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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가 공부로 승부를 볼 수 있을까?
대학만 가면 어떻게든 되는 시대는 이미 끝나지 않았나?
친척들끼리 집을 방문해서 모임을 마치고 헤어질 때 그 집에 사는 아이에게 해 주는 말이 있다. “그래 공부 열심히 하고, 부모님 말씀 잘 들어라.” 공부는 우리나라 아이들의 사명이고 살길이었다. 가끔 연예인으로, 스포츠 스타로 성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거야 타고난 아이들이 하는 거고, 노래도 운동도 탁월하지 못한 우리 아이가 살길은 오로지 공부였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그 공부의 본질은 학교에서 학원에서 수업 잘 듣고, 문제지 잘 푸는 것이다. 성실하게 학교생활 잘하고, 학원가서 수업 듣고, 문제지 잘 풀어서 대학 가면, 그래도 공장가지 않고, 공사장에서 땀 흘려 일하지 않아도 됐다. 여름에는 에어컨 나오고, 겨울에는 난방 잘 되는 사무실에서 정장입고 펜대 굴리고, 컴퓨터 작업하며 먹고 살 수 있는 길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대학만 나오면 화이트칼라 일자리가 보장 되던 시대는 이미 20 여 년 전에 끝났다. 고도성장의 거품이 꺼지고, IMF 구제 금융을 받게 되었다. 이제 누구나 공부 잘해서 4년제만 나오면 먹고 살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 물론 공부를 아주 잘해서 상위 20%안에 들면 여전히 먹고 살 수 있는 길은 있었다. 하지만 그 아래로는 실업과 비정규직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도 IMF를 맞은 세대인 90년대 초반 학번은 대학진학률이 30-40%이던 시절의 아이들이었다. IMF 구제 금융이후 한국 경제가 중진국의 함정에 빠져 한 걸음도 더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대학진학률만 계속 높아졌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의 70-80%가 대학에 갔다. 이전에는 실업계라고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사회에 나오던 특성화고 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4년제, 2년제 대학을 가기 시작했다. 파이는 줄어들었는데, 다른 것 안 먹고 파이만 먹겠다고 하는 사람만 더 늘어난 셈이다.
그러면 상식적으로 정부건, 교육계건, 언론이건 책임 있는 기관에서 나서서 파이는 그대로고, 파이 먹겠다는 사람들은 늘어났으니. 파이만 먹으려고 하지 말고, 밥도 먹고, 국수도 먹고, 아니면 채식만으로도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며 무언가 이 과도한 경쟁과 거품을 조정해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지난 20 여 년간 우리 교육은 바뀐 게 거의 없다. 파이는 정해져 있는데, 여전히 파이를 먹어야만 인간답게 살 수 있다고 가르치고, 어떻게 하면 그 줄어든 파이를 확실히 차지 할 수 있는지를 가르치기 위해 어려서부터 경주를 시킨다. 여전히 학습지 풀고, 학원가고, 엉덩이 붙이고 문제지 열심히 풀어서 대학에 가는 거다. 60만이 수능을 봐서 30만이 4년제 대학에 가고, 30만 졸업자 중에 15만도 졸업 후 바로 자기가 원하는 직장을 가질 수 없는 현실 이다.이것이 지난 20년간 변하지 않은 ‘팩트’다.
