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과 부안의 조용하고 조촐한 풍경 속에는 역사와 문화의 향기가 가득하다. 군산의 근대역사문화거리에는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아픈 상처를 말해준다. 부안의 영상테마파크와 청자박물관에서는 조상들의 생활 문화와 뛰어난 예술혼을 만날 수 있다.
전북 군산시 경촌4길 14에는 일제강점기 때의 산물 중 가장 늦은 시기의 풍경이 남아 있다. 기찻길을 사이에 두고 판잣집이 마주보며 길게 늘어선 경암동 철길마을이 그곳이다. 본래 경암동 일대는 바다였으나,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바다를 매립해 방직공장을 세웠다. 이때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철길은 해방 직전인 1944년 4월에 놓였다. 군산시 조촌동의 신문용지 제조업체인 페이퍼코리아의 생산품과 원료를 실어 나르기 위한 화물열차전용철로였다. 하루 2번 디젤기관차가 지날 때면 역무원이 호루라기를 불어 사람들에게 경고를 했고, 주민들은 빨래도 걷고 화분도 집안으로 들여놓았다. 2008년 7월 기차 통행이 멈추면서 진귀한 풍경도 사라졌지만, 철길과 마을은 그대로다. 다닥다닥 붙은 허름한 집이며, 그 사이에 놓인 철길은 옛 분위기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문의 군산관광안내소 063-453-4986
이용시간 09:00~18:00
휴무 연중무휴
이용료 무료
전북 군산시 동국사길 16에는 국내 유일의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가 남아 있다. 동국사는 금강선사라는 이름으로 1909년 창건하였다. 일본 불교는 1877년 부산의 개항과 함께 일본 정부의 요청에 의해 들어오기 시작했다. 건축 당시 일본에서 모든 건축자재를 들여와 지었기에 우리 전통 사찰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대웅전과 요사채가 실내 복도로 이어진 것이 특징이다. 처마의 부드러운 곡선미를 찾아볼 수도 없고, 날아갈 듯 사뿐한 역동성도 없다. 지붕과 기둥이 바로 연결되어 답답하면서도 불안한 면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일본 특유의 섬세함과 직선적인 부재가 주는 간결함, 거기에 창이 많이 난 건물의 이국적인 독특함이 더해져 군산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더없이 적합하다.
문의 033-462-5366, www.dongguksa.or.kr
이용시간 10:00~18:00
휴무 연중무휴
이용료 없음
전북 군산시 구영1길 17의 군산 신흥동 일본식가옥은 영화 ‘장군의 아들’, ‘바람의 파이터’, ‘타짜’ 등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군산에서 포목점과 소규모 농장을 운영하며 부협의회 의원을 지낸 히로쓰 게이사브로가 건립한 일본식 2층 목조가옥이다. 2층의 본채 옆에 단층의 객실이 ‘ㄱ’자 모양으로 붙어 있고, 건물 사이에 일본식 정이 잘 꾸며져 있다. 전형적인 일본식 가옥의 형태를 잘 유지하고 있어 일본인 지주의 생활양식을 엿볼 수 있다. 현재는 외부관람만 가능하다.
문의 군산시청 문화예술과 063-454-3274
이용시간 10:00~18:00
휴무 매주 월요일
이용료 없음
전북 군산시 해망로 230 외에는 적산가옥이라 불리던 일본식 건물이 즐비하다. 적산가옥이란 ‘점령지 안에 있는 적 소유의 가옥’으로 일본인들이 지었던 일본식 집을 말한다. 진포해양공원 입구 왼편으로 일제강점기 때 건물을 옮겨온 근대역사문화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1930년대 조선미곡창고주식회사에서 쌀을 보관하던 창고를 다목적 공연장인 장미공연장으로, 1930년대 건립되어 무역회사로 사용되었던 건축물이 근대문학 소통공간인 미즈카페로 개축되어 과거의 분위기를 풍긴다. 장미공연장 옆에는 구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이 있다. 제18은행은 일본 나가사키에 본사를 두고 있던 일본 지방은행으로, 일본으로 미곡을 반출하고 토지를 강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동시대 은행 건축의 일반적인 양식에 따라 폐쇄적인 외관으로 계획되었고, 부분적으로 인조석을 사용하여 장식하였다. 현재는 군산근대미술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군산세관 정문에는 구 군산세관본관이 있다. 세월의 흐름에도 아랑곳없이 고색창연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건물은 군산에 입․항하는 외국 선박에 관세를 부과하여 대한제국의 수입을 증가시키기 위해 세워졌다. 곡창지대인 호남지방에서 쌀 등을 빼앗아 가던 일본 제국주의 상징이다.
