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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도 고민해야 하나?
학군이나 교육에 관한 질문을 받다 보면 사립초등학교나 혁신 초등학교에 대한 질문도 가끔 있다. 몇 가지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초등 교육은 거의 전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는 Top 5 대학에 육박하는 수능 점수를 받아야 한다. 최고 수준의 인재들을 교사 자원으로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교사 질이나 교재나 프로그램 수준에서 다른 어느 선진국 못지않다. 현재 초등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교육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디지털 오염으로 점점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들과 가정 인성 교육 부재로 학교가 인성과 정서 교육까지 떠맡아야 하는 부담일 것이다.
그래도 우리나라 교육에서 어느 초등학교에 보낼까는 공교육 12년 가운데 가장 고민이 적은 대목이다. 적어도 초등 저학년까지는 전국 어디를 가도 학교에서 비슷한 수준의 교육을 제공해 준다는 믿음이 있다. 문제는 어느 아이들이 다니느냐가 되었고, 어떤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다니느냐라는 서글픈 사회문제만 있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2010년대 이후 어느 초등학교로 가야 할까 라는 고민은 크게 다음의 몇 가지로 정리 될 수 있다.
사립 초등학교와 국립 초등학교
첫째, 사립 초등학교에 대한 생각이다. 초등학교부터 무언가 다른 교육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의 첫 번째 선택지가 사립초등학교나 한국인 입학이 가능한 외국계 국제학교이다. 전국에는 약 90여개의 사립초등학교가 있다.
최근에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재벌 자녀, 의사, 변호사 등의 전문직 종사자 자녀들이 많이 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의 유명 사립 초등학교로는 영훈 초등학교(강북구), 숭의 초등학교(중구), 세종초등학교(광진구, 군자동), 계성 초등학교(서초구) 등이 있다. 몇몇 사립 초등학교의 1년 교육비는 수업료, 예체능 활동비, 교복비용, 셔틀 버스 비용 등등 하여 거의 천 만원이 넘는다. 2016년에 국회에 제출된 자료에의하면 서울 사립초 연간 학비 상위 7곳은 영훈초, 우촌초, 경복초, 한양초, 계성초, 홍대부초, 리라초였다. 영훈초가 1,157만원, 리리초가 966만원이었다. 일반 서민 입장에서는 무슨 초등학교 학비가 대학 학비 수준이냐? 귀족학교 아니냐? 고 비난을 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영, 미계 국제학교의 기본 학비가 연간 2 만 불 (2천 만원 이상) 이상임을 감안하면 이는 우리나라에만 국한 된 문제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서울의 사립 초등학교는 한 때 높은 인기를 구가하다 요즘은 높은 학비와 공교육의 경쟁력 강화 등으로 경쟁이 다소 완화 되었다. 대부분의 학교의 경쟁률은 2:1 이하로 내려 앉았고, 경쟁률 3:1 이상인 학교는 2017년 7곳, 2018년 4곳에 불과 했다.
사립 초등학교는 아니지만 따로 추첨 선발을 하는 국립 초등학교도 있다. 교육대학교와 국립 사범대의 부설 형태로 운영되는 학교로 서울에 2곳(교대부초,서울사대부초), 전국에 17곳이 있다. 학비는 사립초보다 저렴하지만, 사립초와 유사한 다양한 교과 활동을 한다고 알려지며 경쟁률이 아주 높다.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 교대부초의 경우 2017학년도 신입생 경쟁률이 남아 41:1, 여아 39:1 이었다.
일반 서민 가정 입장에서는 사립 초등학교는 학비나 학교에서 아이가 느낄 수 있는 위화감으로 인해 별로 고려 대상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학군이나 교육 인프라가 좋지 않은 곳에 사는 아이 하나 둔 중산층 가정이나 맞벌이 가정 가운데서도 사립 초등학교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서울 강북에서는 거주지 학군이 그리 맘에 들지 않은 경우, 셔틀을 태우거나 통학을 시켜 초등학교는 사립을 보내고, 아이가 중학교 갈 무렵 학군 좋은 곳으로 이사 가려고 하는 가정도 많다.
사립초등학교와 입시
이런 개인적인 사정을 제외하고, 순수 입시적인 차원이나 교육 전반적인 차원에서 사립 초등학교나 국립 초등학교를 보내야 하나라는 문제를 생각해 보자. 우선 사립학교를 보냈다고 해서 이후 중고등 학교에서 아이가 입시 경쟁력을 갖춘다고 할만한 인과 관계를 직접적으로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사립 초등학교 보내는 가정의 교육열이나 경제력이 높기 때문에 초등학교 수준의 학업 성취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다.
