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임청각 ②
집이 눈이요 표정인 창호
우리네 집, 한옥하면 뺄 수 없는 것이 바로 한지를 바른 문과 창, 창호이다. 조그마한 고사리 손에 침을 묻히고 살살 문질러 구멍을 내던 그 창호는 어느 집이나 볼 수 있는 한옥의 고유문화이다. 이 한옥의 창호는 창과 호의 복합어로 호는 출입을 전제로 한 시설이며, 창은 출입이 아닌 시선과 공기, 빛의 흐름을 여닫는 역할을 뜻한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scienceall.com%2Fnas%2Fimage%2F201203%2FEMB0000108422aa.bmp)
한옥은 각기 다른 형태의 창살로 이뤄진 창호도
한 공간에서 어우러지는 특징이 있다.
ⓒ 한국과학창의재단
한옥의 창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옥 짓는 방법부터 알아야 한다. 한옥은 벽이 아닌 뼈대 중심 구조로 기둥을 세우고 기둥과 기둥 위를 수평 부재인 방과 보로 연결하여 건물을 고정시킨다. 이후 기둥과 처마 사이에 공포를 붙여 지붕의 무게를 감당하는 구조이다. 따라서 한옥에서 벽은 지붕의 무게를 지탱하는데 전혀 부하를 받지 않기 때문에 한 입면에 십여 개에 가까운 창과 호가 만들어질 수 있다.
창호는 그 형태에 따라 미닫이문·창, 여닫이문·창, 분합문 등이 있고 창살 문양에 따라 띠살무늬, 용(用)자 무늬, 아(亞)자 무늬 등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종류로 나뉘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창호를 통해 우리 선조의 두 가지과학적 지혜를 엿볼 수 있는데, 첫째로 창호지를 사용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 한옥은 주변국인 일본, 중국과 달리 창호지를 내부에 붙이는데, 이 때문에 아기자기하고 정교한 살로 미적 감각을 높일 수 있다. 또 빛을 간접적으로 투과하는 채광뿐 아니라 자연스러운 공기 순환이 가능해 구들 난방의 단점인 건조한 방안 온·습도를 적당히 유지시켜 준다.
또 닥나무 껍질을 물에 풀어 만든 창호의 한지는 단열성능이 유리창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한지는 두께에 따라 한 겹지, 두 겹지 등이 있는데 얇은 한 겹지의 단열 성능이 3mm두께의 유리보다 뛰어나다는 실험결과가 있다. 또 한지를 창호의 앞뒤로 붙이는 것을 맹장지라 하는데, 맹장지의 경우 창호의 앞뒤 공간에 공기층을 형성하여 어지간한 단열재보다 훨씬 뛰어난 단열성능을 발휘한다.
두 번째 창호의 과학적 지혜는 창호의 이중성이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의 기후가 뚜렷하며, 대가족제이면서 개인적인 공간을 확보해야 했던 만큼 한옥은 개방적이면서도 폐쇄적인 이중성을 띠고 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scienceall.com%2Fnas%2Fimage%2F201203%2FEMB0000108422a9.bmp)
호의 두 가지 종류. 좌측의 여닫이문과 우측의 분합문.
ⓒ 한국과학창의재단
창호는 이러한 이중성을 조절해 주는 중요한 장치였다. 대표적인 예로 분합문이 있는데, 네 짝이 한 조로 되어있고 필요에 따라 두 짝씩 수평으로 접은 후, 다시 수직으로 접어 올려 들쇠에 매달 수 있다. 추운 겨울이나 개인적인 공간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분합문을 모두 내려 안락함을 추구하였고, 여름철이나 집안의 행사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내방하였을 때는 분합문을 걷어 올려 넓고 시원한 공간을 확보했다.
한옥에서는 창호의 개폐에 따라 내부공간은 외부공간과 쉽게 하나로 통합되어 내·외부 구분이 없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내부와 외부 공간의 구분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상대적이다. 방과 대청 중 대청은 바깥이며, 방은 안이 된다. 대청과 마당은 상대적으로 대청이 안이 되고 마당은 바깥이 되는 것이다.
간단히 살펴 본 두 가지 요소를 보더라도 우리네 창호는 ‘자연과 인간이 소통하는 과학’임이 틀림없다. 물론 현재 고층건축과 한옥의 창호가 알맞지 않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이토록 자연친화적이며, 과학적인 창호의 장점을 우리는 ‘선조들의 유산’으로 더 연구하고 보존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한국과학창의재단 <고택 속 숨은 이야기와 전통과학> 연재
첫댓글 요즘 한옥 창호를 보면 정말 아름다워 ~ 한옥도 그렇구 ~ 어쩜 그렇게 품위있고 운치있는지 ~~
왜 예전에는 그걸 몰랐지 ? 난방이 잘 안되서 그랬는지 양옥집이 좋아보였어 .
하기사 ~ 예전에 자개장 헐값에 버리고 돈 보태서 호마이카 장 산 사람이 좀 많어 ?
요즘은 한옥으로 펜션 지어서 손님 받는데가 참 많은가봐.
겉은 한옥인데, 안에는 화장실, 작은 부엌 등 콘도 같이 편리하면서 운치있게 만들어서 인기도 좋아.
큰 온돌이니까 8명까지 잘 수 있어서, 하루 머무는 가격은 비싸도 개인당은 싸게 먹히드라~~
여기에 창호 문을 하는 곳이 있어.. 내가 먼저 살던 집에 창문을 커텐으로 하지 않고 이 창호문을 했어..창호지는 아니고 종이 같지만 아주 튼튼한(?) 재질이었어... 습기가 있는 목욕탕은 종이와 뒤는 플라스틱으로 된걸로 쓰고..
