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NSATION
/Arthur Rimbaud
Par les soirs bleus d'été, j'irai dans les sentiers,
Picoté par les blés, fouler l'herbe menue :
Rêveur, j'en sentirai la fraîcheur à mes pieds.
Je laisserai le vent baigner ma tête nue.
Je ne parlerai pas, je ne penserai rien :
Mais l'amour infini me montera dans l'âme,
Et j'irai loin, bien loin, comme un bohémien,
Par la Nature, heureux comme avec une femme.
감각
/아르튀르 랭보
여름의 파아란 저녘에 나는 오솔길을 가리라,
보리에 찔리며, 잔 풀울 짓밟으며,
꿈에 잠기어, 나는 그 신선함을 발에서 느끼리.
바람이 내 맨머리를 적시도록 하리라.
나는 말하지 않으리,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리.
그러나 무한한 사랑이 내 마음 속에 솟아오르리라,
그리고 나는 멀리 가리라. 아주 머얼리, 보헤미안처럼,
자연 속을, 마치 연인과 함께 있듯 행복하게.
(다른 번역)
감각
/아르튀르 랭보
여름날 푸른 저녁 나는 들길을 걸어가리라,
밀잎에 찔리고 잔풀을 밝으며
몽상가가 되어 발끝에 시원함을 느끼며
바람에 내 맨머리를 감기우리라.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하지만 끝없는 사랑만이 내 영혼에서 솟아나리라.
나는 멀리 멀리 가리라, 보헤미안 처럼.
여인과 함께 가듯 행복하게, 자연속으로.
(다른 번역)
감각
/아르튀르 랭보
푸른 여름날 저녁 때, 나는 가겠네, 보리밭에 찔리며,
오솔길로, 풀잎을 밟으며.
꿈꾸는 나는 느끼게 되리. 내 발에 스며드는 신선한 느낌을
나의 머리칼은 바람에 나부끼리.
나는 말하지 않으리, 생각하지 않으리.
허지만 끊임없는 사랑은 가슴속에 피어오르리.
그래서 나는 가리, 멀리, 아주 멀리, 떠돌이처럼, 자연 속으로,
애인과 같이 가듯이 아주 행복하게.
L'aube
/Arthur Rimbaud
J'ai embrassé l'aube d'été.
Rien ne bougeait encore au front des palais. L'eau était mo Les camps d'ombre ne
quittaient pas la route du bois. J'ai marché, réveillant les haleines vives et tièdes,
et les pierreries regardèrent, et les ailes se levèrent sans bruit.
La première entreprise fut, dans le sentier déjà empli de
frais et blêmes éclats, une fleur qui me dit son nom.
Je ris au wasserfall blond qui s'échevela à travers les sapins :
à la cime argentée je reconnus la déesse.
Alors je levai un à un les voiles. Dans l'allée, en agitant
les bras. Par la plaine, où je l'ai dénoncée au coq. A la grand'ville
elle fuyait parmi les clochers et les dômes, et courant
comme un mendiant sur les quais de marbre, je la chassais.
En haut de la route, près d'un bois de lauriers, je l'ai entourée
avec ses voiles amassés, et j'ai senti un peu son immense corps.
L'aube et l'enfant tombèrent au bas du bois.
Au réveil il était midi.
새벽
/아르튀르 랭보
나는 여름 아침을 포옹했다.
궁전의 앞쪽은 아직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 물도 죽은 듯했다.
어둠의 진영은 숲 속의 길을 떠나지 않고 있다. 나는 생생하고
따스한 공기를 깨우며 걸어갔다. 이슬 보석들이 쳐다보았다.
그리고 밤의 날개들은 소리없이 일어났다.
나의 첫 사업은 이미 신선하고 푸른빛으로 가득 찬 오솔길에서
나에게 자기 이름을 알려주는 한 송이의 꽃을 만난 일이었다.
나는 전나무 사이로 머리를 풀어 헤치고 떨어지는 금발의 폭포에게
미소지었다. 나는 은빛 나뭇가지 끝에서 여신을 알아 보았다.
그리고 나는 여신의 베일을 하나하나 벗겼다. 길에서는 필을 흔들어 대며,
들판에서는 수탉에게 그녀를 밀고했다. 그녀는 큰 도시의 종각들과
둥근 지붕 사이로 도망쳤다. 나는 거지처럼 대리석 부둣가를
달려가며 그녀의 뒤를 쫓았다.
월계수 숲 근처의 언덕길 높은 곳에서 나는 주워모은 그녀의 베일로
그녀를 감쌌다. 그리고 나는 그녀의 거대한 육체를 약간 느꼈다.
새벽과 어린아이는 숲 아래로 떨어졌다.
깨어보니 한낮이었다.
(다른 번역)
새벽
/아르튀르 랭보
나는 그 여름의 새벽을 껴안았다.
여전히 아무것도 성들의 정면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강물은 죽은 듯이 고요했다.
어둠의 진영은 숲길을 떠나지 않았다. 나는 생생하고 따뜻한 숨결들을 깨우며 걸었다.
이슬들은 서로를 바라보고, 벌레들은 소리 없이 날개짓을 시작했다.
이미 신선하고 파리한 섬광이 가득 찬 오솔길에서, 제일보는 나에게 자신의
이름을 말하는 한 송이 꽃이었다.
나는 전나무 사이에서 머리를 헝크러뜨린 금빛 폭포수를 보고 미소 지었다.
은빛 꼭대기에서 나는 여신을 알아보았다. 그렇게 나는 하나하나
베일을 벗겨 갔다. 솔길 따라, 팔들을 흔들며, 내가 수탉에게 그녀를 알린 들판을
가로질러, 대도시에서 종탑과 지붕 사이로 달아났던 그녀,
그리고 대리석으로 된 부두로 걸인처럼 달려갔던 나, 나는 그녀를 좇고 있었다.
월계수 숲 가까이, 길 위에서, 나는 쌓여 있는 그녀의 베일로 그녀를 감싸 안았고,
그리하여 근의 거대한 육체를 조금 느꼈다.
새벽과 어린아이는 숲 아래로 떨어졌다.
깨어나니 정오였다.
(다른 번역)
새벽
/아르튀르 랭보
나는 여름 아침을 껴안았다.
궁전 앞에서 아직까지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았다. 물은 죽었다. 망령들의
부대는 숲 길을 떠나지 않았다.
생생하나 미지근한 숨결을 깨워 나는 걸어갔다. 보석들이 바라다보고 있었다.
날개들이 소리 없이 일어났다.
신선하고도 흐릿한 빛으로 벌써 가득 찬 샛길에서의 첫번째 모험은 자기 이름을
나에게 말해주는 꽃이다.
나는 전나무 사이에서 머리를 헝클어뜨리고 있는 금발의 폭포를 보고 웃었다.
은빛 꼭대기에서 나는 여신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나는 하나하나 베일을 걷어 올렸다. 길에서는 팔을 흔들어서, 평원에서는
수탉에게 그녀를 알려 주었다. 대도시에서 그녀는 종탑과 궁중 사이로 도망갔다.
거지처럼 대리석 부두를 달려가며, 나는 그녀를 쫓아갔다.
월계수 숲 가까이, 길 위에서 나는 그녀의 진한 베일로 그녀를 감싸 안았다.
그리고 나는 그녀의 거대한 육체를 조금 맛보았다
새벽과 아이는 숲 아래로 떨어졌다.
다시 일어나자 정오였다.
Roman
/Arthur Rimbaud
I
On n'est pas sérieux, quand on a dix-sept ans.
- Un beau soir, foin des bocks et de la limonade,
Des cafés tapageurs aux lustres éclatants !
- On va sous les tilleuls verts de la promenade.
Les tilleuls sentent bon dans les bons soirs de juin !
L'air est parfois si doux, qu'on ferme la paupière ;
Le vent chargé de bruits - la ville n'est pas loin -
A des parfums de vigne et des parfums de bière...
II
-Voilà qu'on aperçoit un tout petit chiffon
D'azur sombre, encadré d'une petite branche,
Piqué d'une mauvaise étoile, qui se fond
Avec de doux frissons, petite et toute blanche...
Nuit de juin ! Dix-sept ans ! - On se laisse griser.
La sève est du champagne et vous monte à la tête ...
On divague ; on se sent aux lèvres un baiser
Qui palpite là, comme une petite bête ...
III
Le coeur fou Robinsonne à travers les romans,
Lorsque, dans la clarté d'un pâle réverbère,
Passe une demoiselle aux petits airs charmants,
Sous l'ombre du faux col effrayant de son père ...
Et, comme elle vous trouve immensément naïf,
Tout en faisant trotter ses petites bottines,
Elle se tourne, alerte et d'un mouvement vif ...
- Sur vos lèvres alors meurent les cavatines ...
IV
Vous êtes amoureux. Loué jusqu'au mois d'août.
Vous êtes amoureux. - Vos sonnets La font rire.
Tous vos amis s'en vont, vous êtes mauvais goût.
- Puis l'adorée, un soir, a daigné vous écrire !...
- Ce soir-là,... - vous rentrez aux cafés éclatants,
Vous demandez des bocks ou de la limonade...
- On n'est pas sérieux, quand on a dix-sept ans
Et qu'on a des tilleuls verts sur la promenade.
소설
.아르튀르 랭보
1
열 일곱 살이 되면, 진지하기만 할 수 없다.
어느 맑은 저녘 맥주와 레모네이드,
휘황찬란한 빛과 떠들썩한 카페엔 그역질 나서
산책길의 푸른 보리수 그늘을 걷는다.
보리수는 향긋한 냄새를 풍긴다. 유월의 아름다운 저녘이면!
공기는 이따금 너무나도 부드러워, 눈까풀을 감을 만큼,
시끄러운 소리로 가득 찬 바람은, 거리가 멀지 않아서
포도의 향기와 맥주의 향기를 싣고 온다...
2
바로 그때 작은 나뭇가지 사이 검은 하늘의
아주 작은 누더기 하나를 본다.
홍조의 별이 그것을 꿰뚫고, 작은 아주 하얀
부드러운 전율로 녹는다...
유월의 밤! 열 일곱 살! 술에 맡겨 본다.
혈기는 샴페인, 머리까지 올라간다...
헤매어 다닌다, 입술에 키스를 느낀다.
새끼 짐승처럼 떠는.
3
미친 마음은 모든 소설을 독파하며 표류한다.
그때, 창백한 가로등 아래
지나간다 매력적인 모습의 처녀가,
그녀의 아버지의 지독히 뻣뻣한 컬러의 그늘 아래...
그리고 그녀는 네가 굉장히 순진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작은 발목 부츠로 종종걸음을 치며
돌아본다, 민첩하고 생생한 동작으로.
그러면 카바티나가 너의 입술에선 죽는다...
4
너는 사랑에 빠진다. 팔월까지 홀려서,
너는 사랑에 빠진다. 너의 소네트는 그녀를 웃긴다.
모든 네 친구들은 사라지고, 너는 우울해진다.
이윽고 네 연인이, 어느날 저녘 친절히 편지를 쓴다.
그날 저녘... 너는 다시 휘황찬란한 카페로 돌아간다.
맥주나 레모네이드를 청한다...
너는 진지하기만 할 수 없다, 열 일곱 살이 되고
산책길에 푸른 보리수들이 있을 즈음이면.
(다른 번역)
소설
./아르튀르 랭보
1
누구나 진지하지 않네, 열일곱 살이 되면.
- 어느 아름다운 저녁나절, 맥주와 레모네이드,
반짝이는 샹들리에의 떠들썩한 카페들 팽개치고,
- 푸른 보리수 아래 산책로로 가네.
6월의 즐거운 저녁나절에 보리수는 향긋한 냄새 풍기네!
공기는 때로 아주 감미로워 눈을 감게 되고,
소음들 가득 찬 바람에 - 도시가 멀지 않으니 -
포도주 냄새와 맥주 냄새가 실려 오네.
2
- 저기, 작은 나뭇가지에 둘러싸인
아주 작은 조각의 어두운 하늘이 보이네,
부드러운 떨림으로 사라져 가는
작고 아주 하얀, 불길한 별에 찔린 하늘이….
6월의 밤! 열일곱 살! - 취해 보네!
혈기는 샴페인이고 그대 얼굴까지 달아오르네….
헤매어 다니다, 작은 짐승처럼 떨고 있는
입맞춤을 입술에 느끼네….
3
들떠 있는 마음은 소설 속을 표류하네.
- 그때, 희미한 가로등 불빛 아래,
귀엽고 매력적인 자태의 한 아가씨 지나가네,
아버지의 무서운 옷깃의 그늘에 싸여….
- 그녀는 그대가 굉장히 순진하다 여겨서,
작은 반장화를 신고 빨리 걷다가
재빠르게 경쾌한 동작으로 돌아서네….
- 그러면 그대 입술에서 카바티나 노래 사라지네….
4
그대 사랑에 빠져 있네. 8월까지 그러리.
그대 사랑에 빠져 있네 - 그대 소네트 그녀를 웃게 하리.
그대 친구 모두 떠나 버리고, 그대는 나쁜 취향을 가진 자.
- 그리고, 그대 연인이 어느 저녁 그대에게 편지 써 주었네!
- 그날 저녁… - 그대는 반짝이는 카페로 다시 들어가,
맥주나 레모네이드 주문하네.
- 누구나 진지하지 않네, 열일곱 살이 되고
산책길에 푸른 보리수 있을 때는.
(다른 번역)
소설
. /아르튀르 랭보
1
열 일곱살이 되면, 착실할 수만은 없다.
-어느 상쾌한 저녁, 맥주와 레모네이드,
샨데리어가 눈부신 떠들썩한 까페가 구역질나서,
-산책로의 푸르른 보리수 나무 그늘을 걷는다.
보리수는 향긋한 냄새를 풍기고, 유월의 이 싱그러운 밤이면.
너무나 감밀운 대기 속에서 나는 나도 모르게 눈까풀을 덮는다
저자거리는 그리 멀지 않아서, 바람결을 따라 실려오는-
포도의 냄새와 맥주의 냄새...
2
-잔가지 사이에 막혀있는 검푸른 하늘을
은연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문득,
흉조인 별 하나 하늘에 떠올라, 희고 작게,
감미롭게 떨다가 사라진다...
유월의 밤! 열일곱살! 술에 취해본다.
혈액은 샴페인*이어라. 머리까지 뜨겁게 달아오르고...
비틀거리며 세메이노라면 입술 위에서는,
새끼짐승처럼, 꿈틀거리는 입맞춤을 선명하게 느낀다.
3
광적인 정열은, 모든 소설을 독파하며 표류한다.
-그때 마침, 까스등의 푸른 불빛에 비치어,
매력적인 자태의 처녀가 지나간다.
그녀의 아버지가 입은 드높은 옷깃의 그늘에 가리운 채...