심샘의 Tip. 실업을 예약하고 가는 대학
2018학년도 수능에서 대학을 가겠다고 수능을 본 인원은 59 만 명이었다. 그리고 4년제 대학 정원은 34 만 명이다. 2010년대 후반 이후 전국 의대 정원은 2600 명 선, 치대는 550, 한의대 720, 수의대 520명 선이다. 이른바 의치한수 4,400 명 선이다. 로스쿨 졸업생은 매년 2,000명이고, 변호사 합격률은 50% 대이다. 이런 식으로 의사, 변호사(자격 취득한 변호사가 100% 취업 한다고 전제하고), 회계사 등의 전문직 신규 채용 인원을 탈탈 털어도 1년에 만 명이다. 여기에 대기업, 공무원, 학원 강사, 기타 기업 사무직 직원 등 이른바 화이트 칼라 일자리 다 합쳐도 10만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블루칼라 일자리 및 비정규직 알바까지 다 합쳐서 간신히 매년 30만개의 일자리가 생긴다. 이러니, 수능 보는 아이들의 반은 실업을 예약하고 4년제나 2년제 대학을 간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입시로 달리기 전에 타당성 조사
필자는 편입 영어 강의를 하며 학기 초에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좀 더 냉정하게 편입 1년 공부 타당성 조사 (feasibility test)를 먼저 해 보고 입시에 뛰어들라고 조언해 왔다. 방법은 다른 책에서도 자주 이야기한 ‘오픈북 테스트’, ‘공부 머리 테스트’ 방법이다.
먼저 자기가 가려고 하는 대학의 기출문제를 두 세트 복사한다. 그리고 첫 번째 시험지를 시험 시간에 맞춰 풀어 본다. 그리고 충분한 시간을 쉬고, 가장 좋은 컨디션에서 같은 시험지를 또 풀어 본다. 이번에는 오픈북으로 사전을 찾아보고, 문법책을 찾아보고 푼다. 그리고 두 시험지를 채점한다. 처음 본 시험 점수를 A 라고 하고 오픈북으로 본 시험 점수를 B라고 해 보자. 어떤 학생은 A 점수가 50점인데, B 점수가 80점이 나왔다. 그러면 이 학생은 1년 열심히 공부해서 편입에 한번 도전해 볼만 하다. 1년 동안 단어 외우고, 문법 사항 정리하고, 독해력을 기르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떤 학생은 A 점수가 40점인데, B 점수가 60점이다. 그러면 이 학생은 1년 동안 공부하는 게 의미가 없다. 단어를 외워도 문법적 원리를 이해했어도, 배경 지식이 부족해서, 아니면 출제 의도 파악 능력 같은 고도의 사고력이 안 돼서 고득점을 받을 수 없다. 그리고 입시는 참가에 의의를 두는 ‘올림픽 정신’이 의미가 없다. 합격만이 1-2년 동안 귀한 시간과 비용을 들어 공부한 의의가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모든 상대 평가 시험에서 합격을 하려면 적어도 80점 이상은 나와야 한다.
80점 이상의 점수가 안 나온 학생들은 다른 전략을 짜야 한다. 1년이 아닌 2-3년의 장기 계획을 세워 볼 수 있다. 경쟁률이 높은 일반 편입(1,2학년을 마치고 3학년으로 편입하는 유형)이 아닌 학사 편입(4년을 마치거나, 독학사나 학점 은행제를 통해 4년 학점을 채운 학생들끼리 경쟁하는 유형)으로 자격을 바꿔서 합격 가능성을 높여 볼 수 도 있다. 아니면 우선 학사 자격을 따고, 그 학위를 바탕으로 대학원에 도전해 볼 수도 있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편입시험에 매달리지 말고, 빨리 대학을 졸업하거나 자퇴하고 사회 나와서 바닥부터 겪어 봐야 한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아보며 평생 자신이 먹고 살 수 있는 일을 찾아봐야 한다.
하지만 이런 설명을 듣고 정말 편입 입시 도전 타당성 조사를 해 보고, 상담을 요청하는 학생들은 거의 없다. 지금까지 공교육 12년 동안 계속 들어 온대로 “그냥 열심히 공부 하는 거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엎드려 자더라도 학원에서 수업 듣고 앉아 있으면 뭔가 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한 거다. 사실 학원에서도 필자의 이런 조언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편입의 꿈을 꾸고 도전하려고 하는 아이들 기죽이지 말고, 열심히 하게 격려를 더 해주라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1-2년 동안 열심히 도전한 아이들의 반 이상은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편입하지 못한다. 그리고 합격한 아이들의 반은 목표한 대학이 아닌, 자기가 다니는 대학보다 조금 나은(?) 대학에 간다. 하지만 그렇게 조금 나은 대학을 나와도 역시 반은 실업이고, 취업해도 반은 비정규직이다.
