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조사 수의 서식 축하,위로 인사 말 여러 분야의 생활 방식이 서양화함에ㅁ 따라 우리의 전통적인 인사말들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부조금 봉투에 적는 수의서식은 아직까지 꼭 지켜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적은 액수의 돈일지언정 부조를 하는 이의 정성을 상대방에게 간곡하게 전하려는 의식이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봉투에 인사말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곤혹스럽게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요즈음에 아예 인사말이 인쇄된 봉투가 쓰이기도 하는데 아무래도 보내는 이의 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에 따라 축하나 위로할 자리의 부조금 봉투에 적는 인사말 하나에도 조심을 하고 예를 갖추어 거기에 맞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부조의 목적에 상응하는 용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경조 종류와 수의서식(修儀書式)
※ 촌지(寸志) ․ 미의(微意) ․ 박례(薄禮) 등은 웃어른이 아랫사람에게 줄 때에 쓰는 말이다.(어른에게는 절대로 써서는 안 된다.) 2. 부조금품 서식의 종류 1) 수례(修禮) 서식 (1) 혼 인 부조하는 대다수가 신랑 측에 내는 부조 봉투는 축 결혼(祝 結婚)이라 쓰고, 신부 측에 내는 부조는 축 화혼(祝 華婚)이라 쓰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잘못된 일이다. 신랑 · 신부 측을 가리지 않고 공통으로 쓸 수 있는 수례 용어를 써야 한다. ‘결혼(結婚)’은 일본 용어이고, 남성위주의 용어이다. 우리의 법률용어는 ‘혼인(婚姻)’이므로 ‘혼인(婚姻)’이라고 쓰는 것이 좋다. ‘혼(婚)’은 ‘장가들다’, ‘인(姻)’은 ‘시집간다’는 뜻이므로 ‘혼인(婚姻)’이라고 써야 ‘장가들고 시집간다’는 뜻이 된다. 또한 시집가는 여자 측에 주는 부조 봉투에 ‘화혼(華婚)’이나 ‘결혼(結婚)’이라고 쓰면 시집가는 사람에게 ‘장가드는 것’을 축하하는 것이 되어 망발이다. 그러나 이 "축(祝)"을 '축하'의 뜻으로 사용하는 것은 본디의 낱말이 가진 뜻과 어긋난다. "祝"은 '빌다' 뜻의 동사로서, 예부터 제사를 지낼 때에나 써 오던 말이다. "축문(祝文)"은 '제사 때 읽어 신명에게 고하는 글이고 "축가(祝歌)" 역시 본디는 노래의 형식을 빌어 신에게 비는 제례의 하나였다. 그것이 오늘날 모두 제사와는 관계없이 '축하하다'는 의미로 바뀌었다. 그렇더라도 "祝"이라고만 할 때에는 '빌다'의 뜻이지 '축하'의 뜻은 가질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축혼인(祝婚姻)’이라 쓰면 ‘혼인을 빈다’는 뜻이 되니, 이보다는 ‘혼인을 경하한다’는 뜻인 ‘경하혼인(慶賀婚姻)’이 신랑 · 신부 모두에게 더욱 좋은 표현이다. 신랑 측 부조나 신부 쪽 부조를 가리지 말고 공통으로 쓸 수 있는 혼례의 수례 용어로는 경하혼인(慶賀婚姻) 등의 용어가 좋다. (2) 수 연 수연(壽宴)이란 넓은 의미로 모든 생일을 축하하는 잔치로 볼 수 있는데, 집안 부모님이나 어른들의 장수를 축하하기 위한 모든 양상의 잔치라 하겠다. 회갑(回甲), 진갑(進甲), 칠순(七旬) ․ 고희(古稀), 희수(喜壽), 팔순(八旬), 미수(米壽), 구순(九旬), 백수(白壽) 등에 베푸는 것으로 ‘오래 사시기를 비는 축수(祝壽)의 잔치’라는 의미가 있다. 연회의 연(宴)자를 쓰기도 하지만 대자리 연(筵)자를 쓰기도 하는 것은 그 연회를 높이는 뜻과 자리를 깔고 특별히 상을 올린다는 의미가 더해진 것이다. 그러므로 어른의 모든 생신잔치에 부조할 때도 ‘축 수연(祝 壽筵)’보다는 ‘경하수연(慶賀壽筵’)이라고 하는 것이 좋다. (3) 정년퇴임 오랜 기간 열심히 일하고 정년퇴임하는 분의 모습은 아름답다. 퇴임 자리에서는 ‘근위노공(謹慰努功)’, ‘송공(頌功)’이 좋은 인사말이다. ‘송공’은 그동안의 공적을 기린다는 뜻이니 더 이상 적절한 말을 찾기 어렵다고 하겠다. 