-그녀는 그대를 무척 순진한 사람이라 알아차렸음인지,
작은 발목부츠의 재빠른 걸음거리로
지나쳐가면서 잽싸게 되돌아본다...
-노래하고 있었던 그대의 짧은 영창곡이 멈춰버린다...
4
그대는 연모의 나날을 보내게 되리라. 팔월 달까지는.
정녕 그대는 사랑하는 몸이 되리니,
-그대가 써보낸 소네트를 보고, 그녀는 웃으리라.
친굳르은 그대로부터 떠나가 버리고, 그대를 악취미를 가진 놈이라 할 것이다.
-이윽고, 어느날 저녁, 놀라운 일이 아닌가,
그녀로부터 편지고 그대에게 당도하게 되었으니...
-그날밤... - 그대는 눈부신 까페로 다시 되돌아가다.
레모네이드랑 맥주를 청한다...
열일곱살이 되면, 착실할 수 만은 없다.
산책로의 푸르른 보리수 나무 그늘로 가게 될 무렵이면.
지옥의 밤
/아르튀르 랭보
터무니없이 독을 꿀꺽 삼켰다.
나에게 온 충고여세 번 축복받으라! 내장이 불탄다. 독액의 격렬함이
내 사지를 뒤틀고 나를 넘어뜨린다. 갈증 때문에 죽을 지경이다.
목이 탄다. 이제 소리를 지를 수도 없다. 이것이 지옥이며
영원한 고통이다. 보라, 이불길이 어떻게 일어나는가를! 나는
멋있게 불탄다. 가라 악마여!
나는 선과 행복으로의 전환을, 구원을 예감했다. 그 광경을
그릴 수 있을까? 지옥의 공기는 찬송가를 허용치 않는다! 수많은 멋진
피조물들, 그윽한 종교 연주회, 힘과 평화, 고귀한 야망,
그런 것들이었다.
고귀한 야망!
하지만 어쩌나, 저주란 얼마나 영원한 것인가! 자기의 사지를
자르려는 사람이야말로 저주를 받은게 아닌가! 내가 지옥에 있다고
믿으니, 지옥에 있게 된다. 이게 교리문답의 실천이다. 나는 내 세례의
노예이다. 부모들이여, 당신들은 나를 불행하게 했고, 자신들도
불행하게 했다. 가엾은 어린 아이들! 지옥은 이방인들을 격할 수 업다.
하지만 어쩌나! 늦으면 늦을수록 저주의 묘미는 더욱 심오해진다.
빨리, 인간의 법으로부터 나의 무(無)로 떨어질 죄를!
조용하라, 정말 조용하라!...이쪽에선 수치, 비난이다. 사탄은
지옥의 불길이란 무시할 만한 것이고, 나의 분노는 정말 어리석다고
말한다. 됐어!...나에게 불어넣어 준 오류들, 마술, 거짓 향기,
하찮은 음악들. 그러니 내가 진리를 쥐고 있고, 정의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성스럽고 확고부동하게 판단하고, 오나성의 단계에
있다는 것이다. 오만, 내 머리가죽이 마른다. 연민을! 주여,
저는 두렵습니다. 저는 목마릅니다, 정말 목마릅니다. 오! 유년 시절,
풀, 비, 돌 위의 호수, 종탑이 열 두시를 울릴때 달의 청명함,...
악마는 그 시간에 종탑에 있습니다. 마리아여! 성처녀여!...
정말 한심스런 나의 어리석음.
저기 저 사람들은 나에게 선을 베풀려는 정직한 사람들이 아닌가,
이리 와줘요...입이 틀어막혔나, 그들은 내 이야기를 못 듣는다.
그건 환상이다. 어떤 사람도 타인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다가오지 마라. 눌은 냄새가 난다, 정말이다.
환각은 헤아릴 수 없다. 이것은 내가 언제나 알고 있는 것이다.
역사에 대한 신앙도 없고, 원칙도 망각했다. 조용히 있겠다. 그러면
시인들과 환상가들이 질투하리라. 나는 가장 부유한 자이다.
바다처럼 탐욕스러워졌으므로.
오 그래! 삶의 시계가 방금 멈췄다. 나는 이세상 사람이 아니다.
신학은 진지하다. 지옥은 정말 아래에 있구나-하늘은 높은
곳에 있고-불꽃의 둥우리 속에서의 황홀, 악몽, 수면.
들판에서의 관찰에는 많은 악의가 있다...사탄은, 야생의 씨와
함께 달린다...예수는 붉은 가시덤불 위로 걷는다. 그것들은 휘지도
않고서...예수는 성난 물결 위를 걸었다. 등불은 우리들에게
그가 하얗서 있는 것을, 에머럴드빛 물결 곁의 갈색의
머리카락을 보여주었다...
나는 모든 신비를 다 파헤칠 작정이다. 종교적인 신비건 자연의
신비건 모두, 죽음, 출생, 미래, 과거, 우주발생론, 무(無)등을.
나는 환상대가(幻t想大家)이다.
잘 들어보시오...
나는 모든 재능을 갖고 있다! 여기에는 아무도 없다. 저기엔 누가 있다.
난 내 보물을 털어놓고 싶지 않다. 흑인의 노래를 부를까.
선녀의 춤을 출까? 사라져 버릴까. 반지를 찾아 잠수할까?
해봐? 나는 금을, 약을 만들겠다.
그러니 나를 믿으시오. 믿음은 위로하고 인도하고 치유한다. 모드들,
이리 오시오, 꼬마들까지도. 내가 당신들을 위로하리니, 당신들을
위해 내 가슴을 털어 놓을테니, 멋진 가슴을. 가엾은 자들이여,
노동자들이여! 나에겐 기도가 필요없다. 당신들이 믿어주기만 해도
나는 행복할 것이다.
나에 대해 생각합시다. 그래야 세상에 후회가 덜 나니까. 더 이상
괴로와하지 않을 기회이다. 정말 후회스러운 것이지만, 나의 삶은
유쾌한 광태(狂態)였다.
할 수 있는대로 찡그려봅시다.
정말 우리는 세상 밖에 있다. 소리도 안 들린다. 감촉도 사라졌다.
오! 내 성, 나의 색소니 모직도, 내 버드나무 숲도, 저녘,
아침, 밤, 낮도...지긋지긋하구나.
분노의 지옥, 오만의 지옥을 가져야 할텐데, 애무의 지옥을,
여러 지옥의 연주회를.
권태로 죽을 지경이다. 이건 무덤이다. 나는 구더기에게 간다.
무섭고 무서워라! 사탄이여, 어릿광대여, 너는 너의 매력으로
나를 분해하려는가. 나는 요구한다! 쇠스랑으로 때려주기를,
한 방울의 불을 나는 요구한다.
아! 다시 생(生)으로 떠 오른다! 우리들의 추함에 시선을 던진다.
이 독 수천 번 저주받은 이 키스! 나의 연약함, 세상의 잔인함!
제발, 긍휼히 여겨 주세요. 절 숨겨 주세요. 난 너무 얌전하지
못해요! 나는 숨겨진다. 나는 숨겨지지 않는다.
불이 저주받은 자와 함께 다시 살아난다.
(다른 번역)
지옥의 밤
/아르튀르 랭보
나는 지독한 한 모금의 독을 꿀꺽 삼켰다. ㅡ 나에게 다다른 충고여 세 번 축복받으라!
ㅡ 나의 내장이 타는 듯하다. 독액의 격렬함이 내 사지를 뒤틀고,
나를 일그러뜨리고, 나를 넘어뜨린다.
목이 말라 죽겠다. 숨이 막힌다. 소리를 지를 수도 없다. 지옥이다, 영원한 고통이다!
불길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보라! 나는 더 말할 나위 없이 타오른다. 자, 악마여!
나는 선과 행복으로의 개심(改心), 구원을 막연하게 예감했었다.
내가 그 통찰을 묘사할 수 있을까, 지옥의 공기는 성가(聖歌)를 허용하지 않는다!
그것은 수백만 개의 매혹적인 인간들, 감미로운 영성 음악회, 권세와 평화,
고귀한 야망들, 기타 등등.
고귀한 야망들!
그런데 그것 역시 삶이다! 천벌은 얼마나 영원한지! 자신의 팔다리를 자르려 하는
사람은 저주받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나는 내가 지옥에 있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나는 지옥에 있다. 이것이 교리문답의 실행이다. 나는 내 세례의 노예이다. 부모여, 당신들은 나의 불행을 초래했고 당신들의
불행도 불러왔다. 불쌍한 아이! ㅡ 지옥은 이교도들을 공격할 수 없다. ㅡ 이것 역시 인생이다!
더 늦을수록, 저주의 더없는 즐거움은 더욱 깊을 것이다. 범죄, 빨리,
인간의 법으로 인해 내가 무(無)로 전락하기를.
입을 다물어라, 정말 입을 다물어라!…… 여기에서 그것은 수치, 가책이다. 불길은 상스럽다고, 나의 분노가 지독하게 어리석다고 말하는 사탄. ㅡ 그만해!…… 나에게 불어넣어지는 오류들, 마법, 거짓 향기, 치졸한 음악들, ㅡ 그리고 내가 진실을 붙들고 있다고, 내가 정의를 알아차린다고, 내가 건전하고 확고부동한 판단을 하고 완벽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기… 오만. 내 머리의 가죽이 마른다.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저는 무섭습니다. 저는 목이 마릅니다. 이토록 목이 마릅니다. 아! 유년 시절, 풀잎, 비, 돌들 뒤의 호수, '종탑이 12시를 울렸을 때의 달빛……' 악마는 그 시간에, 종탑에 있다. 마리아여! 성모여!…… 혐오스러운 나의 어리석음.
저기, 저들은 나에게 선행을 베풀려는 정직한 사람들 아닌가…… 이리 오시오…… 내 입 위에 베개가 놓여 있소, 그들은 내 말을 듣지 못한다. 그들은 환영(幻影)이다. 그러고는, 아무도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도 다가오지 말기를, 눌은 냄새가 난다. 확실하다.
환각은 무수하다. 이것은 내가 언제나 지녀온 것이다. 역사에 대한 믿음의 부재, 원칙들에 대한 망각이다. 더 이상 말하지 않겠다. 시인들과 환상가들이 질투할 테니까. 나는 정말로 가장 부유하다. 바다처럼 구두쇠가 되자.
아 그래! 삶의 시계가 방금 멈췄다. 나는 더는 이 세계에 있지 않다. 신학은 진지하다. 지옥은 확실히 '아래에' 있다. ㅡ 그리고 하늘은 위에 있다. ㅡ 불꽃의 둥지 속에서의 황홀, 악몽, 잠.
들판에서 주의를 집중하는 데에는 얼마나 간교함이 필요한지…… 사탄 페르디낭은 야생의 곡식들을 가지고 달린다…… 예수는 붉은 가시덤불 위로 그것들을
휘어지게 하지 않고 걷는다…… 예수는 성난 물결 위로 걸었지. 등불은 에메랄드 빛 물결 옆에 하얗게 서 있는 예수를, 그의 적갈색 머리칼을 보여 주었다……
나는 모든 신비를 꿰뚫어 볼 작정이다. 종교적인 신비이건 자연의 신비이건, 죽음, 탄생, 미래, 과거, 우주발생론, 무(無)를. 나는 몽환(夢幻)의 대가이다.
잘 들어보라!…
나에겐 온갖 재능이 있다! ㅡ 여기에는 아무도 없고 누군가 있다.
나의 보물을 널리 퍼뜨릴 수야 없지. ㅡ 흑인의 노래, 극락 미녀의 춤을 원하는가? 내가 사라지기를, 내가 '반지'를 찾아 잠수하기를 원하는가? 그래 볼까? 나는 금을, 약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러니 나를 믿어라, 믿음은 위로하고, 인도하며, 치유한다. 모두들, 여기로 오시오, ㅡ 어린이들까지, ㅡ 내 너희들을 위로하리니, 너희들을 위해 가슴을 털어 놓을 터이니. ㅡ 경이로운 가슴을! ㅡ 가엾은 사람들, 노동자들이여! 나는 기도를 요구하지 않는다.
너희들의 신뢰만으로도, 나는 행복할 것이다.
ㅡ 그리고 나를 생각하라. 그러면 나는 세상을 그리워하지 않으리. 내가 괴로워하지 않을 좋은 기회이다. 나의 삶은 단지 부드러운 광기였다. 유감스러운 일이다.
체! 상상할 수 있는 오만 가지 표정을 지어 보자.
정말로, 우리는 세상 밖에 있다.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나의 감촉이 사라졌다. 아! 나의 성, 나의 작센산(産) 모직 옷, 나의 버드나무 숲, 저녁, 아침, 밤, 낮들…… 난 지쳤다!
분노를 위한 나의 지옥이, 오만을 위한 나의 지옥이, 그리고 애무의 지옥이 있어야 할 텐데. 지옥들의 모의(謀議)가.
지긋지긋해 죽겠다. 이건 묘지다. 나는 구더기들에게로 간다. 공포 중의 공포로다! 사탄이여, 어릿광대여, 너는 너의 매력으로 나를 분해하고 싶어 한다. 나는 애원한다. 나는 애원한다! 쇠스랑의 타격을, 한 방울의 불을.
아! 다시 삶으로 떠오르기! 우리의 추한 모습에 눈길을 던지기. 그리고 이 독, 정말로 저주받을 이 입맞춤! 나의 연약함, 세계의 잔혹함! 맙소사, 불쌍히 여기길, 날 숨겨 주오, 나는 너무 행실이 나쁘다! ㅡ 나는 숨겨지고 숨겨지지 않는다.
영벌받는 놈과 함께 불은 다시 솟아오른다.
헛소리 2
/아르튀르 랭보
언어의 연금술
나에게 속한. 내 광태(狂態) 중의 하나에 대한 이야기.
나는 오래전부터 기능한 모든 풍경을 소유할 수 있다고 자부하고,
미술과 현대시의 명성을 가소롭게 보았다.
나는 바보같은 그림들, 문의 윗장식, 배경, 어릿광대의 그림,
간판, 대중적인 채색 삽화를 좋아했고, 낡은 문학, 교회 라틴어,
철자없는 외설서적, 우리 조부의 소설들, 선경(仙境)이야기, 유년
시절의 책들, 낡은 오페라, 멍청한 후렴, 우직한 리듬을 좋아했다.
나는 십자군을, 아직 기록 되지 아니한 탐함여행을, 역사없는 공화국을,
숨이 막히는 종교 전쟁을, 풍속의 혁명을, 종족과 대륙을
뒤바꿔놓는 것을 꿈꾸었다. 나는 온갖 마력을 다 믿고 있었다.
