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선수는 공에 체중을 실어 찍어던지는 폼을 갖고 있습니다. 왼발의 키킹시에 힘을 모았다가 앞으로 끌고나가 오버드로우로 찍어던지는 스타일인데요 이런 스타일이 힘이 딸리면 공이 높게 떠서 들어가 장타를 맞기 쉬운데 정민태 선수는 힘조절하는 요령이 뛰어나고 중심이동도 깨끗하고 일정합니다. 따라서 마무리보다는 선발에 적합하다고 생각되며 슬라이더보다 체인지업이나 포크볼, 커브등 상하로 변하는 변화구를 겸비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현재 그가 구사하는 구질은 슬로커브, 슬라이더 반포크볼인데요 일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포크볼을 더 가다듬어 실전용 무기화하는 것이 가장 큰 급선무라고 생각됩니다.
임창용 선수는 제가 참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만 또 안타깝게 생각하는 선수 입니다. 훌륭한 자질을 갖고 있지만 다소 자만하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98, 99년 그가 보여준 직구의 무브먼트는 가히 한국최고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힘에만 의존하여 변화구 개발을 소홀히하였고 체력훈련도 소흘히 하여 폼이 떠 공끝마저 무디어졌습니다. 임창용선수가 롱런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자만심을 버리고 기본 체력훈련부터 다시 시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진필중 선수는 우리나라에서 꾸준히 140km이상의 직구를 보여주는 몇 안되는 투수중의 하나입니다. 폼도 상당히 안정되어 있으며 특히 하체가 튼실하여 꾸준히 좋은 공을 뿌릴 수 있는 선수입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팔의 궤적이 쓰리쿼터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팔의 궤적을 약간 올려 직구의 볼끝을 살리고 포크볼이나 체인지업을 연마한다면 일본은 물론 미국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됩니다.
임선동 선수는 아마시절 선동열 선수로부터 자신을 가장 많이 닮은 선수라는 말을 들었던 선수입니다. 그러나 2000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기는 했지만 볼의 위력은 아마시절보다 훨씬 못한 것 같습니다. 선동열 선수와 임선동 선수는 사실 비슷한 폼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다 키킹시에 상체를 약간 앞으로 숙여 다소 엉거주춤한 폼으로 던지지요. 그러나 선동열 선수가 타고난 유연성과 파워를 이용해 중심을 최대한 앞으로 끌고나가 릴리스 포인트를 앞에 두고 던지는 반면 임선동선수는 몸을 다 끌고 나가지 못하고 던지는데 차이가 있습니다. 아마시절 타자를 압도하던 모습보다는 앞으로 기교파투수로서의 모습밖에 볼 순 없겠군요..
김수경선수의 폼은 폼 특이하죠..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모두 좋은데 중심이동시 오른발이 너무 주저앉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공끝이 살지 못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시즌 직구 스피드는 전년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것 같더군요..아마 코칭스태프도 이점을 인지하고 있는 것 같아 작년시즌 대대적이 폼수정이 있었는데 기나긴 슬러픔로 이어지면서 자신감마저 상실하고 말았지요.
정민철 선수는 참 죄송한 이야기지만 다소 과대평가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나가시마 감독 말대로 직구 스피드가 너무 떨어집니다. 스피드만 가지고 승부하는 것은 아니지만 130km후반에서 왔다갔다하고 컨디션이라도 않좋으면 130km초반가지 떨어지더군요…커브가 좋긴하지만 그외의 변화구는 실전용 이라고 하기엔 너무 떨어지고… 그의 투구폼을 보면 몸전체를 이용하지 못하고 팔만가지고 던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신체 조건은 좋은 것 같은데 팔궤적의 반경이 너무 적어 힘을 모으기에 적당치 않은 것 같습니다.
조성민 선수는 신체조건도 좋고 볼은 좋은 편인데 폼이 부상의 위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성민 선수가 공을 뿌리고 나서의 자세를 보면 내딛은 왼발이 꼿꼿이 서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물론 부상 전에 던지던 모습이죠..요새는 보지를 못해서) 그 육중한 체중으로 공을 던지려 몸을 회전시켰는데 왼발을 펴서 지탱한다면 그 충격은 어디로 갈까요..당연히 왼쪽무릎과 오른쪽 팔꿈치등 관절에 부하가 걸리게 됩니다. 더구나 조성민은 팔꿈치에 무리가 많이 가는 포크볼을 구사하지요…폼을 좀더 유연하게 가다듬지 못하면 항상 부상을 달고 살거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