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티 투어 이야기

[a9i9]

계획한 대로 된것 하나도 없는 신년 모임이였지만 

그 당시의 기쁨과 즐거움을 알콩달콩 오랫동안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여기 이렇게 작성 합니다.

2006년 서울 변두리 어느 음침한 주점

오차장 : 딸꾹... 사실 내가 90년도 수정동에서 그 빌어 쳐먹을 P사장한테 눈치밥을 얻어 먹으며 설움이 많았어.

            양말 빤쓰 빨아 주는 온갖 잔심부름을 다 해주면서도 구박을 받고,P사장이 참치 통조림에 계란, 참기름 넣고 밥 비며 먹을때, 

            난 딸랑 간장 하나에 밥 비벼 먹었어...내가 구한말 마당쇠도 아니고..씨벌눔.

            거기다 말여[이야 세상에 간장 한숫갈에 밥 두공기 먹는 놈아는 첨본다!] 그 색퀴 빙신아녀?  배고프니깐 먹지..

            나두 킹크랩, 영덕대게, 바닷가재 좋아 하는 평범한 놈이란 말이여..

Z씨 : 글마가 수정동에서 돈 좀 있다고 거드름 피우면서 애들 모아 놓고 대장 놀이 할때 내 눈에 좀 거슬리긴 했지...그때 파묻었어야 했는데....

오차장 : 그래도 녹동임씨 하고  매산 김두목처럼 날 때리지는 않아서 그나마 참을 수 있었내..

Z씨 : 아이고 그 좁은 바닦에 뭔 파벌이 그리 많았던지...여고 기홍파에 한양 정서방파 애들이 껌씹고, 침 뱉고 다닐때는 좀 서늘하긴 했다. 

        그 무시칸 새뀌들이 좀 많이 살벌했어.. 

오차장 : 그래서 말이여 .. 그 잡것들을 한번에 모아놓고 싹 묻어 버릴수 있을까? 내가 지금 17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이가 갈려서 잠이 안와.

Z씨 : 뭐 니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작업 할수 있다. 다만 임씨, 김씨는 우리쪽으로 넘어 왔으니깐 좀 봐줘.

        정서방파, 기홍이파는 작업을 조금만 하면 될꺼고. 다만 부산 P사장이 워낙 잘 숨어 다녀서... 

오차장 : 내가 부산 P사장을 찾아 내면 바로 연락 할테니깐, 그때 작업좀 해줘.. 

Z씨 : 그러지뭐.. 느낌 아니까. 찾으면 연락줘. 깔끔하게 파묻어 줄께.

그리하여 2014년 1월 18일 영구회 신년회를 핑계로 부산에서 모임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오차장과 Z씨가 비밀 회동을 한지 어언 8년의 세월이 흐른 시점입니다.

짜잔..."2014년 영구회 신년모임 부산에서 개최!"

영구회의 신년 모임을 알리는 사발통문이 발송되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신년회 모임에 참석 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예정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김해K, 광주L, 순천K, 순천박씨, 인천K, 서울C, 여수정씨]

하지만 모임 전날 한꺼번에 여러명이 갑자기 참석 취소 통보를 합니다.

여수의 정씨는 유선으로 불참을 통보 하면서 크리스마스에 엿을 한박스 선물 받은 뒤로 모든일이 엿같이 됐다고 투덜거립니다. 

엿먹으라고 엿을 선물하신 그분 참 훌륭하신 분입니다. 아멘.

순천의 박씨는 문자로 불참을 통보 합니다.

순천 박씨는 참석하지 못하는것이 전혀 아쉽지 않다는 내용의 위와 같은 메시지를 뻔뻔스럽게 보냈습니다.

위 문자 내용을 자세히 분석해 보면 집회 때문에 서울에 반드시 가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가야 할 것 같아" 입니다.

집회를 핑계 대고 느그들 모이는 곳에 안가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인것입니다.

