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주식회사 산신령 사장님께

[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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끙~~~~ 현재로서는 직업인 셈이니, 일터로 가야지~~~

꿈틀꿈틀 늦잠을 자다가

지각을 했다고 직장 사장이신 산신령님께 혼쭐 날까봐 흙에 나뒹굴 노동자복을 급히 챙겨 입고서 산골주식회사로 꿈실꿈실 출근을 하긴 했는데....

그러나 이미 지각했다고 산신령 사장님이 화롯불에 오징어 굽듯 노골노골하게 만드시니,

산입 초행부터 비실비실 걸음이 옮겨지지 않는다.

‘아참, 세수도 안했제~~~’

몇 걸음 걷지를 않아 만난, 푸른 이끼 낀 아름다운 골짜기 물길을 보자

세수를 핑계로 초미니 선녀탕 같은 옹달샘 물을 해작거리며,

영감쟁이가 주책없게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로부터 시작해서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먹고 가지요.’까지 부르면서 노닥거리기 십여분.....

다행히 맑고 맑은 옹달샘 덕분에 정신 반짝, 다리 팔팔.....

덕분인지, 제비 같이 쌩~~ 하고 올라간 능선 아래쪽에서

‘흠~~~ 산신령 사장님께서 내가 부른 동요 노래가 귀여워 마음이 풀리셨나.....’

요기도 백하수오 줄기, 조기도 백하수오.....

백하수오 줄기가 줄줄이 늘어선 백하수오 씨족부락을 만나게 해주신다.

그런데 그것은 나의 위대한 착각~~~

아직도 화가 덜 풀리셨는지, 뺑뺑이를 돌리기 시작하시는데,

분명 줄기는 괜찮아 보이는데, 요놈을 파 봐도 미꾸라지, 조놈을 파 봐도 지렁이.....

팠다가 덮었다가 하기를 몇 번.....

“하이고, 사장님, 나 죽겄소~~ 다음부터는 지각 안할께라~~ 뺑뺑이 좀 돌리지 마소~~~”

이 세상 저 세상에 별의별 종자 다 있음을 알지만,

그 많은 종자들 중에 하필이면 연체동물족 씨족부락을 만나게 하시다니,

지각 한 번 했다고 화가 나도 단단히 나신 모양이다.

씽~~~ 밤새 공부하다가 늦잠 자서 그런 건데......

산신령 사장님의 화를 더 이상 어쩌지 못하고,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가 궁금하여 능선 너머 남촌을 찾아 내려가 본다.

시야가 뻥 터진 침엽수림..... 아무리 봐도 누가 사는 것 같지가 않다.

헤고 모르겠다~~~ 뺑뺑이 몇 번 돌리고 나니 배도 고프고,

괜스레 진달래꽃 몇 개를 톡톡 따서 입에 털어 넣는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 그 맛..... 새큼달달하다.

산수신산(酸受辛散)이라~~

산수(酸受), 즉 신 것은 받아들이는 성질이 있으니, 절로 배불러 오는 듯...

그러고 보니 참 거짓말도 잘한다.

진달래 꽃잎 몇 개 따먹고 배불러온다는 놈이 이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

결국 빵조각으로 허기를 면하기로 하는데,

‘고수레~~~ 고수레~~~ 고수레~~~’

화가 풀리지 않은 산신령 사장님 눈치 살살 살피며, 유난히 아부를 떠느라 빵의 삼분의 일이 다 날라 간다.

배는 결국 냉수로 채운다.

눈칫밥 먹기가 힘들다는 말이 사실이다.

배가 조금 차자 침엽수림 언저리를 따라 남촌부락을 찾기 시작하는데,

남촌은 고사하고 어느 새 다다른 산봉우리 턱밑에서 헥헥 거린다.

이 놈의 ‘헥헥’은 밖으로 내 뿜는 형상.....

고추 먹고 맴맴 하는 신산(辛散)과 같으니 살찐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지,

황태덕장 빨랫줄에나 걸려있는 나 같은 놈으로서의 ‘헥헥’은 치명적인 독.....

‘아이고, 오늘 나 죽는구나~~~~!’

옘병 엄살 다 피우며 누런 풀잎 위에 푹 주저 않는데,

그때 문득 눈에 들어오는 발끔치 앞의 흰 줄기...

하지만, 빼빼로 백하수오 한 줄기.....

보는 둥 마는 둥 휴식을 취하다가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간다고 꿈틀꿈틀 팔을 움직여 어린아이 흙장난 하듯 헤작헤작 뇌두부분을 파보는데.....

“시방, 머여~~~~”

뇌두가 꿈에 본 백두장사 허벅지 같이 단단한 게, 정신이 화들짝~~

배낭 굴러 도망치는 줄 모르고,

고목나무에 매미 달라붙듯 들어붙어 밑으로 밑으로 파고드니,

헐~~ 내내 화가 난 산신령 사장님, 오후가 되자 사우나 가셨나....

간섭이 없으시니 곧바로 내 세상이 되어 물건 하나 건지넹~~~

아니면, 이제야 화가 풀리셨나, 내 죽을까봐 불쌍해 보이셨나?