나는 모음의 색깔을 발명했다. A는 검고, E는 하얗고, I는 붉고,
O는 푸르고, U는 초록이다. 나는 자음의 형태와 운동을 조절했고,
본능적인 리듬으로 언젠가는 온갖 감각에 다 다다를 수 있는
시적인 언어를 창조하리라 자부했다. 나는 번역을 보류했다.
그것은 우선 연습이었다. 나는 침묵과 밤에 대해 썼고, 표현할 수 없는 것에
유의했다. 나는 현기증을 응시했다.
새와 양떼 그리고 촌사람들 멀리
훈훈한 초록색 오후의 안개 속에서
부드러운 개암나무 숲에 둘러싸인
이 황야에서 무릎을 꿇고 내가 무엇을 마셨는가?
이 어린 우아즈에서 내 무엇을 마실 수 있었으리.
소리없는 느릅나무, 꽃없는 잔디, 흐린 하늘이여!
내 사랑하는 집에서 멀리 떨어져 이 노란
호리병을 마신다? 땀 흘리게 하는 금빛 액체를.
나는 애매한 주막 표지판을 만들었다.
뇌우가 하늘을 밀고 왔다. 저녘에
숲의 물은 순수한 모래 위로 사라졌고,
하느님의 바람은 늪지에 얼음덩이를 던졌다.
울면서 그 금을 바라다보았다. 그러나 마실 수는 없었다.
여름낭 새벽 네시엔
사랑의 단잠이 아직도 한창이고
작은 숲 아래선 즐거운 저녘 냄새사
날라가네.
저기 저 넓다란 작업장 좀 봐
사과지기 자매의 태양을 받으며
벌써 속옷바람으로
목수들이 움직이네.
이끼 사막에서 조용히
목수들이 귀중한 널을 준비하면
거기에 마을이
거짓 하늘을 그리리.
오, 바빌론 왕의 신하들인
이 매력있는 일꾼들을 위해
비너스여! 잠깐만 영혼에 관을 쓴
연인들을 떠나라!
오 목자들의 왕이여,
일꾼들에게 화주(火酒)를 주기를
정오 바다에서 헤엄칠 때까지
그들의 힘이 화평하도록.
낡은 시론이 내 언어의 연금술에서 상당한 부분을 차지했다.
나는 소박한 환각에 길들었다. 나는 정말 솔직이 공장대신 회교 사원을,
천사가 만든 북학교를, 하늘의 길 위에서 사륜마차를, 호수 속에서
살롱을 보았고, 괴물들과 불가사의한 것을 보았다. 소희극 제목은
내 앞에 공포를 세워놓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말들의 환각으로 내 마법의 궤변을 설명했다!
나는 결국 내 정신의 무질서가 성스럽다고 생각했다. 나는 게을렀고,
심한 열에 시달렸다. 나는 짐승의 충실성을 부러워했다. 해소(孩所)의
무구성을 표상하는 애벌레, 동정(童貞)의 잠을 표상하는 두더지를.
내 성격은 까다로와졌다. 나는 로망스 풍으로 세상에 작별을 고했다.
가장 높은 탑의 노래
오라, 오라.
도취할 시간이여.
얼마나 참았나
내 영구히 잊네
겁과 고통도 하늘로 떠나갔고
나쁜 갈증이
내 정맥 어둡게 하네.
오라, 오라.
도취할 시간이여.
잊게 되어 있고
더러운 파리떼
기운차게 웅웅거리는데
향과 가라지를
키우고 꽃피우는
들판처럼
오라, 오라.
도취할 시간이여.
나는 사막, 불타는 과수원, 시들은 상점, 미지근한 음료를 사랑했다.
나는 냄새가 나는 거리를 기어다녔고, 눈을 감고, 불의 신,
태양에 몸을 바쳤다.
`장군이여, 황폐한 성벽에 낡은 포가 남아 있으면, 마른 흙더미로
우리를 포격하라. 굉장한 가게의 거울에! 살롱에! 온 마을이
먼지를 뒤집어쓰게 하라. 배수구를 산화시켜라. 규방을 타는 듯한
홍옥 화약으로 가득 채우라.'
오! 주막 변소에 취해, 서양지치를 사랑하는, 빛이 녹여버리는 모기여!
굶주림
`나에게 취미가 있다면
그것은 오직 땅이나 돌에 대한 것뿐
나는 언제나 공기나
바위나 석탄이나 쇠를 먹는다.
내 굶주림이여, 돌아라. 굶주림이여.
소리의 풀밭을 먹으라.
메꽃의 유쾌한 독을
끌어당겨라.
깨진 조약돌,
오래된 교회의 돌들을 먹으라.
오래된 홍수의 자갈들,
회색 계곡에 심어져 있는 빵들을.
늑대가 나뭇잎 아래서 그가 먹을
집집승의 멋진 깃털에 침뱉으며
울부짖고 있었다.
그놈처럼 나도 탕진된다.
사라다와 과일을
사라다와 과일은
따는 것만을 기다린다.
그러나 울타리의 거미는
제비꽃만을 먹는다.
잠자게 해다오! 솔로몬의 제단에서
끓게 해다오.
거품이 녹위를 달려
세드롱에 뒤섞인다.
끝으로, 오 행복이여, 오 이성이여, 나는 하늘에서 창천을 떼어냈다.
그것은 검은색이었고, 나는 순수한 불빛의 금빛 불티처럼
살았다. 즐거워서, 나는 가능한한 우스꽝스럽고 정신나간 표현을 했다.
재발견 되었다!
무엇을? 영원을.
그것은 태양에 섞인
바다
나의 영원한 영혼이,
밤이 홀로 있고
낮이 불타는데 불구하고
너의 맹세를 관찰한다.
그래서 너는 벗어난다.
인간의 동의와
공통의 비상으로부터!
너는 날은다.
희망은 없다.
orietur도.
학문과 인내,
고통은 확실하다.
내일은 없다.
사탄의 잉걸불이여
너희들의 열기는
의무이다.
재발견!
무엇을? 영원을.
그것은 태양에 섞인
바다.
나는 신화의 오페라가 되었다. 나는 모든 존재자가 행복의 숙명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행동은 삶이 아니라, 어떤 힘을 반죽하는
방법이며, 신경질 부리기이다. 도덕은 뇌의 연약함이다.
사람에게마다, 다른 여러 개의 삶이 있는 것 같았다. 이분은 자기가
무얼 하는지 모른다. 그는 천사이다. 이 가족은 한 배에서
나온 강아지새끼들이다. 여러 사람들 앞에서 나는 아주 소리높여
그들의 다른 삶 중의 하나의 어떤 순간과 이야기했다. 그래서 나는
돼지를 사랑했다.
나는 광태에서 나온-사람들이 가둬놓은 그 광태-궤변의 어떤 것도
잊지 않았다. 나는 그 모든 걸 모두 다시 말할 수 있다. 나는
그 조직을 알고 있다.
내 건강은 위협받았다. 공포가 왔다. 나는 여러 날 수면 속에
빠져 있었다. 일어나서 가장 슬픈 꿈을 계속하였다. 나는 죽음의
준비를 갖추었고, 위험한 길로, 내 연약함은 나를 세계와 어둠과
회오리의 나라, 킴메르의 끝으로 이끌고 갔다.
나는 여행을 하고, 내 뇌에 모인 신기한 것을 기분풀이해야 했다.
그것이 더러움에서 나를 씻어 줄 수 있었던 것처럼 내가 사랑했던
바다 위에서, 나는 위로의 십자가가 떠오르는것을 보았다.
나는 무지개에 의해 저주받았다. 행복은 나의 숙명, 나의 회한,
나의 벌레였다. 나의 삶은 언제나 너무 거대해서 힘과 아름다움에는
헌신할 수가 없었다.
행복! 엄청나게 부드러운 그의 이빨이 가장 어두운 도시에서,
꼭두새벽에-나에게 예고했다.
오 계절이여 오 성곽이여!
결함 없는 영혼이 어디 있겠는가?
나는 어느 누구도 피하지 못하는
행복에 대해 신비한 연구를 했다.
골족의 수탉이 노래할 때마다
그에게 인사를 했다.
아! 나는 더 이상 부러울 게 없겠다.
그는 내 삶을 책임졌다.
그 매력이 영혼과 육체를 사로잡아
노력을 흐트렸다.
오 계절이여, 오 성곽이여,
그의 도피의 시간이, 오호라.
죽음의 시간이리라
오 계절이여, 오 성곽이여,
그 일이 지나갔다. 이제 나는 미(美)에게 절할 줄을 안다.
Ophélie
/Arthur Rimbaud
I
Sur l'onde calme et noire où dorment les étoiles
La blanche Ophélia flotte comme un grand lys,
Flotte très lentement, couchée en ses longs voiles...
- On entend dans les bois lointains des hallalis.
Voici plus de mille ans que la triste Ophélie
Passe, fantôme blanc, sur le long fleuve noir,
Voici plus de mille ans que sa douce folie
Murmure sa romance à la brise du soir.
Le vent baise ses seins et déploie en corolle
Ses grands voiles bercés mollement par les eaux ;
Les saules frissonnants pleurent sur son épaule,
Sur son grand front rêveur s'inclinent les roseaux.
Les nénuphars froissés soupirent autour d'elle ;
Elle éveille parfois, dans un aune qui dort,
Quelque nid, d'où s'échappe un petit frisson d'aile :
- Un chant mystérieux tombe des astres d'or.
II
O pâle Ophélia ! belle comme la neige !
Oui tu mourus, enfant, par un fleuve emporté !
C'est que les vents tombant des grand monts de Norwège
T'avaient parlé tout bas de l'âpre liberté ;
C'est qu'un souffle, tordant ta grande chevelure,
A ton esprit rêveur portait d'étranges bruits ;
Que ton coeur écoutait le chant de la Nature
Dans les plaintes de l'arbre et les soupirs des nuits ;
C'est que la voix des mers folles, immense râle,
Brisait ton sein d'enfant, trop humain et trop doux ;
C'est qu'un matin d'avril, un beau cavalier pâle,
Un pauvre fou, s'assit muet à tes genoux !
Ciel ! Amour ! Liberté ! Quel rêve, ô pauvre Folle !
Tu te fondais à lui comme une neige au feu :
Tes grandes visions étranglaient ta parole
- Et l'Infini terrible effara ton œil bleu !
III
- Et le Poète dit qu'aux rayons des étoiles
Tu viens chercher, la nuit, les fleurs que tu cueillis ;
Et qu'il a vu sur l'eau, couchée en ses longs voiles,
La blanche Ophélia flotter, comme un grand lys.
오필리어
/아르튀르 랭보
1
별빛이 사라졌다가 비쳐지는, 어둡고 고요한 물결 위에
하얀 오필리어는 한송이 흰 백합꽃처럼 떠내려가는구나.
긴 장옷과 더불어 지극히 고요히 흘러가는구나.
- 아득히 먼, 깊은 숲속에서 들려오는 사슴 쫓는 몰이꾼의 피리소리.
가엾은 오필리어의 어렴풋한 환상이
어두운 강물줄기를 떠돌아다닌지 천 년 세월이 흘러갔노라.
그녀의 애처로운 광란이, 저녁 바람을 타고
그 연가를 속삭인지 어언 천 년 세월이 흘러갔노라.
바람은 그녀의 젖가슴에 입맞추고, 물결따라 부드럽게 흔들면,
그녀의 엷은 면사는 크게, 화관처럼 휘날리었노라.
헝클어진 버들가지들은 그녀의 어깨 근처에서 흐느끼고,
그녀가 꿈꾸는 넓은 이마는, 갈대줄기를 기울어지게 하였노라.
짓눌린 수련은 그녀의 몸 둘레에서 탄식하고,
이따금 작은 날개의 떨림을 전하면서,
개암나무 속 둥우리에 잠자는 것을 그녀의 흘러가는 몸이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노라.
-금빛 별들로부터 쏟아져내리는 신비로운 노래여.
2
오, 창백한 오필리아여, 흰눈처럼 아름답구나!
어린아기에 지나지 않았던 그대는 물줄기에 운반 되어 죽었노라
노르웨이의 거봉巨峰에서 불어닥친느 한풍寒風은
- 아주 낮게내려와서, 처절한 자유를 그대에게 가르쳐 주었노라
그대의 머리칼을 온통 매질하고,
꿈꾸는 그대의 마음을, 격렬한 소음으로 가득 채웠던 숨결이었다.
나무들의 통곡, 밤의 탄식 속에서
그대는 대자연의 절규를 들었으리라
거대한 헐떡임과도 같은 해조음海潮音은,
그대의 어린 가슴에는 너무나 인간적으로, 너무나 따듯하게 생각되었노라
사월 어느날 아침,
얼굴이 맑고 창백한 한 사람의 기사騎士, 어리석은 광인狂人은,
그대의 무릎 위에 말없이 앉았도다
하늘이여, 사랑이여, 자유여, 아 가엷은 광여狂女여, 이 꿈은 어쩐 일인가
불에 녹아버리는 눈 처럼, 그대는 그에게 마음까지 떠맡겨버렸노라
그대의 커다란 환상幻想이, 그대의 말을 질식시켜 버렸도다
그리하여 두려운 영원永遠은 그대의 푸른 눈을 놀라게 하였으리라.
3
시인은 지금도 말하노라. 별빛 속에서
그대는 지금도 밤이 되면,
그대가 지난날 꺾었던 꽃을 찾으러 왔노라고,
또한 긴 장옷과 더불어 물을 침상 삼고,
백색의 오필리어가,
커다란 백합꽃처럼 물결 위에 흘러 떠내려가는 것을
보고 왔노라고,
Le Bateau ivre
/Arthur Rimbaud
Comme je descendais des Fleuves impassibles,
Je ne me sentis plus guide par les haleurs :
Des Peaux-Rouges criards les avaient pris pour cibles
Les ayant cloues nus aux poteaux de couleurs.
J'étais insoucieux de tous les équipages,
Porteur de blés flamands ou de cotons anglais.
Quand avec mes haleurs ont fini ces tapages
Les Fleuves m'ont laissé descendre où je voulais.
Dans les clapotements furieux des marées
Moi l'autre hiver plus sourd que les cerveaux d'enfants,
Je courus ! Et les Péninsules démarrées
N'ont pas subi tohu-bohus plus triomphants.
La tempête a béni mes éveils maritimes.
Plus léger qu'un bouchon j'ai dansé sur les flots
Qu'on appelle rouleurs éternels de victimes,
Dix nuits, sans regretter l'oeil niais des falots !
Plus douce qu'aux enfants la chair des pommes sures,
L'eau verte pénétra ma coque de sapin
Et des taches de vins bleus et des vomissures
Me lava, dispersant gouvernail et grappin
Et dès lors, je me suis baigné dans le Poème
De la Mer, infusé d'astres, et lactescent,
Dévorant les azurs verts ; où, flottaison blême
Et ravie, un noyé pensif parfois descend ;
Où, teignant tout à coup les bleuités, délires
Et rythmes lents sous les rutilements du jour,
Plus fortes que l'alcool, plus vastes que nos lyres,
Fermentent les rousseurs amères de l'amour !
