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 말리쿰~~! 모로코의 인사도 이제 입에 익습니다 마주치는 모로코인들에게 보낸 수많은 인사.. 그들에게 늘 안녕을 기원하며..
럭셔리 호텔에서 꿈같은 하룻밤을 보내고 포플러 나무 흰꽃가루가 마치 흰눈처럼 흩날리는 이프란을 빠져 나옵니다 붉은 사하라를 향하여.. 하룻밤을 잘 간단한 짐을 챙기고 뜨거운 태양을 머리고 이고 달립니다 하늘은 푸르고... 황량한 붉은 흙들이 끊임없이 뒤로 물러납니다 척박한 환경속에서 질긴 삶을 살아가는 양치기의 집을 잠깐 들르고 대추나무 야자로 만든 어느 소년에게 1달러 쥐어주며 낙타 두마리 손에들고....서도 그러나 나의 온통 머리속엔 사하라... 과연 그곳엔 어떤 풍경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요..? 북부 아프리카.. 세계에서 제일 넓다는 사하라..
"사하라"라는 뜻은 사막 이라는 뜻인데 사막중의 사막이라고 표현해봅니다 우리는 달리고 있습니다 늘 동경의 대상이 되었던...사하라 그 곳을 갑니다 사륜구동차를 네명씩 나눠타고 베르베르인 운전하는 별반 웃어주지도 않고 위엄적 인상이 살짝 주눅 들게 합니다 무서워서 사진도 못찍었네요..ㅎㅎ
삼사십분을 달립니다 먼지를 뿜으며 달리는 차창 밖으로 조금씩 사막의 낮은 능선들이 보이고 마음속으로 소리 지르고 싶었던 "야~~~사막이 드디어 보인다 "라고 누군가 먼저 말하네요 붉은 사막 사하라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누구나 열망하던 사하라에 도착했습니다 호텔( 천막)을 배정받고 두사람이 싱글침대 하나씩.. 그리곤 둥그런 탁자하나.. 두사람이 한방을 쓰게 되있습니다 밤에 별을 감상하라는 무심재님만의 깊은(?^^)배려인듯 합니다 가벼운 배낭 휙 던져놓고 사막으로 달려 갑니다
삼삼오오 모여 있던 푸른옷을 입은 베르베르인... 유창한 영어를 쓰며 다가옵니다 짧은영어로 대답하니 자꾸 쫒아옵니다 그냐 혼자 놀고 싶었는데 왜 자꾸 쫒아오는지.. 살짝 짜증나기도 했지만 얼렁 마음을 바꾸고 그가 가자는대로 따라 갔습니다 사진도 찍어주고 모래위에 야자나무도 그리고 내 성을 이슬람어로 써가며 친숙하게 다가옵니다
일몰을 보기위에 모래사막 구릉에 앉았습니다 내 옆에 밀착해 앉더니.. 조용히 일몰을 지켜 보라며 손가락으로 자기입에 갖다 댑니다 해가지는 사막..숨이 막힙니다 노을이 아름가워서가 아니라 옆에 앉아있던 베르베르인의 몰입의 경지를 보았기 때문이죠.. 내가 말을 걸어도 대답도 안합니다 그의 진지하고 깊은 눈빛에 내 숨소리가 방해되는건 아닌지.. 난 가는숨을 몰아쉬며 그가 시키는 대로 맥없이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았습니다 휴~~~해야 빨리좀 떨어져라.. 숨 좀 쉬게....ㅠ 그렇게 긴 일몰은 처음 입니다
발밑에 작은 모래 바람이 붑니다 일행들의 하산 명령이 떨어지자 기다렸다는듯 난 벌떡 일어나 내려가기를 청합니다 내 손을 꼭 잡아주며 자기가 안내하라느대로 따라오라고... 얘.... 뭐니...?ㅎㅎ 왠지 의심섞인 눈초리를 쏘아보며 못이기는척 따라 갑니다 사막의 어둠은 빠르기도 합니다 푸른여명속에 빠른걸음으로 내려옵니다
천막근처에 오니 내 잡은 손을 놓더니 여기 앉으라며 보여줄게 있다고 합니다 뭔데~~~??내가 묻자... 주섬주섬 가방속에서 무언가를 꺼냅니다 신문을 찢어 둘둘말은 것을 펼쳐 놓습니다 헉~~~~~힝~~~~~ 돌로 깍은 낙타.. 화석. 코끼리등을요~ ㅎㅎㅎ 헛웃음만 나옵니다 내가 거부하자 집요하게 따라오며 자기가 가족들을 먹여 살려야 한다며 당당하게 요구합니다 이런 당당함 아무나 할수없겠지요.. 아까 그 깊은 상념에 빠져 있던 그사람이 맞는지 의심 스러울 정도로 돌변한 태도에 실망감이 밀려 옵니다 그래서 물건은 가져오지않고 그냥 10유로를 주면서 안내에 대한 댓가다 했더니 5유로 더내고 그중에 하나를 가지라 합니다 이런~~~~~젊은 베르베르인~~ㅋㅋㅋ 누구의 잘못도 아니겠지요 여행자들이 만들어 놓은 결과 일지도요..
