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흰의 얼굴에서 손을 떼고 쇼파 쪽으로 걸어가는 산하...
산하의 손이 얼굴에서 떨어지자마자 차가운 공기가 다흰의 얼굴을 감싼다.
잠시 잠깐이지만 참 따뜻했는데...
오빠의 손길 참 따뜻했는데...
그런데 오빠 나 두렵다.
오빠가 갑자기 잘해주면 따뜻하게 대해주면 두려워...
오빠가 너무 미워서 그 미움이 막 자라나는데...
너무나 나한테 많은 상처를 줘서 그 상처가 자꾸 커져가는데...
오빠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그 미움이 또 사랑이 되버려.
상처가 또다시 그리움이 되버려...
나 어떡해야해...오빠?
"이년이!!! 내 놓으라면 내놓을것이지!!!!!"
"안돼요, 여보...그,그거...우리 한달 생활비라구요...여보..."
"어디서 서방 말에 말대꾸야!! 죽어!!"
예봄은 그대로 귀를 틀어막고 죽고 싶었다.
엄마의 울음 소리...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아빠라는 인간의 술주정...
방음조차 안되는 벽을 타고 들려오는 소리에 그냥 죽고만 싶어졌다.
"여보...여보 잘못했어요. 용서해줘요, 여보...여보...흐흑..."
더이상 참을수가 없었다.
귀를 틀어막고 옆방에서 들려오는 모든 소리를 무시할려고 했지만
엄마의 흐느낌이 격해질수록 예봄의 참을성은 점점 바닥을 향해 치달아 갔다.
쾅!!!!
다 낡은 창호지문을 거세게 열자 아빠라는 인간에게 얻어맞아 잔뜩 부어있는 엄마의 얼굴이
예봄의 눈에 들어온다.
"그만 좀 해!!! 엄마 죽일 셈이야!!!"
"아니, 이 버릇없는 년이!!! 저리비켜, 이년아! 니가 상관할일 아니야!!!"
술에 취해 잔뜩 혈안이 된 눈...잔뜩 성이난 얼굴...
예봄의 눈에 비친 아빠는 이미 사람이 아니였다.
사람이란 탈을 쓴 짐승 일 뿐이였다.
"엄마, 나가자."
"예, 예봄아..."
"지금 저 인간한테 말이 통할거 같아! 나가자!!"
"이 년이!!!"
예봄이 하는 말이 귀에 거슬렸는지 그대로 예봄을 후려치는 거친 손...
아빠라는 인간의 손에 나가떨어진 예봄은 터진 입술에서 피를 흘리며 독기어린 눈으로
아빠를 노려본다.
"...이럴거면 차라리 나가서 죽어. 엄마나 나한테 이러지 말고..!!! 엄마, 나가."
예봄은 서둘러 엄마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입술에서 흐르는 피를 하얗고 작은 손으로 닦으면서...
"예봄아..괜찮겠니? 네 아빠..."
"아빠라고 하지마! 나 저런 인간 아빠라고 생각해 본적 없어. 일단 약국부터 가자. 나쁜
인간...엄마 얼굴이 그게 뭐니?"
"미안하다, 미안하다...예봄아...미안하다."
예봄을 따라오면서 흐느끼는 예봄의 엄마...
자신에게 계속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엄마를 보면서 예봄은 또다시 산하를 생각했다.
자신과 엄마를 유일하게 이 지옥에서 벗어나게 해줄수있는 남자...윤산하.
쇼파에서 자는게 익숙치 않은지 계속 뒤척이는 산하가 보였다.
다흰이 켜놓은 희미한 스탠드 불에 은은하게 비춰 보이는 산하의 뒷모습...
다흰에겐 산하의 앞모습 보다도 저 뒷모습이 훨씬 익숙했다.
늘 뒤에서 바라만 보던 다흰이였기에...
산하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뒷모습 부터 떠올랐다.
"...기껏 침대까지 양보해줬더니...왜 안자?"
물끄러니 산하를 바라보던 다흰은 갑자기 쇼파에서 일어나 앉아 자신을 향해 물어오는
산하 때문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분명 자고 있는 줄 알았는데...
"오빠...자는 거 아니였어?"
"젠장! 불편해서 잠이 안온다. 하필이면 저 영감탱이 여기서 자고 간다고 고집을 피워서...
