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에 봉독되는 독서와 복음은 기쁨과 환호로 가득합니다. 이유는 ‘주님의 오심’ 때문입니다.
독서는 “딸 시온아, 환성을 올려라. 이스라엘아, 크게 소리쳐라. 딸 예루살렘아, 마음껏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라는 촉구로 시작됩니다. 같은 뜻의 내용이 세 번이나 되풀이되며 최상급으로 기쁨을 표현하는데, 이토록 열렬한 기쁨의 이유는 “이스라엘 임금 주님” 이신 “주 너의 하느님, 승리의 용사께서 네 한가운데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독서는 그분께서 “너에게 내리신 판결을 거두시고 너의 원수들을 쫓아내” 시며 “당신 사랑으로 너를 새롭게 해 주시고, …… 너에게서 불행을 치워 버려, 네가 모욕을 짊어지지 않게” 하신다고 선언합니다. 예루살렘은 더 이상 “불행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불행을 두려워하지 않는 상태보다 더한 기쁨과 구원이 있을까요?
복음 또한 조용하였던 즈카르야의 집이 마리아의 방문으로 기쁨에 충만함을 묘사합니다. 마리아의 “태중의 아기” 가 그들 집에 오셨기 때문이고, 이에 성모님께서는 그 유명한 성모의 노래(마니피캇)로 응답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힘없이 손을 늘어뜨리지 마라.” 두려움을 조롱하고 폭력 앞에 용감할 수 있는 길은 주님께서 우리 ‘한가운데에 계심’ 을 알고 깨달을 때입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시고,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시며,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시는’ 참된 진리와 자유, 정의의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신앙의 기쁨은 문제가 없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현존에서 나오는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