나는 집을 고치면서 이렇게 창호문을 해서 나름 즐기고 살았는데... 글쎄 집을 팔려고 생각하니까 이게 걸림돌이 될거 같더라고...
다행이 그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집을 팔게 되었지만.. 참으로 난감했었지..
난, 창호 창호지를 보면, 낭만적인지 몰라도
참, 한심하다고 늘 생각했었어
저 종이 한겹으로, 어찌 그 추운 겨울을 지냈을꼬? 하고
역시, 추위 잘 타는사람은
그런거 부터가 걱정이엇나봐
웃풍이라고 그랫지? 방이 아주 추웠어~~
옛날엔 유리창이 없었으니까, 그 종이 사이로, 햇볕이 들어오는것도 아주 중요했을테니까~~~
아~~ 그립다!!! 엄마랑 둘이서 문 창호지 갈아붙이던 때가 그립다.
약 15-6년 전 출장 갔다가 경주 불국사에 잠깐 들렀는데
대웅전 문 창호지를 모두 없애고 유리를 끼웠더라 --- 얼마나 놀랍고 끔찍하던지!!!
아름다운 문살도 돋보이지 않고, 우리의 전통을 그 누구보다도 잘 지켜야할 국보/사찰에서
이런 무식한 짓을 하다니!!1 ------ 눈물이 나오고 속에서 부글부글 끓더라.
그 이후론 두번 다시 거기에 안 갔는데, 지금은 어떤지 몰라.
문틈에서 들어 오는 바람을 막으려고 창호지를 문 크기 보다 더 크게 해서 그 바람을 막기도 했지... 아마 두겹으로 바르기도 했던거 같아...난 창호 문이 참 좋았어...
유리가 언제 생겼나?
유리가 생기기 전에는 뭘로 막고, 뭘로 햇볕이 들어 오게햇을꼬? 서양건축물에서 말이야~~
유리 창문은 로마시대 때 부텀 있었다네
그러나, 집에 보편적으로 쓰기 시작한건, 영국에서 17 세기 초...
유럽에서는glass window, 가 쓰이는 반면,
한국, 중국 , 일본에서는, paper window 를 썻다고 나오네~~
window 의 시작은
벽에 작은 구멍을 뚫어서, 햇볕, 공기, 소리가 들어오게했었다는거~~
그 구멍을 나무, 가죽 같은것으로 막앗었다네~
오늘은 무슨 또, 창문 공부를 하고 있는지~~~ 원~~~
유리는 참 예전부터 있었네 ~ 유럽이나 이슬람사회에서는 유리를 일찍부터 썼나봐. 고성이나 오래된 성당도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하고 ~
영희의 학구열로 우리는 앉아서 유리창문 공부하고 있네~~ 고마워~ ㅎㅎㅎ
재경아~~ 바람 막는 창호지 생각난다~ ㅎㅎ
사실 문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얼마나 쎄냐~~
요즘도 한국에선 겨울에 스폰지 길게 한거 둘둘 말아서 문풍지로 팔잖어~
옥희야, 불국사 절 문에 아직도 유리를 그냥 끼워놔뒀는지 기회 있으면 알아봐서 알려줄께~~
옥희가 속상해 할만 하다~~
요새야 이중창이니 뭐니하면서, 열이 안 빠지는 유리가 있지만
예전에는, 유리 창문으로, 열이 엄청 빠져 나갔던거 같애~
팔로 알토에 파리바겟 빵집이 생겼는데
꽤 커.. 근데, 밖으로 나온, 두면은 완전히 유리야. 디자인이 아주 모던하더라구
이런 디자인은 스티브잡스가, 애플 스토어 만들면서, 공중에 뜬거 같은 디자인 만들면서 시작한거 같은데,
이제는 이런걸 많이 응용 한거 같더라
속이 아주 환히 들여다 보이지~~~
여기도 오래된 창문에는, 사람들이, 비닐을 겨울에 덮으더라구~, 너무 열이 빠져나가서, 추우니까~~
미미야, 또 찾아보았지.
색갈있는 유리는 고대 이집트, 로마 때 부터도 있었다네
7세기, 교회에, 스테인드 글래스로 장식을 시작했다가, 중세에, 확 불붙고, 르네쌍스 시대에도, 일어나고~, 네가 쓴데로, 그리스도 교회, 이스람교회에서, 장식으로 많이, 건물을 지었다네~
유리의 역사가 오래되었구나~~
영희야, 두면이 완전 유리인 집이 멋져 보여서 대구에도 여기저기 큰 건물이 많은데, 여름에는 따가운 햇볕 때문에 큰 모조지 종이 붙여서 빛을 줄이고, 냉방-난방비 엄청 나오고~~
높은 고층에 있는 사무실은 아래 내려다보면 어질어질~~ 애고 너무 낭비가 많고 순 겉 멋인것 같아요~~ ㅎㅎ
그렇겟지? 아무리 절연 유리라 해도, 냉방 난방비 엄청 나오겠다~~~
전부 유리로 되있는 건물 보면서, 저건 깨지지 않나? 하는 의문도 생기더라고.
순, 겉 멋인거 같애 ~~ ㅎㅎㅎ
여름에 따가운 햇볕, 그거, 더운거, 말도 못할텐데~~
난, 집을 두번 살아 보는데,
항상 제일 먼저, 보는게, 남향집. 두번다 남향집이야.
여름에 햇볕 안들고, 겨울에 깊숙히 들어오고~
냉방 난방에 아주 아주 큰 영향을 미쳐.. 연료비가 훨씬 적거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