문의 진포관광안내소 063-445-4472
이용시간 근대미술관 09:00~18:00, 장미갤러리 09:00~18:00(11월~2월 09:00~17:00) 근대건축관 09:00~18:00, 구 군산세관본관 09:00~18:00 (동절기 10:00~17:00)
휴무 근대미술관, 장미공연장, 장미갤러리, 근대건축관 등은 매주 월요일, 구 군산세관 본관 매주 일, 월요일 및 공휴일
이용료 근대미술관 일반 500원, 청소년 300원, 어린이 200원 근대건축관 일반 500원, 청소년 300원, 어린이 200원
전북 군산시 비응도동과 부안군 변산면을 잇는 새만금방조제는 길이 약 33km로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다. 새만금방조제는 1991년 11월 착공해 19년의 긴 공사를 거쳐 2010년 4월 27일 준공하였다. 방조제 공사로 인해 여의도 면적의 140배가 넘는 4만 100㏊가 국토로 바뀌었다. 새만금이란 명칭은 김제·만경방조제를 더 크게, 더 새롭게 확장한다는 뜻에서 가져왔다. 김제평야와 만경평야를 일컫던 금만평야에서 ‘금만’을 ‘만금’으로 바꾸고 새롭다는 ‘새’를 붙여 만든 조어이다. 새만금방조제를 따라 달리면서 바다 위를 누비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고, 중간 중간 마련된 전망대에서 탁 트인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문의 군산새만금관광안내소 063-467-6030
이용시간 상시
휴무 연중무휴
이용료 없음
전북 군산시 옥도면 야미도3길 31-2의 새만금방조제 야미도 광장에 선유도새만금유람선 선착장이 있다. 새만금유람선은 새만금방조제와 주변 60여 개의 크고 작은 섬들의 빼어난 절경을 돈다. 유람선 코스는 두 종류. B코스는 2시간 30분이 소요되며, 신시도, 대장도, 장자대교, 선유대교, 선유도를 돌아본 후 선유도에서 1시간 가량 자유여행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C코스는 5시간이 소요되며 기본 구성은 B코스와 같다. 다만 선유도에서 등산 및 하이킹 하는 4시간이 포함되어 있다.
문의 036-464-1919, www.sunyoudotour.com
이용시간 B코스 10:50, 13:20 C코스 09:20, 10:50
휴무 연중무휴
이용료 B코스 일반 2만 원, 어린이 1만 원 C코스 일반 3만 원, 어린이 1만 5,000원
할인정보 승선료 20% 할인, 쿠폰 제시 시 할인(쿠폰 1매당 1인), 중복할인 불가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로 309-64의 부안영상테마파크는 사극을 촬영하기 위해 조성한 촬영단지다. ‘태양인 이재마’, ‘불멸의 이순신’, ‘이산’ 등 우리에게 익숙한 제목의 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최근에는 영화 ‘사도’의 촬영지로 등장하기도 했다. 정문을 들어서면 중앙 연못을 중심으로 왼편에 도요촌, 한방촌, 목공 및 한지공예촌, 저자거리 등이 들어선 평민촌이 조성되어 있고, 오른편에 양반가, 성원, 서당 등이 자리한 기와촌이 자리 잡고 있다. 그 위로 역사적인 고증을 거쳐 재현한 왕궁(경복궁, 창덕궁)이 보인다. 드라마의 명장면을 떠올리며 테마파크 구석구석을 누비면 재미가 훨씬 더한다. 드라마 촬영의상을 입고 기념촬영을 할 수도 있고 꽃누르미(압화)나 민화 체험도 할 수 있다.
문의 063-583-0976, www.buanpark.com
이용시간 09:00~18:00
이용료 일반 4,000원 청소년 3,500원 어린이 3,000원
할인정보 입장료 15~30% 할인(어른 4,000원→3,000원, 청소년 3,500원→3,000원), 부안군 할인업체 관람권•KTX 승차권•마실축제 행사장 스탬프 소지 시
전북 부안군 보안면 청자로 1493에 자리한 부안청자박물관에서 고려시대에 최상품으로 인정받던 고려청자를 만날 수 있다. 부안은 전남 강진과 더불어 2대 도요지로 이름을 떨쳤던 청자의 고장이다. 부안청자박물관은 과거 고려청자를 굽던 유천리 가마터 위에 세워졌다. 전시실은 청자역사실과 청자명품실, 청자제작실, 특수영상실·청자체험실 등으로 구성되었다. 관람은 2층 청자역사실에서 시작한다. 고려청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유천리 청자가마터에서 발굴된 유물을 통해 부안에서 생산된 고려청자의 고운 자태를 만난다. 청자명품실로 이동하면 순청자, 상감청자 등 절제된 아름다움과 우수성이 돋보이는 고려청자가 기다린다. 1층 청자제작실은 고려청자 제작 과정을 인형으로 각각 재현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부안청자박물관에서는 도예 체험이 가능하다. 전문 도예가의 지도를 받으며 나만의 컵 또는 밥공기를 만드는 시간이 즐겁다. 체험은 하루 4회 실시한다(10:30, 13:30, 15:00, 16:30).
문의 063-580-3964, www.buan.go.kr/buancela/index.buan
이용시간 10:00~18:00
휴무 매주 월요일
이용료 일반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000원
할인정보 입장권 30% 할인(3,000원→2,000원), 부안군 할인업체 관람권•KTX 승차권•마실축제 행사장 스탬프 소지 시
전북 부안군 변산면 참뽕로 434-20에 자리한 부안누에타운은 누에와 곤충을 주제로 꾸민 자연체험관이다. 부안의 대표 특산물 중 하나는 오디다. 오디는 뽕나무의 열매. 뽕나무가 많다는 것은 뽕잎을 먹고 자라는 누에를 치기 좋은 조건을 가졌다는 말이고, 누에를 친다는 것은 양잠이 발달했다는 증거다. 부안누에타운은 150년 누에 양잠의 전통을 가진 유유마을에 세워졌다. 누에를 치고 비단 실을 뽑기 위한 도구와 양잠 관련 민속 기구, 3만여 마리의 희귀곤충, 살아있는 누에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양잠의 종류와 누에고치에서 비단이 만들어지기까지 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눈으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비단실 뽑기, 비누 만들기, 곤충만들기 등 아이들을 위한 20가지 체험도 준비되어 있다.
문의 063-580-4082, www.nuetown.go.kr
이용시간 10:00~18:00
휴무 매주 월요일
이용료 일반 3,000원, 어린이 1,500원
할인정보 입장권 30% 할인(3,000원→2,000원), 부안군 할인업체 관람권•KTX 승차권•마실축제 행사장 스탬프 소지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