초등학교 서열화를 부추긴다고 지금은 실시하고 있지 않지만, 2012년에 실시된 전국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초등학교 전국 1등은 응시 인원 100%가 보통 학력 이상을 비율을 받은 서울 계성초등학교였다. 공동 1등은 노원구의 청원초등학교였다. 3등이 보통 학력 이상 비율 99.5%의 동작구의 중대부속초등학교였다. 1-3등이 모두 사립 초등학교인 셈이다. 영훈초등학교는 97.7%로 전국 441위, 사립 초등학교 14위였다. 참고로 리라초(중구)는 96.8%, 숭의초는 96.1%, 서울삼육초(동대문구)는 96.1%의 학생이 보통 학력 이상 비율이었다.
그리고 사립 초등학교를 나온 아이들이 명문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서 입시 성과를 잘 낼 가능성도 많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이러한 결과는 사립 초등학교가 잘 가르치거나 커리큘럼이 좋아서라기 보다, 잘 하는 아이들, 경쟁력이 있는 아이들이 사립 초등학교를 다녔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최근에 주변에서는 아이를 사립 초등학교를 몇 년 보내다, 그냥 근처 공립학교로 전학 시킨 가정이 꽤 있다. 대개는 학비 보다는 오랜 시간 통학 버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깝고, 그 시간에 아이 좀 더 놀게 하거나 다른 공부 시키겠다는 이유가 많다. 또 공교육과 그리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의견도 있다.
사립 초등학교에 보내는 많은 이유가 있을 수 있고, 그 결정은 각 가정의 몫이다. 하지만 사립초등학교를 가야 입시에 유리한 것은 아닌 것 같고, 교육에 돈을 써야 한다면 유, 초등학교 때 보다, 대학이나 대학원 혹은 사회생활을 더 잘 할 수 있는 데 투자하는 것이 더 현명해 보인다.
혁신초등학교냐 일반 초등학교냐
초등학교 선택에 있어서의 두 번째 이슈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혁신 초등학교에 갈 것이냐, 일반 초등학교에 갈 것이냐 이다. 사립 초등학교와는 달리 혁신 초등학교는 집 값과의 연관성도 크다. 혁신학교로 배정이 되는 아파트 값이 배정이 안 되는 지역의 아파트 보다 높다는 언론기사나 부동산 중계 업소의 이야기를 흔히 들을 수 있다.
정부에서 말하는 혁신학교는 '교육 과정 혁신 학교'로 학생들은 한 반에 있고, 매 시간 선생님이 달리 들어오는 시스템이 아니라 학생들이 담당 과목 선생님이 있는 교실로 이동하여 수업을 받는 '교과 교실제'를 말한다. 이에 비해 많은 학부모들이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혁신학교란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이 말하는'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창의와 인성 교육에 중점을 두는 학교'이다. 1세대 혁신학교라고 할 수 있는 성남의 남한산성초등학교나 양평의 조현 초등학교의 교육성과가 언론에 알려지고, 진보 성향의 김성곤, 이재정 교육감이 연이어 경기도의 교육 수장이 되면서 경기도에서는 혁신 학교의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그리고, 서울에서도 진보 성향의 조희연 교육감이 당선 되면서, 서울형 혁신 학교가 확산 되었다. 지방에서도 진보 성향의 당선된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름으로 혁신학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혁신 학교로 지원되면 선생님을 선발할 수 있는 권한과 상당액의 재정 지원이 주어진다. 그리고 이러한 인적, 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적 시도를 해 볼 수 있다.
혁신학교에 대한 아주 피상적인 평가는 다음과 같다.
<혁신 학교를 좋게 보는 쪽>
-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싶어한다.
- 블럭 수업(80분 혹은 90분 연속 수업)이어서 수업 연속성이나 효율이 높고, 20-30분의 긴 쉬는 시간에 아이들이 운동을 하거나 게임을 하면서 마음껏 놀 수 있다.
- 열정 있는 선생님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게 맘에 든다.
- 학생수가 25명 이하로 적어서 아이가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다.
- 혁신 학교를 잘 모르는 분들은, 놀기만 한다고 생각하는데, 시험도 보고, 공통 교과를 일반 학교와 똑같이 나가기 때문에 학력저하에 대한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혁신 학교를 안 좋게 보는 쪽>
- 이렇게 놀다가, 입시 위주의 중고등학교에 가서는 적응이 안 된다.
- 교장 선생님이나 선생님의 역량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무늬만 혁신인 학교가 있다.
- 대부분 혁신 초등학교가 공립이기 때문에 선생님이 바뀌면 분위기도 바뀌고, 이전에 좋았던 혁신 교육의 성과도 흐지부지 해 질 수 있다.
