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배고파~ ... 밥 먹을 참에 그럼 또 이어서...
준님하의 태클(?)로 인해 잡생각이 조금 많아졌습니다만... 이왕 시작한거 계속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췌 하는 일이라곤 없는 것 같고, 가진것도 쥐뿔 하나도 없어 보였던 그 M&A전문가 라고 하는 넘들한테 졸라 빡치고 있었다고... 거까지 했었죠?
근데, 고거이 애석하게도... 그들이 진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어떤 '가치'가 있는지는... 조금 지나지 않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를테면, 우리가 인수하고자 하는 기업에 대한 분석을 내가 합니다.
쎄빠지게 검토하고 머리굴려 인수 대상 기업의 기업가치가 1000억 짜리라는 결론을 도출해 내어 보고서 깔끔하게 정리해 전달하지요.
그럼 M&A 전문가라 하는 얘들은 무슨일을 하냐면요.... 그걸 가지고 '장사' 를 합니다.
그 자료를 토대로 먼저 인수 대상 기업 담당자들에게 가서 800억 쯤에 팔아라 하고 설득을 합니다.
반대로, 투자자들을 만나서는 이 기업의 가치가 1500억이고 2000억이라 부풀리고 포장하여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하도록 유도를 하더군요.
얘들, 투자자들은 우리편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같은 자료가 제공되고 공유되어, 그들도 인수 기업의 가치가 1000억에 불과하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음에도 말이죠... 헐..
... 눈이 번쩍 뜨이더군요.
이게... 별거 아닌것 같아도 나는 결코 할 줄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그것은 분명 내가 가진 능력 이상의 것이었습니다.
나는 이 물건의 가치가 얼마인지는 정확하게 계산할 줄 알지만, 100원 짜리 물건을 80원에 사올 능력도, 다시 상대가 200원 짜리라고 믿게 하고 설득해 결국은 사게끔 하는 능력은 없더군요.
그들은 ... 바로 그걸 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진짜 '일' 은 내가 아니라 그들이 하는 것임을 ... 통탄을 하며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죠.
... 쥐뿔도 없고 입만 살아있는 것 같은, 그야말로 불알 두쪽과 입만 가지고 먹고 사는 넘들인 그들이... 가장 핵심적인 '일'을, 훨씬 더 고급스런 '일' 을 하고 있었습니다.
세련되고 폼나는 계약서는 내가 만들지만, 그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일은 그들이 하고 있던 겁니다.
개인적으로, 입으로(혹은 글로...) 먹고 사는 사람들... 이를테면, 아나운서, 해설자, 각종 비평가들, 쇼핑호스트, 작게는 어쭙잖은 파워블로거라 하는 사람들 까지...을 그닥 인간적으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왠만해선 신뢰하지 않습니다. 말 잘하는 넘들... 못 믿을 놈들이죠. ^^;
그렇다고 그들을 폄하하거나 그들을 무시할 순 없습니다.
특히나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재능이기에 사실 조금은 존경스럽기도 합니다.
말 잘하는 것도, 글을 잘 쓰는 것도, 그래서 상대방을 효율적으로 설득시키고 이해시키고, 더 나아가 상대방을, 대중을 선동할 수 있는 능력은 사회적으로도 매우 대단한 가치가 있는 것임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무한도전에서 장사특집이었던가요, 창업특집이었던가요.
각 멤버들에게 딱 만원씩만 주고, 그돈을 자본금 삼아 하루 종일 얼마를 버느냐 하는 게임을 했었죠.
노홍철이 십몇만원을 벌어와 1등을 했었을 겁니다.
크기와 정도만 다르지... 별 차이 없습니다.
이런 친구들... 타고난 장사꾼이고, 타고난 사기캐릭입니다.
이장석이 만들었다던 센테니얼인베스트먼트社.
이름도 무자게 글로벌하게 세련되 보이고, M&A 전문기업이라 하니 뭔가 대단히 삐까뻔쩍해 보이지만,
제가 판단하기론 센테니얼은 거의 실체가 없는 회사에 가깝습니다.
영업실적도 아마 전무할 겁니다.
2007년 7월에 설립되어 6개월 정도만에 히어로즈를 인수했으니, 그 전에 어떤 활동도 없었을 테지요.
