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강 마음을 알아차리는 네 가지 방법 2017.5.21.MP3
장소: 대구 한국명상원 일시: 2017년 5월 21일(일,오후 2시~5시 반) 법문: 이종숙 선생님
교재 : 사념처 수행 (도서출판 행복한숲 刊)
14강. 마음을 알아차리는 네 가지 방법
2017.5.21. 대구 명상원
1. 대상을 인식하는 마음, 업을 짓는 마음
마음이 대상과 만날 때 그 대상을 느끼고, 지각하는 마음작용들이 일어나 대상을 안다.
이어서 그 대상에 대한 새로운 업을 짓는 마음이 일어난다.
이때 일어난 마음작용에 따라서 업을 짓는 마음이 선심이나 불선심이 된다.
수행자가 마음을 알아차리면 바로 알아차림이 있는 깨끗한 마음이 되어서 선한 업을 짓는다.
2. 마음(心)은 왕, 마음작용(心所)은 신하
마음은 수·상·행(受·想·行)을 통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심념처 수행을 할 때는 수·상·행을 통해서 연계된 마음을 알아차릴 수도 있고,
직접 왕인 마음을 알아차릴 수도 있다.
1) 수·상·행을 통해서 마음 알아차리기
마음(識)은 마음작용(受想行)과 물질(色)과 함께 일어난다.
그래서 자신의 감정, 생각, 말, 행동을 알아차리면 그것과 연계된 마음을 알 수가 있다.
이렇게 물질이 아닌 느낌, 생각, 의도를 알아차림으로써 보이지 않는 마음을 볼 수 있다.
2) 직접 마음을 대상으로 알아차리기
심념처는 지금 일어난 마음(noting)을 대상으로 알아차림(watching)을 한다.
수행자가 비물질인 마음을 직접 겨냥할 만큼 ‘지금 여기’에 집중할 수 있으면
이제는 수·상·행을 통하지 않고 직접 마음을 알아차린다.
심념처는 반드시 마음을 보려는 의도를 새로 내서
이 순간의 마음을 겨냥하고 그 결과로 마음이 느껴져서 알아차린다.
3. 붓다는 「대념처경」에서 16가지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라고 설하셨고,
모곡 사야도는 밖에서 방문하는 마음 5가지. 안에서 일어나는 마음 6가지,
들숨과 날숨의 마음 2가지로 모두 13가지 마음을 알아차릴 것을 설했다.
한국명상원 방식은 ①있는 마음, ②일어난 마음, ③하려는 마음,
④아는 마음을 다시 알아차리기로 모두 4가지 마음보는 수행을 지도한다.
4. 한국명상원 방식의 네 가지 마음을 알아차리는 방법
1) 있는 마음 알아차리기 (현재 일하는 마음 알아차리기)
수행을 하거나 일상에서 일을 할 때,
‘지금 무슨 마음인가?’ 하고 지금 일하는 마음을 직접 느껴본다.
이미 바라는 마음, 하기 싫은 마음, 나를 주장하려는 마음이 느껴진다면
있는 그대로 “그런 마음이 있네!” 라고 알아차린다.
그러면 앞의 마음은 지금 그것을 알아차린 마음에 의해 사라지고
현재는 알아차림이 있는 깨끗한 마음이 일어나서 일을 하게 된다.
이렇게 일상에서 일을 시작할 때, 일을 하는 중에, 일을 마친 뒤에
한 번씩 마음을 알아차리면, 이미 일어난 탐진치의 마음은 사라지고,
대신 관용, 자애, 지혜의 마음이 일어난다.
2) 일어난 마음 알아차리기 (경계에 반응한 마음 알아차리기)
우리는 일상에서 이익과 손해, 칭찬과 비난, 명예와 치욕, 행복과 불행이라는 8풍을 만난다.
그럴 때 ‘지금 무슨 마음인가?’ 하고 그 순간의 감정이나 생각을 알아차린다.
그러면 일단 그 경계에 휩쓸려가지 않고 잠깐 그 상황을 대상으로 볼 수 있다.
이 잠깐의 멈춤이 정신을 차리고 바른 길을 선택할 틈을 만든다.
삶에서 팔풍과 같은 경계에 부딪치면 대부분 알아차림을 놓치고
그 경계에 끌려서 부적절한 행동을 하고 괴로움을 키운다.
예를 들어 남으로부터 비난을 들었을 때 자기도 모르게 반응을 한다.
이때 얼른 화를 낸 그 마음을 알아차리면 즉시 화로 물든 마음은 가라앉고
그것을 알아차린 마음이 그 상황을 다시 볼 수 있게 한다.
그러면 마음이 가라앉아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이해하고 바르게 잘 대응할 수 가 있다.
3) 하려는 마음 알아차리기 (의도 알아차리기)
수행자의 마음이 ‘지금 여기’에 잘 집중되면 어떤 일을 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예를 들면 좌선이 끝 난 뒤에 ‘지금 내 마음이 어디로 가는가? 하고
현재의 마음을 지켜보면 그 다음 동작을 하려는 의도가 일어나고
이어서 몸이 움직이는 것을 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마음은 물질과 함께 일어났다 사라지며,
계속 새로운 마음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렇게 직접 마음의 생멸하는 흐름을 보면
오온을 ’나‘라고 집착했던 잘못된 견해가 줄어든다.
4) 아는 마음을 다시 알아차리기 (noting을 watching하기)
noting을 watching하려면 ‘지금 내 마음이 무엇을 하는가?’하고,
현재의 마음을 보려고 새로 의도를 내야한다.
그래서 직접 마음에 겨냥하여 알아차린다.
하지만 이렇게 알아차리는 것은 몸이나 느낌을 알아차리는 것보다
더 많은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1) 좌선이나 경행을 하다가 문득 ‘지금 내 마음이 무엇을 하는가?’하고
현재의 마음을 보려고 의도를 내면 지금 호흡을 알아차리거나,
발의 감각을 느끼고 있거나, 어떤 일을 생각하는 것을 알게 된다.
이때도 사실대로 ‘그런 현상이 있구나!’하고 알아차린 뒤
즉시 몸으로 돌아와서 알아차림을 이어간다.
이렇게 noting을 watching하는 것은 알아차림을 놓쳤다가도
다시 알아차림을 시작할 수 있는 좋은 문장이다.
(2) noting을 watching 것이 잘 되는 경우, 즉 알아차림과 노력과 집중이 향상되면
전면(前面)에서 호흡이 보이거나 걷고 있는 움직임이 보인다.
다시 말하면 움직이는 자신을 지켜보는 마음이 느껴진다.
이 경우는 몸의 미세한 움직임이나 감각의 변화가 더욱 잘 보이며,
대상과 아는 마음이 함께 일어났다 사라지면서 이어지는 것을 본다.
여기서 오온의 무상(無常)을 통찰하고
이것이 조건에 의해 생멸할 뿐 내 의지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그러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내 것이 아닌 오온을 염오하여
오온에 대한 갈애와 집착이 소멸한다.
이처럼 수행자가 마음의 생멸을 직접 통찰하면
오온을 집착하지 않는 지혜를 얻고 괴로움을 소멸한다.
첫댓글 귀한법문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