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의 초등학교 졸업식날
나는 초등학교4학년
졸업식 점심은 중국집 국룰.
엄마아빠 누나 모두 짜장면을 시켰고
나는 메뉴판에 눈에 확 들어오는 '울면'을 시킴
뭔지도 모르고 그냥 시킴. 이름이 특이하고 맘에들어서
짜장면 세그릇이 먼저나오고 탕수육도 나옴
울면은 마지막에 나옴
그때당시 오락실에가면 침다이어트한다고 멍청한형아가 황도캔에 침뱉어놓곤 했음
딱 그 비쥬얼임....1차 충격
면을 딱 들어서 한입 물었는데 너무 뜨거웠음. 다시 뱉음
다시 호~~불어서 입에 넣었는데도 너무 뜨거웠음
탕수육 몇개 집어먹다가 식었겠지? 해서 다시 면을 들었는데 너무뜨거웠음. 하나도 안식음. 2차충격
그렇게 가족들은 짜장면을 모두 클리어했고 탕수육도 거의 바닥이남
근데 나는 울면 한젓가락도 제대로 못먹음... 너무 뜨거워서
너무 억울했음.
난 왜 울면을 시켰을까.
이걸먹고나면 울게되어서 울면인가?
결국 두젓가락도 못먹고 너무 뜨거워서 그냥 포기함
(지금이야 앞접시가 흔하지만 그시절에는 앞접시개념이 거의 없었음)
집에오는길에 엉엉울었음
억울해서 울고.분해서 울고. 슬퍼서 울고.
아 이래서 얘 이름이 울면이구나...
아직도 울면을 못먹겠음...
첫댓글 술먹고 담날 속쓰릴때 최곤데 ㅜㅜ
저때 접한 울면은 거의 죽 수준으로 걸쭉했어요
정말 너무너무 뜨거웠습니다ㅜㅜ
울면 안돼~ 우는 아이에게는 산타가 선물을 안주신데~
이 가사의 속뜻은 울면을 시키면 안된다는걸 이제야 깨닫습니다....
무도가 또??
아 귀엽다
제가 좀....
울면 개좋앙
넘나 뜨거와요...
너가 선택한 울면이다 악으로 깡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