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새벽같이 고향으로 향한다.
벌초를 한다는 큰형님의 호출이 떨어져 3형제의 막내로서
응당 참여해야만 하는 연례행사다.
아침을 먹고 벌초를 하루 종일 하는데 다리가 후들거린다.
으 하체부실이 여지없이 나타난다..ㅋ
이거 MTB자전거를 타던지 견지 대신에 산행이라도 자주 해야 하는지..ㅜ.ㅜ
초여름 아버님이 마른 나의 몸을 보고 극구 말렸음에도 불구하시고 3형제 모두에게 보약을 지면서 나는 살찌는 용으로 몸에 맞게 지어 멀리 있다고 한재를 택배로 보내주시었는데
보약을 먹을때는 금주를 했어야 했는데 아버님께 죄송스럽게도 그러지 못하여 영 효과도 못보았다.ㅠ.
일요일 아침을 먹고 점심도 먹고 가라는 아버님 말씀에 길이 막힌다는 핑계를 대고 서둘러 출발하여 귀경길에 오른다.
귀경길에 짬견지를 자주 하였던 백양리를 들릴 심산이다. 불효자가 따로 없으니...
춘천IC를 빠져나와 내리 달려 강촌다리를 건너면서 강을 보니 물 흐름이 없다.
이런 덴장...강촌교를 건너 의암댐에 전화를 걸어 문의해보니
30분후에나 방류를 하는데 그것도 고작 방류량이 140여톤이라 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곧바로 강촌IC를 올라타 서울춘천고속도로를 달리며
어디로 갈까 고민중이다. 우선 집에 도착하여 영동고속도로 상황을
체크해보니 그런대로 여주 부론여울까지는 1시간 반이면 갈 것 같다.
남한강 방류량도 안정되었고 조정지 보다는 쎈물살이 흐르는 부론여울이 더 땡긴다.
깻묵은 지난주 북삼여울 조행시 전곡현대낚시에서 사둔 것이 있으나
덕이도 당시 얻은 달랑 플라스틱통에 1/3정도며 그것도 반이상이 번데기 상태다.
“일요일인데 설마 누가있겠지!..”누군가 부론여울에 있으면 덕이 한줌만 얻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무작정 엑셀레이트를 지긋이 밟는다..ㅋ
12시경 물이찬 웅덩이를 건너 진흙탕을 겨우 넘어 도착한 여울에는 아무도 없고 여울가에 설치된 물막이 휀스도 많은 방유량과
장마에 떠내려갔는지 아니면 수거했는지 보이지 않고 돌어항 만든 흔적도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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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혼자서 여울을 완전 전세 내어 수장대를 박고 줄을 흘린다.
덕이를 최대한 아끼느라고 바늘에 두 마리만 끼워 흘린다...ㅜ.ㅜ
여울안쪽에 쳐 놓았던 물막이 휀스가 없다...아무튼 휀스가 없으니 더 션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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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년에 한두번 홀로조행이 비록 견지 벗이 없어 쓸쓸하지만 술과 먹을 것 없이 고즈넉하게 견지만을 즐길 수 있다는 또다른 그 무엇이 있기에 매년 한두번 단독조행을 하고 있는데 오늘 부론여울에 그누구도 없기에 차분한 기분으로 줄을 흘린다.
혼자만 호젓하게 여울을 전세 내었기에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거치대를 수장대에 장착도 해본다. 몇 년전에 한번 사용해보고 견지가방에 넣어두었는데 오랜만에 햇볕을 보는 거치대다..ㅎㅎ
혼자 여울을 전세 내어 줄흘리니 주위에 민폐도 없어 몇년만에 수장대에 거치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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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남한강대교를 뒷배경으로 셀카를 눌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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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이서 견지를 할때 거치대에 견지대를 걸고 줄을 흘려 놓는 것이 나름 함께
견지를 하는 견지인들에게 줄이 엉키는등 다분히 민폐를 끼치지나 않을까 싶어서였다.