아무래도 후자가 맞을 듯.....

실타래 같은 가는 줄기에서 백두장사 허벅지 같은 백하수오를 내주시니.....

음~~~ 300g대는 나가겠군~~~

띵호와~~~

 

그 띵호와는 조금 후에도 계속.....

비로소 포만감에 젖어 되돌이표 지점을 콕 찍고 뺑뺑이 돌던 근처를 지나 내려오는데,

쭉쭉빵빵 백하수오 한 줄기, 섹시한 자태로 서 있으니.....

근데 그렇게 보면 안돼!

섹시한 여성미가 있기는 있지만, 당장에 생각건대 여왕이라는 생각.....

즉 저 쪽 연체동물족 씨족부락 여왕이시로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드는 것이다.

그러면 그렇지 부락이 있는데, 왕이 없을라고.....

삼가 예를 갖춰 조심스레 방문을 하니,

흐~~~ 띵호와~~~

역시 300g대는 나갈 만한 여왕님 알현......

조심조심 누추한 배낭에 모시고 나니, 졸지에 묵직해지는 배낭.....

그러나 황태덕장 빨랫줄에 걸려 있는 어깨는 바람에 날리듯 가볍기만 하다.

황태(마른 명태)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동의보감>에도 몸 속의 찌든 독을 풀어내는데 황태가 좋다고 했지만,

인산 김일훈 선생의 <신약> 및 <신약본초>의 말씀에

‘마른 명태는 여러 독을 풀어내는 명약으로 원자핵독 역시 풀 수 있고, 그로써 히로시마 원자핵독에 피폭된 한국인을 치료한 바 있다.’ 하셨으니,

이는 곧 작금 현실의 두려움으로 등장한 방사능피폭에 마른 명태가 좋음을 말함이신지라!

이 외에도 털과 똥만 제거한 집오리탕을 1년에 한번,

오이즙, 토종돼지 내장탕을 한달에 한번씩 먹으면 좋다고 하셨으니,

‘불안에 떨지 말고 자수하여 광명 찾자’?

O, No!

‘불안에 떨지 말고 북어국 먹고 안심하자’!

                                               [이웃집에서 구걸해온 북어국]

사실 요 며칠 동안 밖을 나서기가 찝찝했던 것은 사실.....

내일은 명태포와 오이나 하나 사서 배낭에 넣어 올 생각.....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방사능 걱정 없애 좋고, 갈증 풀어 좋고,

허기 달래 좋고, 산신령 사장님과 나눠먹기 좋고.....

장시간 바깥 생활을 하시는 우리 모든 산행인 여러분!

내일부터 산길을 걸으며 명태포 씹고, 오이 아삭아삭 배어먹는 습관을 생활화 합시다!

             [남의 밭에서 서리해온 오이]                  [남의 건어물집에서 훔쳐온 황태]

어쨌든 오늘도 지각에 대한 용서는 물론,

위로금 여왕까지 하사해 주신 산신령 사장님에 대한 고마움이 물밀 듯이 밀려오는 하루......

산골주식회사 산신령 사장님, 정말 고맙습니다.(__)^^

 

                                                               < 불알 두개 떨어졌따.... -.-;; >

 

30일 재생기간 만료

가사 뮤비

 

[세상구경(울산)]

재미있는 산행기 잘 봅니다......
멋진 하수오도 보셨네요, 드립니다......

[라이브]

맛갈스런 산행기에 재미있는 글 구성,,,즐겁게 보았습니다^^

[볼락사랑]

수고하셨습니다. 풍산 축하드립니다.

[남해병]

축하드립니다.

[야간비행]

축하드립니다..

[칼새]

오동통한 하자 수자 오자 보심을 축하 합니다, 옷벗기면 에스라인 한몸매 할듯하네요,맛깔스런 산행기 잘보고 갑니다.

[남이]

축하드립니다.

[천사(1004)]

대물 만나심을 드립니다..........안전산행 산 하시고 건강 하세요..

[완전왕초보]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팔색조]

산행일기가 재미 있습니다.ㅎㅎㅎ 축하드립니다.

[잎새]

즐거운 산행 축하드립니다...ㅎㅎㅎ

[김영수]

멋진 산행기에 잘 보고 갑니다..늘 안산하시고 풍산하세요.

[염주]

산골주식회사 산신령 사장님께서 아주 좋은 선물을 주셨네요. 앞으로도 산신령 사장님께서 서랑님께 무긍무진한 가피가 내려지겠네요. 축하드립니다.

[의장대]

축하드립니다.....

[까치까치]

축하드립니다.늘 풍안산 하십시요..

[고향사천(광주)]

드립니다.

[해안선]

축하드립니다~~~

[부산풍경소리]

재미난 산행기가 즐겁습니다....

[컨츄리]

멋진하수오 축하드립니다.

[곡굉이]

축하 드립니다..

[행복가득(박명순)]

잘보고 갑니다.

[별동무]

항상 즐거운 산행기 잘읽고 있습니다. 축하합니다.

[흑법사]

축하드립니다.

[감나무야]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