Je sais les cieux crevant en éclairs, et les trombes
Et les ressacs et les courants : Je sais le soir,
L'aube exaltée ainsi qu'un peuple de colombes,
Et j'ai vu quelque fois ce que l'homme a cru voir !
J'ai vu le soleil bas, taché d'horreurs mystiques,
Illuminant de longs figements violets,
Pareils à des acteurs de drames très-antiques
Les flots roulant au loin leurs frissons de volets !
J'ai rêvé la nuit verte aux neiges éblouies,
Baiser montant aux yeux des mers avec lenteurs,
La circulation des sèves inouîes,
Et l'éveil jaune et bleu des phosphores chanteurs !
J'ai suivi, des mois pleins, pareille aux vacheries
Hystériques, la houle à l'assaut des récifs,
Sans songer que les pieds lumineux des Maries
Pussent forcer le mufle aux Océans poussifs !
J'ai heurté, savez-vous, d'incroyables Florides
Mêlant aux fleurs des yeux de panthères à peaux
D'hommes ! Des arcs-en-ciel tendus comme des brides
Sous l'horizon des mers, à de glauques troupeaux !
J'ai vu fermenter les marais énormes, nasses
Où pourrit dans les joncs tout un Léviathan !
Des écroulement d'eau au milieu des bonaces,
Et les lointains vers les gouffres cataractant !
Glaciers, soleils d'argent, flots nacreux, cieux de braises !
échouages hideux au fond des golfes bruns
Où les serpents géants dévorés de punaises
Choient, des arbres tordus, avec de noirs parfums !
J'aurais voulu montrer aux enfants ces dorades
Du flot bleu, ces poissons d'or, ces poissons chantants.
- Des écumes de fleurs ont bercé mes dérades
Et d'ineffables vents m'ont ailé par instants.
Parfois, martyr lassé des pôles et des zones,
La mer dont le sanglot faisait mon roulis doux
Montait vers moi ses fleurs d'ombres aux ventouses jaunes
Et je restais, ainsi qu'une femme à genoux...
Presque île, balottant sur mes bords les querelles
Et les fientes d'oiseaux clabaudeurs aux yeux blonds
Et je voguais, lorsqu'à travers mes liens frêles
Des noyés descendaient dormir, à reculons !
Or moi, bateau perdu sous les cheveux des anses,
Jeté par l'ouragan dans l'éther sans oiseau,
Moi dont les Monitors et les voiliers des Hanses
N'auraient pas repêché la carcasse ivre d'eau ;
Libre, fumant, monté de brumes violettes,
Moi qui trouais le ciel rougeoyant comme un mur
Qui porte, confiture exquise aux bons poètes,
Des lichens de soleil et des morves d'azur,
Qui courais, taché de lunules électriques,
Planche folle, escorté des hippocampes noirs,
Quand les juillets faisaient crouler à coups de triques
Les cieux ultramarins aux ardents entonnoirs ;
Moi qui tremblais, sentant geindre à cinquante lieues
Le rut des Béhémots et les Maelstroms épais,
Fileur éternel des immobilités bleues,
Je regrette l'Europe aux anciens parapets !
J'ai vu des archipels sidéraux ! et des îles
Dont les cieux délirants sont ouverts au vogueur :
- Est-ce en ces nuits sans fond que tu dors et t'exiles,
Million d'oiseaux d'or, ô future Vigueur ? -
Mais, vrai, j'ai trop pleuré ! Les Aubes sont navrantes.
Toute lune est atroce et tout soleil amer :
L'âcre amour m'a gonflé de torpeurs enivrantes.
Ô que ma quille éclate ! Ô que j'aille à la mer !
Si je désire une eau d'Europe, c'est la flache
Noire et froide où vers le crépuscule embaumé
Un enfant accroupi plein de tristesses, lâche
Un bateau frêle comme un papillon de mai.
Je ne puis plus, baigné de vos langueurs, ô lames,
Enlever leur sillage aux porteurs de cotons,
Ni traverser l'orgueil des drapeaux et des flammes,
Ni nager sous les yeux horribles des pontoons.
취한 배
/아르튀르 랭보
유유한 강물을 타고 내려올 적에
이젠 선원들에게 맡겨져 있다는 느낌은 아니었어.
형형색색 말뚝에 발가벗긴 채 못박아놓고서
인디언들 요란스레 그들을 공격했었지.
플라망드르산 밀이나 영국산 목화를 져 나르는
선원들이야 내 아랑곳하지 않았지.
나의 선원들과 더불어 그 소동이 끝나자
강물은 내 마음대로 흐르도록 날 버려두었지.
격렬한 밀물 요동속에 밀리며
어느 겨울 아이들 머리보다도 더 귀멀었던 나,
나는 헤쳐나갔지. 그리고 출범한 반도들은
그보다 더 기승하는 소동을 겪은 적이 없었다.
폭풍우 해상에서 잠깨는 날 축성했고
콜크마개 보다 더 가벼이 떠돌며, 영원한 희생자들의
흔들배라고 불리우는 물결 출렁이는 대로 난 춤추었네.
회한 없이 열날 밤을, 초롱불들의 흐리멍텅한 눈!
어린 애들에게보다 더 부드럽게 내 전나무 선체에 스며들고
청포도주 얼룩들과 토해낸 찌꺼기들이
키와 갈고리 닻에 흩어지며 날 씻었네.
이제 그때부터 초록 창공을 탐식하는, 젖빛의, 별들이 잠긴,
바다의 시 속에서 난 헤엄쳤네.
거기엔 해쓱하고 넋 잃은 부유물처럼
이따금 상념에 잠긴 익사체가 내리흐르고,
거기엔 갑자기 푸르스름한 색깔들 물들이며, 태양의 불그스름한
번득거림 아래에 느릿한 착란과 리듬,
알콜보다 더 진하게, 우리의 리라보다도 더 드넓게
사랑의 씁쓸한 바알간 얼룩들 술렁이며 삭아가네!
난 알고 있다네, 섬광으로 찢어지는 하늘들, 물기둥들,
격랑들 그리고 해류들을,난 알고 있다네, 저녁녘,
비둘기의 무리처럼 비약하는 새벽,
또 난 가끔 보았다네, 인간이 본다고 믿었던 것을!
난 보았네, 신비로운 공포 점점이 박힌 나지막한 해,
머나먼 고대 연극의 배우들 모양의
길다란 보랏빛 응결체들을 비추는 태양을
저 멀리 출렁이는 수면을 굴리는 물결들을!
난 꿈꾸었네, 현란스레 눈 덮힌 푸른 밤!
서서히 바다 위로 복받쳐 오르는 애무인 양
놀라운 수액들의 순환
그리고 노릇파릇 깨어나 노래하는 인광들을!
내 여러 날 쫓아다녔지. 히스테릭한 암소떼 처럼
넘실넘실 암소들을 덮치는 큰 파도들.
성모 마리아의 빛나는 발이라도
숨가쁘게 헐떡이는 대양을 억누르진 못했을 거야!
짐작하다시피 난 부딪쳤네, 엄청난 프로리다 주와,
꽃무리 속에 인간의 피부를 한 표범들 눈초리가 엉켜 있었고
수레바퀴 테처럼 탱탱한 무지개들,
수평선 아래 바다의 청록색 양떼들과 어우러지고 있었지!
난 보았네, 어마어마한 늪들이 통발처럼 삭아가는 것을,
거기엔 골풀들 안에서 거대한 바다괴물이 통째로 썩어가고!
바다의 고요한가운데에서 부서지는 물의 붕괴,
그리고 심연을 향해 카르릉거리는 원방의 물결들을!
빙하들, 은빛 태양들, 진주모빛 물결들, 잉걸불처럼 바알간 하늘들!
갈색 물구비 복판에 꼴사나운 좌초물들,
거기엔 빈대들이 할퀴어버린 거대한 뱀들
시커먼 냄새 풍기며 비틀린 나무들처럼 쓰러져가고!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으리, 푸른 물결의 그 만새기들,
그 황금색 물고기들 노래하는 물고기들을,
꽃모양 물거품들이 항상 나의 출범을 어르고
형언할 수 없는 바람들은 시시각각 날개치듯 날 스쳤네.
이따금 극지와 지대들에 지친 순교자처럼
바다는 흐느낌으로 내 몸을 부드러이 흔들어대며
노란 통풍창 뚫린 그늘의 꽃들을 내게로 올려보내고
난 거기 쪼그리고 있었네, 무릎꿇고 거의 넋 잃은 채.
섬처럼 내 뱃전 위로 달라붙은 하소연을 뿌리치고,
금빛눈을 빈정거리는 새들의 똥무더기를 가르며
나는 떠내려갔네. 어렴풋이 날 스쳐간 혼백들
다시금 뒷전으로 잠잠히 가라앉더라!
해서 난, 길 잃은 배되어 머리카락 휘감기듯
폭풍에 말려 새도 없는 창공으로 내던져졌지.
모니토르 군함들도 한스 조합의 범선들도
물에 취한 내 몸뚱아리 건지지 못했을 나
자유로이 보랏빛 안개를 타고, 피어올라
불그스름한 하늘을 돌파할 나, 벽을 돌파하듯
훌륭한 시인들에 바치는 별미의 과일쨈처럼,
태양의 지의들이며 창공의 넝마들을 걸친 나,
반달 전구들 점점이 박혀, 미쳐 날뛰는 판자처럼,
검은 해마들 호송받으며 달음질치는 나,
군데군데 타오르는 구덩이 난 군청색 하늘을
7월들이 몽둥이 삿대질로 무너뜨릴 때,
50리 밖에서, 발정하는 배헤못과 어마어마한 말스트롬 돌풍이
우는 소리를 느끼며 전율하는 나,
푸르른 부동으로 영구히 실을 잣는 자, 나는
고대 흉벽들이 늘어선 유럽을 애석해하노라!
난 보았네, 항성의 군도들을! 그리고 열광하는 그곳 하늘
항해자에게 열려 있는 섬들들,
- 바로 이 끝없이 깊은 밤들 사이에 그대 잠들어 달아나는 건가
백만의 황금새들, 오 미래의 활력이여?
하지만, 정말이지, 난 너무나도 흐느껴 울었네! 여명들은 비통하고
달이 온통 잔혹하고 해는 온통 가혹하고,
쓰디쓴 사랑은 취기 어린 마비상태로 날 부풀렸네.
오 나의 용골을 터뜨리라! 오 날 바다로 가도록 하라!
내가 유럽의 물 갈구한다면 그것은 바로
검고 차가운 웅덩이, 거기엔 향긋한 황혼을 향해
슬픔에 겨워 쇠잔한 한 아이 쪼그리고
가벼운 배 한 척 5월의 나비처럼 떠 있는 곳.
오 물결들이여, 그대들 무기려함에 휩싸인 나,
이제는 목화짐꾼들로부터 그들의 자국 지울 수 없네,
깃발들과 불길들의 오만함 가로지를 수도 없네,
이제는 부교들의 험악한 눈들 아래에서 헤엄칠 수도 없네.
(다른 번역)
취한 배
/아르튀르 랭보
유유한 강물을 타고 내려올 적에,
더 이상 수부들에게 이끌리는 느낌은 아니었어
홍피족들 요란스레 그들을 공격했었지.
색색의 기둥에 발가벗겨 묶어 놓고서
플랑드르 밀과 영국 솜을 져 나르는
선원들이야 내 알 바 아니었어.
배를 끄는 수부들과 함께 그 북새통이 끝났을 때
나 가고 싶은 데로 물살에 실려 내려왔으니.
격하게 출렁이는 조수에 휘말린 지난 겨울,
난, 농아보다 더 먹먹한 골을 싸잡고
헤쳐 나갔지! 떠내려간 이베리아 반도도
그처럼 의기양양한 혼돈을 겪지는 못했을 거야.
격랑은 내가 항행에 눈뜬 것을 축복해 주었어.
코르크 마개보다 더 가벼이 나는 춤추었지,
끊임없이 제물을 말아먹는다는 물결 위에서,
열흘 밤을, 뱃초롱의 흐리멍덩한 눈빛을 그리지도 않으며!
아이들이 가진 사과의 상큼한,
초록빛 물이 내 전나무 선체로 스며들어와
푸른 포도주 얼룩과 토사물로부터
나를 씻기우고, 키와 닻을 훑어 내렸지
그래 그때부터, 나는 <바다의 시>속에 멱감았어라.
별들이 젖빛으로 녹아든 곳,
초록빛 하늘을 들이마시고 있는 그곳에, 꿈에 잠긴 익사자 하나
창백하고 황홀하게 떠돌다, 때로 가라앉으니
그 곳에, 푸르름을 일시에 물들이듯, 환멸과
율동이 번쩍이는 달빛 아래 서서히 배어들어,
알코올보다 강하게, 리라보다 값없이,
사랑의 쓰라린 다갈색 어루러기 피워올리니!
환하게 부서져 내리는 하늘과 솟구치는 물기둥을,
해랑과 해류를, 내 알지: 저녁을,
무수한 비둘기 떼처럼 황홀한 새벽을 내 알지.
사람들이 보았다고 믿는것을 내가 때로 보았지!
나지막이 신비스런 공포로 얼룩진 태양이
기다랗게 엉긴 보라빛 덩이들 비추는 것을 내 보았지,
고색창연한 고대극 배우들 같았어.
파도는 파르르 떨며 아스라히 밀리고 있었고!
내 꿈꾸었지, 현란스레 눈 덮힌 푸른 밤,
서서히 바다 위로 북받쳐 오르는 애무인 양,
형형히 퍼지는 희한한 향기를,
노릇파릇 깨어나 번뜩이는 인광들을!
내 여러 달 쫓아다녔지, 히스테릭한 암소떼처럼
넘실넘실 암초들을 덮치는 큰 파도를.
성모 마리아의 빛나는 발이라도
숨가쁘게 헐떡이는 대양을 억누르진 못했을 거야!
난 맞닥뜨렸지, 아시겠어? 엄청난 플로리다와.
꽃무리 속에 인간의 피부를 가진 표범들 눈초리 엉켜 있었고
수레바퀴 테처럼 탱탱한 무지개들,
수평선 아래 바다의 청록색 양떼들과 어우러지고 있었지!
부글거리는 거대한 늪을 나는 보았어, 그 그물 속에서
바다 괴물은 골풀 더미에 싸여 고스란히 문드러지고!
뿜어나던 물보라 잔잔한 바다 한가운데로 무너져 내리더니,
아득히 소용돌이치며 심연으로 빨려들더라!