참석하기로 했던 인원들의 불참 통보가 이어지자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챘는지 P사장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모임 장소를 기장군에서 오륙도로 갑자기 바꾸고 숙소를 변경하고 당일 일정을 통보해주지 않는등  긴박하고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할수 없이 P사장이 가장 경계하는 오차장이 자신도 모임에 불참하겠다는 통보를 P사장에게 합니다.

그리고 미참석 인원을 대신해서 미리 접촉해 두었던 비밀인사들에 대한 다각적인 참석 압력이 가해집니다.

담양K씨와 여수M여사의 참석은 그런 공작의 결과입니다.

지도부에서는 바쁘게 명령이 하달 됩니다.

2014년 1월18일 00시00분 서울과 인천에서 특급 킬러 두명이 부산을 향해 출발합니다.

부산에 일찍 도착하여 사전 공작을 하기 위한 공작원들 입니다.

그들은 통영에서 몰래 출발한 오차장과 부산시 조방해수사우나에서 접선을 합니다.

오전 10시20분 오륙도 스카이워크에 미리 도착한 일당은 모임 위치 및 동선을 연구합니다.

지도를 면밀히 검토하면서 이기대길 산책중 사고를 위장하여 P사장을 밀어 버릴 만한 포인트를 찾고 있습니다.

지도와 실제 지형을 비교하는 주도 면밀함도 보입니다.

첫번째 공작 포인트 오륙도 스카이워크 입니다. 저격수 위치를 사전 표시합니다.

사전 공작중인 인천K씨, 한때 매산김두목으로 불리던 요원 입니다. 

오차장을 두들겨 패며 지냈던 과거가 있지만 이제는 전향한 귀순용사입니다.

저격수를 배치할지, 폭탄을 설치 할지 사전에 주변에서 목표지점을 확인중 입니다.

요기로 회먹으러 오자고 꼬신다음에 멍개랑 해삼에 미리 쥐약을 발라 놀까? 고민중인 오차장.

한때 수정동 P씨로 악명이 높던 부산 P사장. 

11시 50분 공작원들이 사전 준비 및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있는데 P사장이 갑자기 일정을 앞 당겨 모임 장소에 먼저 도착합니다.  

저 째진 눈초리 하며 의심이 가득한 눈길로 뭔가 심문하듯 바라보는 모습이 몹시 불량스럽습니다.

공작원들은 비상사태에 할수 없이 P사장을 반기는 척 합니다. 

스카이워크에 있는 다방에서 어색한 미소를 띠우는 공작원들.

12시30분 어느덧 모임 시간이 되어 나머지 일행들이 꾸역 꾸역 모여 듭니다. 

일단 점심 식사를 위해 주변 맛집으로 소문난 진주식당이란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점심 메뉴는 물회..."오차장이 우리 밥에다가 쥐약을 뿌린건 아니겠지?" 

모두들 배가 고팠지만 웬지 밥을 대하는 태도가 조심스럽습니다.

눈치 빠른 P사장이 한마디 합니다.  

"여기다 뭔 수작 부려 논 건 아니지?"  

이 빙신아... 너같으면 진실을 말해 주겠냐?

P사장이 먹을 은총 가득한 물회의 먹음직한 광경입니다.

이거슨 우리 요원들이 먹을 독이 없는 안전한 먹거리.

우리편 요원들이 맛나게 안전한 음식을 먹는 사이에

P사장은 독약이 뿌려진 물회를 싹싹 긁어 먹었습니다. 염치는 있는지 혀바닦으로 핥어 먹지는 않았군요.

배는 이미 떠났고... 화살은 시위를 벗어 났습니다. 이제 P사장은 화장실을 왔다 갔다 하다가 기절하기만 하면 됩니다.

화장실을 왔다 갔다 하다가 머리가 어지러워진 P사장을 여기서 살짝 밀어 버리면 됩니다.

깊고 푸른 바다는 고요하게 P사장을 삼켜 버릴 겁니다.

