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5연대 9중대 x소대 x분대 배정받았습니다(분대 총원 9명).
분대 총원은 8~14명 정도였는데, 겨울이라 신청한 사람이 많이 없어서 총원 8~10명 사이인 분대가 많았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입소 앞두고 알아두면 좋을 것 같은 점만 추려서 나열해보겠습니다.
0. 다른 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사항들
-조교, 간부 모두 존댓말 사용
-격리기간엔 점호 모두 실내 점호
-사제제품 통제 전혀 x
-격리기간 내 방에서 배식, 격리 끝나면 식당
-편지지, 봉투 엄청 많음
-행군 안빼줌 (9번에 후술)
-어떤 규제나 훈련이든지 빡센 거 없고 모든게 모자람
-행군 우리는 3바퀴 돌았는데 암튼 안빡셈
-PX에서 돈 많이 쓰니 넉넉하게 50만원정도 나라사랑카드에 넣고가길
-PX에서 로카티, 화장품, 건기식 많이 사감
-일기 권장
-보급품 받자마자 네임펜으로 이름or교번 작성 권장
-군장검사 (행군빼고) 안했음
-잠귀 밝다면 이어플러그 필수
1. 두발
위 12미리, 옆 6미리 정도로 했는데 깎일 걱정 없이 평온하게 지냈습니다.
최대한 길게 하고 가면서도 주말에 붙잡혀서 머리깎일 걱정 하기 싫다면 한 20미리 초반 정도까지가 마지노선인 것 같습니다.
다른데에서는 새신랑도 얄짤없이 밀었다는 후기를 봤는데, 저희 부대에서는 그래도 3월 결혼하는 새신랑은 봐줬습니다.
2. 입영심사대
다른 후기랑 비슷비슷하게 진행됐습니다. PCR 끝난 후 운동장 외곽 의자에 세로로 10명 남짓 줄 세워서 앉히는데 그 열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같은 분대원이 됩니다.
관상 보고 최대한 피할 사람은 피하긴 했는데 그런거 소용없이 정해주는대로 앉아야 하더라구요. 가까이 있다고 같은 분대로 넣어주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운에 많이 맡겨야 할 것 같아요.
저희때는 전문연/사회복무/산업기능/공보의 구별 없이 분대별로 다 랜덤으로 배정했습니다.
딱 2시(제 입영시간 기준) 맞춰서 들어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미리 가있으면 안 그래도 긴 대기시간이 더 길어져서 춥고, 훈련소 들어가는 문 바로 앞에서 헤어져서 들어가야 합니다.
차를 가지고 가신다면 늦게 갈수록 더 멀리 떨어진 주차장에 주차해야 된다는 단점이 있긴 한데, 그렇게 멀지도 않은 곳에 주차 가능합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 차수별로 백신명/접종일자 미리 알아가면 놀랄 일 하나 줄어듭니다.
자기 옷 치수도 적어서 내야 합니다. 13번에 후술
3. 침대
25연대는 침상 아니고 다 2층 침대였습니다. 다른 후기 보니까 저희가 신막사여서 그런 것 같은데, 다른 연대도 2022년 초에 신막사로 고치는 공사 들어갔다고 하니 침대로 바뀐 연대가 더 많지 않을까 기도해봅니다.
4. 핸드폰
핸드폰 안줍니다. 첫날 밤에 뺏어서 수료날 수료식장으로 이동하기 직전에 줍니다. 작년까지는 하루 10분씩 사용 시간을 줬다고 하는데, 문제가 돼서 2022년 11월인가부터 다시 안 주게 됐다고 하네요.
그 대신 가져가면 그 뒤로 신경을 진짜 하나도 안 쓰고, 갯수 누구껀지도 확인 안하고 넣으니까 그냥 폰 내라고 할때 공기계 넣고 자유롭게 사용하는거 추천드립니다. 지내다 보면 수료 때까지 안들키고 폰 하는거 어렵지 않아요.
5. 히터
바닥에 보일러 항시 중앙난방으로 돌아가고, 천장에 달린 방열판은 개별난방으로 조절 가능합니다.
방열판 설정온도를 25도로 맞춰놓으라곤 하지만 걍 무시하고 최대온도로 올려놓으시면 됩니다. 아무도 뭐라고 안해요.
불침번이 온도 확인하는데 30도라고 적어도 아무 제재 없습니다.
6. 빨래
격리기간 동안에는 손빨래만 해야 하고, 격리 풀리면 전우조 동반해서 외부 세탁실 이용 세탁 가능했습니다. 분대별로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습니다.
7. 불침번
격리 해제하고 나서 시작.
8. 격리기간 관련
입영 후 격리기간 7일 동안 방안에서 나올일이 거의 없습니다.
