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술의 역사는 5천년 전 용산문화(龍山文化) 시기로부터 시작되는데 상고 시대 술의 용도는 주로 제신(祭神)용이었지만, 인간사회가 발전하면서 술은 인간의 삶에서 빠질 수 없는 기호품으로 변천하였다. 중국 역사 기록에 의하면 중국은 하왕조 때부터 술을 제조하기 시작하였으며 역대의 왕후장상. 영웅호걸. 문인묵객(文人墨客) 중에서 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술은 옛사람들의 물질적, 정신적 생활과 사교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여 왔다.
중국 사람들은 술 잘 마시는 사람을 술고래에 비유하는데 좋은 의미의 술고래 --- 하이량(海量)과 나쁜 의미의 술고래 --- 지우꾸이(酒鬼)가 있다. 중국사람은 비록 술을 즐겨 마시나 술에 취해 실수하는 것을 몹시 싫어 하기에 중국에서는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을 구경하기 힘들다. 중국 사람들은 작은 술잔에도 단숨에 들이키지 않고 술잔이 다 비기 전에 술을 첨잔하고 잔을 돌리거나 강제로 술을 권하는 습관도 없는데 이는 한국의 음주습관과 다르다. 중국의 술 중에는 특히 독한 술이 많기 때문에 한국의 소주 마시듯이 마시면 술에 취하기 쉽다. 중국인이 건배를 외치며 술을 권해 올 때는 한 번에 다 들이키지 못하고 중도에 내려 놓으면 실례가 되며 술이 약한 사람의 경우, 음주 전 양해를 구해 놓는 것이 좋다. 중국인 집을 방문했을 때 일반적으로 차를 대접하나 만약 술을 대접하면 주객의 사이가 보통이 아님을 의미한다.
중국인의 술자리는 그야말로 떠들썩한데 술자리의 핵심은 즐겁게 마신다는데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가운데로 엄격히 지키는 술자리 예절이 있다. 이는 술 따르기, 처음 술 권하기, 술잔 부딪히기, 단숨에 마시기, 술 권하기 등으로 집약되는데, 특히 주의할 점은 상대방의 눈을 보며 같이 입을 대고 같이 입을 떼야 한다. 만일 상대방과 눈을 마주치지 않고 마시면 대작하기 싫다는 의미가 되어 증오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1. 술 따르기
"술을 가득 따르는 것을 존경하고, 차는 가득한 것을 업신여긴다" 고 하듯이 술을 잔에 가득 따르는 것은 손님을 존경한다는 뜻이며 윗사람이 먼저 따른다.
2. 처음 술 권하기
함께 술을 권주하는 것과, 윗사람이 먼저 하고 순서대로 하는 것, 친구끼리 편하게 주고받는 것이 있다. 상대가 권하여 정 마시지 못할 경우 사정을 이야기하거나 대신 마시도록 부탁해도 괜찮다.
3. 잔 부딪히기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손으로 한다. 너무 세게 부딪히지 말고, 윗사람과 할 때는 상대 잔보다 낮은 위치에서 부딪힌다.
4. 단숨에 마시기
단숨에 잔을 비운 후 상대에게 잔을 거꾸로 들어 빈 것을 보여준다. 건배는 호방한 성격임을 나타내며 서로 기질이 통하고, 친구로 사귈 만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5. 술 권하기
손님이 취하면 잘 모셨다는 뜻이 있기에 술자리가 어느 정도 무르익으면 손님을 술 마시게 하기 위해 각종 권주 방법이 동원된다. 하지만 즐겨도 절대 인사불성으로 취하면 안 된다. 권주의 방법은 다양한데 전통적인 것은 투호(投壺)가 있고, 주령(酒令)과 시권(猜拳)이 있다. 요령은 두 사람이 숫자를 부르며 동시에 손가락으로 수를 표시하는데, 말하는 수와 내민 손가락의 총수가 같으면 이기는 것이고 진 사람이 벌주 석 잔을 마셔야 한다.
6. 벌주
주연(酒宴)이나 초대에 늦게 도착 하였을 경우, 앉아 있던 주객(酒客)들은 벌주 세 잔을 요구 할 수 있다. 이것은 술의 풍습중의 하나로 춘추 시대에 이미 있었다.
