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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vs. 알도'의 모든 것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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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vs. 알도'의 모든 것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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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vs. 알도'의 모든 것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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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성 vs. 알도'의 모든 것 (16)
WEC 페더급은 2002년 10월 제정되었다. 이 체급의 초대 챔피언은 콜 에스코베도였다. 2002년 10월 18일 WEC 5에서 있었던 챔피언 결정전에서 에스코베도는 필립 페레즈를 트라이앵글 초크로 제압하며 초대 챔피언이 되었다. 2003년 10월 17일, 1년만에 1차방어를 성공시킨 에스코베도는 이후 무려 2년 9개월가량 방어전을 가지지 못했다. 2006년 7월 2차방어전에서 에스코베도는 유라이어 페이버를 만나 TKO패를 당하며 대권을 물려주었다.
WEC 페더급 2대 챔피언 유라이어 페이버. 사실상 이 체급의 인기를 일으킨 장본인이다. 정찬성과 상당히 친한 사이다. 참고 포스팅: http://blog.daum.net/vanmandera/12397159
2006년 12월 WEC는 주파(UFC의 주관사)에 인수되었다. 주파체제와 함께 페이버의 전성시대도 개막했다. 경량급치고는 굉장한 공격력을 앞세우며 연승행진을 달리던 페이버는 유명무실하던 페더급의 위상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페이버는 2008년 11월 까지 1년 11개월동안 밴텀급 현 챔피언 도미닉 크루즈를 비롯한 5명의 도전자를 돌려세웠다. 판정까지 간 방어전은 단 1회에 불과했고 끝까지 버틴 상대는 BJ 펜을 이긴적이 있던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젠스 펄버였다. 2008년 11월 마이크 브라운이 페이버를 꺽고 이 체급의 3대 챔피언이 되었다.
3대 챔피언 마이크 브라운
정찬성의 WEC 데뷔전 상대였던 레너드 가르시아는 브라운의 1차방어전 상대로 타이틀 도전의 경력이 있는 선수였다. 가르시아의 전적은 15승 6패 1무 3KO 9SUB였다. 신장 175cm에 177cm의 체격을 가진 그는 원래 라이트급 선수였고 라이트급에서 UFC까지 진출해 로저 후에르타와 난전을 벌이고 파이트 오브더 나이트를 수상했던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2007년 9월 콜 밀러와의 대혈투 끝에 그는 다시한번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를 수상했지만 결과는 판정패였고 이 경기 직후 페더급으로 전향해 WEC로 이동했다. 2008년 11월에 페더급에서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젠스 펄버를 KO로 잡은 가르시아는 2009년 3월 WEC 페더급 챔피언 마이크 브라운에게 도전했지만 브라운에게 암트라이앵글을 허용하고 서브미션패를 당했다. 정찬성과 대전할 당시 획득한 보너스가 네차례에 달했을 정도로 가르시아는 화끈한 경기를 펼치는 선수로 유명했고, 지금까지 정찬성이 상대해 왔던 선수들에 비해 확실히 한차원 높은 상대였다.
점촌좋아표 고화질 영상, 항상 감사드립니다.
이 경기의 내용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두선수는 발할라의 정원에 초대받은 불멸의 전사들 처럼 싸웠다. 1라운드 초반부터 시작된 이 난타의 대제전은 경기종료의 공이 울릴때까지 계속 이어졌고 해설진들은 찬사와 감탄을 쏟아내기 바빴으며 관중들은 모두 일어나 발을 구르며 두 선수의 이름을 연호했다. 락커룸에 대기하고 있던 페이버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 역시 모두 박수를 치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세기의 대결, 록키 무비, 역사상 최고의 경기', 해설진의 말 그대로 정찬성과 가르시아 1차전은 진정 보기드문 대승부였다.
1라운드 1분에 나온 정찬성 특유의 제자리 점프 니킥, 이것은 거의 어퍼컷의 대용처럼 간결하게 나오는 기술이다 상대의 태클타이밍이나 숙이는 버릇이 파악되면 정찬성은 이 테크닉으로 무자비하게 응징한다.
다운을 뺏아낸 정찬성의 레프트, 다리를 잘보면 사우스포 스탠스다. 정찬성은 양손잡이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이 경기에서도 스텐스를 계속 바꾸며 가르시아를 상대했다.
위 장면의 레프트를 먹고 떨어지는 가르시아에게 추가로 얹히고 있는 정찬성의 라이트, 두그림을 잘보면 연속장면인데 사우스포의 왼손훅에서 오소독스의 오른손훅으로 연결되는것을 알 수 있다.
양손잡이 스타일, 강철의 턱과 사자의 심장, 이것은 헤글러의 코드다. 'Chin of Iron,Heart of the Lion'의 원전은 헤글러를 키워낸 트레이너 구디 페트로넬리의 것이다. 정찬성도 양손잡이이며 무쇠턱이며 털이 무성한 심장을 가지고 있다.
