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가 왜 좋은가? 1

술을 마시면 스트레스 해소에는 도움이 되나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과음하면 지방간이 되고 이어서 간경화증에 걸릴 염려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같이 모든 술에는 양면성이 있어 잘 마시면 술같이 좋은 약(藥)이 없고, 잘 못 마시면 술같이 나쁜 독(毒)이 없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백약지장(百藥之長)이 백독지원(百毒之源)으로 바뀌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전통주인 막걸리는 알코올 도수가 6%정도로 몸에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며 사람에게 필요한 여러 가지 영양소를 갖추고 있다. 막걸리에는 오덕(五德)이 있다. 취하되 인사불성일 만큼 취하지 않음이 일덕이요, 새참에 마시면 요기되는 것이 이덕이며, 힘 빠졌을 때 기운 돋우는 것이 삼덕이고, 안 되던 일도 마시고 넌지시 웃으면 되는 것이 사덕이며, 서로의 감정을 큰 막걸리 잔으로 주거니 받거니 더불어 마시면서 응어리 풀리는 것이 오덕이라고 한다. 막걸리는 그 말과 제조 과정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발효가 끝난 담금 액을 곱게 거른 것이 아니라 마구, 대충 거른 술이라는 뜻에서 생긴 말이지만 막걸리에는 다른 술에서 찾아 볼 수 없는 특징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단백질이다. 막걸리에는 1.9%의 단백질이 들어 있어 1ℓ의 막걸리를 마시면 19g의 단백질을 먹는 셈이다. 19g의 단백질이면 생선 95g, 콩 57g, 두부 380g과 우유 0.63ℓ와 맞먹는 단백질의 양이다. 또 전통 막걸리에는 유익한 효모가 살아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효모는 생명 현상과 관계가 깊은 효소를 여러 가지 가지고 있으며, 그밖에도 비타민 B복합체. 단백질.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다. 미국의 하우저 박사는 그의 저서 (젊어 보이며 장수 하는 법)에서 효모에 들어 있는 아미노산. 비타민. 무기질 등이 젊음을 유지하고 장수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참고로 생 막걸리에는 효모가 있으나 살균막걸리에는 효모가 없다. 예를 들어 포천 이동막걸리(살균탁주)등은 장기보존이 가능하도록 생 막걸리의 효모균 및 부패균을 사멸시켜 살균시킨 살균탁주이기에 효모가 없다. 최근 효모의 영양적 의의가 강조되고 있다. 막걸리 속에는 생 효모가 많이 들어 있어, 일반 술들이 고혈압이나 심장병, 동맥경화증과 같은 순환기질환 성인병을 유발시키는 것과는 달리 혈청 속의 콜레스테롤 값을 떨어뜨리고 변비해소에도 매우 좋다. 또한 수소이온농도가 4로 유기산을 0.8%나 함유하고 있다. 이 유기산은 새콤한 맛을 내는 성분으로 갈증을 멎게 할뿐 아니라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는 작용을 하며 다른 술과는 달리 막걸리는 단백질을 비롯한 비타민B등 영양성분이 많아 부담을 주지 않고 이중 단백질과 당질은 술을 마심으로서 일어나는 에너지원이 되는 혈당의 감소 현상을 막아주고 비타민B2와 콜린은 간의 부담을 덜어 주어 알콜성 간경화증이나 영양실조 현상을 예방 할 수 있다고 분석된 것이다. 피로물질이 쌓이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기미 주근깨도 생기는 것이다. 이 피로물질 제거에 한몫을 하고 있는 것이 젖산, 구연산, 사과산, 주석산등 이른바 유기산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유기산은 막걸리에 들어 있으며, 사람들이 섭취한 식품이 소화분해 되면 탄산가스와 물이 되어 에너지를 내게 되는데 이때 이들 유기산이 관여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유기산이 에너지를 쉽게 내게 하고 피로물질이 쌓이지 않게 처리하며, 이 이론을 밝혀낸 크레브스박사는 노벨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각 종류의 비타민과 각종 영양소가 고루고루 들어 있어 영양섭취에 의한 건강유지뿐만이 아니라, 성인병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최근에는 인체 내의 고기능성화 연구에서 항암성까지 입증단계에 있다고 하니 우리의 전통 막걸리는 김치이상의 세계적인 술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