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 2010년 3월 21일 ~ 27일]
[코스: 제주올레길 1-1코스, 1~6코스]
2007년 9월 제주올레 1코스가 처음 열린 때만 해도 제주올레는 내게 그저 스쳐가는 호기심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다가 2008년 가을 지리산둘레길을 맛보고 난 후에는 제주올레길도 꼭 가봐야 할 곳으로 바꼈습니다.
사실 이번 여행은 급박하게 이뤄졌습니다. 여러 정황상 이번이 아니면 가을로 넘겨야 하는 일정이었지만, 전부터 올레길을 별러온 아내의 결심으로 3월 여행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꽃피는 춘삼월 어쩌고 하는데 사실 꽃구경하기에는 사월이 더 좋지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아내가 간절히 원하니 만사 제쳐놓고 가야지요. 그렇게 해서 일주일만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제주도로 향했습니다.
계획으로는 하루 25~30km씩 걸어서 5일간 8개 코스 140km를 걸을 작정이었는데, 부실한 몸이 말을 안들어 1개 코스를 줄여서 약 123km를 걸었습니다.
가장 먼저 여행을 시작한 우도코스는 1-1이라는 번외코스 번호를 갖고있는데, 우도코스는 호감도를 상중하로 구분을 하자면 상위에 랭크하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코스였습니다.
여행 시간의 순서대로 1-1코스를 시작으로 6코스까지 각 코스별로 기록을 모았습니다.
2010년 3월 21일, 오전.
▲ 김포공항으로 우리를 태워다 줄 리무진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일요일 오후 2시에 떠나는 비행기를 타는 손님은 많지 않았습니다.
▲ 창밖으로는 비행기 이착륙 준비를 하느라 여러 장비들이 부지런하게 움직입니다.
▲ 이스타항공에서 제주올레 패스포트를 2개 구입했습니다. 1개 15,000원. 기념도 되고, 제주올레 사무국 운영에 작은 도움이 된다고 하기에...
▲ 제주공항에 도착하여 시내버스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합니다. 한 10분 걸렸나...
▲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서 노선도를 바라봅니다. 제주도 땅은 큰데도 전 노선이 그림 한장에 다 들어옵니다. 노선이 몇 개 안됩니다.
▲ 성산을 가려면 동회일주노선 버스를 타야 합니다.
▲ 여느 시외버스터미널과 마찬가지로 촌스러워서 정겨운 풍경입니다.
▲ 제주에서 출발하여 제주도 동쪽의 성산을 경유하여 서귀포로 가는 버스입니다. 성산까지는 1시간 25분 소요됩니다.
▲ 성산항 입구에 위치한 쏠레민박에 여장을 풀고, 민박집 주인이 안내한 오분자기뚝배기를 먹으러 갔습니다. 오분자기는 작은 전복이 아니라 전복 사촌쯤 되는 놈이고, 전복과 달리 양식이 되지않아 진짜 오분자기 먹기가 쉽지 않다며 안내해 준 집입니다만 제주도에 몇 번 와보지 못한 육지사람이 전복새끼와 오분자기를 구분하기란 애당초 어려운 일이니 그려러니하고 먹을 수 밖에...
2010년 3월 22일, 아침.
▲ 이번 올레길 여행은 올레 패스포트에도 빠져있는 번외코스지만 가장 아름다운 우도코스부터 시작했습니다. 8시 배를 타기 위해 민박집을 일찍 나섰습니다. 민박집에서 약 10분 걸어가면 우도가는 배 타는 성산항입니다.
▲ 우도 왕복하는데 여러 비용 포함하여 한 사람당 5,500원입니다.
▲ 아침 7시30분이 첫배, 이 것이 두번째 배입니다. 승객이 몇 사람 안됩니다.
▲ 저 멀리 우도봉이 마중나옵니다.
▲ 뒤로는 성산일출봉이 우리를 배웅합니다. 앞으로 2코스 중간까지는 성산일출봉을 지긋지긋할 정도로 보게 됩니다.
▲ 정면 부두가에 우도 순환 버스가 보이고... 곧 천진항에 닿습니다. 15분 걸린다고 했는데, 배가 출발하고 내리는데 약 12분 정도 걸렸습니다.
▲ 아침을 천진항 매표소 왼쪽에 위치한 등머을먹보네식당에서 해결합니다.