입시 로드맵은 누구에게 의미가 있을까?
학원 입장이 아닌, 정말 부모의 마음과 인생 선배의 마음에서 보면 이렇게 또 하나의 실패 경험을 안고 이전 대학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1-2년의 시간과 비용이 아깝다. 하지만 공교육 12년 동안 오로지 공부 좀 더 열심히 해서 한 끗이라도 높은 대학을 나와서 사람대접 받고 좋은 직장 가서 돈 많이 벌 수 있다고 세뇌를 당한 ‘학원 세대’ 아이들을 딱히 도와 줄 방법이 없다. 이 아이들에게 스토리 교육을 말하고, 자기가 좋아하고 잘 하는 찾아보는 도전을 하라고 하기 에는 너무 늦어 버렸다. 그러기에 많은 가정에서 아이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진짜 제대로 된 진로 로드맵을 제시해 주고, 공부가 아닌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줄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 비단 편입 입시 현장에만 있는 것일까? 고 3 입시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모두가 열심히 하는 고3 혹은 고등학교 3년의 입시 레이스에서 이미 대부분의 입시 결과는 고 3 첫 번째 모의고사, 혹은 고등학교 1학년 내신과 수능 모의고사에서 거의 90% 이상 나온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그 엄연한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남아 있는 10% 가능성에 모든 것을 걸어 본다. 학원을 더 보내고, 과외를 더 붙이는 물량 공세를 더 해 본다. 기적적으로 성적을 끌어 올리고 학원에 합격 수기를 쓰는 소수의 케이스가 우리 아이가 될 수 있다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 희망 고문 속에서 아이들은 고등학교 3년을 지내야 한다.
아직 수능 모의고사를 보지 않았으니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희망을 갖는 중학교나 초등 고학년도 큰 틀에서 보면 마찬가지이다. 벌써 아이가 문제지 풀기 싫어하고, 매일 숙제하고, 학원가는 문제로 싸우는 집안이라면 이미 공부로 승부를 보기는 힘든 가정이다. 공부 말고 다른 길을 찾는 게 훨씬 아이 행복과 가정의 화목에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주변에서 다들 문제지 푸는 교육에 매달리는데, 우리만 유난떠는 게 아닌가를 견딜 수 있는 내공이 필요하다.
어찌 보면 2장에서 대략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입시 로드맵은 공부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상위 20-30%에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우리 아이가 50만 출산 세대이건, 40만 출산 세대이건 이 상위 20-30%의 비율은 변함없다. 우리나라 통일이 되고 중진국의 함정에서 벗어나 1인당 국민소득 4-5 만 불 대에 진입하고, 지금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좀 더 창의적인 화이트 칼라 일자리를 매년 몇 만개씩 만들어 내지 않는 한, 대학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아이들은 상위 20-30%이다.
입시서를 표방했지만 사실 필자가 이 책에서 더 이야기 하고 싶은 내용은 3장이다. 그 상위 20-30% 들지 못하고, 그렇다고 하위 20-30%도 아니어서 공부를 포기할 수도 없다고 생각하는 중위 30-40% 아이들의 진로와 창의적인 로드맵이다. 이미 중위 30-40%의 역량으로 대학을 나와도 승부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지난 20-30년간 경험했는데, 왜 계속 대안이 없다고만 하고 이전의 무의미한 시행착오를 계속 되풀이 하는 걸까? 본인들이 대학을 다녀보고 나름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는 부모 세대들도 희망고문을 하며 귀한 자녀들을 힘들게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되지도 않는 문제지 푸는 공부 하며 학교에서 학원에서 멍하게 앉아 있는 수 십 만의 우리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다. 이 좁은 교실과 몸에도 맞지 않는 책, 걸상에서 벗어나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아 주면 몰입해서 뭐래도 할 수 있는 아이들이다.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찾아 읽고, 스스로 진짜 공부를 하며 문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아이들을 왜 우리는 이것만이 유일한 길이라며 교실 안에만 잡아 두고 있는 것일까?