아니.... 코드가 같다구요....
2라운드 초반에 나온 가르시아의 라이트 카운터, 상당히 강하게 적중되었지만 정천성은 잠시 비틀하더니 금방 다시 회복했다.
2라운드 후반 가르시아의 라이트 어퍼가 클린히트되고 있다. 이것도 꽤 잘들어 간듯 했지만 정찬성은 멀쩡
여기부터 이번 경기의 엑기스
1라운드는 정찬성이 가져갔고, 2라운드는 비등했다. 거기서 3라운드의 첫 3분은 가르시아가 영리하게 치고 빠지는 운영으로 미세하게나마 앞서나갔다. 이대로 2분만 더 지나면 가르시아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으로 판정을 당하게 되는 것이었다. 라스트 2분에서 정찬성은 아래와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3라운드 2분 남긴 시점에서 나온 정찬성의 환상적인 연속기, 이 장면의 직전에 정찬성은 오소독스 스텐스에서 왼발 인사이드 로우킥을 차는척 하면서 그대로 회전하며 라이트 백스핀 블로우로 컴비네이션의 포문을 열었다.
백스핀에 이어 사우스포로 스위치된 상태로 앞손(라이트)훅을 적중시키고
스텐스 그자리에서 레프트 오버핸드로 연결, 적중
여기서 왼발을 앞으로 스위치 라이트 훅 적중
그자리에서 스위치 안하고 레프트 훅으로 연결
다시 라이트 훅
다시 사우스포 자세로 스위치하며 레프트로 마무리, 아쉽게 빗나감
바로 위 연속장면 컴비네이션의 전개를 살펴보면 정찬성의 더블 스위치 컴비네이션이 다른 리듬으로 전개된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전까지의 경기에서 살펴본 정찬성의 더블 스위치 컴비네이션은 스위치를 하며 뒷손 강타를 단발과 연타의 경계전상의 템포로 전진하면서 쏟아내는 형태였다, 리듬은 앞으로나오는 발의 반대편 주먹이 동시에 나오는 형태다.
즉 왼발을 앞으로 디디며 오른손, 오른발을 앞으로 디디며 왼손, 왼발을 앞으로 디디며 오른손 오른발을 앞으로 디디며 왼손, 이런식으로 앞으로 쭉쭉 뻗어나가며 일정한 리듬으로 좌우가 교차되는 형태의 테크닉이었다. 그런데 위의 연속장면을 잘 상펴보면 정찬성의 리듬에 변화가 생긴것을 알 수 있다.
정찬성은 일단 로우킥 페인트를 주고 갑자기 회전하며 백스핀을 돌려 가르시아를 움추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사우스포 스텐스가 된 정찬성은 앞손훅(오른손)-뒷손훅(왼손)의 연타를 치고 거기서 스위치하면서 즉 오소독스가 되면서 오른손 훅을 치고 그 스탠스 그대로 왼손훅-오른손 훅으로 이은 후-다시 사우스포로 스위치하며 왼손스트레이트를 던진것이다. (사우스포)우좌(오소독스로 스위치 하며)우좌우(사우스포로 스위치하며)좌 이런 전개인데, 이전의 장면들이 한스위치당 한발의 펀치가 들어갔다면 이번 경기에 나온 장면에서는 한스위치당 2~3개씩 연타를 치면서 들어갔다. 더블스위치 2펀치 콤보-3펀치 콤보 정도로 이름 지을 수 잇겠지만... 이름따위는 중요하지 않을것이다. 리듬, 즉 상대의 후퇴하는 속도에 따라 스위치 페이스와 펀치수를 조절해서 사용하는 정찬성의 센스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애초에 시작장면이 정말 만화같다. 로킥 페인트 주고 그대로 돌면서 백스핀, 사실 이것은 지난 편에 살펴본 패종슥을 잠재운 그 패턴과 유사한면이 있다(디테일은 다르다) 만화같이 시작해 기계처럼 마무리된 명 시퀀스였다. 3라운드의 후반부에 이런 것을 사용할 수 있는 정찬성의 체력과 근성은 정말 알아줘야 한다. 3라운드 전반부의 가르시아 우세분위기를 일거에 뒤집은 장면으로 이 연속 공격이 바로 진정한 게임체인져였다.