- 혁신 학교 보내는 부모들도 생각 있는 사람들은 다 학원 보내고, 사교육 시킨다. 오히려 불안해서 더 많이 시키게 된다.
이렇게 혁신학교에 대한 상반된 평가가 있고, 언론에서도 이념적 성향에 따라 평가가 다르다. 이런 가운데 혁신 교육의 이상과 입시의 현실이라는 맥락에서 가장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견해는 스터디 홀릭의 운영자인 강명규 선생님의 '혁신학교 바로보기'이다. http://www.studyholic.com/world/index.asp?action=read&idx=48188&tn=PAR_005
이 글의 요지는 혁신학교, 일반 학교를 떠나서 모든 교육적 선택은 부모의 교육 철학과, 아이의 성향에 따른 나름의 길을 찾아가야지, '혁신 학교에서 아이들의 창의력과 인성을 기르면서, 사교육비 적게 들이고도 특목고와 명문대를 갈 수 있겠지'라는 막연한 환상을 갖고 혁신학교를 선택하지 말라는 것이다. 즉, 많은 부모들이 혁신 학교를 선택하는 이유가 궁극적으로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 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낮은 수준의 동기임을 꼬집고 있다.
혁신학교와 학교 성적
그럼 많은 학부보들이 염려하는 혁신 학교와 학업 성적과의 상관관계는 어떨까? 초등학교는 한 동안 학업 성취도 평가를 하지 않아 객관적인 상관관계를 말하기가 쉽지 않다. 중학교의 경우 혁신 학교 지정 전에는 어느 정도 성적이 유지 되다가 혁신 학교로 지정 된 후 학업 성취도가 떨어진 사례도 있다. 그리고 서초구의 서초중학교나 판교의 보평중학교처럼 혁신 학교 지정이후에도 학업 성취도가 어느 정도 유지 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확실히 혁신 중학교와 인근의 경쟁이 치열한 일반 중학교의 학력차이를 비교해 보면 일반 중학교의 학업 성취도나 특목고 진학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오로지 교육의 제1 목표가 국영수를 잘해서 아이가 좋은 대학에 가는 게 목표라면 혁신 학교보다 일반 학교로 가는 게 객관적인 판단일 수 있다. 하지만 필자에게 아이를 혁신학교와 일반 학교 중 어디를 보내겠냐고 묻는다면 “별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아이가 혁신 학교를 가고 싶어 하고, 혁신 학교 배정 아파트가 더 비싸지 않다면야 혁신학교를 보낼 것 같다” 고 말하겠다. 혁신 교육에 대한 신뢰가 있다기 보다, 지금 상황에서 혁신이건 아니건 무어라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교육뿐만 아니라 사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바라보면 아이들 상활이 생각보다 심각하다. 점점 무기력해지고, 반응이 없다. 동영상 자료로 재미있는 내용 아이스브레이킹 하면 잠깐 집중하다가, 좀 더 인지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거의 엎어지는 분위기다. 수많은 디지털 기기와 미디어를 통한 간접 경험과 경박한 즐거움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산업 사회 공장 노동자를 만들어 내기 위해 설계된 지루한 근대 교육 시스템 안에서 즐겁게 공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혁신 교육을 넘어서 진정한 미래를 대비하는 교육
교육적 효과를 떠나 무엇이라도 선생님들이 열정을 가지고 하나라도 더 해 봐야 하는 현실이다. 책상에만 앉아서 받아 적게 하는 수업에서 벗어나 토론하고, 체험하고, 그룹 활동을 하면서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을 적어도 초등학교 때라도 해 보게 해야 하지 않을까?
이에 더하여, 좀 더 근본적으로 앞으로의 교육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기본적으로 혁신학교에서 말하는 '체험'과 '토론' 중심, '수행 평가' 중심의 교육을 지지하는 입장이기는 하지만, 독서 토론이 빠진 어설픈 서양식 체험 교육은 다시 경쟁과 입시 교육으로 회귀하는 강한 반작용의 빌미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학벌 위주 사회 구조와 결국은 대학입학으로 모든 교육 문제가 환원되는 구조 속에서는 아무리 제도를 바꾼들 답이 나오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결국 기울어진 언덕에 제대로 된 집을 지으려는 노력이나 다름없다.
