅜ
여행을 하면서 날씨와 본인의 몸 상태가 아주 아주 중요하다는걸 뼈저리게 느낀날이었다
진짜 추워서 아무것도 하기 싫더 그런 날!!
카파도키아에서 마지막 날 추위에 벌벌 떨며 내 마음을 꽁꽁 닫아버린것이 어찌나 후회스럽던지
아니 4월인데 왜 이렇게 추운거냐구???
마지막 발악 한번 더 ㅋㅋㅋ
카파도키아에서 그린투어를 마지막으로 모든 일정을 정리하고 이제 다시 새로운 도시로 이동을 한다
예정에도 없던 2틀전에 처음 알게된 낯선 도시 에이르디르
게다가 새벽 4시에 도착하는 아주 긴박한 상황
모든 것들이 잘 되겠지...?
야간버스도 잘 타고 홀로 새벽 4시에 도착해도 숙소까지 잘 찾아가겠지..?
이동할때는 늘 근심 걱정거리가 한 가득이다 지나고 나면 별거 아닌데 그 순간은 왜그리도 걱정거리가 많았던 건지 .....
내일부턴 또다른 곳에서 새로운 여행이다
여기서 잠깐 대체 그린투어는 뭐고? 레드투어는 뭐지? 로즈투어는 또 뭐란 말인가?
왜 사람들은 카파도키아에만 가면 투어때문에 골치 아파하는 걸까...?
카파도키아에서 할수 있는 투어에 대해 잠시 알아보자
터키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카파도키아를 여행하는것이고 그 중 베스트 오브 베스트는 기상천외한 카파도키아 전경을 트레킹하면서 대자연의 신비함을 느껴보는 것이다
이 광할하고 태평양 바다처럼 넓은 카파도키아를 꼼꼼히 즐길려면 몇날 몇일이 걸린것이다
워낙 방대한 지형인데다가 교통편도 열악한지라 시간이 돈인 여행자들에게 투어상품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이 들것이다
그렇다면 카파도키아에서 꼭(?) 해야만 하는 투어에 대해 알아보자
1.그린투어
외국인 한국인 막론하고 대다수의 여행자들이 그린투어를 이용한다 이유인즉 데린쿠유 지하도시나 으흘라라 계곡 트레킹은 멀리 떨어져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다니면 좀 많이 불편하다
투어 내용: 괴레메 파노라마 - 데린쿠유 지하도시- 으흘라라 계곡 트레킹- 셀리메 수도원 을 기본으로 투어 진행을 하고 투어 회사마다 나머지 일정은 약간식 차이가 나는것 같았다
투어비용: 에이전시 마다 차이가 나지만 평균가격은 50리라 예약은 숙박하는 호텔이나 현지 여행사를 통해 할수 있다
2.레드투어
그린투어와 마찬가지로 대중교통이나 트레킹으로 찾아가기 힘든 데브렌트 계곡(낙타바위)이나 퍄사바(버섯바위) ,가족바위를 둘러보는 일정이다
투어내용: 우치히사르-괴레메 야외 박물관-파샤바-데브란트 계곡-가족바위-아바노스 도예촌 보통 이런순으로 진행되는것 같았다
피오나의 경우 레드투어는 따로 신청하지 않고 괴레메 야외박물관.러브밸리.파샤바를 트레킹과 히치 하이킹으로 다녔다
그리하여, 그 유명한 낙타바위와 가족바위를 보지 못했다 ㅜㅜ
투어의 장점은 좀더 편하게 많이 볼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여러곳을 둘러봐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볼수 없는것과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투어비용: 그린투어와 마찬가지로 에이전시 마다 차이가 나지만 평균가격은 50리라 예약은 숙박하는 호텔이나 현지 여행사를 통해 할수 있다
3.로즈밸리 투어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던것이 로즈밸리투어다 여러곳을 한번에 둘러보는것이 아니라 석양이 질때쯤 붉은 바위 계곡사이를 트레킹 하는 것인데 일몰때 바라보는 그 풍경은 이루말할수 없이 아름답다
투어내용: 로즈밸리 계곡 트레킹- 계곡안에 있는 비둘기 집 & 석굴 교회등
투어비용: 에이전시 마다 차이가 나지만 평균가격은 15리라
4.벌룬 투어
웅대한 카파도키아의 경관을 하늘에서 감상하는 투어이다
이른새벽에 시작하는 단점이 있지만 투어가 끝나면 와인파티도 해준다
뭐니뭐니 해도 그 멋진 카파의 전경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다니 얼마나 아름다울까....?
아쉽게도 피오나가 머물때는 날씨도 안 받쳐주고 경제적 여건도 열악해서 벌룬투어는 패스 했는데 이렇게 철천지 한이 될줄 몰랐다 ㅠㅠ
<사진 출저- 마론 케이브 펜션> 여행지에서 무언가 고민이 된다면 이왕이면 하는 방향으로 결정하자
혹시나 혹시나 실망을 하더라도 못해봐서 후회하는것보다는 해보고 실망하는게 더 나은것 같다는 피오나 지론
투어비용: 꽤 상당히 아주 비싸다던 얘기가 어렴풋이 기억난다
그밖에도 하마투어.터키쉬나이트 투어,지프투어등 터키의 문화와 자연을 느낄수 있는 다양한 투어들이 있다
좋은 투어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볼거리를 빠트리지 않고 다 챙겨볼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혼자서 가기 힘든 장소를 갈때는 오히려 투어프로그램이 더 저렴하고 편리할때도 있다
시간이 없는 사람 다양한 정보와 설명을 원하는 사람은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투어 상품을 이용하여 카파도키아를 제대로 알고 오는것도 좋을 것이다
다만
일정이 길고 시간적 제약이 없다면 굳이 투어를 이용할 필요 없이 돌무쉬(마을버스)을 타거나 스쿠터를 렌트하여 여유롭게 카파도키아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저렴한 경비로 내가 원하는 것을 마음껏 즐길수 있으니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여행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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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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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갈곳은 너무 많고...사진으로나마 터키의 즐길거리를 보여주시니 감사해요^^
갈곳은 너무 많고~~~~~많고 ^^
야간버스이동 싫다는 그말 백배동감이지요/// 다리가 너무힘들고... 시간은 더디게 가고..ㅋㅋ 그나마 가끔식 나오는 간식.. 특히 아이스크림... ㅋㅋ
터키버스의 가장 큰 장점^^ 간간히 나오는 간식^^
얼굴 이쁘면 자꾸만 주고 또 준다는 전설의 간식 ^^
쩐님은 어땠어요? 전 그냥 남들과 똑같이 주던데 ..ㅋㅋ
다른 여행자들은 버스에서 배터질번 했다는 말도 있던데 ^^
2009년에 다녀왔는데 넘 자세히 올려놓아 감회가 새롭네요...얘기도 잼나게 써놓고.. 잘구경하고 갑니다..
2009년에 다녀오셨군요^^
전 2008년 4월의 케케묵은 여행기랍니다 ^^
저두 빨리 터키 가고싶어요~~저는 유럽여행을 3달정도 생각하고 있어서 버스로 이동을 할것 같은데.....힘들군요....그래도 참아지겠죠~~여행중인데....ㅋㅋㅋ 글 항상 잘 보구 있어요....^^
그래도 터키버스가 여행중에 젤 기억에 남아요
간식도 주고 버스도 완전 좋구..^^
근데 터키만 3개월요?
우와~~우와~~~~~
피오나 공주님 쵝오~~!!ㅎㅎㅎ 재밌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