설망을 내린후 5분도 안되어 집어가 되었는지 입질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연타석으로 50후반의 멍자 손맛을 보고 살림망도 여울에 안가져 들어갔고 돌어항도 만들지 않았기에 캐치앤 릴리즈모드로 간다.
조금지나 또다시 후킹되는 순간 거치대에 걸어 미끼를 설망 앞에 가라앉히어 풀어 놓은 견지대가 휘청 휘기 시작하며 줄이 순식간에 풀려 나간다.
흔히<멘땅에 헤딩한다>라는 말대신 내가 자주 쓰는<빈총 차고 서부로 간다>라는 말이 있다.그런데 그게 아니고 장총 두자루가 타다다다닥~타다다다닥~ 불을 뿜기 시작한다.완전 쌍장총이다.
“아..이런 일도 있구나..”좀처럼 거치대를 사용 안해본 나로서는 오른손과 왼손 양손에
견지대를 하나씩 잡고 설장을 타는 저분들을 어떻게 제압해야 할 지를 모르겠다..
랜딩이고 뽀다구고 뭐고 그대로 견지대를 잡고 물밖으로 휘청대며 겨우 나가 20여미터정도 긴 줄을 질질 끌고 멍짜들이 물가 가장자리로 나올때까지 뒷걸음 친다. 견지대를 쥔 양손에 나도모르게 잔뜩 힘이 들어가 있다...ㅎㅎ
아직 바늘도 못빼고 라인이 쌍멍자 잎술로부터 늘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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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렇게 쌍멍자가 쌍장총의 총탄을 맞는 일이 두번이나 있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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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두어시간 견지에 쌍 장총은 두 번이나 섬광을 번쩍이며 불을 품어댔다.
두어시간 견지에 10여수 이상의 손맛을 보고 배고품을 잊은채 몇 마리의 누치 사진이라도 찍을려고 돌어항을 만든다. 자그만한 돌어항에 직사광선이 내려 쬐어
우산이 있으면 파라솔 대용 그늘이라도 해주고 싶었지만 의자를 넣어 두는 천 주머니로 아쉬운대로 직사광선 햇볕을 가려준다.
물가쪽엔 강한 햇볕으로 물이 미지근해서 찬물이 위에서 유입되는 곳에다 4평짜리 원룸을 만들었다.
대여섯마리만 넣고 사진 찍을 요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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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직사광선이 내리 쬐어 급한대로 덥개로 그늘 지붕을 만들어 주었다...으 이것도 그분들을 위한 케어라면 케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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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구덩이를 건너 진흙탕을 겨우 넘어 여울가로 좌회전 하려는데 땅이 깊이 패이어 진입불가 였지만
그동안 수많은 여울의 돌바닥과 모래밭과 진흙속을 달려온 저기 보이는 검정 애마는 하체가 쿵쿵 드르렁 닿으면서도
여울가로 힘겹게 들어 왔다...근데 오늘 운전하는데 하체부위에서 심한 소음이 들린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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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나무 그늘아래서 쉬면서 담배 한대도 물고 상념에도 젖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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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사는 견지열정에 배고품도 잊고 견지를 한다고 하는데 나는 견지 열정이
식었는지 애초에 사이비 견지인 이었는지 배고품을 못참고 부론시내로 향한다.
늘 가는 중국관은 이제[매주 일요일은 쉽니다]라는 팻말을 걸어 놓아 근처 타식당 올갱이 해장국으로
대충 허기를 달래고 다시 여울로 향한다.
점심을 먹고 서둘러 여울가에 오니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견지인은 음꼬 x새만 와있다...ㅋ
레테선배님이 갑자기 무척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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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에 다시 도착해도 아무도 오지 않고 조그만 플라스틱 덕이통을 보니 덕이도 몇 마리 남지 않고 으 최대한 아껴 쓰고 그분들이 물어 주어도 재활용을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덕이 때문에 이렇게 난감하고 곤란을 받다니 나원 참..ㅜ.ㅜ
덕이가 떨어질때 까지만 견지를 하기로 나름 편하게 마음을 정하고 줄을 흘린다.