보통 M&A 한건 진행하는데, 아니 그냥 소규모 경영컨설팅 한건 하는데만 해도 아주 작게는 수개월에서 몇 년이 소요되니까요.
히어로즈 인수 후에는 말할 것도 없구요.
거의 페이퍼컴퍼니에 가깝습니다.
이 센테니얼이란 회사 아직도 있나 모르겠네요.
검색을 조금 해봤는데... 히어로즈 인수 당시인 2008년 초 이후엔 그 어떤 흔적도 발견할 수 없네요.
보통 야구단의 대주주는 모기업 즉, 법인 형태의 모기업이 존재하는데, 이를테면 삼성라이온즈는 삼성전자가 대주주고, 두산베어스는 (주)두산이 대주주이듯이... 그런데 히어로즈는 이장석 개인이 대주주로 되어 있더군요.
준님하가 언제 이장석 대표랑 식사를 같이 한 적이 있다 했던것 같은데, 혹시 명함 받았나효?
센테니얼 대표이사라는 직함도 아직 같이 사용하고 있나 모르겠네요.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은 바로,
이장석은 단돈 2500만원을 투자한(그나마 법인 설립 최소 자본금인 5000만원도 남궁이사랑 반씩 부담했죠.) 센테니얼이란 이름만 그럴싸한 실체도 불분명한 회사를 앞세워, 거의 200억에 가까운 야구단 하나를 꿀꺽했다는 그 사실입니다.
비록 KBO최악의 시기였던 천운이 따랐기도 했지만, 대기업 사장단으로 구성된 그 고루하고 보수적이기 이를데 없는 KBO 이사회를 뚫고 그기에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 했다는건.......
그는.... 능력자입니다.
넥센팬들, 혹은 이장석의 팬분들... 이장석을 장사꾼이라 칭한다 해서 거슬려 하실 건 없습니다.
장사꾼. 나쁜거 아닙니다.
더구나... 넥센을 응원하는 팬들의 주요 주장 중 하나가, "프로는 비지니스" 라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선수를 팔고 사고 하는 것도 프로 야구고 운영을 위한 비지니스의 일환이다. 라구 강변들 하시자나요.
비지니스를 하는 사람은 비지니스맨일테고... '비지니스맨'이 영어라 고상해 보일지 몰라도 그게 울나라 말로 하면 별거 있나요... '장사꾼' 아니겠습니까.
거기서 한발 더 나가면, 탁월한 장사꾼은 사기꾼에 가까운 거겠죠.
얘들은 선천적으로 '포장'의 달인입니다.
없는 것을 있는 것처럼, 작은 것을 대단한 것처럼 포장해서 상대로 하여금 그것을 믿게 하는데 아주 탁월한 역량을 발휘합니다.
빈 껍데기 뿐인 센테니얼이란 작은 회사 하나로 그 덩치 큰 야구단 하나를 인수한 것 부터,
아무도 생각치 못했던 네이밍 스폰이란 것을 성공적으로 실행에 옮겼고,
- 정황상 이건, 이장석이 아니라 박노준 前단장이 먼제 고안해 낸 듯 하더군요.... 얼마전 인터뷰를 보니 히어로즈 구단 운영의 핵심 키워드라 할 수 있는 이 네이밍 마케팅을 조만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하더군요. 선수를 팔아 구단을 운영한것보다, 본인은 구단의 이름을 팔았던 것이 더 치욕적이었다구요.
진짜 그게 쪽팔려서 메인스폰을 안하려 하는 것인지는 사실 액면 그대로 받아드리긴 힘들고, 개인적인 판단으로 두 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다음편 쯤에 자세히 함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원래 계획 했던 것인지, 얻어 걸린 건지 모르지만, 선수를 팔아서 구단을 운영할 수 있다는 걸 한국야구에 최초로 확인을 시켜 주었으며,
- 그동안의 각종 인터뷰를 통해 살펴 보건대, 원래 애초의 플랜에는 트레이드를 통한 재원 확보는 생각조차 못했던 듯 보입니다만... 아마 하다 보이, 오 ~ 이거 대박! 했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여기서도 그의 M&A 전문가로서의 감각, 즉 자신이 가진 선수를 최대한 뻥튀기 하여 적재적소에 가장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었던데는 그의 그런 기본적인 능력이 십분 발휘되었던 케이스겠죠.
