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 하루는 한 생이다
영덕/운문사승가대학 교수
진보랏빛 어둠 속에서
세 시간이 지나갔다. 좀 길긴 하여도, 새벽기도를 마친 나는 오전 다섯시 오십분 아침 발우 시간 전에 이미 한 생의 반을 산 것이다. 남은 시간은 대중과 함께 동사섭하며 수업하거나 수업을 듣거나 약초를 캐며, 오고가는 인연 상선약수上善若水 에 맡길 따름인데.
삶! 그리고 하루! '나는 누구인가'
서로의 업력이 모이고 흩어지며 흐르는 물결! 도도하다. 운문사雲門寺 대중 속 하루 일상 가운데 나는 수레바퀴 깎는 노인처럼, 때론 독 짓는 할멈 처럼 등 구부리고 앉아 하염없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누구나 그럿하듯 때론 삶의 무게에 지친 날도, 아주 가끔 하늘 맑은 날 천태산 마고할미天台山麻姑 처럼 바람 타고 주유천하周遊天下 하는 날이 없지는 않지만, 물론 한 발자국도 담을 넘지 않은 사유의 여행일 뿐이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삶인가? 나는 평생 자신을 사랑하는 한 것인지 의심으러울 때가 있다. 이러한 삶의 리듬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른다. 확실하게 아는 것은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 그리고 기다리지 않아도 마지막 순간이 오리라는! 그 최후의 살림만큼은 정리되지 않은 자료에 눌려 너절스럽지 않기를 고대할 따름이다. ' 대중 속에서 몸을 썩히며 마음을 잡들고 살아야 한다. ' 딱히 첨선 아닌 것이 없다지만 미완의 수행은 풀끝에 맺힌 이슬처럼 존재감이 없다.
난 무엇을 한 것일까? 최선을 다해 하루를 살기는 한 것인가? ' 이십년 후 어떤 사람이 스승에 대해 물어오면 무어라고 대답하오리까? ' , ' 그저 그렇고 그런 노장, 그렇게 살다 갔노라고 하라, ' 꼭 마음에 드는 한 말씀이다. 임종에 임해 눈물 짓는 후래에게 마지막 말씀을 남기는 선지식은 담담하다. 행주좌와에 이렇고 저런 특별한 삶의 궤적을 담아내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숨 들이쉬고, 숨 내시는 가운데!
수행 대중의 기본 청규 안에서 평등한 배려와 성숙한 사유를 고민하고 남을 인정하면서 나답게 살려고 노력한다. 있는듯 없는 듯 부족한 속의 자족을 만끽하며 평범 속 미학을 주절됀다. 별업의 자가당착, 끊임없이 지워간다. 꽁꽁 묶은 이률배반적 매듭도 풀고, 아인我人의 조림稠林도 쳐낸다. 과장된 행동과 사유를 경계하고 인위적 작위와 허세도 쪼아낸다. 자유스러움. 천연天然은 구경究竟이다. 오늘도 삼층석탑을 닮고 싶어 엄정嚴正, 견고堅固, 인내忍耐를 가슴에 쓰며 나름 절제속에서 살아가지만, 살아도 살아도 남는 건 늘 부끄러움뿐이네.
또 하루!
소리도 없이 새벽이 오고 빛 바랜 채 다시 날이 저문다. '이대로 좋은가?' 구태으연한 자문자답조차 진부하여 무채색 공간 속에 훌쩍 몸을 누인다. 차곡차곡 쌓인 오늘이 미래가 되는 것. 스스로 선택한 삶의 가치, 점점 단출하고 명료해진다. 좋다. 오랫동안 한 자리에 구겨 앉아 절박하게 잘꾸려온 노마디즘, 창밖을 바라보며 꿈꾸는 사유가 없었다면 어떻게 견딜 수 있었을까. 지독한 자기모순 속에서 오히려 힘을 만들며 살아 왔다. 이젠 애쓰지 않고 시간 속에 나를 맡기고 흐를 뿐디다. 오늘도 나는 사람과 사물들, 자연과 시간을 떠나보내며 혼자 경건하게 이별의식을 한다. 진언으로 깨끗이 씻어내어 토닥토닥 감아서 충분이 슬픔의 결을 삭인다. 헤어짐이 섭섭하지 않도록 그리고 이렇게 속삭이지. ' 아듀! 잘 가라! 아프지 말고. 피차 뒷모습이 아름다운 좋은 추억으로 다시 만날 때, 배나 성숙하여 있으라. ' 무정無情할사 세월을 유정有情으로 보내고자 하는 나의 순정純情에 또 방망이 맞는다. - 무정과 순정 사이 너의 짐이 무겁겠구나. -
매일 반복되는 새벽, 참회와 감사와 발원의 기도는 보랏빛이다. 좀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어지는 나의 기도는 세상을 향해 문을 연다. 고향에 다녀온 후 늙으신 부모님의 모습은 괴고壞苦의 절대경험이다. 아침기도가 좀더 길어졌지만 이것으로 오늘 하루 나의 새벽기도는 충분하다. 많은 일을 하려 않는다. 다만 당처에서 순간순간 충실하자. 기도를 마친 나는 이미 반생을 잘 산 셈이다.