빙하, 은빛 태양, 진주모빛 파도, 이글거리는 하늘들이여!
거무스름한 물굽이 한가운데로 끔찍스레 좌초되고 말았어라.
악취에 찌들린 거대한 배암들,
검은 향료로 뒤틀린 나무들을 휘감고 있는 그 곳에!
어린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더랬는데,
그 푸른 물결의 만새기들을, 그 금빛 고기들을, 그 노래하는 고기들을
-꽃핀 거품들 나의 항정을 축복하였고
기막힌 바람 때때로 나에게 날개를 붙여 주었지.
간간이, 지축과 지대에 시달리다 지친 순교자들,
바다는 흐느끼듯 부드럽게 흔들어대며
노란 흡반 딸린 어둠의 꽃들을 올려보내 주었지.
나는 그대로 있었다, 무릎 꿇은 여인 마냥......
섬처럼, 나의 뱃전 위로 달라붙는 하소연을 뿌리치고
금빛 눈으로 빈정거리는 새들의 똥무더기를 가르며,
나는 떠내려갔다. 어렴풋이 날 스쳐간 혼백들.
다시금 뒷전으로 잠잠히 가라앉더라!
해서 난, 길 잃은 배 되어 머리카락에 휘감기듯,
폭풍에 말려 새도 없는 창공으로 내던져졌지.
미군 함정들이나 한자동맹의 범선들이라도
물에 취한 내 몸뚱이를 건져내진 못했을 게야.
자유로이, 보라빛 안개를 타고, 피어올라,
불그스름한 하늘을 파들어갔지, 벽을 뚫듯.
그 잘난 시인들이 과일잼인 양 즐기는 하늘은,
해 버짐병과 청천 부패병으로 잔뜩 굳어 있었거든.
휘황한 위성들에 휩싸인 채,
검은 해마들의 호위를 받으며, 미친 널빤지처럼 치달았지.
하해천공(夏海天空)은 <칠월기둥>의 몽둥이질로
여기저기 움푹 패여 이글이글 쏟아져 내리고 있었지:
나는 떨었다, 오십 리 밖에서 무성한 소용돌이 우짖고
마귀의 암내 진동하고 있었으니.
푸른 망망대해에 실 잣듯 한없이 미끄러지며
고성흉벽의 유럽을 그리워 헀었지!
나는 보았네, 항성 군도를! 섬들 위로
천공은 항해자에게 황홀하게 열려 있었다:
-그대, 이 밑도 없는 밤의 오궁 속에 숨어 잠들고 있는가,
무수한 황금 새들, 오 미래의 정령이여?-
그런데 난, 참으로, 너무 울었어! 새벽이면 애통스러워,
달은 참 끔찍하고 해는 참 지독하이:
그 쓰라린 사랑이 허허로운 열광으로 날 잔뜩 부풀려 놓았구나.
오 나의 용골, 찬연히 일어서라! 오, 나 바다에 흐르리라!
내 하나 탐하는 유럽의 물 있다면, 그건 웅덩이야,
검고 차가운, 향기로운 황혼을 향하여,
웅크린 한 아이가, 슬픔에 가득차서,
5월의 나비처럼 연약한 배를 띄워 보내는 곳.
오 파도여, 그대의 나른함에 젖어, 나 이제 더 이상
솜 나르는 짐꾼들에게서 그들의 항적을 훑어낼 수도.
펄럭이는 군단 깃발과 불꽃을 가로지를 수도,
배다리의 무시무시한 시선 아래 노 저을 수도 없구나.
(다른 번역)
취한 배
/아르튀르 랭보
무정한 강물을 따라 내려갈 때,
사공에게 끌려간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네.
색색의 기둥에 발가벗겨 못박아 놓고서
인디언은 소란스레 사공을 공격했지.
플랑드르 산 맡이나 영국산 목화를 나르는
선원 따위 관심 없었지.
내 사공들과 더불어, 떠들석한 소란 끝나자
난 강물 따라 가고 싶은 곳으로 내려갔지.
거세게 밀려오는 파도에, 지난 겨울
뛰어난 아이들보다 더 둔한 나는
달려갔지. 떨어져나간 반도는
그처럼 의기양양한 소란을 겪은 적이 없었지.
폭풍우 축복했네, 바다에서 눈뜨는 나를.
병마개보다 더 가벼이, 희생자 영원히
흔들리는 배의 물결에 휩쓸려 난 춤추었네.
열흘 밤, 초롱불의 희미한 눈동자도 그리워하지 않았지!
아이들이 쥔 시큼한 사과 속살보다 더 달콤한
초록 물은 푸른 포도주와 토해낸 찌꺼기 묻은
내 전나무 선체에 스며 들어와
키와 닻을 훓으면서 날 씻어주었네.
그때부터 나는 시의 바다에서 헤엄쳤네.
젖빛 나는 별들이 잠기고, 푸른 창공을 삼킨 바다,
거기 창백하고 황홀하게 떠도는,
생각에 잠긴 익사자가 이따금 내려왔지.
거기, 갑자기 푸르름 물들이며, 태양 빛 아래
느릿한 리듬과 열정으로 물들어,
알코올보다 더 독하게, 비파보다 더 멀리
쓰디쓴 사랑의 붉은 얼룩이 술렁이며 익어가네!
난 알고 있네, 번개로 터질 듯한 하늘, 솟구치는 물기둥,
되밀려 오는 파도, 해류를, 난 알고 있네, 저녘을,
비둘기 떼처럼 강렬한 새벽을.
사람이 보았다고 믿는 것을 난 이따금 보았지!
난 보았네, 긴 보랏빛 으결체를 비추는
낯선 공포로 얼룩진 낮은 태양을,
아주 오랜 고대 비극 배우처럼
저 멀리 수면 위로 떨리는 물결을!
난 꿈꾸었네, 눈부신 눈 쌓인 초록 밤이
느리게 바다 위로 올라와 입맞추는 것을,
놀라운 수액의 순환을,
노래하며 반짝이는 것의 노랗고 푸른 깨어남을!
난 쫓아다녔네, 멸 달 내내, 발정 난 암소 떼처럼
넘실넘실 암초를 덮치는 거친 물결을.
성모 마리아의 빛나는 발도
숨가쁘게 헐떡이는 대양을 뚫고 나갈 생각 못했네!
아시겠지만, 난 엄청난 플로리디와 부딪쳤네.
거기 사람 살갗의 표범 눈과 꽃이 뒤섞이고,
말 굴레처럼 팽팽한 무지개와
바다의 수평선 아래 청록색 양떼 어우러진 곳!
난 보았네, 덫인 엄청난 늪이 들끓는 것을,
거기 골풀 사이 거대한 바다 괴물 썩어가고!
잔잔한 가운데 물이 쏟아져 내리고,
폭포처럼 흘러 심연을 향해 아득해지는 것을!
빙하, 은빛 태양, 진주빛 파도, 이글거리는 하늘!
거무스름한 만 깊숙이 끔찍한 좌초,
거기 빈대 들끓는 거대한 뱀이
검은 향내를 풍기며 비틀린 나무처럼 넘어졌네!
아리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네,
푸른 물결의 농어와 금빛 물고기와 노래하는 물고기를,
-꽃 핀 파도 나의 출항을 다독이고
황홀한 바람 가끔 내게 날개 달아주었네.
대로 극지와 변두리 오가며 지친 순교자처럼,
바다는 흐느끼듯 내 몸 부드러이 흔들어대며
노란 빨판 달린 어둠의 꽃을 내게 올려보냈지.
난 거기 무릎 꿇은 여인처럼 그대로 있었네...
섬인 듯, 뱃전에 흔들리며,
지저귀는 갈색 눈빛 새의 똥을 가르며 힘겹게
나는 떠내려갔네. 내 옆을 덧없이 스쳐가는 익사자들
뒷걸음쳐 잠자러 내려갔지!
작은 만 가장자리에 길 잃은 배 되어,
폭풍으로 새도 없는 창공으로 던져진 나.
소형 장갑함도 한스 범선도
물에 취한 몸뚱아리 건져 올리지 못했을 나.
보라빛 안개를 타고, 자유로이 피어올라
난 붉은 하늘에 구멍 뚫었네, 벽을 뚫듯,
휼륭한 시인에게 바치는 맛있는 과일 잼처럼,
태양의 이기와 창공의 콧물 달고서.
반달 전구 박혀, 미쳐 날뛰는 판자처럼,
검은 해마 호송받으며 달아났네,
불타는 깔대기 모양의 푸른 하늘을
7월이 몽둥이로 쳐 무너뜨릴 떼,
오십 리 밖에서, 배헤못의 암내와 엄청난 소용돌이가
울부짖는 소리 느끼며 난 떨고 있었네.
푸르고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영원히 실 잣는 자, 나는
옛 난간에 기대어 유럽을 그리워하네!
난 보았네, 별처럼 떠 있는 섬을,
열광하는 하늘이 항해자에게 열려 있는 섬을,
- 이 끝도 없는 밤에 그대 잠들어 달아나는 건가?
오, 수만의 황금 새여, 오, 미래의 활력이여!
정말로, 난 너무나도 눈물 흘렸ㄴㅔ! 새벽은 비통하고
달은 온통 잔혹하고 해는 온통 씁쓸해라.
쓰디쓴 사랑은 마비된 취기로 날 가득 채우네.
오, 나의 용골이 갈라지기를! 오, 내가 바다에 이르기를!
내가 유럽의 물 원한다면, 그건
검고 차가운 웅덩이, 향기로운 황혼녘
슬픔 가득하여 쪼그리고 앉은 아이
5월 나비처럼 가벼운 배 한 척 떠나보내네.
오, 물결이여, 난 그대 무기력함에 잠겨서,
목화 집꾼의 그 흔적 없애지 못하네,
오만한 깃발과 불길 가로지를수도,
떠 있는 다리의 험악한 눈 밑에서 헤엄칠 수도 없네.
나쁜 혈통
/아르튀르 랭보
내 골족의 조상에게서 나는 푸르고 흰 눈과 좁은 두개골과
싸움에 서투른 것을 물려받았다. 나는 내 의복이 그들의 것처럼
미개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나는 내 머리털에 버터를 바르지 않는다.
골족은 그 시대의 가장 재주 없는, 짐승 가죽을 벗기는 자들이었고
풀을 태우는 자들이었다.
나는 그들에게서 우상숭배와 신에 대한 사랑을 배웠다.
오 모든 악덕, 분노, 음란 멋있도다. 음란이여 - 특히
거짓과 나태를 배웠다.
나는 모든 직업을 두려워한다. 주인과 일꾼들은 모두 상스러운
농부들이다. 펜을 쥔 손은 쟁기를 쥔 손이나 마찬가지이다. - 손,
손을 위한 세기 - 난 결코 내 손을 갖지 않으리라. 후에는 비굴함이
지나치게 심해진다. 거지의 정직은 나를 화나게 한다. 죄인들은
환관처럼 기분 나쁘다. 나, 나는 완전하다.
하지만 그건 아무래도 좋다.
하지만! 누가 내 혀를 이렇듯 신의없게 만들어 지금까지 내
나태를 이끌어 오고 보호해 오게 하였는가? 살기 위해 내 몸은 움직이지도 않고,
두꺼비보다도 더 게으른 채, 나는 도처에서 살았다.
내가 알지 못하는 유럽의 가족이란 없다. 나는 인권 선언에 모든 걸
빚지고 있는 가족들의 소리를 내 가족 소리처럼 듣는다. 나는
가족들의 어느 아들도 다 알고 있다.
프랑스 역사의 여기저기에 흔적을 남겼으면!
하지만 아니지, 아무것도 없지.
내가 언제나 열등 민족에 속해 있었다는 것은 명백하다. 나는 반항을
이해할 수 없다. 내 종족은 오직 약탈하기 위해서만 일어섰다.
자기가 죽이지 못한 짐승을 대하는 늑대처럼.
나는 교회의 맏딸 프랑스의 역사를 회상한다. 평민이지만 나도
성지(聖地)를 여행했으면. 내 머리 속엔 수아브의 평원에 뚫린 길들,
비잔티움의 조망, 솔림의 성벽이 들어 있다. 마리아 숭배,
십자가에 못박힌 자에 대한 연민이 내 내부의 수많은 불경스러운 꿈나라
속에서 깨어난다. -문둥이인 나는 태양이 쏟아지고 있는 벽
아래 깨진 병과 쐐기풀 위에 앉아 있다. 나중에, 독일의 밤 아래
야영할 수 있으면,
오! 다시 한 번. 나는 붉은 수풀 사이에서 노인들과 아이들과
함께 마녀들의 주연을 춤춘다.
이 땅과 기독교 정신 이전보다 더 오랜 것을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
그 과거 속에서 나는 계속해서 나 자신을 다시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혼자다. 가족도 없다. 도대체 나는 어느 나라 말을
하였던가, 그리스도의 충고 속에선 결코 나를 OO 못한다. 그리스도의
대변인들인 영주(領主)들의 충소 속에서도,
지난 세기에 나는 무엇이었던가? 나는 오늘날에서야 내 자신을
되찾는다. 유랑민도 없고, 알 수 없는 전쟁도 없다. 열등 민족이
모든 걸 보상했다. 흔히 말하듯, 백성을, 이성을, 국가와 학문을.
오! 학문이여. 사람들은 모든 것을 다 찾았다. 영혼을 위해
그리고 육체를 위해 -성량(聖糧)- 사람들은 의술과 철학을 갖고 있다
휼륭한 여인들의 약과 잘 정리된 민요(民謠)들을 갖고 있다. 왕자(王子)들의
여흥과 그들이 금한 놀이를! 지리, 우주학, 역학, 화학! ……
학문, 새로운 고귀함! 진보, 세계는 전진한다! 왜 세계는 돌아오지 않을까?
이것은 수(數)의 환영이다. 우리들은 성신(聖神)에게 나아가고 있다.
내가 말하는 것, 이건 확실하다. 이건 신탁이다. 나는 이해한다.
이교도의 말로밖에는 설명 못하므로 나는 침묵하고 싶다.
이교도의 피가 살아난다! 성신(聖神)이 가까이 있다. 내 영혼에 고귀함과
자유를 주어, 그리스도는 왜 나를 돕지 않는가! 오호라!
복음서는 지나갔다! 복음서! 복음서!
나는 굉장히 신을 기다린다. 나는 영원히 열등 민족에 속해 있다.
나는 프랑스 서쪽 해변가에 있다. 마음이여 저녁이면 불을 밝혀라,
내 날이 이루어졌다. 나는 유럽을 떠난다. 바닷바람이 내 폐를
불태우리라. 낯선 기후가 나를 귀찮게 굴 것이다. 수영, 풀매기,
사냥, 특히 담배피우기, 끓는 금속같이 독한 술을 마시기.
불 주위에서 내 친애하는 선조들이 행한 것처럼.