물론... 상대 중에 엘지같은 호구가 섞여 있으면 사기 치기엔 훨씬 수월했을테구요. ㅡㅡ
이번에도, 최희섭이란 대물이 그 가치가 바닥을 친 천운의 기회에서 헐값에 사올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아쉽게 되었죠. ㅎ
심지어... 삽조차 뜨지 않은 안산 돔구장 입성권을 가지고 눈먼 돈 20억을 챙긴,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다던 희대의 봉이 김선달식 사기캐릭이라 안할 수 없습니다. ㅋ
(근데, 이거 진짠 가요?)
그래서 이 글은,
제가 그동안 보아왔던 그의 직업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특성을 고려한 가정들에서 출발합니다.
비록 나는 그럴만한 깜냥이 안되지만,
만일 내가 그라면, 내가 만약 이장석이라면, 그래서 내가 탁월한 장사꾼이라면 하는... 그런 시선으로 지금의 히어로즈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고민해 보았습니다.
그러면... 왜 무리해서 이택근을 영입을 했는지, 어디서 돈이 나서 김병현을 델꼬 올 수 있었는지... 이해 못할 것은 아니더군요.
아... 겨우 이제 시작인가효.. ㅡ,.ㅡ
그럼 이만 밥먹으러~
첫댓글 즐밥하고... 점점 흥미진진해지는군...ㅋ
무슨 야설도 아니고... 흥미진진씩이나... ^^;
야한 장면을 중간에 하나씩 넣어야 하나? ㅋㅋ
야설이 흥미진진할 나인 이미 지났어 ㅎ 결말이 궁금할 뿐 ㅋㅋ
결말은... 준님하가 이미 1편에서 내려 주던데요... ㅡ,.ㅡ
저는 야설이 흥미진진한 나이입니다. 중간에 하나씩 넣어주세요 ㅎㅎㅎ 농담이고... 3편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3편 빨리 주세욤.
럽님... 으흐흐흐흐~
짧고 강력한 이 한마디 ㅋㅋ
우왕~ 이거 완전 재밋네 ㅋㅋㅋㅋ
요거 포털 메인에 걸리겠다
발로 쓰는 기자들보다 딱 10배 낫다 ㅋㅋㅋㅋ
그런 의미에서 나 추천 항 개 ㅋㅋㅋㅋ
풍기문란죄로 검열에 걸려 안될겁니다. ㅋ
뭔 풍기문란?
바지 벗고 썼냐 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바다가 더 대단하다.
"탁월한 장사꾼은 사기꾼에 가깝다"는 말을 어쩌면 저렇게 정당하게 미화시킬수 있냐 ㅎㅎㅎㅎ 니가 더 대단하다
그거야 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신기원적인 인물들 아닌가.
눈에 보이는 유물론적인 생산물만 찾을 것이 아니라 그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도 대단한 능력이지.
그렇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
그런 능력은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 찾아보고 국내에서는 유물론적인 생산을 해줬으면 하는 바램.
왜냐면 대한민국이 처한 현 상황에서는 그런 능력이 아쉬우니 이런 소릴 하는거여
눈 뜨고 코 내어주는 모지리들(FTA협상단)에 비하면 그야말로 뛰어난 수완가들이 아닌가.
준한테도 이야기했지만 이장석이가 먹튀가 아니길 바랄 뿐이네.
개인적으로 난 영업이 하는 말을 믿지 않아
엄밀히 말하면 그사람을 믿지 않는거지. 영업이 하는 말은 진실이 없고 포장만 있으니 말이여.
그래도 그들의 제안에 따라주는(믿지는 않지만) 이유는 명분을 만들어 주기때문에 믿는겨.
"그렇기 때문에 내가 그런 선택을 했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기 때문이지.
그러나 정작 내가 주체라고 생각하면 선뜻 그들을 신뢰할 수가 없지.
내가 주체라면 결국에 책임은 +가 됐든 -가 됐든 내가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거든.
하지만 결국에는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해도 '일'이라는 것이 끼어들게 되면 '원수를 가까이 하라'라는 가르침을 실천해야지 뭐
영업직과 크고 작게 다투는 전문직 Engineer 관점에서 봤을 때 그냥 내 느낌을 서술했네.
우왕.... 로메횽이 또 나한테 머리 아픈 숙제를 하나 던져 주시는 군횻... ㅎㅎ
글쟁이 바다횽 ~~~ 멋져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