▲ 화이트보드에 적은 메뉴가 식당추천 메뉴입니다.
▲ 성게미역국을 주문했습니다. 미역국치고는 조금 비싼데, 사실 이제껏 먹어 본 미역국 중에서 세손가락 안에 끼일지도 모를 그런 맛이었습니다.
▲ 길은 사진 정중앙의 봉고차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 진행합니다. 코스 출발을 알리는 올레사인이 봉고차에 가려 잘 안보입니다.
▲ 아침도 든든히 먹었겠다, 날씨도 화창하겠다, 풍경 좋겠다... 정말 기분 째집니다...^^
▲ 길을 조금 가다보니 작은 개 한마리가 우리를 따라 옵니다.
▲ 서천진동 해녀의집을 지나는데 아줌마, 할머니들이 해초를 잘 펴서 햇볕에 말립니다. 아줌마에게 물어보니 묵으로 먹고, 반찬으로도 먹는다는 우뭇가사리랍니다. 오늘 길을 가는 내내 바닷가에서 미역, 톳 등을 주워 말리는 분들을 여럿 봤습니다.
▲ 홍조단괴해빈해수욕장입니다. 제주의 바다 물빛은 대개 이렇습니다. 해외 유명 바다에 못지 않은 아름다운 물빛을 보여줍니다.
▲ 발에 밟히는 것을 손으로 쥐어보니 모래가 아닙니다. 홍조단괴라 하는데, 석회조류인 홍조류가 광합성 작용을 하여 세포에 탄산칼슘을 침전시켜 만들어진 것입니다. 세계적으로도 보기드문 자연문화재로서 천연기념물 제438호로 지정되었습니다.
▲ 천진항부터 따라와 길안내를 하는 개와 마을 개 사이에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 이 개는 정말 신통합니다. 우리가 가는 길에 앞서 올레길 화살표 대로 따라 가다가 우리가 늦으면 잠시 기다리기도 합니다.
▲ 우도야 작은 섬이니 어느 길로 가든 한바퀴 돌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 오기에 길을 잃을 염려는 없지만, 이 개는 여러 갈래길 중에서 올레길이 표시하는 대로 정확하게 따라갑니다. 마치 글을 읽을 줄 아는 것처럼... 오히려 나중에 우리가 저 개를 놓쳐 코스를 잠시 벗어 나기도 했습니다.
▲ 아침에 홍당무를 실은 트럭 한대가 함께 우도에 들어왔는데, 그 차가 이 곳에 정차해 있습니다. 말이 먹고있는 홍당무가 아침에 들어온 신선한 밥상입니다.
▲ 우도 올레길 대부분이 포장도로로 되어 있어 발이 많이 피곤합니다.
▲ 길가에 백년초가 자라고 있습니다.
▲ '산물통해녀촌'이라 이름붙은 곳인데, 사람이 없어 그런지 장사하는 것 같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 바다로 내려가는 길목에 유모차가 나란히 정차해 있습니다.
▲ 아마도 바다에 들어간 해녀 할망이 개인 소지품을 실고 온 모양입니다.
▲ 길가에 조금씩 보이던 유채꽃이 이 곳 큰 대지에는 만발했습니다. 봄이 되면 제주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꽃이 바로 유채꽃이 아닌가 합니다. 일부러 파종하기도 하고, 날아온 씨에 의해 길가에 자생하기도 하고...
▲ 그래도 꽃보다 사람이 아름답죠? ^^
▲ 마을에서 바다로 나가는 올레길입니다.
▲ 우도 마을에서 자주 보이는 '방사탑'이라고 불리는 돌탑입니다. 마을의 재앙, 액운을 막기 위한 목적이라 합니다.
▲ 우리가 화장실에 가 있는 동안에도 근처를 돌며 기다려 주는 신통한 놈입니다. 길을 가는 중간에 수고비로 소세지를 사주었습니다.
▲ 하수고동해수욕장 인근입니다. 우도코스 16km의 절반을 왔습니다.
▲ 우도와 다리로 연결된 비양도라는 초미니 섬입니다. 한림읍에도 비양도라는 섬이 있는데, 同名異島입니다.
▲ 다리를 건너 직진하면 아름다운 비양도 등대를 만납니다.
