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전의 프롤로그에서 저는 소형 전원 주택을 짓기로 했고
지하실 창고를 만들면서 벙커로 해 놓을 생각이기 때문에 건축 설계와 허가를 내고 진행하고 있습니다만
자기 밭이나 앞마당에 임의로 벙커를 만들려고 한다면 (물론 건축 허가는 아니어도 가설 건축물 허가는 법적으로 필요합니다만)
사실 시골에서 누가 하고 있는지 다 위성으로 감시하는 것도 아니고
임의대로 만들수 있다면, 제가 가장 선호 하는 방법은 컨테이너 입니다.
벙커의 수준이라는 것이 참 생각해 보면 다양합니다.
정말 미국의 초호화 부자들 벙커처럼 몇년을 보내도 끄떡없고,
상하수도, 화생방 모두 대비 까지 다 되려면 비용은 끝도 없이 올라갑니다.
마치 자동차 옵션처럼 아반떼 깡통 사러 갔다가 제네시스 끌고 나오는 레벨이 되는 거라
앞으로 제가 설명할 것도 아반떼 깡통부터 하나씩 옵션을 올리는 방향으로 설명 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저는 가장 기초의 기초라고 생각 되는 물품의 보관, 방수, 3일이내 버티기 개념으로 먼저 가보겠습니다.
제가 말하는 컨테이너는 흔히 동네에 굴러다니는 컨테이너 박스 사무실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건 진짜 가건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서 내구성이 형편없는데 지하에 묻어서는 답도 안나옵니다.
은실이님이 현재 만들어 놓으신 지하 벙커를 그나마 잘 살려 볼 수 있는 방법중에 현실적인 것을 강구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말하는 컨테이너는 흔히 선박에 얹어서 수입수출 할 때 쓰는 해상용 컨테이너 입니다.
금속이긴 합니다만 외부도색이 해풍에 강한 도장으로 3~4겹이상 발라져 있기 때문에 민물에는 어느정도
버틸수 있을 것이라 생각 합니다.
앞쪽 뒤쪽 문은 다 용접으로 밀봉하시고 땅을 파서 묻은 다음 위쪽을 절단해서 출입구로 쓰시면서 물이 들어오지 않게 만드시면
일단 2~3년 정도는 지하에 묻어 놓아도 물이 차고 들어오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컨테이너가 선박에서 바다로 떨어져도 밀봉이 잘 되어 있는 것들은 내부에 공기가 있으면 3~4개월이상 둥둥 떠다니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담수 빗물에는 좀더 버틸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돈을 좀 보태서 옵션을 올려보자면.....
배수 공사를 해야 합니다. 일단 물이 들어오는것은 사방에서 밀고 들어오면서 압력이 가해 지는데 그중에 조그마한 틈이라도
있으면 그 약해진 곳으로 물이 비집고 들어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살고 계신 아파트나 건물의 지하 주차장, 지하철 역도 어딘가에서 물이 줄줄 들어오고 있는데
그것을 압력이 한쪽으로 치고 들어오지 않게 물길을 돌리고 배수가 되도록 유도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래에 발로 그린 그림을 보시면 컨테이너를 지하에 묻기 전에 양쪽 땅을 깊게 파시고 컨테이너를 올리는 기초 토양 옆에
유공관을 부직포로 싸서 집어 넣고 쇄석 채우기를 합니다.
유공관은 그 밑에 그림처럼 구멍이 숭숭 뚫린 배관입니다.. 이 배관 구멍으로 물이 들어가서 다른곳으로 물길을 돌려서
컨테이너에 물이 안들어오게 하는 방식입니다.
유공관만 뭍으면 비가 몇번 오게 되면 진흙탕물과 돌이 섞여서 배관 구멍을 모두 막아버리기 때문에 금방 쓸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유공관에 부직포를 칭칭 감아 넣게 되면 흙과 돌이 구멍을 막지 않고 젖은 수분만 부직포에 흡수되었다가
물이 더 많아지면 유공관으로 물만 빠지게 되어서 오래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는 쇄석으로 컨테이너를 채워서 넣으시면 물이 쇄석 사이로 빠져서 유공관으로 내려가고
컨테이너 벽을 압박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지상의 물이 넘쳐서 컨테이너로 들어오지 못하고 쇄석으로 빠져 나가게 됩니다
이것도 물론 오래되면 흙으로 막혀서 점점 물이 빠지는 속도가 느려지겠지만 안 해 놓는 것 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핵심은 유공관으로 물을 빼서 컨테이너가 최대한 물로 인한 압력 데미지와 부식 데미지를 덜 가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다음 글은 또 시간날때 올리겠습니다.
첫댓글 설치 위치가 배수 잘 되는 마사토 토질이면 좋습니다
쇄석보다는 모래가 좋다고 배웠습니다.(토목전공인데 오래전에 배워서 틀릴수도 있어요.)
지하벙커나 보관소 생각하시는들에게 큰 도움되는 글입니다
은실이님도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아울러 산아래나 계곡이나 골자기옆, 수맥부근이면 물 솟아오르는 속도가 엄청나지요 이런곳은 유심히 보고 자리를 피해야합니다
그리고 너무 지하 깊숙히 파면 지하수 침입이 심하죠 차라리 반지하로해서 실내의 절반이 지상에 나온 형식으로 하고 그위에 흙을 덮으면 건축비도 절감되고 유지보수도 쉬을거라봅니다
맨아래 유공관 설치가 신의 한수 일듯요...아...우린 왜 저렇게 안 햇을까...후회가 됩니다.ㅎㅎ
앞 뒤 글 잘읽었습니다. 잘 정리해주셔서 다른분들께 여러 도움이 되겠습니다.
지하에 묻는것은 컨테이너 보다는 대형 물탱크 쪽이나 파형강관을 어떻게 하는쪽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컨테이너는 해상 컨테이너를 처리를 잘 해도 장기적으로 부식때문에 위험해질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