해프닝은 때로는 삶의 활력을 줍니다 비록 그의 방법이 맘에 들진 않았지만 그로 인해 얻은것이 더 많은 해프닝 이었습니다 여행에서 맛볼수 있는 또 다른 묘미입니다 왠지 마음이 넉넉해 지지 않음 자신이 더욱 초라해지는것같은...뭐 그런 느낌..ㅎㅎ
사막의 밤이 깊어 갑니다 베르베르인들의 북소리와 노래소리가 바람소리와함께 모래 능선을 넘는듯 합니다 깊고 푸른밤입니다 뜨겁던 태양은 모래가 삼키고 다시 서늘한 입김을 불어주는듯 금새 기온이 차갑습니다 옷깃을 여미고 별을보러 사막으로 향합니다
아~~~ 어찌 표현해야 할까요...? 깊고깊은곳에서 자리하고 있던 푸른울음이 쏟아집니다 폐부깊은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환희의 눈물.. 입안에 모래가 서걱거리고 이제껏 보았던 모든 상처들이 다 씻기우듯 흐르는 눈물.. 난 무엇을 보면서 살았던가요..?
무수한 별을 삼키고 베르베르인을 삼키고 낙타를 삼킨... 저의 소리없는 울음을 삼킨.. 저 적멸(寂滅) 한가운데 보궁처럼 들어 앉은곳
새벽다섯시반 목울대가 울렁 거립니다 밤새 모래바람은 목구멍을 넘나들고 눈은 빡빡하기 그지 없습니다 밤새 천막을 타고 오는 가는 모래 바람이 누워 있는 얼굴위로 가랑비처럼 떨어 졌으니..
새벽일출을 보기위해 낙타를 탑니다 생각보다는 그리 무섭지 않습니다 출렁 거리는 낙타등에 앉아 새벽을 향해 갑니다 낙타는 유일하게 사색을 할줄아는 동물이라 하지요 왜 그리 속눈썹이 긴지..알것 같기도 합니다 묵묵히 주인의 명령에 따라 느릿 느릿 움직임이 마치 수도승의 와행(臥行)처럼 여유롭습니다
헉~ 국내에는 메르스가 나돌아 한창 인데 우리는 괜찮은건지...ㅎㅎ 부장님이 괜찮다고 하셨으니 괜찮겠지요..?
누가 할퀴고 갔을까요.. 저 붉은 상처 자욱이 선명합니다 고운선 (線)을 그냥 두고 볼수 없었나 봅니다 어린왕자와 사막여우가 다녀갔을지도 모르는...
앞이 잘안보이는 낙타 몰이꾼이 비닐 봉투에 담아준 사하라의 사막모래 고이 집으로 가져와 빈병에 담고 그 위에 푸른사람을 그려 넣었습니다 간직하고 싶어서...앞이 잘보이지 않던 푸른사람... 영원히 간직할께요.. 푸른 베르베르인여.. 살라 말리쿰....
이제 이곳을 떠나야 합니다 수렁처럼 내 발목을 붙잡고 놔주지 않는 사하라.. 밤늦게 까지 와인과함께 음악을 들려주던 베르베르인.. 가지말라는 수인사를 합니다..ㅎㅎ 느긋한 아침 시간에 진한 에스프레소와 함께 했던시간..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으리라 아니 올수 없겠지요.. 붉은 해를 삼킨듯 뜨거움이 왈칵 올라옵니다 배를 움켜 잡고 웃던 푸른 사람들... 그들의 선한 눈빛이 생각나는 시간입니다
하이 아틀라스 산맥을 넘으며.. 붉은 도시 아이트벤 하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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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리아님.. 여미리님.. 귀한 밤하늘의 별 사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그 감동을 몸서리 치게 느낍니다
사랑하고 더욱 사랑합니다..^^
우와~~~여행자의 숨결을 고스란히.
여행자의 설렘을 그대로.
여행자만의 기쁨을 고대로 담고 또 담어.
여행 후기를 이렇게 맛깔나게 그리다니 부럽네요.
바쁜 일들로 여행은 꿈만 꾸고 있는데~
늘 무심재의 후기들로 가슴을 채웁니다.
푸른새벽님의 웃음과 미소가 보입니다.