하지만 아직도 쌩쌩한 P사장...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서 원거리 저격 요원이 망원 렌즈로 포착한 P사장의 모습입니다.

저격에 대비해서 P사장만 따로 떨어 트려 놓은 공작원들의 훈련된 훌륭한 모습입니다. 

키작은 마여사를 중간에 배치해서 원샷 원킬을 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격수가 잠시 한눈 파는 사이에 이것들이 단체 인증샷을 찍고 철수를 합니다. 

이 단체 사진에 나머지 3명이 없는 이유는 말안해도 알겠지요?  저격수, 부사수, 통제요원. 

그렇습니다. 이번 모임에는 모두 9명이 참석을 했습니다. 

순천 박씨의 부재가 너무나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놈의 투쟁이 뭔지...

마눌님이 여행가서 애보느라 참석 못한 순천 김사장님에게도 조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어머니와 처형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도 용감무쌍하게 이 모임에 참석하겠다고 설치다가 싸대기 두들겨 맞고 집에서 요양중인 

그분 제발 철 좀 드세요.

신여사님 댁이 안와서 마여사님이 심심해 했어요.

그외에 모임 참석하라는 연락 받고 벌벌 떨다가 끝내 쌩까주신 동지여러분 우리는 님들의 거룩한 뜻을 압니다.

오고 싶지만 크게 맘 내키지 않는 심정 다 이해 합니다. 사실은 그럴까봐 일부러 연락 안했습니다. 

왜 연락도 안하고 니들끼리 모여서 노냐고 항의 하지 맙시다. 이번 모임은 친목도모가 아니였습니다.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2014년 1월18일 13시 30분 2차 미션 저격 실패. 철수하는 요원들.

녹동임씨가 저격 통제요원에게 항의 문자를 보내고 있습니다.

두번째 작전 실패에 모두들 망연자실해 있습니다.

부산의 명물 이기대길 산책이라는 커다란 명분으로 모인 모임이였지만, 설사약 섞인 물회에 배탈이난 P사장의 요청으로 

이기대길 산책은 취소 되었습니다. 대신 부산 시티 투어로 일정을 변경 했습니다.

P사장이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도망가는 바람에 광안대교 위에서  한바탕 차량 추격전이 벌어 집니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 도심 질주로 또 한편의 영화가 완성됩니다. (분노의 질주 2 참조)

"이색퀴 어디 갔어... "

해병대 동기의 우정도 갈라버린 22년전의 지긋지긋한 파벌 싸움.  등 돌린 전우들...

이기대길 절벽 낭떠러지 산책을 피한 P사장이 일행을 데려간 곳은 사람 많고 절벽 없는 국제시장과 남포동 자갈치시장 관광이었습니다.

이히히 이것들아 여기서 나를 어디로 어떻게 밀어 떨어트릴 거냐... 이 사람 많은 곳에서 나한테 손끝 하나만 대봐라..칵..

"읍쑤...쏴리..."

우덜한테는 쥐약이랑 바퀴벌레 약이 있다.

서로 서로 각자의 생각에 빠져 흐믓한 미소를 짓고 있는 웬수들...

그런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용두산 공원 전망대. 그리고 그위에 쭈그려 앉아 있는 우리의 저격수...

이 쎄 끼 들 이 내가 누군줄 알고...함부로 덤벼... 의기양양 기운찬 P사장님.

저기 다음번 골목에서 만두에다가 쥐약 풀꺼당.

창선동 먹자골목을 헤매다가 드디어 P사장을 헤코지 할 수 있는 장소를 발견했습니다. 

아야 만두 말고 지짐에다가 침 뱉어...

카아악...퉤!

자자 P사장님 좀 드셔요....

작업이 끝나자 냉정하게 등돌리고 갈길 가버리는 일행들... 뭔가 찝찝함에 몸둘 바를 모르는 P사장.

이번엔 또 뭐시다냐?...

우리 엄마가 남포동 자갈치 시장가면 구경만 하고 아무것도 사먹지 말라고 했는데...