화장실은 자유 이용 가능하지만, 샤워는 한 샤워실에 한 분대씩 돌아가면서 시킵니다. 그 대신 시간을 거의 무제한으로 주고, 끝나면 말하라고 합니다. 끝났다고 말하면 그때 다음 분대를 샤워실로 보냅니다. 그래서 마지막 순서인 분대는 좀 늦게 씻게 됩니다.
밥은 밥차로 조교들이 배식해 주고, 설거지를 안 시키기 위해 개인 지급된 식판에 비닐을 씌워서 그 위에 밥을 받습니다. 포카락으로 밥을 먹는데 포카락은 먹고 직접 닦아야 합니다. 분대 별로 공용 세제와 수세미 지급됩니다. (개인적으로 밥은 맛있었습니다. 기대 안했는데.)
입영하고 얼마 안 있어 PCR 검사를 1번 하고, PCR 검사 나오면 그 뒤에 개인별로 검사키트로 검사하고 확진자 없으면 8일차부터 야외활동 합니다.
계속 마스크 쓰고 있어야 해서 귀 땡기니까 마스크걸이 필수 맞습니다.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서 허리가 아픕니다. 되도록 벽에 기대거나 누워계세요. 누워있거나 벽에 기대 있으면 조교가 뭐라고 하긴 하는데 아픈걸 어쩌겠습니까. 그냥 뭐라하면 잠깐 정좌하고 계시다가 나가면 원상복귀하세요.
9. 훈련 빼는거 관련
모든 훈련은 기본적으로 완전 열외는 없었습니다. 열외하려는 사람들을 따로 조사하긴 하지만 훈련을 다 따라가긴 해야 합니다. 수료를 위한 교육시간 기준을 채우기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2일차 각개 제외. 2일차 각개는 훈련장이 멀어서 열외하는 사람들을 미리 조사해서 숙소에서 쉬게 해줬습니다. 대신 청소나 물건 옮기기 등등, 허드렛일 많이 시키긴 합니다.)
그대신 강도를 약하게 시키기 때문에 하기 싫으면 무조건 어디 아프다 하면 됩니다. 걷는것도 느리게 걷게 해주고, 행군은 짐 빼주고 시간만 채우게 해주고, 각개는 견학만 하게 해주고.. 이런 식입니다. 엄살부리는 것은 훈련소에서 언제나 도움이 됩니다.
근데 그렇게 하면 시간이 잘 안 가긴 합니다. 본인이 운동이나 액티비티에 좀 자신이 있고 재밌어하고 하면 내키는 훈련은 참여하는거 추천드립니다.
10. 분/소/중대장 훈련병
분/소는 무조건 비추입니다. 할 게 많고 남들 쉴 때 계속 불려다닙니다. 중대장 훈련병도 사실 굳이 할 필요 없습니다. 저희 부대는 이런거 한다고 해서 딱히 인센티브도 없었고요.
본인이 압박을 못 견디는 성격이다, 팀플 할때면 조장을 항상 하는 성격이다 하면 중대장 훈련병 하겠다고 미리 선점하면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습니다.
11. 편지, 전화
편지 전달 속도는 정~말 느립니다. 등기로 보내더라도 훈련소 안에서 어디로 전달하고 또 전달하고.. 하는거 기다리면 도착까지 한 열흘 정도는 걸린다 보면 됩니다.
초반에 편지 많이 써서 등기로 보시내고 수료 열흘 전에는 그냥 편지 썼어도 갖고 나가서 직접 주는게 빠릅니다.
전화는 격리 이후 며칠 있다가 한 주에 1~2번 정도 주는데, 한 번에 10분씩 가능했습니다.
나라사랑카드로 '그린비'라는 거 가입해서 하면 빠르게 이용할수 있다 뭐 그렇게 설명하는데, 무시하고 그냥 콜렉트콜로 거는게 더 빠릅니다. 그린비 쓰려면 회원가입 하고 뭐하고 해야되는데 괜히 시간만 버립니다.
12. 챙겨갈 준비물 관련
제가 가져간 준비물은
우표 마스크여분 지인연락처/주소/우편번호 나라사랑카드 손거울 면봉 수첩 여분수건 팔꿈치/무릎보호대 라텍스장갑 다이소마스크걸이 상비약 읽을책 네임펜 라이트펜2개 물티슈50장짜리 화장품 세면용품(비누, 치약 제외) 칫솔여분1개 이어플러그여분 전자시계 붙이는핫팩/주머니핫팩많이 캐리어
이렇게였고, 크게 부족함 없이 다녀왔습니다.
