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7.25.
야탐 노트
기생초를 찍고 있는데 고양이 소리가 난다.
새끼 고양이가 어미를 따라 가지 않고 멈췄다.
어미는 꽝꽝나무 속으로 들어갔다.
오른쪽 검게 보이는 것이 어미고양이다.
그런데 들어가지 않고 이 녀석은 멈춰서 어미를 보고 나를 보고.
그리고는 야생에서 사는 고양이답게 나를 향해 으아앙 하면서 위협을 주고는 왼쪽으로 해서 나무속으로 들어간다.
위협을 하는 녀석이 너무 귀여웠는데 순간 사진을 못 찍었다.
친정 엄니가 키우던 민아가 생각난다.
딸이 민아가 낳은 새끼와 함께 놀던 때가 다섯살 땐가...
내가 깎아 준 바가지 머리... 딸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난다.
그 여름 엄니가 해 주신 팥칼국수, 호박잎쌈, 갈치구이가 생각이 난다.
민아는 순해서 새끼를 어떻게 하나 귀를 세우고 보고 있다.
맨발로 마당을 뛰어다녀 양말이 새까맣다. 하하
두 아이 엄마가 된 딸이 다섯 살 때였지.
내가 태어 난 저 집에 엄니도 아부지도 없어도 추억이 가득해 늘 계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