이 말에 익숙지 않으면 아예 ‘[그동안의] 공적을 기립니다’와 같은 문장투로 봉투 인사말을 쓸 수도 있다. (4) 조문 조문의 경우 조위금 봉투와 단자에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부의(賻儀)’이며 ‘근조(謹弔)’라고 써도 좋다. 봉투 앞면 좌측 하단에는 부조하는 사람의 이름을 쓴다. 역시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와 같은 인사말과 함께 물목을 적은 단자를 넣는 것이 격식에 맞다. 그런데 불가피한 사정으로 조문을 갈 수 없을 때는 다른 이를 통해 부조만 할 것이 아니라 조장(弔狀)을 보내는 것이 좋다. 조장을 보낸다면 ‘부친께서 별세하셨다니 얼마나 슬프십니까? 부득이한 사정으로 곧 가서 조문치 못하고 서면으로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와 같이 쓰고 날짜와 ‘김현숙 재배(再拜)’와 같이 보내는 이의 이름을 쓴다. 이러한 정성어린 편지글은 받는 이의 슬픔을 한결 덜어줄 수 있을 것이다. 2) 단자(單子) 남의 경조사에 갈 때는 부조금을 가지고 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이 때 봉투에 돈만 넣고 단자를 쓰지 않는 예가 많다. 그러나 단자에 축하의 말과 위로의 말 그리고 물목(物目)이나 금액 · 날짜 · 이름을 정성스럽게 쓰고 부조금을 싸서 넣는 것이 예의이다. 예를 들면 ‘경하 수연’ 또는 ‘수연을 진심으로 경하 드립니다’와 같은 인사말을 적고 현금인 경우는 ‘일금 삼만원 정(一金 三萬원 整)’이라고 쓰면 안 된다. 이것은 영수증 등에서 쓰는 문자이므로 부조나 경조금에서는 ‘일금’ 대신 ‘하의금 ․ 부의금 · 예단금 · 폐백금’이라 쓰고 금액 뒤에 ‘정(整)’하는 말은 쓰지 않고 ‘하의금 삼만원’, ‘부의금 삼만원’ 등으로 쓴다. 부조하는 물목이 물품이면 물품명을 쓰고 수량과 관계되는 물품이면 수량도 쓴다. 봉투나 단자는 흔히 세로로 쓰는 것이 보통이나 가로로 써도 무방하다. 이렇게 하는 것이 부조금을 받는 쪽에서 누가 얼마를 보낸 것인지를 확인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돈으로 부조할 경우는 ※ 돈 금액을 쓸 때 ① 일 : 壹 ② 이 : 貳 ③ 삼 : 參 ④ 사 : 四 ⑤ 오 : 伍 ▶육(六) ․ 칠(七) ․ 팔(八) ․ 구(九) ⑥ 십 : 拾 ⑦ 백 : 百 ⑧ 천 : 千 ⑨ 만 : 萬 4. 부조금품 서식의 실례 1) 경조사에 부조를 할 때는 다음과 같은 서식으로 쓴다. (1) 봉투의 전면 우측상단에 ‘爲’라고 쓰고 같은 높이부터 ‘누구의 무슨 일’이라 쓴다. (2) 봉투의 전면 중앙상단부터 큰 글씨로 ‘부조하는 목적에 상응한 말’(전 ①항참조)을 쓴다. (3) 봉투의 전면 왼쪽 하단에 부조하는 사람의 성명을 쓴다. (4) 본인 성명 밑에 계제에 맞게 ‘하배(賀拜)’, ‘하례(賀禮)’, ‘재배(再拜)’, ‘곡배(哭拜)’, ‘곡례(哭禮)’, ‘근정(謹呈)’이라 쓴다. ① 자기 성명 밑에 쓰는 말 ◁ 경사 ․ 윗사람 : 하배(賀拜) ․ 아랫사람 : 하례(賀禮) ◁ 흉사 ․ 윗사람 : 곡배(哭拜) ․ 아랫사람 : 곡례(哭禮) ◁ 편지 ․ 혼인서식 ․ 제의례 부조서식 ․ 재배(再拜) ◁ 폐백 ․ 감사 ․ 수고 ․ 근정(謹呈) ② 상대 이름아래 부치는 말 - 貴 下(귀 하) : 일반적으로 널리 쓰임 - 座 下(좌 하) : 공경해야 할 어른에게 - 先 生(선 생) : 은사나 사회적으로 이름난 분에게 - 女 史(여 사) : 일반 부인에게 - 大 兄(대 형), 仁 兄(인 형) : 친하고 정다운 사이에 - 氏(씨) : 나이나 지위가 비슷한 사람에게 - 貴 中(귀 중) : 단체 - 君(군), 兄(형) : 친한 친구에게 - 展(전), 卽見(즉견) : 손아래 사람에게 - 孃(양) : 처녀로서 동년배 혹은 아래 사람에게 (5) 봉투의 뒷면에는 아무것도 쓰지 않는다. 2) 부조에는 반드시 물 목기(속종이)를 써서 넣는다. (1) 적당한 크기의 종이를 5칸으로 접는다. (2) 우측 첫째 칸은 비운다. (3) 둘째 칸에 ‘爲’라고 쓰고, 같은 높이부터 ‘누구의 무슨 일’ 이라 쓴다. (4) 셋째 칸의 우측에 봉투의 전면중앙에 쓴 것과 같이 쓰고, 이어서 빌고 싶은 말을 쓴다. (5) 셋째 칸의 좌측하단에 부조금품의 종류와 수량을 적는다. 현금의 경우는‘整’을 쓰지 않는다. (6) 넷째 칸에 연 ․ 월 ․ 일과 부조하는 사람의 이름을 쓴다. (7) 다섯째 칸은 비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