이제 저걸로 최대한 버텨야하는데..ㅜ.ㅜ 나중엔 고육지책으로 덕이 한마리에 번데기 한마리를 바늘에 끼워 줄 흐렸는데도 훅킹이 되었다..에휴~ 이거 덕이가 일케 귀하다니.. 누가 플라스틱통 한통에 만원이라해도 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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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후 후반타임에도 수장대와 직접 줄 흘리는 견지대는 교대로 손맛을 보게 하고
또 10여수 이상 손맛을 안겨주었는데 어느순간 거치대의 견지대가 휘면서 거치대가 수장대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견지대도 그분이 가지고 갔다. 두어달전 바로 이곳 부론여울서 늘천선배님이 운경선배님작 탱크대를 선물로 준 것이었는데 결국 아이러니하게 부론에서 그분들의 제물로 수장시켰다. 아무튼 이런 저런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나름 손맛을 볼만큼 보고 5시가 조금 안되어 드디어 덕이는 오링이다. 결국 부론에는 덕이를 가진 견지인은 한명도 안나타났고...ㅋ
에휴~ 주말이면 유수선배님이나 덕이님도 별안간 느닷없이 오후 서너시에 잘 나타나드만 도대체 오늘은 어느 여울로 가셨는지...
오늘 특이한 사항은 수많은 훅킹중에 교통사고는 한 마리도 없었다는 것과
수장대에 거치시킨 거치대가 멍자 4마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거치대가 수장만 되지 않았으면 더 많은수의 멍짜들을 수장대가 잡았을 것 같았다...ㅎㅎ
그늘막으로 덮어 놓아 강한 햇살에도 나름 멍짜들이 생동감을 잃지는 않았다..ㅎㅎ
4평 원룸이라 좀 좁아보여 누치들에게 미안하지만 모델된 죄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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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한손으로 랜딩하면서 어렵사리 다른 한손으로 카메라 셔터를 눌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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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잎술에 훅킹되었다.제자리 랜딩이라 손맛은 죽인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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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어항을 터놓으니 좁은 원룸에서 갑갑했었는지 고향으로 가기위해 몸부림을 한바탕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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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은 돌어항 주위를 맴돌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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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도 아직 어리버리 정신을 못차리고 주위를 어슬렁 거린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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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이가 오링되자 미련 없이 설망속 남은 젖은 묵이를 물속에 털어 버리고 여울로 나와 몇 마리의 멍짜 사진을 찍고 홀로조행을 마친다.
오늘 4시간 반 정도 오로지 견지에만 올인한 시간이었고 강심 제자리에서 무디어진 랜딩 연습도 실컷해 보았으니 나름 의미 있는 날이었다.
가끔씩은 이런 날도 나에게는 필요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이 있듯이<마릿수도 손맛의 加減이나 輕重에 불과하다>라고
생각해 보며 아무도 없는 부론여울서 혼자만의 시간에 손맛의 나래를 원없이 활짝 폈지만 역시 손맛도 원래 나의 스타일대로 서너수 내지는 대여섯수등 적당히 느끼어야
손맛에 대한 그리움이 더 할 것 같다는 아주 단순하고 놓치기 쉬운 진리(?)를 깨달았다..^^
감사합니다.^^ 강한 직사광선에 누치들도 힘들어 할 것 같아 궁여지책으로 덮개를 했습니다...ㅎㅎ
막동이 아우님 덕분에 올 첨으로 부론여울 귀경을 다 했네요... 고독을 즐기는 막동이 아우님이라... 증~~~~말 그림좋읍니다.