경기 종료의 부저가 울린 직후
스포츠맨십
판정의 결과는 그렇지만 2:1로 가르시아의 승리가 되었다. 결과가 발표되자 관중들은 야유를 퍼부었다. 과연 판정은 옳았던 것일까? 주요 외신들도 이 경기의 판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그중 가장 참고가 되는것은 역시 UFC 경기중에 수집된 수치들의 통계를 집계해 발표하는 사이트 '파이트 매트릭'의 판단이다. 파이트 매트릭은 경기중에 나온 모든 타격과 테이크다운, 그라운드 플레이등의 수치를 면밀하게 카운트하는것으로 유명하고 가장 객관적인 판단지표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파이트 매트릭의 집계는 다음과 같았다.
전체 타격의 시도도 정찬성이 많았고 적중 수효도 정찬성이 높았다. 그리고 녹다운을 빼앗아낸쪽도 정찬성이다. 이 경기는 거의 타격전 양상이었고 타격전에서 정찬성은 전체적으로 넉넉히 앞섰던것으로 파이트 매트릭에는 집계되어있다. (그라운드를 포함해도 정찬성이 1라운드에 가르시아를 다운시키고 파운딩을 퍼부은것, 2라운드에 백마운트,를 점유하고 초크를 노린것등 해서 정찬성의 확고한 우세이다)
1라운드의 평가다. 개인적으로는 이 수치의 객관성에 상당한 실뢰감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서도 1라운드의 승자는 가르시아 53 대 정찬성 198이라는 넉넉한 차이로 정찬성인것으로 나왔다.
2라운드는 정찬성이 초반에 큰것을 맞고 흔들리면서 실점이 있었다, 그렇지만 후반부에 추격에 성공하면서 거의 대등한 라운드로 판정되었다. 160:158로 사실상 동등하다.
3라운드의 경우도 1라운드처럼 확실한 우세는 아니지만 정찬성이 더 많은 득점을 올렸고 훨씬 공격적이었기 때문에 파이트 매트릭의 평가점수역시 정찬성의 손을 들었다. 가르시아는 110점 정찬성은 145점을 받았다.
전체 평가에서 정찬성 515대 가르시아 323으로 정찬성의 여유있는 우세로 나왔다. 파이트 매트릭이 낸 라운드별 채점은 1라운드 10:9 정찬성, 2라운드 10:10 동점, 3라운드 10:9 정찬성으로 합계 30:28 정찬성 승리가 된다. 가르시아가 미국인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점수가 나왔다는것은 이 평가의 객관성에 대한 신뢰감을 상당히 강화하는 부분이다.
정찬성은 승리를 도둑맞았다. 경기장의 반응도 미디어및 전문가들의 평가도, 통계적인 분석으로도 승자는 정찬성이다. 그렇지만 오심도 경기의 일부인 것이고 아무리 속상해도 한번 떨어진 판정이 번복되는일은 약물적발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일어나지 않는다.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정찬성은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로 대전료보다 훨씬 큰 액수를 손에 쥐었다. 뿐만아니라 미국팬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데이나 화이트의 관심권안에 들었다는 더 큰 선물을 받았다. 이런 경기에는 승패가 상관없다. 데이나 화이트는 정찬성과 가르시아의 1차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정찬성과 가르시아는 오늘 대단한 경기를 했습니다. PPV를 시작하는 경기로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었습니다. 이 두선수는 확실히 경량급판 그리핀과 보너입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어요. 끝내줬습니다. 팬들은 재경기를 기대할거예요. 정말 엄청난 경기였죠. 언제나 승자와 패자가 있습니다만, 경기를 지켜보신 모든 팬들이 다 승자였습니다. 놀라운 싸움이었어요. 지금까지 제가 본 최고의 경기중 하나입니다. 저는 둘에게 'Thank you'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두 선수에게 진심으로 존경을 표합니다."
계속)
재밋게 보셨다면 의리의 추천한방! 감사합니다. ^^
http://blog.daum.net/vanmandera/12397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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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밥뭇나님 정말 대단하세요 ^^
발할라의 정원에 초대받은 불멸의 전사들.. 캬~ 꾹
다시 보니까 1차전은 누가봐도 정찬성선수 승이네요. 어떻게 가르시아가 이긴걸로 판정이 ㅡㅡ;;;;
가르시아의 레벨은 어떤가요?
상 중 하
중상급 아님 그냥 중 정도
정찬성이랑 1차전 보고 굉장히 강한 선순가 했는데
흥미진진한 경기를 하고도 자꾸 패가 쌓여 퇴출 당하는거 보고 살짝 의문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정찬성전 이후 절정을 찍고 내리막을 가는지도
아무튼 정찬성과 좋은 경기를 펼처줘
한국 팬들에겐 언제나 환영받는 선수로 남을것 같습니다.
다른 무대에선 승승장구 하길 ^^
저 당시에는 미들카터 정도였고 지금은 뭐... 할 말 없죠... 5연패 후 퇴출됐으니
밥뭇나님의 테세이라분석을 꼭보고싶네요!
정찬성 알도 다시보기 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