나는 되돌아올 것이다. 강철같은 사지와 검은 피부, 성난 눈으로,
내 가면(假面)을 보고 사람들은 나를 강한 민족으로 판단하리라. 나는
황금을 가질 것이다. 나는 게으르고 잔인해지겠다. 여인들은
더운 나라에서 되돌아온 이 잔인한 약자를 보살핀다. 나는 정치사건에
뒤섞이겠다. 구원받겠다.
이제 나는 저주받았다. 나는 조국이 두렵다. 가장 좋은 것은,
기분좋게 취해 해변에서 자는 것이다.
사람들은 출발하지 않는다. 내 악덕으로 점철된 이곳의 길을 다시 가자.
철들 무렵부터 내곁에 고통의 뿌리를 내린 악덕, 하늘에 올라가
나를 때리고,나를 뒤엎고, 나를 끌고가는 악덕.
마지막 순진함과 마지막 소심, 그건 이미 말했다. 세상에 내 기분 나쁨과
내 반역을 가져가지 않는 것이라고.
가자! 행진, 부담, 사막, 권태와 분노.
누구에게 나를 빌려 줄까? 어떤 짐승을 찬미해야 하는가? 어떤
성스러운 영상을 사람들은 공격하는가? 어떤 가슴을 내가 깨뜨릴 것인가?
어떤 거짓을 고집해야 하는가? 어떤 혈기로 걸어가야 하는가?
오히려 정의를 조심할 것, 힘든 생활과 단순한 우둔- 메마른
주먹으로 관 뚜껑을 들고, 앉아서 숨을 끊는다. 그렇게 되면 늙음도 없고
위험도 없다. 공포는 프랑스적인게 아니다.
오! 나는 완전히 버림받아 어떤 신적인 영상에게도 완전을 향한
내 열망을 부여한다.
오 내 극기(克己)여, 오 내 굉장한 자애여! 하지만 이곳에서!
심연으로부터, 주여, 저는 얼마나 바보입니까!
아직 어렸을 때, 나는 감옥문이 언제나 그에게는 닫혀 있는,
다루기 어려운 도형수를 찬양하였다. 나는 그가 머물러 성화되었을
주막과 헛간을 찾아 다녔다. 나는 그의 마음으로, 푸른 하늘과
들판의 멋진 작업을 바라다 보았다. 나는 도시에서 그의 숙명을
눈치챘다. 그는 성자보다도 힘이 세고, 여행자보다도 훌륭한 양식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오직, 그만이 그의 영광과 그의 이성의 증인일 뿐이었다!
길 위에서, 겨울 밤에, 숙소도, 옷도, 식량도 없는데, 어떤 목소리가
내 얼어붙은 가슴을 속박하였다. "약함 혹은 강함 네가 거기 있구나,
그건 강함이다. 너는 네가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도 모르고,
아무데나 들어가고 무슨 말에든 대답한다. 네가 시체였다면
널 죽일 수 있을까." 아침에 내 눈초리는 너무 멍청하고 얼굴은
너무 빈사 상태여서 아마도 내가 만난 사람믈은 나를 알OOO 못했으리라.
도시에서는 진창이 갑자기 붉고 검게 보였다. 등불이 이웃 방을
돌아다닐 때의 거울처럼, 숲속의 보석처럼! 좋은 기회다라고 나는 외쳤다.
나는 하늘에서 불꽃과 연기의 바다를 보았다. 왼쪽 오른쪽에서
십억개의 뇌성처럼 불타는 모든 부(富).
그러나 주연과 여자 동반은 금지되었다. 남자 친구마저도,
나는 성난 군중 앞에 있는, 사형 집행하는 기병(騎兵)앞에 있었다.
그들이 이해할 수 없었을 불행 때문에 울면서 그리고 용서하면서!
쟌느 다르크처럼 - "신부(神父), 교수(敎授), 선생(先生)들이여, 당신들은
나를 법정에 넘기는 잘못을 범했다. 나는 이런 사람들에 속하지 않았다.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었다. 나는 고문을 받으며 노래하는 종족이다.
나는 법을 이해하지 못한다. 나에게는 도덕적 느낌이 없다.
나는 난폭하다. 당신들은 잘못했다…"
그렇다. 내 눈은 당신들의 불빛에 닫혀진다. 나는 짐승이다. 흑인이다.
그러나 나는 구원받을 수 있다. 당신들은 가짜 흑인이다.
미치광이다. 잔인한 자이다. 탐욕자이다. 상인이여, 너는 흑인이다.
법관이여, 너는 흑인이다. 장군이여, 너는 흑인이다. 황제여,
늙은 무뢰한이여, 너는 흑인이다. 너는 세금붙지 아니한 악마의
공장에서 나온 술을 마셨다. 백성들은 열기와 암에 고취되었다.
노약자들은 존경할 만하다. 그들은 끓는 물 속에 끓여지기를 바란다.
가장 멋진 것은 이 대륙을 떠나는 것이다. 여기선 이 한심한 자들에게
볼모를 마련해 주려고 광기가 횡횡한다. 나는 샘의 진정한
어린이 왕국에 들어간다.
나는 또한 자연을 아는가? 나는 자신을 아는가? 할말 없음. 나는
사자(死者)들을 내 뱃속에 매장한다. 외침, 북, 춤, 춤, 춤, 춤!
백인들이 상륙하였으므로 내가 무(無)로 떨어질 시간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굶주림, 갈증, 외침, 춤, 춤, 춤, 춤
백인들이 상륙한다. 대포! 세례를 받고, 옷입고, 일해야만 한다.
나는 가슴에 은총(恩寵)을 한방 맞았다. 오! 나는 그걸 예견하지 못한다.
나는 나쁜 일을 하지 않았다. 하루하루는 나에게 상냥해질 것이고
회한도 줄어들 것이다. 선(善)을 거의 버린 영혼의 고통을 나는 갖지
않을 것이다. 그곳에서는 장례식의 양초처럼 엄숙한 불빛이 올라온다.
양가(良家)집 자제의 운명, 투명한 눈물로 뒤덮힌 조숙한 관.
진실로 방탕은 어리석은 짓이다. 악도 어리석은 짓이다. 썩은 것은
따로 던져놔야 한다. 하지만 시계는 순수한 고통의 시간만을
울리지는 않을 것이다. 모든 불행을 잊고 천국에서 놀 수 있도록
어린애처럼 죽을 수 있을까.
빨리! 다른 삶도 있는가? 부(富) 속에서의 잠은 불가능하다.
부는 언제나 공적(公的)이었다. 신성한 사랑만이 학문의 열쇠를
수여한다. 나는 자연이 오로지 선의의 광경이라는 것을 안다. 공상이여,
이성이여, 오류여, 잘 있거라.
천사들의 올바른 노래가 구호선에서 올라온다. 그것은 신성한
사랑이다 두 개의 사랑! 나는 지상의 사랑으로 죽을 수도 있고,
헌신으로 죽을 수도 있다. 나는 여러 영혼을 포기했다. 그들의 고통이
나의 출발 때문에 가중하리라! 당신은 나를 난파자들 가운데서
선택하였다. 남아있는 자들은 내 친구가 아닌가?
그들도 구하소서!
나에게도 이성이 생겼다. 세상은 선하다. 나는 삶을 축복하리라.
나는 내 형제들을 사랑하겠다. 그것도 이제 유년 시절의 약속이 아니다.
늙음과 죽음에서 도망치려는 희망도 아니다. 신은 나에게
힘을 주셨으니 나는 신을 찬양한다.
권태는 이제 내 사랑이 아니다. 분노, 방탕, 광기, 나는 그것들의
모든 열광과 실의를 알고 있다. 내 모든 짐이 벗겨진다. 미망없이
내 순결의 넓이를 이해하자. 난 채찍질의 위안을 이제 요구할 수 없다.
나는 의붓아버지 노릇의 그리스도와의 결혼 때문에
승선했다고는 믿지 않는다.
나는 내 이성의 수인(囚人)이 아니다. 나는 말했다. 신이여! 라고.
나는 구원 속의 자유를 원한다. 어떻게 그걸 추적을까?
사소한 취미는 나를 떠났다. 헌신도 성스러운 사랑도 이제는 필요없다.
나는 분별있는 사람들의 세기를 후회하지 않는다. 저마다
자기의 이성, 경멸, 사랑을 갖고 있다. 나는 양식(良識)이라는 천사의
계단 꼭대기에 내 자리를 잡아둔다.
이미 확립된, 길들여진 혹은 길들여지지 않은 행복에 대해서는
아니...아니다. 나는 할 수 없다. 나는 너무 방탕하고, 너무 연약하다.
삶은 일을 통해 개화한다. 해묵은 진리다. 나, 나의 삶은
묵중하지가 않다. 그것은 날아가, 세상에서 소중한, 행동 위를 멀리 떠돈다.
죽음을 사랑할 용기가 부족한 노처녀가 되어 버렸구나!
신(神)이 나에게 옛 성자처럼 천국의, 공중의 고요를, 기도를 허락해준다면,
이제 우리가 필요로 하지 않는 성자들, 강한 자들!
운둔자들! 예술가들!
계속되는 희극! 나의 순진함이 나를 울게 하리다. 삶은 모든
사람이 만드는 익살극이다.
충분하다! 이게 벌이다 -
오! 폐가 불탄다. 관자놀이가 울부짖는다! 밤이 이 태양을 통해
내 눈에서 굴러다닌다! 가슴…사지…
어디로 가는가? 전쟁터로? 나는 약하다! 다른 사람들은 전진한다.
도구, 무기, 시간!
발포! 나에게 발포! 여기! 나는 항복한다. 겁쟁이들! 나는
자살한다! 나는 말(馬)의 발치에 몸을 던진다!
오오!…….
나는 거기에 길들리라.
이게 프랑스의 삶, 영예의 길이리라.
(다른 번역)
나쁜 혈통
/아르튀르 랭보
내 골 족의 선조에게서 나는 푸르고 흰 눈과 좁은 두개골과 싸움에 서투른 것을 물려받았다. 나는 내 옷이 그들의 것처럼 야비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단지 나는 내 머리털에 버터를 바르지 않는다.
골 족은 그 당대에 가장 재간없이, 짐승 가죽을 벗기는 자들이었고 풀을 태우는 자들이었다.
나는 그들에게서 또한 우상 숭배와 독신(瀆神)에 대한 사랑을 얻었다. 오 모든 악덕, 화, 음란함---멋있도다. 음란함이여---특히 거짓과 나태를 얻었다.
나는 모든 직업을 무서워한다. 선생과 노동자는 모두 상스러운 농부들이다. 펜을 쥔 손은 쟁기를 쥔 손이나 마찬가지이다---손, 손을 위한 세기---난 결코 내 손을 갖지 않으리라. 후에는 비굴함이 지나치게 심해진다. 거지의 정직성은 나를 화나게 한다. 죄인들은 환관처럼 기분나쁘다. 나, 나는 완전하다. 하지만 그건 아무래도 좋다.
하지만! 누가 내 혀를 이렇듯 불충하게 만들어 지금까지 내 나태를 이끌어오고 보호해 오게 하였는가? 살기 위해 내 몸은 움직이지도 않고, 두꺼비보다도 더 게으른 채 나는 도처에 살았다. 내가 모르는 구라파의 가족이란 없다. ---나는 인권 선언에 모든 걸 빚지고 있는 가족들의 소리를 내 가족 소리처럼 듣는다.---나는 양가 집의 아들도 다 알고 있다.
......
프랑스 역사의 여기 저기에 흔적을 남겼으면!
하지만 아니지, 아무것도 없지.
내가 언제나 열등 민족에 속해 있었다는 것은 나에게 뚜렷하다. 나는 반항을 이해할 수 없다. 내 종족은 약탈하기 위해서만 일어섰다. 제가 죽이지 못한 짐승을 대하는 늑대처럼.
나는 교회의 맏딸 프랑스의 역사를 기억한다. 평민인 나도 성지를 여행했으면. 내 머리 속엔 수아브 지방의 평원에 뚫린 길들, 비잔티움의 조망, 솔림므의 성벽이 들어 있다. 마리아 숭배, 십자가에 못박힌 자에 대한 연민이 내 내부의 수많은 불경스러운 꿈나라 속에서 깨어난다.---문둥이로서 나는 태양이 쏟아지고 있는 벽발치, 깨진 병과 쐐기풀 위에 앉아 있다ㅏ. ---후에, 독일의 밤 아래 기병처럼 야영할 수 있으면.
오! 다시 한번. 나는 붉은 임간지에서 노파들과 아이들과 마녀들의 주연을 춤춘다.
이 땅과 기독교 정신 이전보다 더 오랜 것을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 그 과거 속에서 나는 계속해서 나 자신을 다시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언제나 혼자다. 가족도 없다, 도대체 나느 ㄴ어느 나라 말을 하였던가. 그리스도 충고 속에선 나를 OO 못한다. 그리스도의 대변인들인 영주들의 가르침 속에서도.
지난 세기에 나는 무엇이었던가? 나는 오늘날에야 내 자신을 되찾는다. 유랑민도 없고, 잘 알 수 없는 전쟁도 없다. 열등 민족이 모든 걸 보상했다. 흔히 말하듯, 인민을, 이성을, 국가와 과학을,
오! 과학이여! 사람들은 모든 것을 다 되찾았다. 영을 위해 그리고 육을 위해-성량(聖糧)-사람들은 의술과 철학을 갖고 있다.---늙은 여편네들의 약과 잘 정리된 민요들을 갖고 있다. 왕자들의 심심파적과 그들이 금한 놀이를! 지리, 우주학, 역학, 화학!......
과학, 새로운 고귀함! 진보. 세계는 나아간다! 왜 세계는 돌아오지 않을까?
이것은 수(數)의 비전이다. 우리들은 성신에게 나아가고 있다. 내가 말하는 것, 이건 확실하다. 이건 신탁이다. 나는 이해한다. 방언으로밖에는 설명 못하므로 나는 침묵하고 싶다.
*
이교도의 피가 살아난다! 성신이 가까이 있다. 내 넋에 고귀함과 자유를 주어, 그리스도는 왜 나를 돕지 못하나! 오호라! 복음서는 지나갔다! 복음서! 복음서!
나는 게걸스럽게 신을 기다린다. 나는 영원히 열등민족에 속해있다.
나는 프랑스 서쪽 해변가에 있다. 마을이여 저녁이면 점화를 하라. 내 날이 이루어졌다. 나는 구라파를 떠난다. 바다 공기가 내 폐를 불태우리라. 낯선 풍토가 나를 귀찮게 할 것이다. 수영, 풀매기, 사냥, 특히 담배 피우기, 끓는 금속같이 센 술을 마시기-불을 돌며 내 친애하는
선조들이 행한 것처럼.
