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1월8일
만 40세이상 대상 … 간암 등 조기발견 가능
모두가 꿈꾸는 새해 소망은 '건강'이다. 아무리 재산이 많아도 건강을 잃으면 의미가 없다. 이 때문에 100세 장수
시대에 '재테크'보다 중요한 게 바로 '건강테크'다.
대표적인 건강테크는 '건강검진'을 꼼꼼하게 잘 챙기는 것이다. 건강검진은 국가(공단) 검진과 직장인 검진으로
나뉘며, 국가 검진은 지역 가구주, 만 20세 이상 가구원, 만 19~64세 의료급여 수급권자가 대상이다. 홀수 연도
에는 홀수년생, 짝수 연도에는 짝수년생이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직장인 검진은 사무직은 2년 주기로, 비사무직
은 매년 받는 것이 원칙이다.
건강검진은 현재의 질병을 찾아내기도 하지만, 미래의 질병을 미리 알아내 식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질병의 싹'
을 없애는 것이다. 특히 사망 원인 1위인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데 건강검진만 한 게 없다. 물론 고가 비용
으로 암을 특화해 검진하면 좋겠지만, 건강검진 중 위·대장내시경, 초음파검사, 혈액검사만 잘 받아도 암의 80%
를 찾아낼 수 있다.
양형규 양병원 의료원장은 "건강검진은 혈액, 소변, 간기능, 흉부 엑스레이 등 기초 검사만 잘해도 50%의 암을
발견할 수 있고, 여기에 위·대장내시경, 초음파검사를 추가하면 80~90%, 복부·흉부 CT를 넣으면 95%까지 암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의 사망 원인(2021년 기준)은 1위 암, 2위 심장질환, 3위 폐렴, 4위 뇌혈관질환, 5위 자살, 6위 당뇨병, 7위
알츠하이머병(치매), 8위 간질환, 9위 만성 하기도질환(폐기종·기관지염·만성폐쇄성폐질환·천식 등), 10위 고혈
압성 질환이다. 암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26%를 차지하기 때문에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국가 5대 암검진을 꼼꼼히 잘 받아야 한다. 특히 대장내시경은 대장이 똬리처럼 돼 있어 용종을 놓칠 위험이 11%
에 달하기 때문에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대장항문외과에서 내시경 검사를 꼼꼼하게 받아볼 필요가 있다. 분변
잠혈(채변) 검사는 발견율이 약 50%로 정확도가 떨어진다.
건강검진은 항목이 많고 비싸다고 좋은 게 아니다. 너무 싼 곳도 좋지 않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질병의
위험도 역시 다르다. 내게 좀 더 위험한 질환에 대한 검사를 넣고,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질환을 빼는 게 필요
하다.
검진비용이 고민이라면 기본검진 항목이 모두 포함된 국가 검진과 함께 추가로 위·대장내시경과 초음파검사를
잘하는 종합병원에서 50만원 안팎의 비용으로 건강검진을 할 수 있다. 소화기·대장항문 전문병원은 검진 수준이
대학병원급이지만 가격이 50~60%에 불과하다.
대학병원에서는 펠로를 마친 의사들이 주로 하지만 종합병원에서는 숙련된 의료진이 한다. 양형규 원장은 "암이
장 점막이 아니라 근육층에 생기면 숙련된 의료진만이 잡아낼 수 있다"며 "건강검진은 비싸다고 좋은 게 아니라
의료진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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