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관광 `조류 사파리`계획 수립…3개 사업 통해 체류형 탐조 관광 운영 아프리카ㆍ아시아 사파리 본떠…철새 대상 탐조 명소 20곳 설치ㆍ관광객 유치
울산시가 울산으로 찾아온 철새 관광을 위해 `조류 사파리`계획을 수립, 추진하기로 했다. 울산시가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는 문화ㆍ관광산업 자원을 다양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아프리카ㆍ아시아 일부 지역에선 자동차를 타고 다니며 야생동물 구경하는 사파리 관광이 성행 중이다. 울산시도 도시 일원에 이런 구역을 조성하고 철새를 대상으로 사파리 관광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울산시가 철새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조류 사파리를 운영해 탐조객들에 재미와 흥미를 더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철새를 보호하고 보금자리를 마련해 다양한 철새들이 찾아오도록 하는 한편 철새들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이 모여들게 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 선순환도 꾀하겠다는 것이다.
철새 사파리 사업 주요 내용은 조류 사파리 명소 설치, 체험형과 체류형 탐조프로그램 운영, 철새 관광상품 홍보 사업 등으로 돼 있다.
조류 사파리 명소는 가족이나 소규모 관광객들이 언제라도 조류 사파리 관광을 할 수 있도록 명촌교 하부, 태화강 전망대, 삼호 철새생태원 등 20개소에 설치된다.
명소에는 명소 안내판, 철새 해설판이 설치된다. 명소안내판은 주위 경관을 해치지 않는 크기로 선정하고 안내 정보도 점검을 통해 고도화할 계획이다. 철새 해설판은 정보무늬(QR코드)를 통해 탐조가 가능한 새와 철새를 구별할 수 있는 앱을 소개하고 현장에서 새를 스스로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정보도 제공한다. 아울러 인근 철새 관련 기관소개, 문화, 관광지, 음식점, 숙박시설 등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들도 연계한다.
체험형 탐조프로그램은 먼저, 겨울 철새 체험 프로그램으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 야생생물Ⅱ급인 독수리 생태체험장을 올해 2월부터 3월까지 시범 운영하는 것으로 돼 있다.
울주군 입암리 논에 매주 수요일, 토요일 독수리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먹이터를 설치하고, 먹이를 먹는 독수리를 관찰하면서 생태해설을 듣고, 실제크기의 독수리 날개 옷을 입어 볼 수 있는 체험장을 설치한다. 시범운영을 통해 얻은 정보들을 반영해 올해 11월부터 상설 생태체험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12월 독수리 축제도 계획하고 있다.
또 태화강 겨울 진객인 떼까마귀들의 군무를 감상할 수 있는 떼까마귀 군무 체험장도 운영한다. 매년 1월부터 2월까지 예약을 통해 생태해설 서비스를 제공하며, 누워서 관람할 수 있도록 야외 간이침대를 준비한다는 계획도 세워 두고 있다. 저녁 군무 뿐만 아니라 일출 군무도 예약하면 해설가의 해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이와 함께 오는 4월부터 7월까지 태화강 백로 생태체험장도 운영한다. 체험장에서 백로 번식 과정을 관찰하고 생태해설을 들을 수 있다. 태화강을 찾아오는 왜가리, 중대백로, 중백로, 쇠백로, 황로, 해오라기, 흰날개 해오라기 등 백로류 7종 찾아보기, 백로와 사진찍기 등도 진행된다.
체류형 탐조프로그램은 반나절 탐조프로그램과 종일 탐조프로그램으로 나눠 운영된다. 반나절 탐조프로그램은 울산 철새여행버스를 타고 태화강 하구와 태화루, 선바위 방향으로 물새 탐조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돼 있다.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 5일 동안 1일 2회 운행된다. 한편 종일 프로그램은 반나절 탐조프로그램에 독수리 체험, 떼까마귀, 백로 체험 등이 연계된다.
철새 관광상품 홍보는 여행사를 대상으로 조류 사파리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를 울산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여행객을 모집한다는 내용이다. 지난 1월12일, 19일 대만 관광객들이 떼까마귀 군무 체험을 경험하고 간 것이 한 예다.
아울러 떼까마귀, 독수리, 계절별 철새 등을 담은 새들의 사파리 울산 홍보영상을 제작해 홍보한다. 이어 기록영화, 유튜브 등과 연계해 사파리 울산 철새관광 프로그램을 알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 태화강은 국제철새도시로 등재되고 유네스코 생태수문학 시범유역으로도 지정될 만큼 생물다양성이 풍성함을 세계로부터 인정받았다"며 "그 가운데에는 철새들이 있고,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조류 사파리 관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살아있는 자연이 곧 생태관광자원이고 이런 생태관광을 즐길 수 있는 울산으로 많은 관광객이 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