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하다가 '혼란스럽다'는 맞는 표현인데, '혼동스럽다'는 옳지 않은 표현이라고 나왔는데(2010 EBS 수능특강 111쪽)
전 지금까지 왜 안되는지 생각해보지 않고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질문을 해서 이유를 찾다 보니까 정확한 근거가 없더군요.
스럽다[접사]
'그러한 성질이 있음'의 뜻을 더하고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혼란하다[형용사]
혼동하다[동사]
겹말 오류
'혼동'은 '뒤섞어 보거나 잘못 판단함'을 의미하며 '혼
란'은 '뒤섞여서 어지러움'을 뜻하므로 서로 구별하기가 어렵습
니다. 그러나 '혼란'은 '하다'와 결합하여 형용사가 되며 '혼
동'은 '하다'가 붙어서 동사가 됩니다. 접미사 '-스럽다'는 형
용사의 어간에만 붙으므로 '혼동스럽다'는 틀린 말입니다.
-이 내용은 한글 맞춤법 검사기에 '혼동스럽다'를 넣으면 나오는 설명인데요.
우선 형용사 어간에만 '스럽다'가 붙는 다는 말 자체가 오류인 것이 '스럽다'는 일부 명사에 붙어서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라고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걱정스럽다'의 경우, '걱정하다'는 동사인데 여기에 '걱정스럽다'는 맞는 표현이죠.
그러면 '혼동스럽다'가 안되는 이유가 뭔가요?
'혼동'이라는 명사에 '스럽다'가 붙을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정확한 근거를 들어 설명해줘야 할텐데 근거를 찾기가 어렵네요.
질문 하나 더!!!
선생님께서 철수에게 책을 빨리 읽게 하셨다.
선생님께서 철수에게 빨리 책을 읽게 하셨다.
부사어의 이동으로 의미상의 차이가 생기나요? '빨리'라는 주체가 철수에서 선생님으로 바뀌는 것 같기는 한데...
도움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표준어로 오르지 않아서 틀린 건데 너무 근거를 그럴 듯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걱정스럽다 말고 당황스럽다도 있네요. 물론 어느 정도 경향성은 느껴지지만 이미 만들어진 단어를 규칙으로 다 설명할 순 없습니다. 수능특강에 실린 규칙성-하지만 실은 경향성이란, 혼란하다-혼란스럽다의 관계입니다. '-하다' 형용사에 비해 '-스럽다' 형용사는 그 어근의 속성이 덜함(유사함)의 차이가 생깁니다. 그래서 '-하다' 동사와 '-스럽다' 형용사의 짝지음이 틀리다는 건데 이미 만들어진 '걱정스럽다/당황스럽다'란 단어를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물론 동작성이 두드러진 어근 '청소, 운동' 등의 단어는 '-스럽다'가 만들어지지 않겠지만,
'걱정하다', '당황하다'와 같이 인간의 감정과 관련된 동사들은 그 어간이 '-스럽다'와 결합할 가능성이 큽니다. 역으로, 수능특강의 내용을 십분 이해하면, <'혼동스럽다'는 아직 사전에 오르지도 않았고 저자들의 직관으로도 아주 어색한 단어여서 동사 어근과 '-스럽다'의 만남이 정상적이지 않은 조어법>임을 말하려고 했을 것입니다. 수능특강 저자의 견해와 맞춤법검사기의 견해가 같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스럽다'가 형용사 어간에만 붙는다는 것도 말이 안 되구요.
헉..;; 제 댓글에 <'혼란스럽다'는 아직 사전에 오르지도 않았고~>는 '혼동스럽다'의 오타입니다. 고쳤습니다.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형용사 '혼란하다'와 짝인 '혼란스럽다'는 사전에 올랐지만 동사 '혼동하다'와 짝인 '혼동스럽다'는 사전에 오르지 않았습니다.
결국 일반적으로 사용하느냐, 사용하지 않느냐의 문제군요. 설명 감사합니다. 국립국어원 설명보다 훨씬 자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