작은 몸으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셔터를 누르셨을 일이 생각 됩니다.
그 수고에 박수를 보냅니다.
복잡한 글을 쓰다 푸른새벽님의 후기로 ~~~머리 식히는 중에
댓글을 달아 봅니다.
여행자의 여유로움 전해져 옵니다.
모로코를 다양한 빛깔로 색칠하여 보여주시는 님께
늘 건강하셔요.덕분에 앉아서 호강하는 것이랄까...
보기 좋네요.
와~~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들...
사막 한가운데서 바라보는하늘의 별들은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지상에서 바라본 풍경중 가장 아름다운 풍경..^^
할말을 잃고 탄성만 내리요..
감사합니다
모로코의 풍경이 너무 익숙해져, 그만 식상해 버릴까봐
보고싶지 않기도 합니다
그래도 궁금, 또 궁금~
눈가리고 아~옹 합니다
사진 몇장 가지고 모로코의 풍경이 식상해 진다구요?
내가 발을 내딛는 그 순간 모든것이 새로움으로 다가올것이라고..
이 연사 큰소리로 외칩니다~~ㅎㅎ
한마디로 말이 필요없다
나 그 곳에 닿고 싶은마음 간절하기만 ...
그대는 글도 작가 사진도 완전 작가이니
전시회 계획도 세우기를 ...
퇴근해서 집에가 다시 봐야쓰겄어
돌아와서 보면 힘들엇던 여정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실언니가 새벽을 가르며 달리는 이유중 하나도 그 추억을 위해서 그러시듯..
꺼내서 볼수 있기에.. 더욱..ㅎㅎ
감사해요..
사막에서의 해돋이 , 해넘이 숨이 멎을거 만 같은 그 느낌......
가고 십었던 모로코 무리가 될거 같아 포기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ㅠㅠ 더 가고 십어지네요......
가고싶을때 떠나야하는거 맞아요..
몸건강하고 시간있고 여유도 있고...ㅎㅎ
다리떨릴때 말고 가슴이 떨릴때... 떠나야지요..^^
꾸벅................
감사한 마음으로 한참을 머물게 하는 멋진 시선의 작품입니다.
감사합니다..
늘 행복한 나날들 되시길..()..
어린 시절 여름밤. 어머니 무릎에 누워 바라보았던 은하수와 북두 칠성을 사하라에서 보았을떄 표현 할 수 없는 그 무엇..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휴대폰으로 도저히 찍히지 않아 포기했었는데. 이렇게 볼 수 있다니 감사해요.
전 어린시절 별은 별로 기억이 없어서요
강원도 어디쯤 갔을때 본기억이..
그것도 아주 오래전에... 이제는 정말 하늘에 별보기가 힘든거 같아요
사하라의 별밤은 아주 기억 될것같아요
우리 오래오래 기억하며 살아가요..ㅎㅎ
감사합니다..
이럴줄 알았어요
뭉클한 감동, 그리고 가슴아림을 느끼는 이 느낌은 무엇일지...
아름다운 여행과 떠나고픈 감성을 일으켜 주는 후기에
감사함을 놓고 갑니다 ^*^
아 .......
어쩜 이런 작품을
대작이라고 하는거지요
누군가에게 가슴 깊숙히 파고드는
갑자기 온갖 감성을
울렁거리게 만드는 이느낌
감탄사가 계속 끈임없이 나옵니다
글도 참 맛있게 쓰시는 새벽님 ㅋ
티나님...왜 붉은 사하라 라고 했는지...그 감동은 말로써 글로써 표현이 부족한듯요..
늘 꿈꾸고 가고 싶어했던곳...
사막도 아름다웠지만 밤하늘의 별들은 참으로...
별
ㅡ 박영신
지상에서 심은 씨앗 중에
가장 멀리에 심은 것이 별이다
떡잎 자라는 가슴이 푸릇푸릇해
지는 밤
오늘도 어느 별에서는 꽃이 피
고 있다 ..
지금쯤 사하라의 별은 어느가슴으로
떨어지고 있을까요..?^^
감동
感動
느껴 움직임...
느낌이
가슴을 움직이고
느낌이 영혼을 두드립니다.... 쿵!!! 쿵!!! 쿵!!!
사하라에서 보낸 시간이 여행중 가장 좋았습니다
모두가 사막이 동경의 대상이고 꼭 가봐야 하는곳인지...
살아가려는 사람과 여행자의 엇갈린 시선...
이 두 인생은 절대 맞물릴수 없는 톱니바퀴라는 생각이 듭니다
푸른 베르베르인...그들의 눈빛이 깊게 드리운 가슴을 들여다 봅니다
먼곳에서 들리는 북소리...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