이참에 <솔리트리 맨>으로 나가볼까여..ㅎㅎ 선배님! 여울서 다시 뵈야죠? 벌초도 하고 왔으니 조상 묫자리 잘못 쓴거 어느정도 카바도 되었습니다..ㅋㅋ
선배님의 가르침 잊지않고 마음에 새김니다. 이제 바늘 혼자서도 잘 묶습니다. 헤헤^^
일산님! 반갑습니다.^^ 바늘묶이 연습을 많이하셨군여...담에 만나면 점검드갑니다...ㅎㅎ
우헐!!! 대단!!합니당!
몇마리 안되는 덕이로, 이리 많은 누치들을...엄청난 손맛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여울서 함 뵙겠습니다.^^
선배님 분위기 어울리지 않습니다.
새로운 시점의 선배님입니다. 묘한데요?? ㅎㅎ
ㅎㅎ..원래 제가 홀로스타일 입니다..이젠 조용하고 차분하게 견지나 하렵니다..^^
선배님, 모덕이 여기로 함 가보세요.
http://item.gmarket.co.kr/detailview/Item.asp?goodscode=163011646
일반형, 2.0형이 있는데요. 2.0은 좀 큽니다. 제 세월리 조행기 사진중에 콧잔등 교통사고로 낚은 바늘에서 위쪽에 꿴 두녀석이 일반형 사이즈입니다.
일반형을 보고서 너무 작다싶어 반품하고 2.0을 주문해서 받았더니 넘 크네요. 일반형이 생구더기 사이즈와 비슷합니다.
삼탄에서 생구더기가 없어서 모덕이로 끄리1수, 돌돌이 1수 했었거든요. 일단 반응을 보였다는데 의미가 있었습니다. ^^
감사합니다.순돌아빠님! 좋은정보네여...^^
나홀로 견지~ 홀가분하게 재미 많이 보셨구먼~~
덕이 귀할때 물이 더 좋은것인데~~ㅎㅎ, 그럴때 대비해서 모덕이 한통쯤은 가지고 다니시게!!
이제 그동안 수고 많이 했으니 자유인으로 자유를 맘껏 누리시게!!
그래도 막동이후배는 여견의 영원한 MBC야~~
선배님! 감사합니다.^^ 담에 혹 여울서 만나면 모덕이좀 농가주세여...ㅎㅎ
막동이님 한적하게 손맛보셨군요
예전 이포대교에 홀로 조행때 저도 가끔 쌍장총을 뽑아본 적이 있습니다.
조만간 부론으로 함께가십시다 ^^*
감사합니다. 당분간 나홀로 견지를 좀 할 것 같습니다...^^
쌍권총 선배님으로 이젠 불러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양쪽으로 감을려면 감기가 쉽지 않았을 터인데......역쉬~^^
어떤 느낌일지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군요......~!!
양쪽손으로 절대 감을 수 없습니다...ㅋ 그냥 질질 밖으로 끌고 나갔습니다...ㅎㅎ
쌍장총? 처음 듣는 표현이군요...색다른 경험이었을것 같습니다
질질 끌려나온 넘들의 모습이 재미있군요
손맛이고 모고 당황스러워 걍 끌어내는 맛 그자체였답니다..ㅎㅎ 선배님! 댓글 늘 감사합니다.^^
막동이님이 나홀로 낚시하는 스타일이 아니신데...
혼자 낚시를 하니 쌍장총이 두번이나 불을 뿜은 것 같습니다. 화력은 예나 지금이나 대다하고,
어복 역시 충만하신 분입니다.
사진도 점점 좋아지시네요... 사모님한테 선물 받은 디카 덕인지는 모르지만...ㅎㅎㅎ
선배님과 둘이서 낭만견지를 다니고 싶습니다.밤벌유원지와 되룡골 그리고 여우섬등 옛날생각이 납니다.
시간나면 출조 함 같이 하게 연락좀 주시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