중국 술은 지역마다 제조기법과 독특한 맛, 향을 지니고 있어 그 종류와 이름이 다양하여 약 5,000여종으로 추정된다. 중국 술은 제조 방법에 따라 백주(白酒), 약미주(藥味酒), 황주(黃酒)로 분류되는데 그 술의 빛깔과 맛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백주(白酒)는 일반 증류식 투명한 빛깔의 술로써 흔히 배갈(白干)이라고 부른다. 술의 주원료는 고량(高粱 수수)이고 옥수수, 대맥, 소맥 완두 등도 원료로 사용된다. 증류식 기법으로 제조되는 백주의 알코올 도수는 38- 60%사이로 명주(名酒)일수록 불순물 함유량이 적으며, 주액같이 투명한 빛깔을 가지게 된다. 대표적인 술로서는 고정공주(古井貢酒), 오량액(五粮液), 마오타이주(茅臺酒), 공보가주(孔寶家酒) 등이 있다.
약미주(藥味酒)는 혼성주라고 불리는데 백주(白酒)에 여러 가지 한약재 등을 첨가하여 당분을 포함하는 술로써 제품의 유형은 리큐르 주에 속한다. 중국 술은 일반적으로 제조과정에 독특한 향을 지니게 되는데 이 향을 싫어하는 경우 약미주를 드시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술로서는 오가피주, 죽엽청주(竹葉靑酒) 등이 있다.
황주(黃酒)는 곡류나 잡곡을 원료로 만드는 양조주이다. 제품유형은 청주 유에 속하며 도수는 10도 내외로 비교적 낮은 알코올 도수이며 중국 남방지역에서 주로 생산한다. 일본의 사께 또는 우리나라 청주와 같은 술로 생각하시면 될 것이고 대표적인 술로는 소흥주(绍兴酒)를 뽑을 수 있다. 소흥주는 절강성 소흥시에서만 제조하며 겨울철 감호강의 물로 제조하는 것으로 찹쌀을 주원료로 사용한다.
중국에는 모두 4천5백여종의 술이 있는데 그 중에 명주 칭호를 받는 술로는 마오타이주(茅臺酒), 분주(汾酒), 오량액(五粮液), 죽엽청주(竹葉靑酒), 양하대곡(洋河大曲),노주특곡(蘆酒特曲), 고정공주(告井貢酒), 동주(董酒)가 있다.
1. 마오타이(茅臺酒)
중국 귀주성(貴州省)에서 생산하는 마오타이주(茅臺酒)는 알코올 도수가 53도이며 마오타이촌(茅臺村)의 물로 생산된 것이라 하여 마오타이주(茅臺酒)로 불린다. 이 술은 고원지대의 질 좋은 고량과 소맥을 주원료로 7번의 증류를 거쳐 밀봉 항아리에서 3년 이상 숙성과정을 거친 뒤 엄격한 검사를 거쳐 합격품만 출고된다. 1915년 파나마 만국박람회에서 스카치위스키-코냑과 함께 세계의 3대 명주로 평가 받은 계기로 세계 도처로 퍼져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 분주(汾酒)
1천 5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분주는 알코올 도수 61도의 高度酒로 술 빛이 맑고 향기형 술에 속한다.
3. 오량액(五粮液)
당나라 시대에 처음으로 제조된 오량액주는 고량, 쌀, 옥수수, 찹쌀, 소맥 등 15가지 곡물로 양조하여 성공한 것으로 그 향기가 그윽하고 술 맛이 순수하며 깨끗한 뒷맛이 일품이다.
4. 죽엽청주(竹葉靑酒)
죽엽청주와 분주를 생산하는 산서성(山西省)은 중국술의 전통적인 발원지 이다. 죽엽청주는 고량을 주 원료로 10여 가지의 천연약재를 첨가하여 만든 술로 음주 후 나타나는 두통 등의 부작용을 전혀 느낄 수 없다.
5. 양하대곡(洋河大曲)
강소성(江蘇省)에서 생산되는 양하대곡은 알코올 도수 48도이며 달콤하고 부드럽고 연하고 맑고 깔끔한 향기 등 다섯 가지의 특색을 갖고 있다.
6. 노주특곡(蘆酒特曲)
4백년의 역사의 노주특곡은 사천성(四川省)에서 생산되며 향기가 농후하고 순수한 것이 특징이다.
7. 고정공주(古井貢酒)
고정공주(45도)는 술 중의 모란꽃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삼국시기 조조(曺操)가 안휘성(安微省) <古井>물을 사용하여 만든 술을 한나라 왕에게 조공을 올려 황제의 칭찬을 받았다고 하여 <古井貢酒>란 이름이 붙게 되었다.
8. 동주(董酒)
동주는 양질의 고량을 주 원료로 산속의 순수한 산천수를 사용하고 1백30종의 유명 약재를 첨가하여 만든 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