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3. 12. 28. 목요일.
오후에 아내, 작은아들, 나 셋이서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으로 나갔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기에 내가 운동삼아서 걸어다녔던 곳.
* 1978년 5월 5일부터 잠실1단지에서 살기 시작하여 이내 이사 간 잠실4단지, 지금껏 잠실에서만 45년이 넘게 살고 있음.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열린 '태양의 서커스 루치아' 내한공연.
* 잠실 빅탑 : 공연장의 무대는 원형이고 회전되기 때문에 어느 각도에서나 관람하기 좋음
* 공연기간 : 서울 송파구 잠실올림픽경기장 2023. 10 . 25 ~ 12. 31.까지 공연.
큰딸이 예매했단다.
아내는 갈 적에는 시간이 없다면서 시내버스를 탔다. 정거장 두 곳 거리.
* 요금은 1인당 1,500원? : 나는 모르겠다. 시내에 나갈 때에는 전철을 이용하기에...
돌아올 때에는 지하전철을 탄 뒤 1구간인 잠실새내역에서 내렸다.
65살 이상의 노인네는 무료이며, 만나이 74살인 나는 당연히 공짜!
'루치아(LUZIA)'는 태양의서커스(Cirque du Soleil)의 38번째 작품으로 2016년 4월에 초연됐다.
‘빛(스페인어로 “luz”)’과 ‘비(스페인어로 “lluvia”)’의 소리를 합쳐 만들어진 타이틀로 멕시코의 문화, 자연, 신화를 놀라운 시각적 경험과 매혹적인 곡예 퍼포먼스이다.
‘물(Water)’을 활용한 ‘태양의 서커스’
멕시코의 전설과 신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양한 동물들을 모티브로 한 재기발랄한 코스튬(costume)과 거대한 실물 크기의 말, 재규어 등 실감 나는 퍼펫도 등장하며, 기술적으로 가장 까다로운 쇼를 보여준다.
* 코스튬(costume) : 무대에서 시대나 등장인물의 역할을 나타내는 의상
* 퍼펫(puppet) : 인형, 꼭두각시
천장에서 떨어지는 폭포수, 하트 모양으로...
엄청나게 높은 공중에서 줄에 매달려서 날렵하게
* 사진은 인터넷 뉴스 등으로 검색했다.
무단 게시이나 용서해 주실 게다.
잘 활용하겠습니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임.
입장료가 얼마인지를 몇 번이나 물었건만 아내는 일체 대답하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온 뒤 입장료를 검색하니 입이 딱 벌어질 만큼 비싸다.
VIP석 29만원
SR석 19만원
R석 16만원
S석 13만원
A석 9만원
B석 7만원
실내 중앙에 위치한 VIP석, SR석이 대부분이기에 평균을 내면 1매당 18만 원쯤.
좌석 2,500석 x 평균 18만원 = 4억 5천만 원 쯤...
내가 앉은 S석이라도 주머니가 빈털인 나한테는 무척이나 비싸다.
1부공연은 오후 15 : 00 ~ 16 : 00
잠시 휴식한 뒤 2부 공연은 16 : 25 ~ 17 : 15
2시간 동안 열연했다.
나는 이따금씩 눈물을 적셨다.
서커스를 하는 남녀의 몸이 정말로 부드럽고 유연하고, 높은 고공에서 앗차 실수해서 공연장 밑으로 추락하면 죽거나 크게 부상을 당할 것 같기에 그게 안타까웠다.
그리고 나를 되돌아봤다. 나는 만나이 74살. 다음 달 1월 말이면 곧 75살이 된다.
이제는 너무나 늙어서 등허리뼈가 휘어져 굽어진 채 어기적거리는데도 서커스를 하는 외국인 연출자들의 동작은 정말로 유연했다. 몸이 부드러운 젊은 그들이 부러웠다.
내 어린시절, 청년시절에는 단거리 달리기 선수였던 내가 이제는 하도 늙어서 등허리가 굽은 꼬부랑 영감탱이로 변했다는 사실이 서글퍼서 이따금씩 눈시울을 적셨다.
오랫동안 기억될 만큼 수준높은 외국 서커스였다.
2023. 12. 28. 목요일.
첫댓글 엄청난 고가의
티켓값에 저는 주
눅이 듭니다.
사모님.아드님
이 최선생님을
배려한 선물입
니다.
저는 큰딸이 운동
하는 체육관을 따
라왔는데 여성들
이 활동하는 장소
라서 인근 스타벅
스 커피숍에 왔습
니다.
큰딸이 애비를 배
려한다고 블랙 커
피 한잔 시켜서 갖
다 주고
커피랑 먹으라고
빠다 코코넛 1개
사다 줍니다.
큰딸 운동 끝날때
까지 1시간 기다
리랍니다.
편안한 하루가 되세요.
댓글 고맙습니다.
저한테도 무척이나 비싸군요.
외국의 서커스.
관람객이 가득 찼더군요.
매표 가격표를 보고는 빈부의 격차가 무척이나 크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저는 자식을 넷이나 두었으니 자식 덕을 보는군요.
제 아내는 욕심을 내서 내년에는 손녀손자 등을 데리고 제주도 여행 다녀오자고 말하더군요.
경비는 아내 자신이 내겠다며...
주머니가 가벼운 나는 그저 아내와 자식들의 눈치나 봐야 하는지....
그보다는 차라리 서해안 산골 아래에 있는 제 시골집으로 가서 머물면서 배 타고는 서해바다, 섬 등으로나 여행했으면 싶네요.
그게 경비는 덜 들어가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