이제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의 반 이상 대체하는 시대가 온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그런 시대에서 삶의 대부분을 보내야 한다. 국영수를 열심히 해서 우리가 지금 생각하는 좋은 대학, 좋은 학과를 나와도 10년 이상 밥벌이하기 힘든 세상이 온다. 그리고 그러한 시대의 핵심은 남보다 많은 정보를 알고, 문제를 빠르고 정확히 푸는 스킬이 아니다. 이것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 능력'과 내가 왜 이것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영성적 성찰'이 필요하고, 이 두 가지가 되지 않는 아이들은 인공 지능의 시대에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기 힘들 것이다. 정보와 지식의 영역은 이제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이 어설픈 사람보다 훨씬 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가 자주 하는 이야기가 우리도 유대인들처럼 기본적인 독서 토론 교육과 인성교육을 다시 가정으로 가져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학교와 학원은 이용의 대상이지, 의존의 대상이 아니다. 정작 중요한 지혜 교육와 영성 교육을 학교나 학원이 해줄 수 없다. 학교나 학원은 지식과 정보 교육을 좀 더 잘 하는 데에 이용과 활용만 해야 한다. 부모와 가정이 빠지고 교육을 전문가라는 사람들에게 분업적으로 아웃 소싱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점점 망가지고, 수 많은 프로그램과 방법론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학력은 점점 떨어지는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대안은 이 책은 마지막 챕터에서 자세히 정리해 두었다.
시골 분위기의 초등학교 보내기
마지막으로 약간의 발상의 전환으로 너무나 만족스러운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있는 몇 가정의 희망적인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최근에 부모님께서 계신 괴산 시골에 주말에서 수도권에 살다가 괴산으로 내려온 젊은 부부를 만났다. 아빠가 아이쿱 생협에서 일하는데, 괴산으로 발령을 받아 내려왔다고 한다. 시골 오지 근무라 회사에서 관사도 주고, 급여도 더 주는데,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아이들 학교다.
시골 학교라 한 반에 아이들이 10명 안팎이다. 선생님이 아이들을 하나 하나 다 파악하고 세심하게 돌봐 주는 게 확 느껴진다고 한다. 그리고 음악이나 미술 등의 방과 후 활동도 도시와 비교해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처음에는 시골 가서 아이들 키우면 나중에 도시에 와서 어떻게 따라갈까 걱정이 앞섰는데 지금은 오히려 로또에 당첨된 기분이라고 한다.
“초등학교 2학년 큰 애가 학교에 가 보더니 처음 한 말이 ‘엄마, 여기 애들은 욕을 안 해’였어요. 아무래도 시골 아이들이라 그런지 순진하고 때가 덜 묻어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우선 아이가 학교 가는 걸 좋아하고 아이들이 몇 없으니까 쉽게 친해지더라고요.”
아빠의 유일한 걱정은 시골 도로가 도로와 보도 구분이 없어서, 아이들이 자전거 타고 다닐 때 약간 위험하지 않을까였다. 나머지는 너무나 맘에 든다고 한다.
“우선 여기서 아이들 초등학교 마칠 때까지 지내면서 아이들을 자연 속에서 키우고 저축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많아요.”
최근에 교육 상담 메일을 보내 온 엄마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아빠가 이천에 있는 반도체 회사에 다녀서 잠실에 살다가 회사 부근으로 이사하게 되었다. 엄마는 초등학교 방과 후 교사인데, 사는 곳에서 조금 더 시골인 지역에 위치한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역시 한 반에 10명 미만이고 도시에서 가르칠 때 보다 한 아이 한 아이 더 신경 써 줄 수 있으니 본인도 좋고, 내 아이도 여기서 키웠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고 한다. 그런데 이 가정의 문제는 아이가 서울에서 살다 와서 오히려 시골 보다 서울에서 자전거 타고 놀던 기억을 더 그리워한다는 점이었다. 이 가정처럼 아빠의 통근만 문제 없다면 좀 더 시골스런 분위기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결정이다.
부모가 같이 내려가기 힘들다면 아이만 보내보는 방법도 있다. 서초동에 사는 보험회사에 근무하는 K 차장은 초등학교 아이들을 학기 중에 강원도 양양에 있는 산촌 유학 센터로 보냈다. 일종의 교환 학생제도로 전학 없이 학 학기 수업이 가능하다고 한다. 지자체와 마을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줘서 숙박 시설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고, 주말에는 아이들을 보러 자주 가기도 한다고 한다.