2018년, 무술년戊戌年! 봄날이 간다. 하루는 한생이다.
불기 2562년 雲門지 봄호에 있는 글을 퍼왔습니다...
햇볓은 따깝고 무더운 날씨지만 시원한 솔바람이 불어와 정말 상쾌한 토요일 오후입니다...
운문사 입구에 있는 고목 새롭게 단장되었네요...
시멘트로 막혀 있던 부분을 다른 재질로 교체되었네요... 보기에 많이 좋습니다...
이번주부터 막 피기 시작하는것 같습니다... 가늘지만 이쁩니다...
저또한 많이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너무 어려움에 힘들어 하지 않았으면...
옆에 있는 이동통신 중계기 철거하고 새로 옆으로 옮기다고 합니다... 옆 중계기 많이 지저분하기도 하네요...
나무색으로 된 중계기 전주 입니다...
저 휴대폰은 사리암에서는 전화는 안되고 문자 밖에 안되고 있어 옮기면 잘 될려나...
참고로 설치 주관사는 sk텔러콤 이랍니다... 나머지 이동통신사도 다 옮기다고 합니다...
부산의 거사님 해우소 청소... 또 깨끗하게 되어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해우소 안에 수세식 변기로 교체되어 있습니다... 완전한 수세식은 아니지만...
몇주전 애기와 아버님이 해우소에 왔는데 애기가 해우소 사용을 못하고 하였는데 잘 되었네요...
애기 입장에는 한번도 사용해 본적이 없는 것이기에 이해도 되기도 하였지만 아무튼 잘 되었습니다...
보살님 사용칸은 1번째 두번째가 바뀌었고 처사님 사용칸은 두번째 입니다... 참고 하십시요...
문 걸이도 다시 되었네요... 보시 하였다고 하는데 누군지는... 고맙습니다...조금 보완은 한다고 하십니다...
조금 불편한 사진을 올렸습니다... 널리 이해해 주시기를.....
저녁예불 15분전...
정말 날이 깁니다... 저녁 예불시간에 이렇게 훤합니다...
저녁 예불 끝난뒤 천태각...
새벽 예불 하기전의...
새벽기도 끝난뒤 산신각 물청소를 동참하였습니다... 바닥에 물과 솔로 깨끗하게 닦았습니다...
계단도 많이 깨끗합니다... 자주는 못하더라도 한달에 한두번씩 물청소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지금시간 오전 5시 30분... 정말 해가 빨리 뜨네요...
사시기도 중에...
사시 기도 끝난뒤 천태각...
돌배나무에 돌배가 무럭무럭...
종무소 앞 벼가 많이 자랐죠?
오후 두시기도 중에...
두시 기도 끝나뒤 관음전 대청소...
두시 기도 끝난뒤 깨끗해진 굴법당... 청소 동참분들 고맙습니다...
사리암 주차장에서 바라본 사리암...
운문사 사리암 도반 법우 여러분 나반존자님의 가호 가피 많이 많이 받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첫댓글 그저 그렇고 그런 삶...좋습니다.
하고 싶은 말도 침묵할 수 있는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삶
사유합니다
감사합니다
()()()
예 광명장님 감사드립니다... 꼭 기도 성취하십시요... 나반존자 나반존자 나반존자님()()()...
하루는 한 생이다. 오늘도 그러한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오늘은 주부를 대상으로 함께 할 시간이 있었고, 나의 삶 이야기가 나의 제안이 누군가와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고, 한 분은 진심을 담아 점심에 자장면을 사 주셨습니다.
그 어떤 자장면 보다도 기억에 오래 남을 점심이었습니다.
토실이 영글어가는 돌배와 수세식 변기가 생긴 모습도 새롭고, 변함 없는 사리암 소식에 감사한 맘 가득합니다. 나반존자, 나반존자, 나반존자님,..()()()
예 수련님 향상 감사드립니다... 꼭 기도성취 소원성취 하시기를..... 나반존자 나반존자 나반존자님()()()...
지금 이순간... 지금 함께하고 있는 이들....지금 하고 있는 이일.....최고 행복한것임을 알고 있습니다...감사합니다...()()()
예 향림성님 향상 감사드립니다... 하시는일 원하는바 모두 원만 해결 되시고 소원성취 하십시요... 나반존자 나반존자 나반존자님()()()...
감사합니다 _()_
예 가을님 감사드립니다... 꼭 기도 성취 기원드립니다... 나반존자 나반존자 나반존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