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정확한 시간에 봉감독님이 도착하셨어요..
강의 제목이 '피할수 없는 창작의 고통'이었죠..ㅋㅋ
감독님도 그 제목에 민망해 하시고..ㅎㅎ
사회를 맡으신 문예창작학 교수님께서 어찌나 위트가 넘치시는지..
봉감독님도 계속 웃고 저희도 웃고 그랬슴니다.
감독님 목소리가 참 조으시더라구요..
말도 참 재밌게 하시고..
1시간은 플란다스의 개 시나리오가 나오기까지의 에피소드랑
시나리오 쓰기에 대한 여러가지 얘기들 해주셨구요..
그다음 한시간은 살인의 추억에 대한 질의 응답시간이었어요..
여러가지 질문들이 있었는데
그중에 해일님 관련~질문과 답!!^^
Q.범인은 누구인가? 박해일이 범인인가?
A.처음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할때 자료를 수집하면서
내가 범인을 잡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역시 무리였다.
박해일씨는 선악이 공존하는 사람이다.
범인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연기하기가 아주 힘들었을 것이다.
나에게 계속 물었는데 나는 그 대답을 피해 도망다녔다,
하루는 술을 마시고는 전화를 걸어와서 범인이 맞냐고 묻길래
범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연길 하랬더니
"감독님~그럼 저 범인아니죠~^^"
"그래도 극중 정황은 99% 니가 범인이다"
"그래두 상관없어요 전 범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연길 할꺼에요..^^"
그런데 그렇게 연기했기때문에 관객의 입장에서는
가증스러운 범인을 볼수 있었을 것이다.
박해일씨는 뽀얀피부에 사슴같은 눈망울을 하고있다.
나는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은 미리 점찍어두고
시나리오를 썼다.
여기까지가 답변이었습니다..
해일님 말씀을 하실때 왠지 애정이 듬뿍 담겨있다는 느낌을 받았죠,,
두시간 동안의 강의가 끝나고 싸인도 받았습니다.,^^;
그다음은 봉감독님과 강의를 들었던 학생들이 함께
호프집에 뒷풀이를 하러 갔는데
저는 집에서 일찍오라고 성화인 탓에 그냥 먼저 와버렸지요-
개인적으로 봉감독님과 얘기한번 해보고 싶더군요..
암튼 너무 재밌었습니다.
그 전날 잠을 못자서 졸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참고로 전 봉감독님 바로앞 두번째줄엿슴돠.
하품하면 대번에 들키는^^;)
너무 재밌고 유쾌한 강의여서 하품 한번 안했답니다..^^;
해일님도 강의하러 오시면 좋겠다..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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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봉감독님 수업 후기~
해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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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6.05 21:26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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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나 다시 대학 당길까바..ㅎㅎ..부럽슴돠..^,.^...해일님 그 박현규라는 인물에 대하여...술먹고 감독님께 전화할만큼...연기에 대한...고민하신 흔적을 보니...더 좋아집니다...봉감독님도...학생들과 어울리시는거보니...참..사람냄새나시는 분같네여...암튼..오늘...님의 하루...보람차시것네요...^,.^
우와, 재밌으셨겠다! 진짜! 봉준호 감독님 말씀까지 잘하시다니, 문제 있으신거 아냐?ㅋㅋㅋ^-^;;
ㅋㅋㅋ역시 유쾌한 강의 였군요..^^
이햐....호프집까지..근데 무슨대학에서 한건가요?-_-;;
이거 참 본의 아니게 학교를 밝힐려니..민망하네요..-_-;;여기는 대구구요.. 계대라구 아실랑가 몰겠네요..
너무나도 부러운 수업을 들으셨네여^^* 저도 해현님기분에 덩달아 유쾌해 지네여~~
거기 나두 잘아는데 학교 좋은데 다니시네요 캠퍼스 이쁜 대구 그 학교 맞죠?
옷.. 나 학교 때려치고 다시 갈께욤.. 어느 학교??
다니는 입장에선 몰겠는데 그렇다구 하데요..3월엔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촬영했구,,얼마전엔 남남북녀 촬영한다구 조인성도 왔었어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