나는 되돌아올 것이다. 강철같은 사지와 검은 피부, 성난 눈으로. 내 가면을 보고 사람들은 나를 강한 민족으로 판단하리라. 나는 금을 가질 것이다. 나는 게으르고 격렬하겠다. 여인들은 더운 나라에서 되돌아온 이 잔인한 약자를 보살핀다. 나는 정치 사건에 뛰어 들겠다. 구원 받겠다.
이제 나는 저주 받았다. 나는 조국이 무섭다. 가장 좋은 것은,
적당히 취해서 해변에서 자는 것이다.
사람들은 출발하지 않는다-내 악덕으로 점철된 이곳의 길을 다시 가자. 철들 무렵부터 내 곁에 고통의 뿌리를 내린 악덕, 하늘에 올라가 나를 때리고, 나를 뒤엎고, 나를 끌고가는 악덕.
마지막 순진함과 마지막 겁. 그건 이미 말했다. 세상에 내 기분 나쁨과 내 반역을 가지고 가지 않는 것.
가자! 행진, 부담, 사막, 권태와 분노.
누구에게 나를 빌려줄까? 어떤 짐승을 상찬하여만하는가? 어떤 성스런 영상을 사람들은 공격하는가? 어떤 가슴을 내 깨뜨릴 것인가? 어떤 거짓말을 고집해야 하는가? 어떤 혈기로 걸어 가야 하는가?
오히려 정의를 조심할 것- 힘든 생활과 단순한 우둔함- 메마른 주먹으로 관 뚜껑을 들고, 앉고 숨을 끊는다. 그렇게 되면 늙음도 없고 위험도 없다. 공포는 프랑스적인게 아니다.
-오! 나는 완전히 버림받아 어떤 신적인 영상에게도 완전하려는 내 열망을 부여한다.
오 내 극기여, 오 내 굉장한 자애여! 하지만 이곳에서!
심연으로부터, 주여, 저는 얼마나 바보입니까!
*
아직 어렸을 때, 나는 감옥문이 언제나 그에게는 닫혀있는, 다루기 어려운 도형수를 찬양하였다. 나는 그가 머물러 성화되었을 주막과 곳간을 찾아 다녔다. 나는 그의 마음으로, 푸른 하늘과 들판의 멋진 작업을 바라다 보았다. 나는 도시에서 그의 숙명을 냄새 맡았다. 그는 성자보다도 힘이 세고, 여행자보다도 훌륭한 양식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 그만이 그의 영광과 그의 이성의 증인일 뿐이었다!
길 위에서, 겨울 밤에, 숙소도, 옷도, 빵도 없는데, 어떤 목소리가 내 얼어붙은 가슴을 속박하였다. <약함 혹은 강함 네가 거기 있구나, 그건 강함이다. 너는 네가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도 모르고 아무 데나 들어가고 무슨 말에든 대답한다. 네가 시체였다면 널 죽일 수 있을까.> 아침에 내 눈초리는 너무 멍청하고 얼굴은 너무 빈사 상태여서 내가 만난 사람들은 나를 알아OO 못했으리라.
도시에서 진창이 갑자기 빨갛고 꺼멓게 보였다. 램프가 이웃 방을 돌아 다닐 때의 거울처럼, 숲 속의 보석처럼! 좋은 기회다라고 나는 외쳤다. 나는 하늘에서 불꽃과 연기의 바다를 보았다. 왼편 오른편에서 10억개의 뇌성처럼 불타는 모든 부(富).
그러나 주연과 여자 동반은 금지되었다. 남자친구도. 나는 화가 난 군중 앞에 있는, 사형 집행하는 기병 앞에 있는 나를 보았다. 그들이 이해할 수 없었을 불행 때문에 울면서 그리고 용서하면서!- 쟌 다르크처럼- <신부, 교수, 선생들이여, 당신들은 나를 재판에 넘기는 잘못을 범했다. 나는 이런 사람들에게 속하지 않았다.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었다. 나는 고문을 받으며 노래하는 종족이다. 나는 법을 이해하지 못한다. 나에게는 도덕적 감각이 없다. 나는 난폭자이다. 당신들은 잘못했다......>
그렇대 내 눈은 당신들의 불빛에 눈을 감는다. 나는 짐승이다. 흑인이다. 그러나 나는 구원받을 수 있다. 당신들은 진짜 흑인이다. 미치광이다. 잔인한 것이다. 탐욕자이다. 상인이여, 너는 흑인이다. 법관이여, 너는 흑인이다. 장군이여, 너는 흑인이다. 황제여, 늙은 무뢰한이여, 너는 흑인이다. 너는 세금 붙지 아니한 악마의 공장에서 나온 술을 마셨다. - 이 백성은 열기와 암에 고취되었다. 노약자들은 존경할 만하다. 그들은 끓는 물 속에 끓여지기를 바란다. - 가장 멋진 것은 이 대륙을 떠나는 것이다. 여기선 이 한심한 자들에게 볼모를 마련해주려고 광기가 횡횡한다. 나는 캄의 진정한 어린이 왕국에 들어간다.
나는 아직 자연을 아는가? 나는 자신을 아는가? 할멀없음. 나는 사자(死者)들을 내 뱃속에 매장한다. 외침, 북, 춤, 춤, 춤, 춤! 백인들이 상륙하였으므로 내가 무(無)로 떨어질 시간도 알아차리지 못한다.
굶주림, 목마름, 외침, 춤, 춤, 춤, 춤
*
백인들이 상륙한다. 대포! 세례를 받고, 옷입고, 일해야만 한다.
나는 가슴에 은총을 한방 맞았다. 오! 나는 그걸 예견하지 못했다.
나는 나쁜 일을 하지 않았다. 하루하루는 나에게 상냥해질 것이고 회한도 줄어들 것이다. 선(善)을 거의 버린 영혼의 고통을 나는 갖지 않을 것이다. 그곳에서는 장례식의 양초처럼 엄격한 빛이 올라온다. 양가집 자제의 운명, 투명한 눈물로 뒤덮힌 올된 관. 아 정말로 주색잡기는 어리석은 짓이다. 악(惡)도 어리석은 짓이다. 썩은 것은 따로 던져놔야 한다. 하지만 시계는 순수한 고통의 시간만을 울리지는 않을 것이다. 모든 불행을 잊고 천국에서 놀 수 있도록 어린애처럼 죽을 수 있을까.
빨리! 다른 삶도 있는가? 부(富)속에서의 잠은 불가능하다. 부는 언제나 공적(公的)이었다. 신성한 사랑만이 과학의 열쇠를 수여하낟. 나는 자연이 선의의 광경이라는 것을 안다. 공상이여, 이성이여, 오류여, 잘 있거라.
천사들의 올바른 노래가 구호선에서 올라온다. 그것은 신성한 사랑이다.- 두개의 사랑! 나는 땅의 사랑으로 죽을 수도 있고, 헌신으로 죽을 수도 있다. 나는 여러 사람을 포기했다. 그들의 고통이 나의 출발 때문에 가중하리라! 당신은 나를 난파자 가운데서 선택하였다. 남아있는 자들은 내 친구 아닌가?
그들도 구하라.
나에게도 이성이 생겼다. 세상은 선하다. 나는 삶을 축복하리라. 나는 내 형제들을 사랑하겠다. 그것은 유년시절의 약속이 아니다. 늙음과 죽음에서 벗어나려는 희망도 아니다. 신은 나에게 힘을 주셨으니 나는 신을 찬양한다.
*
권태는 이제 내 사랑이 아니다. 분노, 방탕, 광태, 나는 그것들의 모든 열광과 실의를 알고 있다.- 내 모든 짐이 벗겨진다. 미망없이 내 순결의 넓이를 이해하자. 난 채찍질의 위로를 이제 요구할 수 없다. 나는 의붓 아버지 노릇의 그리스도와의 결혼 때문에 승선했다고는 믿지 않는다.
나는 내 이성의 수인(囚人)이 아니다. 나는 말했다. 신이여! 라고. 나는 구원 속의 자유를 원한다. 어떻게 그걸 쫓을까? 사소한 취미는 나를 떠났다. 헌신도 신의 사랑도 이제는 필요없다. 나는 섬세한 사람들의 세기를 후회하지 않는다. 저마다 자기의 이성, 경멸, 사랑을 갖고 있다. 나는 양식이라는 이 천사의 계단 꼭대기에 내 자리를 잡아둔다.
이미 확립된 길들여진 혹은 길들여지지 않은 행복에 대해서는 아니다...... 아니다. 난 말할 수 없다. 나는 너무 방탕하고, 너무 약하다. 삶은 일을 통해 개화한다. 해묵은 진리다. 나, 나의 삶은 묵증하지가 않다. 그것은 날아가, 행동 위를 부유한다.
죽음을 사랑할 용기도 없는 노처녀가 되어 버렸구나!
신이 나에게 옛 성자처럼 하늘의, 공중의 고요를, 기도를 허락해 준다면. 이제 우리가 필요로 하지 않는 성자들, 강한 자들! 은둔자들! 예술가들!
계속되는 희극! 나의 순진함이 나를 울게 하리라. 삶은 모든 사람이 만드는 소극이다.
충분하다! 이게 벌이다-
오! 폐가 불탄다. 관자놀이가 울부짖는다! 밤이 태양을 통해 내 눈에서 굴러다닌다! 가슴...사지...
어디로 가는가? 싸움터로? 나는 약하다! 다른 사람들은 나아간다. 도구, 무기... 시간...!...
발포! 나에게 발포! 여기! 나는 항복한다. 겁장이들!-나는 자살한다! 나의 말의 발치에 몸을 던진다!
오오!......
-나는 거기에 길들리라.
이게 프랑스의 삶, 영예의 길이리라!
L'étoile a pleuré rose au coeur de tes oreilles
/Arthur Rimbaud
L'étoile a pleuré rose au coeur de tes oreilles,
L'infini roulé blanc de ta nuque à tes reins ;
La mer a perlé rousse à tes mammes vermeilles
Et l'Homme saigné noir à ton flanc souverain.
별은 그대의 귓속 깊은 곳에 떨어져 장밋빛으로 흐느껴 울고
/아르튀르 랭보
별은 그대의 귓속 깊은 곳에 떨어져 장밋빛으로 흐느껴 울고,
그대의 목덜미로부터 허리 있는곳까지 무한은 그 흰 빛을 굴리고 있었다:
바다는 그대의 따뜻한 젖가슴을 물들게 하고 진주빛 빨간빛 주홍빛
그리고 사내는 다가가 그대의 옆구리에 검은 피를 흘렸다.
(다른 번역)
별은 그대의 귓속 깊은 곳에 떨어져 장밋빛으로 흐느껴 울고
/아르튀르 랭보
별은 그대의 귓속 깊은 곳에 떨어져 장밋빛으로 흐느껴 울고,
그대의 목덜미로부터 허리 있는곳까지 무한은 그 흰 빛을 굴리고 있었다:
바다는 그대의 따뜻한 젖가슴을, 진주빛으로 물들게 하고
사내는 그대의 영묘한 옆구리에 검은 피를 흘렸다.
Il pleut doucement sur la ville
/Arthur Rimbaud
Il pleure dans mon coeur
Comme il pleut sur la ville ;
Quelle est cette langueur
Qui penetre mon coeur?
Oh bruit doux de la pluie
Par terre et sur les toits!
Pour mon coeur qui s"ennuie
Oh le chant de la pluie!
Il pleure sans raison
Dans ce coeur qui s"ecoeure.
Quoi! Nulle trahison?...
Ce deuil est sans raison.
C"est bien la pire peine
De ne savoir pourquoi
Sans amour et sans haine
Mon coeur a tant de peine!
도시 위에 가볍게 비 내리네
/ 아르튀르 랭보
&8203;
내 마음은 울고 있다네
도시 위에 비 내리듯 ;
이 우수는 무엇일까,
내 마음에 파고드는 이 우수는
오 부드러운 비의 소리여
땅 위에 지붕 위에
내 지겨운 마음을 위해
오 비의 노래여!
이유 없이 우는구나,
이 역겨워진 마음은.
뭐라고! 배반은 없다고?...
이 슬픔은 이유가 없구나.
가장 나쁜 고통이구나,
이유를 모르는 것은
사랑도 없이 증오도 없이
내 마음은 그토록 많은 아픔을 가지고 있구나!
영원
/ 아르튀르 랭보
그것을 되찾았도다!
무엇을? - 영원을.
그것은 태양과 섞인 바다.
파수의 영혼
그토록 무가치한 밤과
불길 속 낮의
기월을 다리기로 하자.
인간다운 기도와
평범한 충동으로
거기서 그대는 벗어나
어디론가 날아가버린다.....
사틴의 불잉걸이여,
그대의 유일한 열정으로부터
'마침내'라고 말하지도 않고
의무는 다 타버리는구나.
거기엔 희망도
영광도 없는데
인내력이 강한 면학
그러나 형벌은 틀림없다.
그것을 되찾았네.
무엇을 말인가? 영원이라는 것
그것은 태양과 함께 가는 바다..............1872년 5월...
(다른 번역)
영원
/ 아르튀르 랭보
되찾았도다.
뭘 말인가?ㅡ영원
그것은 태양과
어울린 바다라오.
영혼, 나의 파수꾼이여,
그토록 무가치한 밤과
불타는 낮의
고백을 속삭이도록 합시다.
인간적인 간구와
평범한 충동,
거기서 벗어나 그대는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사탄의 잉걸불이여,
그대에게서만
결국」이라는 말도 없이
의무가 터져 버린다오.
거기엔 희망도,
영광도 없도다.
인내심 어린 지식이 있을뿐,
형벌은 확실하다.
되찾았도다.
뭘 말인가?ㅡ영원
그것은 태양과
어울린 바다라오.
Mai 1872
가난한 자의 몽상
/ 아르튀르 랭보
아마, 그런 밤이 나를 기다려 주리라.
어느 고도(古都)의 한구석에서
조용히 술잔을 들고,
더욱 즐겁게 죽어갈:
그러니까 난 끈기있게 살아야지!!
내 불행이 좀 가셔지고 언젠가 돈이 좀 생기면
북쪽 나라에 가볼까??
아니면 포도열매가 풍성한 나라에?
-아아! 몽상하는 건 덧없는 것이지.
그러니까 그것은 순수한 상실이지.
비록 내가 다시 한번
옛날의 여행자가 될지라도
풀빛 여관이 내 앞에 나타나
활짝 맞이해 주리라고 생각지 않는다.
(다른 번역)
가난한 자의 몽상
/아르튀르 랭보
아마 그런 밤이 나를 기다려 주리라.
어느 오래된 도시 한 구석에서
조용히 술을 마시고
보다 만족해 하며 죽어갈.
그러니 참아내며 살아야지!
