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에벤홀쯔5를 사용할때 파워향상을 위해 형님격인 에벤홀쯔7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80중반대를 사용하던 제게 90을 훌쩍 넘기는 무게는 무리라 CC7으로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장터에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89g이라고 나온게 있어 미사용 러버 몇장과 교환을 한후 시그마프로와 칼리브라LT를 조합하여 몇번 쳤는데 많이 무겁게 느껴져 장기방치 상태로 있었습니다.
그당시는 저울이 없어 시그마프로가 무거운 측에 들고 블레이드무게도 조금 늘어 그런가 하였는데 최근 부상으로 반년넘게 쉬다가 다시 시작을 할려고 준비하면서 사용하지 않는 장비를 처리하면서 사진을 찍기위해 러버를 제거한후 측정을 하면서 99g이나 나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소 사용하는 무게와 너무 차이가 나서 장터에 몇번 올렸는데 무게 때문인지 아님 가격이 맞지 않았는지 거래가 안되어 그동안 생각은 하면서도 시도를 않던 그립속 비우기를 해서 가벼운 러버로 조합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사용기를 다시 검색을 해서 정리를 한후 얼마전 시도를 하였습니다.
그때 무게를 측정한 기록과 몇장 찍은 사진을 정리해서 혹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께 도움이 될까하여 간단히 정리를 해 봅니다.
준비물 : 드라이어, 조각칼, 사무용칼, 고무줄, 목공용본드, 본드제거제, 사포 등입니다.
작업과정
1. 드라이어로 렌즈가 없는 그립을 좀 뜨겁다는 느낌이 들때까지 가열을 합니다.
2. 사무용칼은 위험하다는 말이 있어 부엌칼로 그립 윗부분을 살며시 눌러주니 의외로 쉽게 파고들어 드라이어로 가열을 하면서 조금씩 눌러주니 쉽게 분리가 됩니다.
이렇게 하여 분리한 사진입니다
무게가 99g이나 나가 그립속이 꽉차 있을줄 알았는데 실망이 큽니다
블레이드는 더이상 손댈 곳이 없어보여 그립부분만 블레이드 크기만큼 비우기로 하였습니다
작업전 무게를 달아보니 가열과정에서 습기가 제거되어서 인지 전체무게가 97.7g으로 줄었고 그립하나는 9.8g 이네요
3. 다행이 그립에 붙였던 자국이 남아 자국을 따라 사무용칼로 테두리선을 표시후 그 선 안쪽으로 조각칼로 파내기로 합니다.
먼저 둥근칼로 바깥에서 안쪽으로 나무결 방향으로 파내고 모서리부분을 세모칼과 삼각칼로 다듬고 바닥은 평칼로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1차 작업후 8g이라 1.8g밖에 줄지 않아 조금만 더 파내기로 하였습니다
같은 깊이로 하면 구멍이 날 것 같아 모서리를 둘글게 하여 파내니 0.3g밖에 줄지 않았으나 이만 만족하기로 합니다
4. 이제 반대쪽도 파냅니다
블레이드를 따라 파내니 좀더 쉬운데 반원부분을 처음엔 세모칼로 다듬었는데 모양이 예쁘게 안나와 이번엔 둥근칼로 수직방향으로 눌러서 마무리를 하니 작업하기도 쉽고 비교적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87.9g에서 85.9g으로 2g을 줄였습니다
5. 그립과 블레이드가 분리되면서 남은 접착제로 거칠어진 부분은 세척제(신나)로 말끔하게 제거를 하였습니다
어떤분은 아세톤으로 제거를 했다고 하던데 마눌님이 비싼거라고 안줘서 저는 보관중이던 신나를 사용했습니다
6. 목공용본드를 그립에만 잘펴서 바른후 잠시 기다린후 잘 맞추어 붙이고 고무줄로 칭칭 감아두었습니다
이과정에서 그립이 틀어져 본드가 블레이드에 삐져나왔는데 바로 제거를 하지 않아 나중에 보니 쬐끔 보기가 싫기는 하나 그리 흉한정도는 아니네요
7. 하루정도 충분히 건조시킨후 삐져나온 본드와 미세하게 틀어진 그립부를 사포로 다듬어 놓으니 아주 말끔하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윙 윗부분에 삐져나온 본드가 보이지만 나머지는 아주 깔끔하게 처리가 되었습니다
고무줄로 묶은 후 바로 제거를 하였으면 좀더 깔끔하게 처리가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8. 완료후 측정한 무게는 93.9g으로 본드무게로 인해 0.3g 늘었습니다
그래서 사무용칼에서 칼날만 분리하여 표면코팅제를 살살 끍어냈더니 0.3g이 줄어 최종 93.6g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사이드강화제를 제거하면 1~2g정도는 더 줄일수 있을 것 같은데 이건 잘 부서지는 흑단을 위해 최후수단으로 남겨두기로 하였습니다
러버조합후 간단한 사용기
무게때문에 카페 자료실을 검색하여 밀도가 낮은 러버를 검색하니 선택의 폭이 넓지가 않아 칼리브라LT 시리즈나 제니우스플러스옵티멉 정도가 대안이 될 듯한데 처음 배울때부터 목표를 드라이브 전형으로 한터라 그동안 스핀중시형만 사용하여 적응이 잘 될지 걱정이지만 무게로 인한 부담을 극복하지 않는한 다른 길은 없어 보였습니다.