이렇게 디지게 비싼 곰장어 구이를 쳐 먹고 있어요... 엄마 말 안들어서 지갑이 텅텅 비었어요.

월남 갈치 구이. 남포동 자갈치 시장 이러다 자갈밭 된다..

자자 우덜의 복수를 위하여...

먹고 죽자... 까르르르...

냠냠... 이거 한판에 5만원인데 진짜루 먹을꺼 웁내.. 뒤적 뒤적..

먹고 죽자고 줄기차게 건배 했는데 아무도 안 죽어서 다시 부평동 족발 골목으로 고고고...

자자 동지 웬수 친구들 다시 해봅시다.. 먹고 뒤지자... 근데 사이다 잔 들은 놈 누구야..소주잔에 사이다 따른 놈은 또 누구야..

크으~~ 쓰다..

"오차장님아.. 나 설사를 너무해서 기운이 엄따.. 좀 부축해라.."

"그랬으면 좋겠지만 내 지금 힘이 넘친다.."

먹고 떠드는 사이에 해가 져 버렸습니다.

누군가 쓰러질때까지 우덜은 계속 달린다. 

여기는 광안리 비치 앞 어느 맥주집. 

P사장은 아직도 원기 왕성합니다.

살려주세요!

저거 언제 자빠진다니... 질긴놈..

'읍쑤.. 카메라고 날 보고 있내.. 조신해야지..' 아름답고, 품위있고, 기품있으며, 고고해 보이는 마여사님.

광안리 비치에서도 암살계획은 실패 했습니다. P사장이 화장실 가면 따라가서 뒷통수를 후려갈기려고 했는데 화장실을 한번도 안갑니다.

여기는 밤이 깊어 도착한 일행들의 숙소. 해운대가 빤히 보이는 호텔 스위트 룸 싸롱 입니다.  2014년1월18일 22:10분

이번 모임에서 찍힌 사진중 제일 멋있는 사진. 어딘가 조직원들의 스멜이 풍기는 뭔가 진지하고 가식적이며 의미없어 보이는 풍경입니다.

(이 사진의 저작권은 광주 L선생에게 있음을 밝혀 드립니다.) 

협찬 받은 주류들.. 

마여사님의 부군께서 로얄살루트 21년산을, 해병장교모임에서 스카치블루와 참뽕을, 

어느 독지가가 치맥과 기타 주류 일절을 협찬해 주셨습니다.    

밤은 늦었고 이제 마지막 시도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담양K의 시도가 있기도 전에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P사장이 23시30분 줄행랑을 놔 버립니다. 

24시00분  인천, 서울 공작원 두명은 모든 작전이 실패 했음을 결론 짓고 철수했습니다.

그리고 날이 새버렸습니다.

부산에 남겨진 찌꺼기 대원들은 8시30분에  아침을 먹습니다.

이거이 돼지국밥인가? 장어탕인가?

그리고 각자 갈길을 갑니다.

마지막으로 작전에 실패한 동지들이 여수에 모여서 점심을 먹으며 이 이야기는 끝납니다.

근데 이 아저씨는 왜 갑자기 여기에 등장해서 씁쓸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까?

아 집에서 자숙과 반성, 후회와 뉘우침으로 조신하게 계시다가, 급습을 당해서 점심밥을 계산하는 날벼락을 맞으셨답니다. 

이 이야기는  특정인을 음해하고 중상 모략하기 위해 편파적으로 편집된 이야기가 아님을 분명히 밝혀 드립니다.

내가 장담하는데 그 특정인 놈 여기 절대 안와.... 움하하하하...

이상 끝.

[신상현]

나두 가고 싶었는데요^^
아쉽다♥♥
조만간 만날수 있기를~~

[이기뭐꼬]

좋았겠다 ᆢ 맛나게먹고 잘들놀다 왔네

[룰루랄라]

이제야 글을보다니 미안쿠만. 재미있었겠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