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태풍 영향 축소했나?..태풍특보 없었다

[마중물2]

[앵커]

태풍 찬홈의 진로 예측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기상청이 태풍의 영향권을 축소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태풍의 피해가 컷던 제주와 전남에서는 태풍특보가 내려지지 않았습니다.

김재훈 기자입니다.

[기자]

태풍 찬홈이 북상하면서 곳곳에서는 피해가 속출했지만 이상하게도 기상청의 태풍특보는 발령되지 않았습니다.

태풍이 바로 옆을 지나지만 태풍의 영향 반경에 우리나라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태풍 영향 반경은 태풍의 주변으로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15m를 넘는 지역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한반도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속하지 않았을까?

태풍이 군산 앞 바다에 위치한 지난 12일 밤 인근 지역의 풍속을 살펴봤습니다.

군산에서는 초속 23.6m의 바람이 불었고 내륙인 충남 예산에서도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관측됐습니다.

조금 뒤에는 북쪽의 인천 목덕도에서도 17m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이 지점들을 선으로 이어보면 뚜렸한 반경이 나옵니다.

명백한 태풍 영향입니다.

특히 예보에서는 태풍 영향을 과소 평가한 흔적도 보입니다.

11일 밤 미국에서 발표한 예측에서는 한반도 내륙을 태풍 영향권에 포함시켰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시간 기상청이 발표한 예상 진로에서는 절묘하게도 영향 반경이 제주와 내륙을 비껴나갑니다.

당초 이번 태풍이 간접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보했던 기상청.

예보는 틀릴 수 있어도 특보는 틀릴 수 없습니다.

오보의 논란을 피하고 싶었던 것인지 아니면 전혀 몰랐던 것인지 충분한 설명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