너는 왜 안자냐?"
"...어? 그,그냥 잠이 안와."
"쳇! 왜? 나 쇼파에서 자게 하는게 마음에 걸리기라도 하냐?"
...아니...
이렇게 떨어져 있는데도 오빠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느껴져서...
멀리서 들리는 오빠 숨소리 하나하나가 자꾸 내 귀에 맴돌아서...
오빠랑 같은 공간에 있다는 거 하나만으로도 너무 숨차게 버거워서...
"쇼파 불편하면...올라올래? 오빠 말대로 침대 넓어서 괜찮을거 같은데..."
"...너 그거 지금 무슨 의민지나 알고 하는 말이냐?"
뚫어지게 자신을 보며 묻는 산하의 말...
산하의 의미를 알수없는 질문에 다흰의 심장은 미친듯이 뛰고 있었다.
머리론 이해되지 않아도...심장은 이미 산하의 말을 이해했나보다.
22
"무슨 의미?"
"솔직히 말할게. 나 지금 너 미친듯이 안고 싶다. 내 빌어먹을 몸이 너한테 너무 익숙해졌는지
너 안고 싶다고 아주 아우성이다! 네 옆에서 아무짓 않하고 잠만 자는 거 나 못해. 그러니까
내가 이 불편한 쇼파에서 자도록 그냥 내버려둬라."
신경질적으로 까만 머리를 쓸어넘기며 말하는 산하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다흰의 심장은
이미 자제력을 잃어간다.
"...알아...다 아니까 그냥 올라와."
살짝 떨리는 다흰의 목소리의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쓸던 손을 멈추며 다흰을 쳐다보는 산하.
이번엔 산하가 다흰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나보다, 아니...예상치 못한 대답에 당황했다는게
아마 맞는 표현일지도...
"정다흰...? 너..."
"그렇게 말만 하고 있을거야?"
머뭇거리던 산하가 다흰의 말에 천천히 그녀의 옆으로 다가온다. 琉??강렬하게 부딪치는 두사람의
입술... 서로에게 너무 익숙한 육체였기에 금새 달아오르는 두 사람 이였다. 육체와 육체가 섞이는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두 사람...
자신의 육체에 집중하는 산하를 보며 다흰은 웬지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산하가 자신만을 생각하는 거란 생각에 너무 행복해져서...
땀에 젖어있는 산하의 머리...
감겨있는 눈에 길게 드리어진 속눈썹...
다흰은 조심스럽게 그런 산하를 들여다봤다. 다흰을 안고 난 다음 피곤한지 금새 잠이 든 산하,
너무나 오랫만에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산하였기에 다흰의 심장은 그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정신없이 뛰고 있었다.
너무 예쁜 옆선을 슬그머니 쓰다듬어 보기도 하고, 조심스레 산하의 이마에 입술을 대어보기도 하는
다흰의 얼굴엔 너무나 순수하고 예쁜 미소가 걸려있었다.
그래, 그 순간에 산하 입에서 그 이름만 나오지 않았다면...
잠꼬대라고 하지만 애타게 불러대는 그 이름만 나오지 않았다면...
아마 다흰은 더 오랫동안 행복할수 있었을 것이다.
"...예봄...예봄아..."
날카롭게 다흰의 귀에 파고드는 그 이름...
방금전 격정적으로 자신을 안던 남자의 입에서 그 이름이 나오는 순간, 다흰은 그 어떤 날보다 깊고 깊은
절망에 빠져들고 말았다.
적어도 살을 섞을때 만큼은 산하가 다흰 자신만을 생각한다 느꼈었다.
그 순간의 산하는 오직 자신의 거라고 생각했었다.
다흰은 잠시동안 아주 행복한 착각에 빠져있었던 것이였다.
잠시 행복했던 댓가치고는 너무나 큰 상처가 다흰에게 되돌아오고 있었다.
단순히 아프다는 말로 표현하기엔 너무나 힘겹고, 힘겨운 상처가...
차라리 기대를 말걸...착각을 말걸...
이렇게 아플거면 집착도 말걸...
그런데 오빠...나 오빠가 너무 밉다. 오빠가 너무 미워서 죽겠다.
아니, 매번 이렇게 실망하는 내 자신이 너무 싫고 미워.