약간 암울한 이야기지만, 이 책을 더 읽기 전에 제일먼저 짚어 보고 가야 할 대목이 바로 이것이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공부로 승부를 볼 것 같지 않다면, 사교육비를 최대한 아끼고 공교육 틀 안에서 기본적인 교육만 받게 하고, 각 가정이 자체적인 진로 교육과 인생살이 교육을 하는 수밖에 없다. 그것이 필자가 말하는 ‘교육 독립’이다. 학교나 학원이 해 줄 수 없으니 다시 교육의 주권을 가정이 찾아오는 수밖에 없다.
공부 머리 알아보는 법
그러면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공부로 승부를 볼 수 있는지를 알아 볼 수 있을까?
필자가 자주 이야기하는 직관적 기준은 자존감과 자기 통제력이다. 우리나라 공부나 입시는 여전히 문제를 정해진 시간 내에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것이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고, 자기가 인지적인 문제 해결을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초등 저학년의 경우 두 가지를 관찰한다. 첫째, 자세가 반듯한지, 둘째 어른들이 이야기 할 때 눈을 맞추는지.
자세가 반듯하다는 것은 자기 통제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마시멜로 효과(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참았던 1/3의 유치원생들의 이후 학업이나 사회 활동 성공할 가능성이 높았다는 스탠포드 실험 결과로 실험 타당성에는 의심이 되지만, 상징적인 실험으로 많이 인용되는)이다.
두 번째로 눈을 맞춘다는 것은 자존감이 살아 있다는 것이고 공부 자신감을 갖출 가능성이 많다는 증거다. 중학교 때까지는 전교 성적을 다투다가 특목고나 자사고에 가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은 원인은 공부 자신감 상실이다. 아무리 해도 나는 안 된다는 생각이 한 번 들어가면 새롭고 어려운 과제에 도전할 엄두가 안 난다. 이건 어른도 마찬가지 아닌가? 지금은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아도 ‘아!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자신감으로 갈 수 있는 몇 번의 성공 경험이 축적되어야 한다. 또, 그런 성공 경험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습관이 형성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출발점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그리고 이 자신감은 자기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자존감에서 생긴다. 독서 토론 모임을 하며 많은 초등학생을 만나보면 한 두 시간만 이야기 나누어 봐도, 아이가 어느 정도의 자존감이 있는지가 눈에 들어온다. 사실 교육계에 오래 있어본 분들은 직관적으로 아이들의 자기통제력과 자존감을 파악할 수 있다. 흔히 교단에 보면 누가 수업을 듣고, 누가 딴 생각하고 있는지 눈에 다 들어온다고 한다. 40-50명 이상 중대형 강의를 많이 해 본 필자의 또 하나의 경험은 마이크 잡고 수업 할 때 얼마나 강사와 눈을 잘 맞추고, 잘 웃느냐를 보는 것이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은 눈을 잘 맞추고, 작은 유머에도 잘 웃고, 표정이 밝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이 많은 교실에서 수업을 해야 수업할 맛이 난다. 그런 아이들은 적은 반에서 수업을 하면 강의 전문용어로 이른바 ‘기가 빨린다’고 한다. 수업 끝나고 커피가 땅기고, 단 게 먹고 싶다고 한다. 좀 전문적이어야 할 책에서 직관적인 이야기를 오래 했으니, 좀 더 객관적이고 수치로 표현할 수 있는 기준을 찾아보자.
