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0 서해교전에 참가한 남북 함정 제원
北韓 경비정 - 60년대 中개발 131t급… 함포 수동 작동
우리측 함정 - 1200t급·150t급… 자동 응사 기능 갖춰
10일 서해에서 우리측 전함과 교전 끝에 퇴각한 북한 군함은 131t급 중형 상해급 경비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청진급(80t), 상해급, 대청급(420t) 등 세 종류 이상의 경비정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상해급 경비정은 1960년대 초반 중국에서 건조되기 시작했다. 북한은 이 경비정을 1967년부터 수입했으며 현재 12척을 서해함대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해급은 길이 38.5m로 최대 30노트까지 속도를 낼 수 있으며 30여명의 승조원을 태우고 있다. 사정거리 9㎞로 분당 180발을 쏠 수 있는 37㎜ 함포와, 사정거리 3㎞로 분당 240발을 쏠 수 있는 25㎜ 함포를 각각 2문씩 장착하고 있다. 4~8개 정도의 폭뢰를 적재하고 있으나 소나 등 잠수함 탐지장비가 없으므로 대잠(對潛·대잠수함 전투) 능력은 아주 미약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맞서 우리측이 내세운 함정은 1200t급 초계함 2척과 150t급 참수리 고속정 4척(2개편대)이었다. 해군 관계자는 "우리 전투함의 함포는 자동으로 작동되는 반면, 북측 함정의 함포는 수동으로 작동되는 등 전투력에서 차이가 난다"고 했다.초계함의 주포는 76㎜ 함포로 최대 사거리가 16㎞에 달하고 분당 80~100발을 쏠 수 있다. 이외에도 분당 300발을 최대 8.7㎞까지 쏠 수 있는 40㎜ 포2문을 보유하고있다.북 함정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맞서는 고속정은 길이가 37m로 40㎜와 20㎜ 함포를 각각 1문, 2문 장착하고 있다. 최대 사거리가 4.5㎞인 20㎜ 포는 분당 2700~3300발을 발사할 수 있다.이날 남북 전투함은 함포 사격을 위주로 교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양측 함정 간 거리는 약 3500야드(3.2㎞)였다"고 했다. 장일현 기자
ihjang@chosun.com
조선 입력 : 2009.11.11 03:03
[2002년 서해교전 상황]
北, 서해도발…아군 4명 전사
29일 오전 10시25분쯤 서해 연평도 서쪽 14마일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측 경비정의 기습 포격으로 남북 해군 간에 교전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27명이 탑승했던 해군 고속정 1척이 침몰했으며, 이 고속정을 지휘하던 윤영하(28) 대위 등 우리 해군 4명이 전사하고 1명이 실종됐다. 또 19명이 부상을 입고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해군 고속정으로부터 집중 대응사격을 받은 북한측의 발포(發砲) 경비정에서도 화염이 발생, 또 다른 경비정에 의해 예인됐다. 군 당국은 50명 승선 규모인 이 경비정에 탔던 북한 병사들 가운데 적어도 10명 이상 사망하고 상당수가 부상을 입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교전으로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화해·협력 분위기를 보였던 남북관계가 급속히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 해군의 교전은 1999년 6월의 ‘연평해전’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국방부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1시, 전 군에 경계강화 지시를 내렸다. 유엔사령부는 북한측에 경위 설명을 요구하기 위한 장성급 회담을 이날 오후 6시에 갖자고 제의했으나 북측의 불응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국방부와 합참은 “오전 9시54분과 10시1분 NLL을 침범한 2척의 북한 경비정에 대항해 모두 4척의 우리 고속정이 출동해 퇴각을 요구했으나, 오전 10시25분 NLL 남쪽 3마일 해상에서 북 경비정 1척이 먼저 사격을 가해 약 25분 동안 교전이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국방부 황의돈(黃義敦) 대변인은 “악랄한 선제 기습사격을 통한 묵과할 수 없는 무력도발에 우리 정부는 엄중 항의하며 북한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구한다”는 국방부 장관 명의의 대북 항의성명을 발표했다. 리온 라포트 유엔군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 겸임)도 “북한의 도발행위는 정전협정의 중대한 위반이며, 여러 방면에서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북한은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모두 11차례에 걸쳐 군사적 도발을 했으며, NLL 침범은 올 들어 14차례, 이달에만 6번째다.
조선 입력 : 2002.06.29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