한심하고, 또 한심해서...
따스하게 내리쬐는 햇살에 산하는 천천히 눈을 뜨기 시작했다.
새벽에 다흰을 안던 그 느낌처럼 따사로운 햇살에 자신도 모르게 슬며시 미소가 감도는 산하.
너무 안고 싶었던 육체였나보다...다흰을 안았단 사실 만으로도 이렇게 기분이 좋아지니...
이런 식으로 일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한다면 그럭저럭 이 결혼 생활도 할만할거 같았다.
적어도 산하 자신이 다흰의 육체를 좋아하는 건 사실이였으니까...
탁..!!
방문이 열리면서 잔뜩 굳은 표정의 다흰이 들어서는게 보인다. 미소를 띄우고 있는 산하와 틀리게
차갑고 차가운 다흰이...
"...너...표정이 왜 그래?"
반갑게 아침 인사를 건네려던 산하는 그런 다흰의 표정을 보고 웃음을 거두며 묻는다.
새벽에 열정적으로 자신에게 안기던 다흰의 모습이 깊게 각인 되어있는 지금...냉랭하고 차가운
다흰의 모습은 웬지 적응되지 않았기에...
"회장님 가셨어. 내일부터 오빠 회사 출근하래."
산하의 물음엔 대꾸조차 안하고 딱딱한 말투로 산하에게 할만만 하고 뒤돌아서는 다흰이였다.
"표정이 왜 그러냐고!!"
뒤돌아서는 다흰의 어깨를 거칠게 낚아채며 묻는 산하에게 아주 끔찍하리만큼 차가운 미소를 짓는 다흰.
"나 건드리지마. 내 몸에 손도 대지마. 오빠 손 닿는 느낌 끔찍하게 싫으니까..."
"뭐? 너 갑자기 왜 그러는데? 새벽까지만..."
"그 얘기도 하지마!!! 어제 밤엔, 아니 새벽엔....내가 미쳤었어. 제 정신이 아니였다고...다신 그런 일
없을거야. 오빠도 나도 충실해야 할 사람들 따로 있으니까..."
"정다흰!!!!"
"나가볼게. 나 오늘 민성오빠 만나. 늦을거야, 아니면 아예 안 들어올지도 모르고..."
산하가 뭐라고 말을 꺼낼 틈도 주지 않고 방에서 나가버리는 다흰이였다.
너무나 갑자기 돌변한 다흰의 태도...어릴적 부터 한 가족같이 자라 온 다흰이였기에...
그녀에 대해선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신할수 있는 산하였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나서부터의 다흰은 좀처럼 감을 잡을수가 없었다.
너무나 여러가지 모습으로 변하는 다흰이였기에...
그리고...그런 다흰의 태도보다 더 이해되지 않는건 바로 자신의 마음이였다.
다흰의 입에서 민성이란 이름이 나오는 순간 왜 이렇게 심장이 욱씬 거리는지...
순간 들던 불끈하는 감정은 도대체 무엇인지...
스스로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23
"웬일로 이틀연속 행차 했나 했더니만...술먹고 죽을려고 왔냐? 뭔 술을 그렇게 쉬지 않고
마셔?"
BAR에 들어설때 부터 분위기가 이상한 다흰이였다.
인사조차 하지 않고 술부터 시킨 다음 한시간이 넘도록 묵묵히 술만 마시는 다흰의 모습이
자꾸만 걱정되는 한결이였고...
"...그냥...오늘은 좀 취하고 싶어서..."
"정말 정다흰 답지 않네. 왜 이렇게 축쳐져 있어? 당당하고 도도한 정다흰은 어디갔다 팔아
먹었냐?"
"쿡...당당하고 도도한? 한결아...애초에 그런 정다흰은 없어. 내 속에 나는 말이야...정말 한심할
정도로 바보같은 그런 사람이다. 당당하고 도도한 정다흰은...억지로 꾸며내는 모습이야. 전혀
나같지 않은..."
술에 취했는지 말을 길게 늘어놓는 다흰. 오늘따라 그런 다흰의 모습이 너무나 여리게만 보이는
한결이였다. 눈물보단 웃음이 많고, 어둠보단 밝음이 많은 다흰이였는데....오늘 다흰은 한없이
슬퍼보이고, 한없이 어두워보였다.
