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포항에 갈 때는 오전 10시 8분 에 서경주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 서경주로 올때는 오후 5시 20분 새마을호로 오는 것이 당일치기 일정과 맞고 편하기도 하지만 기차나 버스를 탈 때 바깥 풍경을 보는 것을 좋아해서 코레일에서 승차권을 예매 할때도 창가자리를 선호합니다.
포항역에서 서경주역으로 돌아올때는 새마을호 일반차 5호 순방향(ktx외에는 역방향석이 없습니다.) 31번 자리를 애용하는편인데 이번에는 일반석 자리가 거의 만석이었고 제가 좋아하던 자리도 예매가 끝난터라 어쩔 수 없이 새마을호 특실 순방향 33번으로 예매를 했습니다.
포항-서경주는 무궁화호 기준 45분 최대 50분, 새마을호로는 38분이 소요되는 단거리 구간에 속하는데요, 무궁화호는 요금이 2600원(일반실 좌석 기준, 입석은 400원 저렴한 2200원) 새마을호는 일반실, 자유석(주중) 4800원, 특실 8400원으로 다른 열차나 일반실에 비해서 가격이 월등히 비쌉니다.
비행기에 일등석과 퍼스트클래스가 있다면 기차에는 새마을호 특실과 ktx특실이 있습니다만 이용한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ktx특실 보다는 새마을호 특실이 더 좋고 편해서 도착 시간만 단축되면 왕복으로 이용할 것이라 할 정도로 호평입니다.
저도 이번에 새마을호 특실을 이용해보니 자리가 다소 좁고 불편한 느낌이 있던 무궁화호나 새마을호 일반차보다 좌석과 좌석과 좌석 사이의 간격도 넓고 의자의 쿠션감이나 승차감이 좋아서 한층 더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만약 장거리 여행이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습니다.
경주로 오는 길에 마찬가지로 포항에서 경주로 가는 버스가 마치 기차와 경쟁하기라도 하듯 달리는 것이 보였습니다.
얼마 못 가서 버스가 도로의 갈림길에 접어들면서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는데... 이날 새마을호는 포항역에서 5시 21분에 출발해서(1분 지연되었습니다.) 58~59분경에 서경주역에 도착했습니다만, 어느쪽이 먼저 경주에 도착했는지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포항을 오갈때마다 빠지지 않고 만나는 산과 강입니다.
워낙 순식간에 차창 너머로 스쳐 지나가는 관계로 이 산과 강의 정확한 이름은 알 수가 없지만 가을이 되어 붉은 단풍으로 물들면 경치가 아주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아치형태의 다리는 흥해에 신설중인 신포항역과 연결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올해 12월 이 공사가 끝나면 지금 포항역은 폐역이 되고 건물은 그대로 보존됩니다.
더불어 함께 진행중인 복간선 공사의 영향으로 또 하나의 철도가 연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포항역이 동해남부선의 종착역이었으나 복간선 공사가 완료되면 철도는 강원도 삼척까지 연결된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동해안 일주가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으나 복간선 공사가 완료되는 것은 3~4년 후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3~4년 후 복간선 공사가 모두 완료되면 경주에서는 신경주역, 안강역을 제외한 경주역과 서경주역 그리고 불국사역과 그 일대에 있는 역 또한 지금 포항역처럼 폐역이 된다고 하네요.
물론 부산의 해운대역과 송정역이나 울산 또는 다른 지역의 몇몇 역들도 올해 12월부터 순차적으로 폐역된다고 합니다.
새로운 노선과 역이 생기면 기존에 있던 노선이 폐선되고 그 역할을 담당하던 역의 기능이 다른 곳으로 이전되어 전에 있던 역이 폐역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거기에는 승객들의 불편이 따르게 됩니다.
특히 시내와 인접한 서경주역과 경주역이 폐역되면 신경주역이나 안강역 중에서 한곳을 이용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거기에 따른 교통편이나 인프라가 제대로 마련되고 있는 것인지 어떤지 알 수 없습니다.
외부에서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것도 좋지만 이용자들이 겪을 불편을 최소화 시킬 대책을 확립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오늘도 무사히 서경주역에 도착했습니다.
새마을호 특실 외관입니다.
오늘은 어쩐일인지 특실을 이용하는 승객이 저와 다른 아줌마들 2명으로 모두 3명뿐이라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특실과 일반실 3호 사이에 있는 카페칸에서는 음료와 간단한 음식도 팔지만 동전 노래방과 테라피룸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동전 노래방은 그저 그렇지만 테라피룸은 안마의자에 앉아서 몸을 푸는 것이라고 하는데 요금은 10분 이용에 1000원으로 요금이 결코 싸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오랜 시간동안 여행해야 하는 장거리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있을 듯합니다.
언젠가 저도 한번 이용해보고 싶습니다.
첫댓글 가까운 포항- 경주간에 여행을 즐기시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차 창밖 경치구경도 잘했구요
형산강 너머 야산에 아카시아꽃이 지천으로 피어있네요
이곳까지 향기가 나는듯 합니다.
잃는것과 얻는것을 세월이 담당하고 있네요
아련한 추억에 경주역도 미리 많이 보아두어야 겠습니다.
글구 경주는 현곡 초등학교옆 현곡역이 경주역이 되는 것이 아닌가요?
저는 그리 알고 있는데 ........
요즘 들어 기차여행에 재미가 붙어 혼자서 자주 나들이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포항은 지역 특성상 바닷가와도 인접해 있어서 구룡포나 호미곶에도 다녀올까 생각 중입니다.
올해 12월부터 포항역 뿐만 아니라 버스터미널까지 지금 위치에서 흥해로 이전되기 때문에 포항
시내로 내려오는 것이 복잡해 질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말씀하신 현곡역이 아마 서경주역인듯합니다.
코레일에서 검색해보니 현곡역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서경주역은 2018년 12월 30~31일에 폐역이 됩니다.
아~기차여행 하고 싶네요 ^^ 짧은시간이지만 한달에 한번씩 기차여행을 즐기시나봐요
저도 한번 도전 해 보고싶네요 ㅎ ㅎ ㅎ 구경 잘했습니다 덕분에
1시간도 되지 않는 단거리라 여행이라 하기에는 좀 애매하고 그냥 나들이 수준?????이라고 할까요.
호기심에 시작된 포항 나들이가 서경주역이 폐역되는 2018년 12월까지 이어질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