▲ 등대 꼭대기에 오르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 제주도 특유의 현무암 돌담 밑으로는 이름모를 섬풀이 마을길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 이 곳에서 우리를 안내하던 개를 놓쳤습니다. 다른 동네 개가 우리를 따라오는데 이 놈은 길 안내에 젬병입니다. 처음부터 우리를 안내하던 개는 천진항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 검멀레해수욕장에서 본 해안 풍경과 우도봉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만, 사진으로는 그 표현이 잘 안되는군요.
▲ 이번 여행에서는 길가에서 개를 너무 흔하게 마주칩니다. 몇 해전 사이판으로 여행간 적이 있었는데, 그 곳에서도 길가를 떠도는 개를 흔하게 보았는데, 우도가 바로 그랬습니다. 사람을 경계하지도 않고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 풀밭 한복판에 누워 낮잠을 즐기는 태평한 개입니다. 개팔자가 상팔자란 말이 이래서 나왔는지도 모릅니다.
▲ 검멀레해수욕장 앞 동굴식당에서 점심먹고, 이제 우도등대공원이라고 불리는 우도봉을 올라갑니다. 어쩌면 우도의 랜드마크라고 할까나...
▲ 등 뒤로 길게 뻗어나온 비양도가 보입니다
▲ 1906년에 설치되어 97년간 일하고, 2003년부터 영구 휴식중인 등대입니다.
▲ 2005년에 원형대로 복원된 제주도 최초의 등대라는 '우도등간'입니다. 우도등대공원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는 인천 '팔미도등대'라는 사실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 우도봉을 내려가 확 트인 풀밭을 만납니다. 그런데 우도봉 앞 자근 동산은 우도공동묘지인가 봅니다.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우측의 작은 동산은 산 사람이 아닌 죽은 사람이 점령했습니다.
▲ 우도봉이 잘보이는 유채꽃밭에서.
이제 올레사인을 따라 조금만 내려가면 출발점이자 도착점인 천진항입니다. 조금 다리쉼을 한 후 2시 배를 타고 성산항으로 나왔습니다.
1-1코스 16.1km 올레길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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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건강한 삶, 즐거운 인생! 원문보기 글쓴이: 약우
첫댓글 잘 댕겨 오셨군요. 사진 찍을때 웃으면 안 잡아 먹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3.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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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웃는다고 웃는건데... 잘 안되네...^^
후편이 더 기대됩니다.... 부럽기도 하고요...^^
후편도 부지런히 정리해서 올리지요. 부럼움의 대상이 될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멋집니다.....두분이 오붓하게 다녀오셨네요...^^
^^
저두 작년에 다녀온 기억을 더듬어 보게 됩니다...저희는 그곳에서 2박을 했내요~~*^^*
행복했던 기억이 잘 나나요? 올레길 중독증이 있다던데... 저희 부부는 제주를 떠나는 날부터 뱅기표 연장하고 싶은 올레길 중독증을 경험했습니다...ㅠㅠ
당근 입니다~~올레길 코스 할수록 중독 입니다..한라산 보다도,거문오름 보다도 올레길이 더 좋았습니다..돌아와서는 만나는 사람마다 이야기 할 정도 였습니다..올해도 한달 예정으로 들어갈 예정 입니다~~^^
또 부러운 후기 보고만 갑니다 ㅎㅎ. 나는 언제나 저렇게 다녀 볼란가???
부럽다는 말 마시게. 이번에 가보니 정년퇴직한 부부, 회사 단체, 동창생 등등... 부류가 참 다양하던데. 제주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니 꼭 기회가 있을걸세..^^
저도 저길을 올5월에 가려고 노력 중입니다....흐![~](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미
꼭 와이프와 함께 가게. 있는 정은 더 풍족해지고, 없는 정은 새로 솟아날걸세...^^
그림 참 좋다... ㅎㅎ 호젓하고 평화로워 보이는군만... 휴가철에 가면 돗대기인데...
유명 관광지는 아직도 돗대기에요. 6코스 외돌개에 갔더니 관광버스에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약우님~ 참 지대로 다니십니다^^ 대지님,약우님 멋지세요^^
어휴~ 쑥스럽게...;;; 잘 봐주셔서 고마울뿐입니다...^^
걷고자 하는 길..좋은 길라잡이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