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부족 위기로 4억7800만유로 손실
네덜란드 금융그룹 ING가 1991년 설립 이래 사상 처음으로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12일 블룸버그뉴스에 따르면 ING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3분기에 4억7800만유로(주당 0.22유로)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창사 이래 첫 분기 손실이지만 회사가 지난달 추산한 5억유로 순손실보다는 손실폭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ING가 3분기에 자산 15억1000만유로를 상각했으며 상각 규모는 4분기에 더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가 금융위기가 유럽으로 번지면서 ING도 자본구조 악화, 유동성 부족 위기에 내몰리자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달 ING 주식 100억유로어치를 인수하기로 한 바 있다.
미셸 틸망 ING그룹 회장은 "3분기에 주식시장 붕괴, 자금 거래비용 증가, 부동산 가격 하락, 몇몇 금융회사 파산 등 금융시장이 급격히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4분기에도 자산가격이 여전히 하락하는 압력을 받을 것이며 경기 침체가 내년 ING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ING는 지난 8월 주당 0.74유로씩 중간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는데 추가로 결산배당금을 지급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ING는 정부에서 수혈받은 100억유로 가운데 50억유로는 은행 부문에, 20억유로는 보험 부문에 투입해 유동성 경색을 해소할 계획이다. 나머지 30억유로는 ING 자본 대비 부채 비율을 15%에서 10%로 낮추는 데 사용된다.
존 헬리 ING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룸버그와 회견하면서 100억유로 규모 구제금융으로 현재 난관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100억유로면 충분하다"며 "우리가 이번 분기에 강력한 폭풍을 겪었지만 폭풍을 이겨낼 여력이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 지역에서 ING의 보험 부문 수익은 72% 급감한 1억100만유로를 기록했고 아시아 지역 보험 부문 수익은 87%나 떨어졌
다.
출처 : 매일경제(2008년 11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