"그렇게 힘드냐? 산하형 하고 결혼 생활 그렇게 힘들어?"
"응...나 너무 힘들어. 그냥 옆에서 볼수라도 있다면 행복할줄 알았어. 하지만 그런 작은 욕심이
자꾸만 집착을 만들어. 나는 절대 안봐주는 사람이란거 알면서 자꾸만 오빠 내가 갖고 싶어.
한예봄을 사랑하는 윤산하가 아닌 정다흰을 사랑하는 윤산하로 만들고 싶어. 절대 이룰수 없는
꿈인데 자꾸 그런 꿈을 꿔..."
다흰의 커다란 눈에선 어느새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녀가 얼마나 힘든지 알수있을 정도의 눈물이...
"다흰아..."
"나 좀봐. 나 진짜 주책이다. 나 그만 갈래. 너한테 못보일 꼴이나 보이고..."
서둘러 눈물을 닦으면서 일어나는 다흰의 몸이 크게 휘청인다.
"너 취했어! 서해 불러올게. 서해랑 같이 나가."
"아니야...안 취했어. 갈게. 장사 열심히 해."
애써 웃으면서 BAR 밖으로 걸어나가는 다흰.
그 모습이 너무나 불안해 보이는 한결이였다.
강한 여자 정다흰은 사라지고 한없이 연약한 정다흰이 그 곳에 서 있는 거 같아서...
"오빠 뭔일 있는거죠?"
딴생각에 잠겨있던 산하 귀에 조용히 파고드는 예봄의 목소리.
정신차리고 옆을 보자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예봄이 보였다.
[믿을수 밖에 없지. 너에겐 선택이란 기회조차 없거든...믿지 않으면 윤산하와의 일년은
오늘로써 끝날테니까.]
윤민 말대로 다흰에겐 선택이란 기회조차 없었다.
산하와의 일년은 절대 그녀가 포기할수 없는 시간 이였기에...
"좋아요...친구 해요, 우리."
[음...친구 된 기념으로 점심이나 같이 할까? 우리 처음 만났던 레스토랑에서 한시까지 보도록
하지. 그럼 이따 보자고, 친구.]
또 다시 허스키한 웃음을 터트리는 윤민.
다흰이 대답할 틈도 없이 전화는 끊어져 있었다.
너무나 커다란 약점을 잡고 있는 남자 강윤민...
그래서 더욱 윤민이 두려워지는 다흰이였다.
"이사님 표정이 아주 부드러워지셨는데요? 결혼 하시니까 좋은가봐요."
차를 내오던 비서의 말에 산하는 싱긋 미소를 지었다.
오늘 하루동안 저 인사를 참 많이 들은거 같다.
"생각보다 좋더라구. 차 잘 마실께."
자신의 대답처럼 정말 예상외로 다흰과의 결혼 생활은 괜찮았다.
물론 어제부터 찾아 온 평화이긴 했지만 이대로만 일년이 유지 된다면 그럭저럭 평화롭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보낼수 있을 거 같았다.
결혼 이란 거 답답한 족쇄라고만 생각했는데...
서로를 속박하지 않는 위장 결혼 이여서 그런지 몰라도 그렇게 숨이 막히는 답답함은 없었다.
그리고 정말 몰랐던 다흰의 모습을 너무나 많이 발견하고 있는 산하였다.
이기적이고, 차갑다 느꼈던 다흰에게 그런 따뜻함이 숨어있을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으니까...
예봄에게나 느낄수 있었던 따뜻함을 다흰에게도 느껴가고 있었으니까...
문득 예봄의 생각이 난 산하는 어제 그렇게 예봄을 보낸 후 자신이 전화 한통 하지 않았다는 게
떠올랐다.
다흰의 따뜻함에 정신이 팔려 예봄은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니!
괜시리 예봄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 산하는 서둘러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오빠...]
힘없는 예봄의 목소리...너무나 여린 목소리가 산하의 귀에 파고 들었다.
"어디 아픈거야? 목소리가 왜 그렇게 힘이 없어?"
[아니예요. 아프긴요...회사 출근 했어요?]
"응. 괜찮아? 목소리가 많이 안 좋아보이는데..."
