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중식당 사장들이 주축을 이룬 ‘정용환 축구 꿈나무 장학회(정용환 장학회)’가 올해도 추운 겨울을 훈훈하게 달궜다. 정용환 장학회는 19년간 200여 명의 지역 유소년 축구선수에 쌈짓돈으로 모인 8000여 만 원을 전달했다.
정용환 장학회는 지난 28일 오후 부산 더파티 서면점에서 ‘2023년 정용환 축구 꿈나무 장학금 전달식 및 후원의 밤’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지역 유소년 축구선수와 학부모, 축구협회 관계자 등 180여 명이 참석했다.
정용환 장학회는 초등학생 축구 유망주 14명에게 각 30만 원, 특별 유망주에게는 50만 원을 전달했다. 특별 유망주 화잠초 김찬호(11)에 이어 ▷여고초 문성재(8) ▷온천초 전시윤(11) ▷주촌초 정민성(8) ▷양산초 정재윤(8) ▷예원초 최민혁(9) ▷명호초 윤지안(11) ▷금명초 정찬유(12) ▷좌천초 손호성(8) ▷성남초 고광현(8) ▷안남초 김무현(8) ▷동일중앙초 김순제(8) ▷화잠초 송지후(11) ▷연암초 손지단(8) ▷칠암초 김동건(12)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정용환 장학회는 이들 외에도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동래고 축구부 배성준(17), 단체로는 부산 기장군에 있는 칠암초에 축구발전기금을 각각 전달했다.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구단에는 창단 40주년 기념 유니폼 사인 액자도 전달했다. 프로구단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는 ‘정용환 상’은 부산교통공사 축구단 미드필더 박창호(23) 선수에게 돌아갔다.
정용환 장학회는 부산이 낳은 한국 축구 레전드 고 정용환 전 부산축구협회 기술이사를 따르는 팬들이 2004년 모여 결성한 ‘정용환 후원회’가 시초다. 2015년 정 전 이사가 지병으로 세상을 뜨자 고인의 뜻을 기려 지역 축구계 발전을 위해 장학회로 변모했다. 공교롭게도 장학회원 대부분이 중식업계에 종사하고 있다.정용환 장학회는 지역 유소년 축구선수에 장학금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2017년부터 매년 정용환배 꿈나무 축구대회도 열고 있다. 이 대회는 중식당을 운영하는 장학회원들이 만든 짜장면을 무료로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대회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