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아침에 눈을 뜨면 행복한 고민을 잠시 하게 됩니다...
아침 콩나물 해장국을 어디서 먹는디야~~~?
맑은 국물의 왱이집...? 진한 국물에 2개짜리 노란자가 뜬 수란의 풍전집...? 얼큰한 중앙시장 욕쟁이할매집...? 현대식의 체인인 현대옥...?
오늘은 풍전집이 마니마니 땡기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왱이집으로 집사람과 고고씽 -
역쉬...일욜아침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거의 꽉꽉 메우고 있습니다...늘상 그렇듯 2인분에 모주 두 잔 - 수란과 김, 그리고 무말랭이와 오징어를 무친 젓갈과 겉절이 김치가 먼저 나오고 션~한 국물의 콩나물국밥이 나옵니다. 전보다 국물맛이 변했다는데, 뭐...그런 건 아닌 것같고...암튼 전주에서의 아침통과의례를 마치고서 부안으로 내려갑니다.
변산반도는 한 십여년 전 가족들끼리 잠시 들른 적이 있었지만 오랫만에 편안하게 드라이브를 즐기려고 합니다.
죽산을 지나 변산반도 초입에 이르니 어느새 길은 4차선으로 잘 닦여지고 새만금쪽으로 우리를 유도해줍니다.
계화도 매립지역을 지나니 언덕위에 우람한 신식건물이 보이는데, 새만금홍보전시관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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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기로 들어가서 구경을...3층의 전망대에 서니 한바다였을 곳을 가로질러 하얀 일직선의 도로가 끝이 없이 달려가고있고 그 오른쪽과 왼쪽은 인위적으로 구분이 지어져 사람의 손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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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편은 매립경계도로를 기준으로 한바다입니다...저멀리 매립에 포함되지 않은 비안도가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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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는 멀리 군산까지 이어진 도로가 아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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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의 오른쪽은 지금 한창 물을 빼고서 매립이 진행되고 있는 곳입니다...여기에 거대한 도시가 들어설거라니...
나중에 이 길을 따라가면 오늘의 숙소가 있는 군산으로 40여분만에 들어간다니깐 잘 됐네요...변산반도나 슬슬 돌아보면서 실컨 구경해야겠습니다.
이제 다시 전시관을 나와 격포로 향합니다. 역시...휴가지답게 차랑 사람이 와글와글합니다. 송포와 변산해수욕장, 상록해수욕장, 고사포해수욕장까지 많은 해수욕객들이 보입니다. 우리는 일단 격포의 횟집단지쪽에 차를 넣고서 소개를 받은 군산식당을 찾아갔습니다.
약간 골목안에 위치한 이 식당은 이미 자리가 초만원...겨우 상 하나를 차지하고서 해물탕과 갑오징어무침을 시켰습니다. 어마무시하게 복잡한데도 주인아들은 나름 싱글벙글거리며 편안하게 대해줍니다. 반찬이 열대여섯가지 쫙 깔렸는데, 먹을만하네요...해물탕에 들어간 해물들이 서ㅏ해안답지않게 싱싱하여 국물이...궁물이...끝~내줘요...^^
새콤달콤한 갑오징어 무침까지 싹싹비우고 특히 중간에 시원하게 온도를 맞춰내준 간장꽃게장에 밥을 비벼 먹고나니 우짜꼬~~~일어나지질 않네요...헥헥헥...2시가 넘은 시간까지도 계속 손님이 밀려드는 식당을 나와 더운데도 불구하고 격포항구를 한바퀴 걸어서 배를 달래주다가 겨우 차를 탔습니다.
내변산의 산속을 달리며 드라이브를 즐기다 빠져나간 곳은 곰소...온통된통 젓갈판매소와 공장들이 즐비한 가운데 정말 맑은 날씨에 제대로 사진 하나 건지려고 염전을 찾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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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에 세워진 이 소금창고들하며 소금밭에서 이글거리는 성하의 햇살 아래 하얗게 소금이 영글어갑니다...염부들은 식사를 하고서 잠시 쉬며 그늘 속으로 찾아들어가서 쉬고 있고...
집사람도 간수를 뺀 이곳 소금과 김치담는데 쓸 새우젓 등을 사서 실었습니다...이곳의 젓갈을 좋아하는 이유는 부산이나 거제 등지의 젓갈보다 염도가 좀 낮아 슴슴하면서도 맛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다시 새만금입구로 향합니다...이제 이 길을 따라 군산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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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먼저 도로를 달려 도착한 곳은 가력도 - 이곳에 전망대와 운동시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전망대에 올라와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이리저리 구경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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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멀리 부안의 격포쪽을 바라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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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방조제 안쪽으로 계화도간척지와 김제쪽의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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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비안도가 보이네요...한바다쪽입니다. 옛날 대학시절 군산서 비안도 선유도 가는 배를 타고서 두시간 반인가 세시간을 가며 멀미때문에 엄청 고생을 했었는데, 이젠 그 바로 코앞까지 이렇게 도로가 놓이다니...
다시 내려와서 도로를 달려 군산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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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신시도...이곳을 개발하고있는 책임회사인 농어촌개발공사 새만금본부입니다...선유도는 그 바로 뒤편에 숨어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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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척지쪽으로는 이렇게 상설공연장도 들어서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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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오토캠핑이 가능한 야영장 입구입니다...거리만 가까우면 조금 시원해졌을때 하룻밤 보내기엔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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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달리다보니 신시도를 지나 야미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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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미도를 지나니 양/쪽다 바닷물이 넘실넘실...오른쪽 매립지쪽은 만경강이 흘러나오는 하류라서 아마도 그 물길을 그대로 두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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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달리다보니 어느새 저멀리 비응도와 오식도, 내초도를 매립한 군산신항이 보입니다...오른쪽은 이전에 옥구군이었던 땅이죠...우리가 묵을 숙소도 저기서 멀지않을듯...
한참을 해안도로를 달려 은파유원지로 가는 길로 들어가니 오늘의 숙소 리츠플라자 호텔이 나옵니다...
그냥 조용한, 군산의 1급 호텔...방값은 10만원...깔끔하니 괜찮네요...요즘같은 계절에는 오막살이 민박집 방 한 칸도 10만원이 넘으니 이정도면 엄청난 호사일 듯싶습니다.
집을 내려두고 잠시 쉬었다가 저녁도 먹고 구경도 겸사해서 길을 나섭니다...
첫댓글 전라도 쪽이 확실히 서울이나 이쪽보다 더 한산해보이기는 하네요~ㅎ 남저님이 여행 중 드셨던 음식들이 궁금합니다^^
글속에 다 나와있응께 잘 찾아보더라고...ㅋㅋㅋ
지명외우는것도 힘들지 않으신가 봅니다. 저는 몇번 들어도 다 까묵는뎅^^:;
그래서 한때는 걸어다니는 네비게이션이었는뎅...ㅎㅎ
새만금 쪽 사진 이렇게 자세히 본 건 처음인데.... 간척사업 다 되고 나면 풍경이 더 많이 바뀌겠네요.
어마무시~하게 바뀌겠죠...드라이브 하기엔 멋집니다만, 애초부터 새만금사업 자체를 반대해온터라서...
전주 ...가슴이 아리한 곳입니다. 대학시절,덕진공원과 수많은 한식반찬에 놀라웠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