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멕시코 '토마토 전쟁' 끝날까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미국이 멕시코와 '토마토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 가능성이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언급했다.
이날 외신들에 따르면, 그라시엘라 마르케즈 경제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과 통화했다"며 "멕시코산 토마토에 대한 관세 부과를 중단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마르케즈 장관은 이어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의) 대화는 열려 있고, 상호 이익이 되는 합의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5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토마토에 17.5%의 관세를 부과했다. 미국이 지난 1996년 멕시코산 토마토에 대해 가격 하한을 준수하는 것을 조건으로 반덤핑 조사와 반덤핑 관세 부과를 일시 정지하기로 멕시코와 합의했지만, 양국이 이 합의를 더는 연장하지 않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양국은 타협점을 찾기 위해 협상을 이어갔으나 90일의 유예기간이 끝나도록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국 간에 이전에도 몇 차례 '토마토 전쟁' 위기가 있었지만 1996년 맺은 반덤핑 조사 중단 합의를 세 차례 연장해 파국을 피했다. 가장 최근에는 2013년에 갱신됐다.
멕시코에서 토마토 농가와 연관된 일자리는 140만개에 달하고 있어 토마토 관세가 매겨진 후 불만이 커지고 있다. 미국 역시 토마토 가격이 오르면서 타격을 입은 것은 마찬가지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 중부에서 집중호우 탓에 산사태가 일어나 최소 7명이 사망했다.
11일(현지시간) TV 아스테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남동쪽으로 150㎞ 떨어진 푸에블라 주 산토 토마스 차우틀라 마을에서 폭우로 발생한 산사태가 집을 덮쳐 어른 3명, 미성년자 4명 등 최소 7명이 목숨을 잃었다.
매몰됐던 미성년자 2명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팀은 추가 매몰자가 있는지 수색을 벌이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사고 당시 11명이 집에서 졸업파티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멕시코에서는 우기인 5월부터 11월 사이에 집중호우 탓에 산사태와 홍수가 자주 발생한다.
멕시코 경제 정책을 둘러싼 행정부 내 갈등이 폭발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암로) 멕시코 대통령과 주요 정책에 있어 사사건건 마찰을 빚었던 카를로스 우르수아 재무장관이 갑자기 사임했다. 미국의 관세 위협과 국가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여건이 맞물리면서 멕시코 경제 전망에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우르수아 장관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암로 행정부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면서 사임했다.
그는 "경제 문제를 두고 의견 차이가 컸다"면서 "공공정책 결정이 충분한 근거 없이 이뤄지고 있다"며 암로 정부를 정조준했다. 그는 "좌우를 막론하고 경제 정책 수립은 극단주의에서 자유로워야 한다"며 "이 같은 신념이 (행정부 내)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르수아 장관 사임은 7개월밖에 되지 않은 암로 행정부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해당 정부는 130억달러 규모인 멕시코시티 공항 프로젝트를 취소하는 등 시장에 타격을 주는 정책을 추구해왔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르수아 장관과 가까운 지인 발언을 인용해 "멕시코시티 공항 건설 취소를 포함한 여러 정책 결정 과정에서 이견이 노출됐다"고 전했다.
멕시코 최대 공공 프로젝트로 꼽혔던 멕시코시티 공항 건설을 암로 대통령은 돈 낭비라며 취소했다. 하지만 우르수아 장관은 이에 적극 반대했다. 에드워드 글로솝 캐피털이코노믹스 북미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정부 내 광범위한 분열이 이번 사임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암로 대통령은 국영 석유회사 페멕스의 80억달러 규모 정제 공장 건설을 지지했으나 우르수아 장관은 부채 급증 우려로 반대했다. 좌파 성향인 암로 대통령은 청년층 직업훈련과 노년층 생계비 지급 등 예산이 투입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 관광객을 위한 리조트와 스페인 점령 이전 시대 유적지를 연결하는 `마야 철도` 등 인프라스트럭처 건설에도 착수했다. 하지만 우르수아 장관을 비롯한 재무부는 이 같은 정책에 회의적 시각이었다. 알프레도 코우티뇨 무디스애널리틱스 남미국장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에 "암로 대통령 정책들이 멕시코 정부 재정에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우려 사항"이라며 "대규모 인프라 건설에 소요되는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우르수아 장관 사임 소식에 달러당 멕시코 페소화값은 한때 2% 넘게 하락했다. 대표 주가지수인 S&P/BMV IPC도 1.77%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멕시코 재무장관의 갑작스러운 사임은 `예상치 못한 악재`"라며 "정부 내 `중대한 정책적·개인적 갈등`을 암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암로 대통령은 경제 개혁과 부패 척결을 내세우며 당선됐지만 당선 후 오히려 멕시코 경제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2.1%에서 0.8~1.8%로 하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멕시코 경제가 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달 페멕스 신용등급을 정크 등급인 BB+로 강등했고, 멕시코 국가신용등급도 BBB+에서 BBB로 강등했다. BBB는 정크 등급보다 불과 두 단계 위 수준이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멕시코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춰 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무디스는 "예측할 수 없는 정책 결정이 투자자 신뢰와 경제 전망을 약화시키고 재정 전망에 대한 중장기 위험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르수아 장관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멕시코 국가신용등급이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다우존스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인 글로벌개발센터(CGD)의 릴리아나 로하스수아레스 디렉터는 "재무장관 사임이 우려스럽다"며 "재정 지출 결정이 임의로 내려져 재정의 질이 악화할 수 있으며 경제활동도 크게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르수아 장관은 지난해 12월 암로 대통령이 취임한 후 정책적인 불화를 거론하며 사퇴한 최고위직 인물이 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를 향해 중남미 불법 이민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라고 위협한 것에 발맞춰 국경 보안을 강화하는 정책을 두고 암로 정권은 내부적으로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정부가 불법 이민에 강경 대응하자 토나티우 기옌 전 이민청장은 이에 반발하며 지난달 사임했다. 암로 대통령은 시장이 받을 충격을 줄이기 위해 우르수아 장관 후임으로 아르투로 에레라 재무차관을 즉각 임명했다. 미국 뉴욕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에레라 신임 장관은 세계은행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경제학자로 투자자들에게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재무장관 사임은 멕시코 경제에 제한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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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 로이터=뉴스핌] 민지현 기자 = 카를로스 우르수아 전 멕시크 재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갑작스레 사임하자 그의 후임으로 아르투로 에레라 재무차관이 즉각 임명됐다. 멕시코시티에서 기자회견 갖는 아르투로 에레라 신임 재무 장관. 2019.07.10. |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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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터/국제뉴스 |
(멕시코=국제뉴스) 이기철 기자 = 미국 뉴멕시코 주 선랜드파크와 멕시코의 시우다드후아레스 사이에 세워진 국경 장벽.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