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U-18팀 최진한 감독, “당장의 성적보다 프로에서 통하는 선수 키우겠다” |
[ 2009-10-17 ] |
‘2009 SBS 고교클럽(U-18) 챌린지리그’ 우승을 차지한 서울 U-18팀(동북고)의 최진한 감독. 시상식이 끝나고 선수들의 물세례와 함께 헹가래를 받은 최 감독은 만면에 웃음이 가득한 채 인터뷰에 응했다. 작년 처음으로 열렸던 챌린지리그에서 중부리그 2위로 4강에 진출, 전남 U-18팀(광양제철고)에게 패하며 분루를 삼켰던 그는 이번에 전남 U-18팀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작년의 빚을 갚았다. “지난 1년 동안 우리 선수들이 너무 고생을 했습니다. 우리 팀이 썩 좋은 전력은 아니었거든요. 전남이나 울산(현대고), 포항(포철공고) 등이 유소년 시절부터 체계적으로 한 팀에서 성장해온 것과 달리 우리는 그 과정이 없었죠. 그러나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승의 기쁨은 선수들에게 전부 돌리고 싶네요.(웃음)” 사실 경기 전만 해도 전남 U-18팀의 우세가 점쳐졌다. 전남 U-18팀은 멤버 대부분이 각급 연령대 대표팀을 거친 선수들이었고, 당장 이날 1-2위 결정전에서도 3명의 U-18 대표팀 선수들(김영욱, 지동원, 황도연)이 포진해 있었다. 실제로 경기 내용에 있어서도 고교 최강팀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플레이를 펼쳤다. 실제로 전반 16분과 후반 10분에 연속골을 내줄 때까지만 해도 승부는 그대로 전남 U-18팀의 승리로 끝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서울 U-18팀 역시 만만치 않았다. 짜임새 있는 공수 연결로 전남 U-18팀과 대등한 승부를 연출한 것이다. 후반 16분과 35분에 정승용이 연속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연장전 무승부에 이어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전남 U-18팀을 따돌렸다. 최진한 감독의 뚝심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0-2로 끌려갈 때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전술적 변화를 줬고, 그것이 주효했죠. 전남의 중심 공격수인 지동원에 대한 마크가 잘 이뤄지지 않았고, 역습도 많이 당했어요. 그래서 커버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를 하나 더 배치했는데, 그것으로 인해 더 이상의 실점 없이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전남의 공격력은 정말 좋습니다. 최고의 공격력을 가진 팀이죠. 대부분 청소년대표 출신들이고, 좋은 능력을 가졌어요. 처음에는 맞불 작전으로 나섰다가 변화를 줬어요. 무엇보다 결승전은 변수가 많잖아요. 나름대로 준비가 잘 되었던 것 같네요.” |
그러나 최 감독은 우승의 기쁨에만 들떠있지는 않았다. 프로 클럽의 산하 유소년팀의 목적은 지금 당장의 성과보다도 미래를 내다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 감독 역시 K-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선수들을 육성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밝혔다. 좋은 선수들을 키워내 FC서울의 주축 멤버들로 올려보내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이다. “성적도 중요하긴 하지만, 구단의 목표는 성적보다도 이청용, 기성용 같은 선수들을 키우는 것이에요. 구단에서 항상 하는 이야기가 성적보다는 프로 무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수, 빅리그로 갈 수 있는 선수를 키우라고 강조하죠. 그렇기 때문에 저도 성적에 대한 부담은 별로 없었죠. 구단에서 요구하는 선수들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챌린지리그 MVP 서울 U-18팀 정승용, “기성용 형처럼 되고 싶어” 상암=이상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