[네...괜찮아요. 오빠 바쁜데 괜히 저한테 전화 한거 아니예요? 첫날이라 일도 많을텐데...]
대부분의 여자들이라면 연락이 늦은 거에 대해 화냈을텐데
화는 커녕 도히려 자신을 걱정해주는 예봄이였다.
얼굴보다 마음이 더 아름다운 여자...
그래서 사랑할수 밖에 없는 여자였다, 예봄은.
"네 목소리 듣고 힘내서 일할려고...이따가 밤에 볼까?"
[밤에요...? 오빠 피곤할텐데...]
"그러니까 더더욱 너 봐야지. 너 만나면 피곤함이 싹 가시거든...이따가 집 앞으로 데리러 갈게.
밤에 봐."
[...네...이따봐요, 오빠.]
온통 예쁜거 투성이의 예봄이였다.
아니...산하 눈엔 예봄의 예쁜 모습 밖에 안 보였다.
다흰과의 편안한 결혼 생활도 나름대로 괜찮았지만 얼른 일년이 흘러 예쁜 예봄과의
결혼 생활을 느껴보고 싶어졌다.
그땐 아마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할테니까...
29
약속 시간보다 빨리 에쿠스에 도착한 윤민은 느긋한 미소를 지으며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정다흰. 참으로 재미있는 사냥감 이였다.
늘 자극적이고, 신선한걸 원하던 윤민 앞에 떨어진 아주 재미난 사냥감.
보통 다른 여자들은 그의 외모나 재산에 혹해 윤민의 접근을 두팔 벌려 환영하곤 했었다.
하지만 다흰 만큼은 달랐다. 화려한 외모와는 틀리게 오직 한 사람 밖에 담을 줄 모르는 마음을
가진 여자. 그 점이 더욱 윤민을 자극 하였다.
다흰의 마음을 가지고 싶었다. 결코 다흰에게 꺼낸 말이 농담이 아니였다.
하지만 윤민이 조급해 하면 조급해 할수록 다흰은 가시를 잔뜩 세운 채 그를 경계 할것이 분명 하였다.
가시 돋힌 장미를 손에 넣는 방법. 탐이 날수록 여유를 가지고 대해야 한다.
일단 다흰의 차가운 경계심부터 무너뜨려야 하니까...
윤민은 윤민 나름대로의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이였다.
바로 지금 에쿠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정다흰 이라는 상품을 놓고 하는 즐거운 게임.
“일찍 왔네요.”
웃음기 하나 없는 차가운 얼굴. 다흰은 붉은 장미 보단 하얀 백장미 같은 여자 였다.
차가울 정도로 아름답지만, 그 만큼 순수하고 하얀 사랑을 하는...
“미인을 기다리게 하는 건 예의가 아니거든.”
“애초에 예의 같은 거 없는 사람 아니였어요? 사람 단점을 이런 식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예의 운운하는 거 우스운데요?“
“하하! 이거 내가 한방 먹었군. 너란 여자 참 신선해...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아주 재밌고.”
“그쪽 재밌으라고 한 말은 아니였어요.”
가시를 잔뜩 세우며 윤민을 향해 공격하는 다흰 이였다.
하지만 그 날카로운 공격도 윤민에겐 소용이 없나보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입가에 짓고 있는
느긋한 웃음이 사라질 생각을 하지 않았으니까.
“자자, 전의를 불태우려거든 밥부터 먹고 하자고. 뭐든 힘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니겠어?”
정말 상대하기 힘든 인간 이였다. 다흰이 무슨 말을 해도 너무나 여유롭게 대처하는 윤민.
마치 그녀의 말 따위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한 행동이 다흰을 더욱 조급하게 만들었다.
“이 집 스테이크가 괜찮은데 그걸로 할까?”
“마음대로 시켜요. 뭘 먹든 간에 그쪽이랑 먹는 음식...잘 넘어가지 않을 거 같으니까.”
역시나 웃음을 터트리며 웨이터 불러 자연스럽게 주문을 하는 윤민 이였다.
이 남자... 도대체 뭐가 저렇게 즐겁고 신나는 걸까?
잔뜩 긴장해 있는 다흰 자신과는 틀리게 너무나 여유있는 윤민의 모습이 자꾸만 그녀를 자극했다.