이 불행이 좀 가시고
수중에 돈이 좀 생기면
북쪽으로 갈까
아니면 포도송이가 풍성한 나라에?……
-아, 이 덧없이 헛된 꿈!
그러니 그건 순수한 상실이리라.
만약 내가 다시 한번
예전의 여행자가 된다 해도
초록빛 여인숙은 결코
내게 문을 열어주지 않으리라.
기억
/아르튀르 랭보
1
청명한 물, 그것은 어릴 적 눈물 속 소금 같은 것,
여인네들 희뿌연 몸뚱아리들의 태양으로 치솟는 듯:
떼거리로 뭉친 비단과 순결한 백합, 어떤 때묻지 않은 건
출입 금지 표시가 붙은 벽들 그 아래의 근엄한 깃발들:
깡총거리며 노니는 천사들이: 아니...내닫는 금물결이
풀에 감긴 검고 묵진한, 그리고 특히 신선한 두 팔을 찰랑이네
푸른 하늘을 침대 덮개 삼은 어스름한 물이
언던과 아치더러 커튼 삼아 그늘을 드리워 달라 하네.
2
저런! 축축한 네모꼴은 해맑은 거품들을 튕기네!
물은 희뿌연 황금색으로 찰랑이고 무한한 심연에 펼친 충돌.
녹음이 펼치는 빛바랜 초록 드레스들이
수양버들처럼 하늘거리고, 거기에서 굴레없는 새들이 솟구쳐 오른다.
금화보다도 더 노랗고 다사로운 눈까풀
물의 근심 -그대의 부부의 서약, 오 부인이여!-
덧없는 정오에, 그 흐릿한 거울을 시기하는,
무더운 회색 하늘에 장미빛의 고귀한 친구
3
부인은 일하는 사내들 수영하는 곳 가까이
들판에 너무도 꼿꼿이 서 있네, 작은 양산을
손가락에 움켜쥐고, 산형화를 밟으며, 그녀로서는 너무도 독하게,
만개한 녹음 안에서 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
모로코 붉은 가죽으로된 그드의 책! 애석하도다, 그는 길 위해서
작별하는 수천의 하얀 천사들처럼,
산 저 모퉁이로 멀어져가네! 그녀는, 아주 냉담하고
우울하게 서 있다. 달음박질하네! 사내가 떠나자마자!
4
두텁고 깨끗한 어린 솜털을 지닌 팔의 회한이여!
성자의 마음속에서 4월의 달빛이 읽혀지도다.
이 추악함을 싹트게 하는 8월의 저녁에 휩싸여
늘어나는 강가 작업장의 유희여!
지금 성벽 아래서 그녀가 울고 있도다
숱 많은 눈썹은 미풍에만 깜박이고
후회도 근심도 없는 회색의 상보
움직이지 않는 배 안에서 고통스럽게 일하는 늙은 어부여.
5
오! 이 움직이지 않는 배에서
음울한 물의 이 눈장난을 나는 잡을 수 없도다.
오! 너무도 짧은 팔이여! 어떠한 꽃도, 거기서 나를 괴롭히는
노랑꽃도, 잿빛 물에 떠 있는 연인, 파란 꽃도 나는 잡을 수 없도다.
아! 가지를 흔들고 있는 버드나무 꽃문이여!
이미 오래 전에 꺾여 있는 분홍빛 갈대들이여!
오, 움직이지 않는 내 배여:
그리고 가없는 이 물의 눈 속에
팽팽하게 당겨진 그의 쇠사슬이 무슨 비참한 처지에 있는가?
갈증의 희극
/아르튀르 랭보
1. 조상들
우리는 어버이 또 그 어버이다.
또 그 어버이들!
달님과 풀잎의 차가운
이슬에 젖어
정성 깃들인 이 포도주
거짓없이 이 세상에서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할까? 그야 마시는 일이지.
나.-그렇지 않다. 야만적 강물에 빠지는 일이지.
우리는 이 고장 토박이고
너의 어버이의 어버이들이다.
버드나무 그늘의 어두운 물
저걸 보라. 미끄럽고 축축한 성벽을 둘러싼 도랑을.
우리들의 지하 창고에 내려가 봐
젖과 사과주는 뒤로 돌린다.
나.-그럼 소들이 거기서 물 마시러 가는 것 처럼
우리는 너의 어버이의 어버이들이다.
자, 마시게 어서 마셔.
천장의 술들을, 흔하게 볼 수 없는
커피차들이
주전자 속에서 끓고 있다.
-그림을 보라, 꽃을 보라.
우리도 무덤이 싫어졌다.
나.-아아, 어느 항아리든지 죄다 비워버리고 싶구나.
2. 혼
영원한 물의 요정이여.
맛 좋은 물을 나누어 주라.
창공의 누이 비너스여,
맑게 펼쳐지는 물결을 치게 하라.
노르웨이의 방랑하는 유태인이여
눈의 이야기를 해다오.
사랑하는 옛 유형인이여
바다의 얘기를 해다오.
나.-안돼, 더 이상 청량음료도
컵에 피는 물의 꽃들도
전설도, 아름다운 모습도
아무런 보탬도 되지 않는다.
노래하는 이여! 그대의 영세 대자의
미칠 듯한 나의 목마름
절망하고 침식하는 입 없는
친밀한 칠두사
3. 친구들
바닷가에 넘치는 수많은 물결
오너라, 그것은 술이다.
보라. 천연의 비테르 술이
높은 산에서 굴러오는구나!
순례하는 현인들이여,
푸른 기둥마냥 줄을 서서
압생트 술을 받으시오.
나.-그런 풍경은 아무래도 좋다.
친구여, 대체 취한다는 건 어떤 일인가?
연못가에 가라 앉아 썩어가는 것이,
나에겐 어지간히 어울리니까,
더러운 진창 밑에 깔려
부목과 함꼐 떠 있는 것이
4. 가난한 자의 몽상
아마, 그런 밤이 나를 기다려 주리라.
어느 고도의 한 구석에서 조용히 술잔을 들고,
더욱 즐겁게 죽어갈:
그러니깐 난 끈기있게 살아야지!
내 불행이 좀 가셔지고
언젠가 돈이 좀 생기면
북쪽 나라에 가볼까
아니면 포도 열매가 풍성한 나라에?
-아아! 몽상하는 건 덧없는 것이지.
그러니깐 그것은 순수한 상실이지.
비록 내가 다시 한번
옛날의 여행자가 될지라도
풀빛 여관이 내 앞에 나타나 활짝
맞이해 주리라고 생각지 않는다.
5. 결론
들판 안에서 떨고 있는 푸른 비둘기도,
뛰어가 밤을 보는 짐승도
물에 사는 짐승도, 가축도
마지막 살아 남은 나비도!... 모두가 목말라 있었다.
그러나 목적도 없는 구름이 엷어져 용해하며
-오오! 상쾌하게 하는구나!
새벽 빛이 이 숲을 비추는
축축한 제비
꽃에서 숨져갈 수 있다면!
꽃들에게 부쳐서 시인에게 말한다
/아르튀르 랭보
황옥의 바다 일렁이고 있는 위의
암담한 하늘을 향하여 언제나 이처럼,
밤을 지새워 그 숙명적인 일을 계속한다.
'백합'이여. 그 법열의 극치!
우리의 사고의 짙은 시대
식물 조차도 맡은 일에 전념하는 때.
백합은 그 향그러운 산문의
견디기 어려운 떫은 과즙이 먹여지리라!
-뭇슈, 게르도레르의 배합이여
카네이션과 맨드라미 꽃과 함께
'음유시인'에게 주어진 백합은
1830년의 소넷의 꽃
백합이여, 백합이여, 보기에는 명확치 않지만
거음을 죽이고 걷는 죄많은 여인들의
나부끼는 옷소매와도 같이 그 시구속에서
언제나 그 꽃들은 떨리고 있다!
상냥한 백합이여,네가 목물을 할때.
노랗게 땀에 절은 너의 슈미즈는
염증나는 물망초 위를 건너오는
아침 산들바람에 부풀어 오르겠지!
애정이 용서한 꽃이라 하면
첫째로 라일락- 오 그대여!
그리고 숲속의 오랑캐 꽃
검은 님프의 달콤한 수액!...
2
시인들이 저 장미를 가지고있어도
월계수 나무줄기 위에 나와서
숨쉬고 있는 빨간 장미
팔행시절의 자랑스러운 장미를!
방빌선새이 선혈이 섞인
소요돌이치는 시편의 백설을 휘날리고
마음에 접어두려고도 않는 이방인의
퀭하니 비인 눈을 때려 멍이 들게 해도!
저 숲도 또 이 목장도
오 이 어이된 한가로운 사진풍경인가!
꽃의 여신은 병막개처럼 가지각색으로
한 없는 종류가 있는 것인가!
프랑스의 식물이라면 어느 것이나
고약하고 폐병장이고 우스꽝스러운 놈들
황혼의 시각이 되면 다리 짧은 개들의
뱃가죽털이 가만히 그 위를 스치고 간다.
파란 백련과 해바라기를 그린
보기에도 무참한 소묘 곁에 언제나.
성체배수의 어린 계집애를 위하여
성화를 그린 장미빛 판화가 있다!
아소카의 노래는 들려온다.
매추부의 노래와 잘 걸맞누나.
극채색의 나비는 무거운 날개를 치며
-데이지꽃 위에 똥을 싼다.
옛날 그대로의 식물, 유서 있는 장식끈!
대도시가 끈으로 잡아맸는가
삼백안의 고약한 별들의
색색이 젖을 진탕 먹었는가!
그도 좋다. 너희들의 풀피리의 침흘림이
귀중한 포도당이 된다.
-너희들의 낡은 모자 속에 채운 삶은 달걀.
배합이여, 아소카여, 라일락과 장미!...
3
오 맨발로 돌풍처럼
목장을 달려가는 하얀 사냥꾼이여
너는 식물학에 고나해서 아무것도 모르지만.
정말로 그래도 되는 것인가?
걱정거리는 네가 밤갈색의 귀뚜라미와 함께
반묘충을 찾아내는 일이다.
푸르른 라인강에 리오의 금빛을-
그러니까 노르웨이와 플로리다를 뒤섞는 일이다.
그러나, 자네, 이제야 예술이란,
-이건 거짓없는 말이네만, 유카리나무를
12음절시의 왕사에게 감겨두는 것 같은,
그런 시늉을 용서해 두어선 안되지.
먼 우리의 기아나에서도
마호가니 나무는 꼬리의 원숭이들의 장난질이나
무겁게 감겨드는 넝쿨의 끈질김에나
소요이 없단 말인가!
-대체로 백년향이건 백합꽃이건
함빡 피었건 시들어 있건
바닷새의 하얀 똥이나, 한 자루
촛대의 촛농과 같은 가치란 말인가.
-자, 이로서 나는 말하고 싶은 대로 지꺼렸네!
시인이여. 자네도 대발을 내린 막 속에서
덧문을 닫고 갈색 요를 깔고
방장 그늘에 가만히 앉아서
오아즈 강의흐름에 걸맞는
사람의 눈을 놀라게 한 꽃다발을 엮겠다는 것인가!...
-시인이여, 거만하다는 이상으로, 그것은
웃지 않을 수 없는 생각일세!
4
들려주게나, 무서운 반란의 검은 무리의
봄빛 얕은 대초원의 얘기가 아니라,
담배 얘기랑 솜(목화) 얘기를!
얘기해 보게. 이국적 수확의 모습을.
알려주게나. 아뽀롱하게 핥여진
아바나의 페드로 브라스케스라고도 하고픈
그 하얀 이마가 연금 몇 달러를 받을 수 있는지
몇 처만 마리의 백조가 날아가는,
소란트의 바다랑
히드라명 파도의 몰골사나운 못브의
망그로브 수의 수확 모습을
자네의 시로서, 마음껏 노래하게나.
자네의 사행시는 피투성이 숲속으로 헤치고들어
사람에게 다시 되돌아와
백설탕의 재료, 고무 따위의
갖가지 것들을 가지고 온다!
자네 덕분에 우리는
열대 지방의 눈을 뒤집어 쓴 후령들 급빛으로 물드는 것을
수많은 벌레들의 산란현상인가, 아니면
현미경적인 소태의 발생 때문인가를 알 수가 이다!
찾아주게나. 오, 사냥꾼이여. 그것이 우리의 소망일세
향그런운 내음진 꼭두서니 꽃을!
'자연'은, 빤타롱 속에 꽃을 피운다
-우리들 군대를 위하여!
찾아주게나. 잠자는 숲가에
코를 벌름대는 꽃들을.
물소들의 검은 털 위에
금빛 포마드가 침을 흘리듯 흐르는 것을!
찾아주게나. 하늘의 '푸르름'에 은빛의 고운 털이 흔들리고 있네.
잡초의 풀밭 한복판에서
향료 속에서 굽고 있는
불의 '계란'으로 가득찬 꽃시루를 찾아주게
찾아주게나, 횃불과 같은 눈의
열 마리의 나귀가 오로지 실을 잣는
솜털 엉겅퀴들을
찾아주게나. 의자 대신 앉을 수 있는 '꽃들'을!
잊고 있었는데, 컴컴한 광택을 다라,
마치 돌꽃같은 꽃들을, 찾아주게나,그것이야말로 희한하이.금발색의 난소 곁에
꽃피는 보석의 편도선!
오, 요술장이여, 만약 가능하면
빛나는 붉은 접시 위에
아르페니드 합금의 숟갈까지 썩게 하는
백합의 뒤범벅 삶은 진미를 수북히 주게.
그 누가 커다란 '사랑'에 관해서 말하리오.
음흉한 '면죄부' 도둑놈.
그러나 르낭드 고양이 무르도
큼직한 밀추화의 푸른 꽃을 본 적이 없다.
자네는히스테릭한 그 향기로서
나를 마비시키고 즐기게나.
성모 마리아보다도 성스러운
청순에까지, 나를 드높여 주게!
상인이여, 식민이여, 매체여!
소디움의 광채와 흡사하게
뛰쳐나오는 원료 고무처럼
운은 장미빛이 되고, 흰빛이 되어 넘쳐나오리라!
자네의 검은 '시'로부터- '요술장이'여.
굴절된 흰 빛, 붉은 빛, 녹색이 도망쳐나와
세상에 신기한 꽃들과
전기장치의 나비들을 뿌린다!
자, 이것이다! 지옥의 그 '시대'!
늘어선 전주대는
-쇠소리 노래를 연주하는 거문고
희한한 자네의 어깨뼈를
멋있게 장식할 것일세!
감자병에 관해서 쓰는 일이
오늘의 시의 급선무일세!
-신비로 넘친 '시'의
구성을 만들어내려면.
파라마리보에서
트레기에를 공부하시오.
뭇슈 휘기에의 책을 입수하시오.
아셰트판의-삽화판이-좋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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