집에 있는 러버를 나열해보니 미사용으로 1Q와 5Q 해머3.0이 있고 장비 정리하면서 떼어낸 것 중에 칼리브라LT(43.3g), 텐죤(45.1g), P7(44.9g), 신택패스트(46.2g), 글루제거안한 시그마프로(46.8g)이 있어 고민하다 백은 칼리브라LT로 하고 색상과 크기문제로 가장 무겁지만 신택패스트를 전면에 붙이기로 하였습니다.
타토즈의 클린글루로 최대한 얇게 바른후 무게를 달아보니 최종 185.3g이 나와 조금 무겁지만 적응못할 무게는 아닌듯 한데 어께부상이라 어떨지가 걱정이었는데 며칠전 2시간여 쳐보니 다행히 큰 무리는 없어 스윙크기를 줄여서 치면 될듯 합니다.
참고로 신택의 경우 러버가 살짝 말려있는데 이상태에서 러버를 붙이면 정확하게 맞추기가 어려워 저는 러버보호필름을 먼저 부착하여 평편하게 한후 글루를 발라 블레이드에 붙이니 정확하게 붙이는게 가능했습니다.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혹 모르시는 분이 계시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처음 시타시 가끔씩 짝짝거리는 소리가 나서 러버가 들뜻나 했는데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라켓도 저도 몇달만에 처음이라 포핸드롱을 가볍게 치는데 공이 쭉쭉 뻗어 나갑니다. 칼리브라나 신택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 반발력이 높은 에벤의 영향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버미스가 많고 네트에 걸리는 공도 많이 나옵니다. 스윙을 끝까지 가져가지 못하거나 조금 때리면 여지없이 오버가 나는데 라켓을 조금 닫고 약간의 회전을 가미하면 엔드라인 끝에 떨어지며 안정적으로 들어가 줍니다.
조금 적응이되어 드라이브를 시도해보니 전후면의 차이가 제법 나는 것 같습니다.
둘다 괘적이 직선적으로 엔드라인 근처에 형성되는데 칼리브라는 그냥 튀어나가는 느낌이고 신택은 조금 잡아서 끌고가는 느낌이 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초보적 수준이고 지난 연말 이후로 가물에 콩나듯이 친터라 감각도 떨어지고 해서 비교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둘다 임팩트가 확실하면 빠르고 안정적인 드라이브가 가능할 것 같고 아웃될거라 생각한 공이 엔드라인 근처로 떨어져 들어가는데 이건 신택에서 더 확실하게 다가옵니다.
공을 채주면 둘다 아주 잘 들어가 주나 신택의 경우는 표면에서 끌고가는 느낌이 있어 조금 덜 채주거나 스윙이 끊겨서 나갈 듯 하던 공이 뚝 떨어지며 들어가주어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립을 비워 무게중심이 헤드쪽으로 쏠리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었으나 제가 둔해서 그런지 기존에 치던 것과 비교해서 큰 차이는 못 느끼겠습니다.
조금 물러나 중진에서 로빙성으로 공을 넘겨줄때 에벤홀쯔의 반발력으로 쉽게 강한 공을 보낼 수 있는데 이때에도 그냥 때리기보단 적극적으로 회전을 걸어주면 더 강력한 볼이 나오는 것 같고 그냥 슬슬 넘기면 의외로 네트에 걸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가 어께가 아파 스매시를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못하고 약간 떨어지는 지점에서 쳐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푸시를 연습해보니 공이 뜬다는 말들이 있었는데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칼리브라나 신택이나 동일해서 아마도 에벤홀쯔의 반발력이 작용해서 인것 같지만 칼리브라도 그렇지만 신택도 만만치 않은 반발력이 있다고 들은터라 러버의 성격도 한목 했다고 여겨집니다.
그런데 기본대로 발이 들어가서 상체로 눌러주는 느낌으로 하면 낮고 빠르게 잘 들어가 주는데 게임에선 이런 여유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프발리도 잠시 해봤는데 짧은 바운드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주면 빠르고 강하게 잘 들어가 주는 것 같고 아직 회전을 걸 상태가 아니라 백드라이브는 시도해보지 못하였지만 포핸드와 유사한 개념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적고보니 별거 아닌 걸 너무 장황하게 늘어 놓은 것 같습니다.
다음달부턴 구장에 다시 등록해서 칠 것 같은데 좀더 사용해보고 수정할 것이 있으면 수정토록 하겠습니다.
즐탁, 건탁 하십시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잘 읽었습니다. 라켓 튜닝과 손질이 수준급이시군요.
오 그립을 비워도 라켓 끝으로 무게중심이 안가는 군요
자체 WRB버전을 만드셨네요
손재주가 정말 좋으세요 ㅎㅎ
백핸드에서 툭 대면 네트로 간다는 점은 저도 느꼈습니다
많은 도움 되는 글 잘 봤습니다
최종 185g 으로 맞추신것에 축하드립니다. 라바도 나쁘지 않쿠요.
신나보다는 약국에서 파는 저렴한 아세톤을 사용하시면 용이합니다. 매니큐어 지우는 아세톤은 비싸죠. ^^
아세톤이나 신나는 목재를 변형시켜 좋지 않습니다. 드라이기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