실제 필자도 몇 년 전에 산촌 유학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뽑히는 단양의 한드미 마을을 찾아가보고, 이장님과 학생들을 만나보고 온 적이 있다. 한드미 마을은 거의 기숙사 급의 학생들을 위한 시설을 갖추고 있고, 마을 전체가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다. 몇 몇 아이들은 서울의 공장 지대에서 살다가 이곳으로 왔다고 하는데,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 노는 게 너무 좋다고 한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무슨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 도입하기 보다, 부모가 자연 속에서 아이들을 놀게 하고 저녁에는 TV 없는 심심한 환경을 만들어 주면서 독서 토론 하는 훈련을 시켜주는 것이다. 이렇게 건강한 몸과 깊이 생각하는 힘만 길러진다면, 시대가 어떻게 바뀌어도, 아이들이 자신의 길을 잘 찾아 갈 수 있을 것이다.
<참고: 단기 산촌 유학 가능한 센터>
더채움 학교 (강원도 양양)
한드미 농촌 유학 (충북 단양)
청량산 풍경원 산촌 유학 (경북 봉화)
문경 산촌 유학 센터 (경북 문경)
합천 자연 학교 (경남 합천)
소호 산촌 유학 센터 (경남 울산)
참고자료
서울사립초 인기하락
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826236.html
<칼럼니스트 소개: 심정섭>
2009년 부터 텐인텐에서 "사교육비 경감", "올바른 자녀 교육"에 관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강남에서 대학생과 고등학생에게 18년 동안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고, 이제는 영어라는 물고기 보다, 인생 경영이라는 물고기 잡는 법을 전하기 위해 공부하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주로 고3과 대학생, 임용 고시 준비생을 지도했지만, 지금의 사교육과 가정의 해체로는 나라의 비전이 없다고 보고, 사교육비 경감과 가정의 회복, 자연출산 및 부모 교육, 유대인식 독서, 토론 교육의 확산을 위한 이론을 정비하고 실천에 이르게 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대한민국 학군지도>>(진서원, 2017), <<초등 5,6학년 학군상담소>> (진서원, 2017), <<질문이 있는 식탁,유대인 교육의 비밀>> (예담 프렌드, 2016), <<1% 유대인의 생각훈련>> (매경, 2018) 자연교육법적인 원리에서 현재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한 <<강남에서 서울대 많이 보내는 진짜 이유>>, (나무의 철학, 2014)와 유대인식 누적 암송을 통해 영어를 정복하는 방법을 제시한 <<20살 넘어 다시 하는 영어>>(명진출판, 2011)가 있습니다.
진정한 부모 교육은 태교와 출산교육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자연출산 운동에도 관심을 갖고 자연스러운 탄생이야기(T-store ebook)를 쓰고 <<평화로운 출산, 히프노버딩>>(샨티, 2012)를 번역하였습니다.
현재 더나음연구소를 설립하여 뜻을 같이 하는 부모들과 더나은 육아와 교육적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유대인식 자녀 교육의 한국적 적용과, 입시교육과 대안교육의 한계를 넘어 가정 중심의 더나은 교육을 실천하는데 관심이 있고, 유대인 자녀교육의 한국적 적용을 다룬 저서와 탈무드 관련 저서를 집필 중에 있습니다
대한민국 학군지도 http://www.yes24.com/24/goods/34424634
초등 5,6학년 학군상담소 http://www.yes24.com/24/Goods/41852231?Acode=101
강남 서울대 http://www.yes24.com/24/goods/13606873?scode=032&OzSrank=1
질문이 있는 식탁, 유대인 교육의 비밀 http://www.yes24.com/24/goods/24333069?scode=032&OzSrank=1
1% 유대인의 생각훈련 http://www.yes24.com/24/goods/57840483?scode=032&OzSrank=3
심정섭의 학군과 교육 블로그 http://blog.naver.com/jonathan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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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초등은 정말 학교자체가 아니라 동네 수준 분위기가 좌우하죠
너무나 와닿는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흠..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잘봤습니다~
고민을 위해선 공부도 해야겠네요.ㅜㅜ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사립초등학교를 보내는 이유는 보내는 사람은 다들 알죠. 비교하기 그렇지만 생존수영 배우죠. 사립아이들은 다들 수영을 합니다.(물론 사교육도 있겠지만) 공교육.. 수영할줄아는 아이들은 수영하고 못하는 아이는 옆의 낮은 물에서 물장난 합니다. 도대체 왜하는건지.. 이런 차이가 모든 수업에 적용됩니다. 그렇게 큰 아이가 중학교 가면 당연 일반적인 실력차가 날수밖에 없습니다. 그냥 동네 초등학교 다녀도 최소한의 교육만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내용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이네요~
저도 가끔 고민을 하게되는데
어릴때 시골서 자라던 향수가
그리워 아이들 시골에서
다니게 하면 어떨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읍니다.
그게 참...
글 감사히 잘봤읍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보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봤어요~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잘읽고갑니다
산촌 유학...탐나네요~~^^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