두 번째는 학교 내신으로 객관적으로 판단해 보는 것이다. 초등학교 때 어떤 두각을 나타냈던, 공교육, 입시 체제에서는 중학교 내신이 좋아야 한다. 내신이 좋아야 특목고나 자사고도 갈 수 있다. 또 고등학교에 가서도 역시 내신이 좋아야 수시 전형 기회도 생기고, 다양한 입시 전략을 구사해 볼 수 있다. 4년제 대학에 가서 최상위 1.7%의 전문직에 도전하거나 상위 30% 화이트칼라 일자리에 도전하려면 중학교 내신으로 명문 학군 3,4 등급, 비명문 학군 1,2 등급 안에는 들어야 한다. 물론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는 평범하다 갑자기 고등학교 때 늦게 치고 나오는 아이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전체 비중으로 보면 그런 아이들은 1-2%를 넘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은 너무 조기 인지 교육을 많이 시켜서, 그럴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도 미리 싹이 말라 버리는 경우가 많다. 확실히 학원 현장에서 보면 10년 20년 전에 비해 그렇게 늦게 치고 나오는 아이들이 더 줄어드는 느낌이다.
세 번째는 위에서도 말한 오픈북 테스트 공부 머리 테스트를 활용해 보는 것이다. 초등학교 때는 문제지에 있는 단원 평가로 해 볼 수 있다. 중학교 때부터는 내신 시험 문제도로 충분하다. 고등학교 때는 내신과 수능 모의고사가 있다. 매번 공부 머리 테스트를 해 보며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한다.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지 않을 이 공부에 매달려야 할지, 아니면 좀 더 다른 분야에 에너지와 비용을 들어야 할지 냉정하게 판단을 해 봐야 한다.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한 때
냉정하지만 이런 전략적인 판단을 해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우리의 시간과 재화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조금만 정신 차리고,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금방 그림이 그려진다. 4년제 대학가서도 반 이상이 실업자라면, 중고등 학교 때 상위 전체 수능 인원의 상위 20-30%에 못 들 성적이라면 초중고 사교육에 쓸 데 없이 돈을 쓸 필요가 없다. 그 돈을 아껴서 아이 장사 밑천이라도 해주고, 이후에 집 한 채라도 마련해 주는 게 아이 삶을 위해 더 낫지 않을까? 하지만 현실은 가뜩이나 88만원 비정규직 세대인데, 학자금 대출 갚느라 사회 나와서도 몇 년 동안 신용 불량자 생활을 면치 못하는 자녀들이 많이 있다. 2016년 통계자료를 보면 그해 학자금 대출을 받은 대학생이 전국에서 47 만 명 이었다. 여전히 적지 않은 서민 자녀들이 위에서 말한 비정규직-신용불량자의 길을 가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대부분 대학을 나온 부모들은 우리 아이 교육의 유일한 대안을 아이가 공부가 되던 안 되던 문제지 풀고 대학을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경쟁에 조금이라도 앞서기 위해서 어려서부터 학습지를 풀리고, 영유아 대상 영어 학원에 보내고, 각종 학원에 보내면서 정작 자신들의 노후 준비도 제대로 못하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이제 20년 동안 그렇게 해서 안 되는 것을 봤으면 이제 다음 세대부터는 무언가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칼럼니스트 소개: 심정섭>
2009년 부터 텐인텐에서 "사교육비 경감", "올바른 자녀 교육"에 관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강남에서 대학생과 고등학생에게 18년 동안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고, 이제는 영어라는 물고기 보다, 인생 경영이라는 물고기 잡는 법을 전하기 위해 공부하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주로 고3과 대학생, 임용 고시 준비생을 지도했지만, 지금의 사교육과 가정의 해체로는 나라의 비전이 없다고 보고, 사교육비 경감과 가정의 회복, 자연출산 및 부모 교육, 유대인식 독서, 토론 교육의 확산을 위한 이론을 정비하고 실천에 이르게 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대한민국 학군지도>>(진서원, 2017), <<초등 5,6학년 학군상담소>> (진서원, 2017), <<질문이 있는 식탁,유대인 교육의 비밀>> (예담 프렌드, 2016), <<1% 유대인의 생각훈련>> (매경, 2018) 자연교육법적인 원리에서 현재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한 <<강남에서 서울대 많이 보내는 진짜 이유>>, (나무의 철학, 2014)와 유대인식 누적 암송을 통해 영어를 정복하는 방법을 제시한 <<20살 넘어 다시 하는 영어>>(명진출판, 2011)가 있습니다.