-기타 코멘트
우표: 최소 10장. 본인이 인싸다: 한 30장 (등기 많이. 전부 등기로 해도 후회x)
캐리어: 무조건 거거익선. 기내 반입용 캐리어 가져가면 후회합니다. 기내반입용 캐리어+등산용배낭 가져갔는데 후회했습니다.
손거울: 필요없음
여벌옷: 그다지 필요없음. 대신 체촌인원(전투복이 맞는 사이즈가 안나와서 주문제작이 필요한 인원)은 필요할듯 합니다. 전투복 사이즈는 키 한 160~185 사이, 옷 사이즈 90~115 사이 안에서만 나오는 걸로 기억합니다.
여분수건: 안 씀. 수건 2개 주는데 질이 꽤나 괜찮습니다.
보호대: 쿠션 있는 걸로 가져가세요. 무릎 팔꿈치 보호 잘 됩니다. 일반 훈련 때도 무릎꿇거나 엎드리거나 하는거 많아서 정신전력 제외 웬만한 훈련에는 항시 착용 추천드립니다.
면봉: 총기같은거 닦을때 필요하긴 한데, 누군가는 가져오긴 할겁니다.
라텍스장갑: 필요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저는 안 썼습니다. 고무장갑 다 주니까 청소나 설거지 걸려도 쓸일 없습니다. 총기 분해 조립 손질 하고 그럴때 기름때 손에 묻긴 하는데 뭐.. 그걸 위해 라텍스장갑 가져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읽을책: 중후반부부터 TV 시청 할수있게 해줘서 책 잘 안 읽게 되긴 하는데, 가벼운 책 3권이나 전공책 1권 추천합니다. 전공책도 읽을만합니다. 논문도 읽을 수 있는 환경입니다.
깔창: 필요없음
핫팩: 붙이는 핫팩 하루에 2개씩 쓰고 손에도 손난로 들고 해서 하루에 되게 많이 씁니다. 훈련소에서 보급하는걸로는 턱없이 부족하니 붙이는 핫팩 한 4~50개, 손에 드는 핫팩 20개? 이정도는 챙겨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훈련 첫주차에 한반도 전역이 이상고온 현상으로 매우 따듯해서 훈련기간 내내 붙이는 핫팩 30개, 손난로 15개 정도로 겨우 버틸 수 있었지만 그런 행운이 따르지 않으면 매일 추위에 떨면서 지냈을 것 같습니다.
13. 옷 치수
런닝, 팬티, 생활복, 전투복, 방상외피 등등.. 사회에서 입는 옷 치수(90, 95, 100, 105, 110, 115...) 그대로 적으면 됩니다. 어차피 조정 할 시간 다 주는데 자기가 특이한 체형이 아닌 이상 웬만하면 런닝, 팬티, 생활복 다 같은 사이즈로 통일하면 대충 맞습니다.
다만 훈련소에서 나눠주는 험하게 쓰는 용 생활복, 전투복 등이 사이즈 판별이 애매해서(100이라고 써져있는데 100이 아니라던가.. 사이즈가 안 적혀있다던가.. 이런 문제) 입어보고 교체를 요청하긴 해야 합니다.
신발의 경우 운동화, 군화 모두 사회에서의 치수 +10 하면 좋습니다.
훈련소용 외에 훈련소 나가면서 입을 A급 전투복 치수도 조사하는데, 상의의 경우 키-가슴둘레, 하의의 경우 키-허리둘레, 베레모의 경우 머리둘레로 치수를 표현합니다.
줄자 있으니 들어가서 재면 되고, 아니면 체형 비슷한 군대갔다온 친구 있으면 그 친구 군복 미리 입어보고 사이즈 알아가면 남들 허리둘레 가슴둘레 재느라 분주할때 여유롭게 누워있을 수 있습니다.
14.
나머지는, 여러분들은 전혀 걱정안하고 가셔도 가서 다 잘 하실 것 같습니다. 다들 연구실이나 회사에서 사회생활 다 겪어보셨고 하시니 생활하는데 전혀 문제 없을 것 같아요.
뭐든 그냥 적당히 다치지 않는 선에서 빼고 싶으면 빼고, 하고 싶으면 하시면 됩니다.
후기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훈련소 입소 예정되신 분들 모두 잘 다녀오시길 바라요.
첫댓글 혹시 폰 걸려서 뺏긴 사람 있나요?
폰 걸린 사람이 없습니다. 생활관 안에서만 쓰면 들킬 일이 없어요. 뺏어주세요~ 하고 광고하는 수준으로 쓰지만 않는다면요.
자세한 후기 감사드립니다. 폰 내지 않은 사람들 많나요??
한 분대에 1~3명 정도는 안낸 것 같습니다.
폰 , 생활관 사람들이 신고하지는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