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 배구 아테네행 티켓획득에 선봉

‘철인’ 최태웅(27·삼성화재)이 발목부상을 딛고 남자배구 아테네올림픽 티켓획득의 선봉에 선다. 2003월드컵남자배구대회(16∼30일·일본 도쿄 등) 참가를 위해 14일 대표팀과 함께 출국하는 최태웅은 여자팀이 놓친 아테네행 티켓을 반드시 획득해 84LA대회부터 이어온 6회연속 올림픽 출전의 목표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베테랑 세터’ 최태웅은 남자배구대표팀의 맏형이자 주장.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부터 지난 9월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챌린지컵,그리고 이번 월드컵까지 최근 1년간 벌어진 국제대회에 유일하게 전경기 출전한 ‘철인’이다. 심지어 지난 8월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에도 최고령 선수로 출전,1년간 단 하루도 쉬어본 적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덕분(?)에 얻은 ‘훈장’은 푸른 멍과 함께 심하게 부은 왼발목. 고질적인 부상 부위로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지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얼마 전 태릉에서 훈련하던 도중 부상 부위를 접질려 이제 아예 퉁퉁 부어오른 상태다. 하지만 부산아시안게임에서 24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한 것을 비롯해 대구U대회에서 6년 만에 우승,또 아시아선수권 정상 등 나가는 대회마다 우승컵을 안고 들어와 이번에도 역시 그의 손끝에 거는 기대는 크다. 그러나 이번 대회 전망이 그리 밝은 것은 아니다. 브라질 이탈리아 프랑스 등 세계 강호들이 총출전하는 가운데 12개국 중 상위 3위 이내에 들어야만 올림픽에 직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진식 김세진(이상 삼성화재) 이경수(LG화재) 이른바 ‘공격수 빅3’가 부상 등을 이유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태여서 대표팀 전력이 크게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백업세터가 국제대회 경험이 일천한 김영래(인하대)뿐인 것도 최태웅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지난 6월8일 한 살 연상의 조재영씨와 결혼한 뒤 신혼의 재미도 마음놓고 느껴볼 새 없었지만 최태웅은 “후배들을 이끌고 반드시 6회연속 올림픽 출전의 위업을 이루겠다. 지켜봐달라”며 이를 악물었다. 2003-11-10 12:17 자료제공 :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