진정한 부모 교육은 태교와 출산교육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자연출산 운동에도 관심을 갖고 자연스러운 탄생이야기(T-store ebook)를 쓰고 <<평화로운 출산, 히프노버딩>>(샨티, 2012)를 번역하였습니다.
현재 더나음연구소를 설립하여 뜻을 같이 하는 부모들과 더나은 육아와 교육적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유대인식 자녀 교육의 한국적 적용과, 입시교육과 대안교육의 한계를 넘어 가정 중심의 더나은 교육을 실천하는데 관심이 있고, 유대인 자녀교육의 한국적 적용을 다룬 저서와 탈무드 관련 저서를 집필 중에 있습니다
대한민국 학군지도 http://www.yes24.com/24/goods/34424634
초등 5,6학년 학군상담소 http://www.yes24.com/24/Goods/41852231?Acode=101
강남 서울대 http://www.yes24.com/24/goods/13606873?scode=032&OzSrank=1
질문이 있는 식탁, 유대인 교육의 비밀 http://www.yes24.com/24/goods/24333069?scode=032&OzSrank=1
1% 유대인의 생각훈련 http://www.yes24.com/24/goods/57840483?scode=032&OzSrank=3
심정섭의 학군과 교육 블로그 http://blog.naver.com/jonathan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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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아이를 위해서도 저를 위해서도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한 때가 맞는거 같습니다.
대안을 찾는 방법도 있을까요?
감사합니다.
좋은 글이네요
심정섭 님 글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공부가 중간 정도인 아이들..이 아이들 진로지도하는 게 쉽지가 않아요. 머리속이 하얘지는 기분이거든요. 부모노릇하는 것도 공부가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공감가는 좋은 글들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6.29 12:56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진정 부모를 위하고 아이를 위하는 귀한 글입니다 참된 스승이자 선배의 글이네요 많이 배웁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멋~진~~ 글입니다!
아이들 교육 너무 어렵네요,,, 그냥 열심히 해라고 하는것 같고 부모가 중심에 서 있어야 되는데 그렇치도 못하고 참 안타까운 한국교육의 현실입니다,,,아이들 교육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 하게 되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꾸벅 ^^
잘 읽고갑니다.
공부로 승부를?
좋은글 감사합니다
에고 공부는 하기싫어하는데 시켜보면 성적이 나오는 아이는 어떤가요??애매하니 더 어렵네요 여튼좋은글 무척감사합니다
학부모라면 다 생각에 생각을 하고있는 사항들이죠.적극적인 대안에 대해서 좀더 깊이 있게 다뤄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많은 부모들이 찾을수있는 대안...
공부로 승부를 걸수 없는 어중간한 아이들은 더 불안하고, 어떤쪽으로 진로를 정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감사합ㄴ디ㅏ :)
잘 읽었습니다~
자녀의 장애를 인정하기 힘든것처럼 공부나 그런 기대역시 인정하기 어렵네요.
차라리 놀기라도 열심히논다면,
도대체 열정? 무언가에 대한 관심,
그런건 언제쯤 나타날까요?
감사합니다.
공감합니다...자녀를 둔 어미로서...
공부머리를 갖춘 아이와 그렇치 않은 아이. 다른 대안을 갖고 있지 못한 부모로서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되네요. 감사합니다.
잘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많은생각이드네요
잘 읽었습니다
유용한 글 잘읽었습니다.
알지만 어려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