절대 뺏기고 싶지 않은 산하와의 일년간의 시간을 덜미로 다흰의 목을 조여 오면서 그녀에겐
끊임없는 호의감을 표현하는 윤민의 태도가 결코 이해되지 않는 다흰 이였다.
“흠...나한테 갑자기 호감을 느껴서 그렇게 뚫어지게 쳐다 볼리는 없고. 왜? 뭐 나한테 궁금
한거라도 있는 건가?“
다흰의 생각을 끊고 들어오는 윤민의 목소리에 다흰은 얼른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나랑 왜 친구가 되고 싶어요?”
“재밌으니까. 말했잖아. 당신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여자라고.”
“처음 이네요. 나한테 재밌다고 하는 사람. 뭐가 재밌어요? 내가 당신의 협박에 발
동동 구르며 움직여 주는 게?“
다흰의 가시 돋힌 질문에 윤민은 또다시 미소를 짓는다.
“이런 열정적인 반응. 그게 재밌어. 그리고 또 하나... 윤산하 밖에 볼줄 모르는 그 마음.
내가 갖고 싶어서...“
“불가능한걸 꿈꾸네요.”
산하를 향한 다흰의 마음은 너무나 확고했다.
어린 시절부터 산하 이외의 다른 남자를 담아 본적 조차 없는 순결한 마음.
그녀의 마음 안엔 오직 산하만이 살고 있었다.
산하를 위해 살아가고, 산하를 위해 미소 짓고, 오직 그 한남자 밖에 모르는 여자였으니까...
“윤산하 어디가 그렇게 좋아?”
처음으로 윤민이 미소를 거두고 하는 질문 이였다.
장난이 아닌 진심이 담긴 질문...
“그건 나도 대답 할 수가 없어요. 내가 오빠의 어디를 좋아하고 있는건지 나 스스로도 모르니까요.
그저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내 마음에 오빠가 들어왔어요. 이젠 너무 깊숙이 들어와서 나 자신도
어떻게 할수 없을 정도로...“
“완전한 사랑이라 그건가? 그래서 더욱 도전하고 싶어져. 그 마음에서 윤산하를 끄집어내고,
내가 들어간다면... 나도 그런 사랑 받을 수 있을테니까.“
“나말고 다른 여자 찾아요. 그런 거 시간 낭비예요.”
“어쩌지? 내 마음엔 이미 네가 들어와버렸는데.”
다시 윤민의 미소는 돌아와 있었다.
그 웃음을 여전히 차가운 시선으로 외면하는 다흰이 있었고...
예봄은 바쁘게 하던 번역일을 잠시 밀쳐두고 핸드폰을 쳐다봤다.
오전 중에 걸려온 산하의 전화.
보통 예봄과 헤어지고 나서 집에 들어가면 꼬박꼬박 전화를 하던 산하였다.
하지만 어제 처음으로 그녀에게 아무 연락을 하지 않았던 것 이였다.
산하는 느끼지 못할지 몰라도 예봄은 느낄수 있었다.
산하의 마음에 조금씩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는 것을...
더 이상의 변화는 위험했다.
하지만 여기서 자신이 조급하게 굴면 산하는 더욱 멀어질거란 걸 알고 있는 예봄 이였다.
산하가 어떤 여자에게 약한지, 어떤 여자에게 사랑을 느끼는지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었으니까...
오늘 밤 다시 한번 산하의 마음을 확실하게 자신 쪽으로 끌어와야 한다.
더 이상 다흰이에게 산하가 흔들리지 않도록....
30
"나랑 친구가 되겠다는 사람 치곤 태도가 너무 쌀쌀맞군."
식사를 끝내고 후식이 나올때 까지 다흰과 윤민의 신경전은 계속 이어졌다.
계속 입가에 웃음을 띄우고 있는 윤민, 그에 반해 차갑게 굳은 얼굴이 결코 풀릴 생각을
하지 않는 다흰 이였다.
"당신은 누군가와 친구가 되는게 쉬운 일이라 생각해요? 난 아직 당신한테 안 좋은 감정이
더 많아요. 협박에 의해서 친구가 되는 거엔 동의했지만 내 마음은 아직 당신을 친구로 여기지
않는다구요."
"겉모습이랑 틀리게 너란 여자 의외로 촌스러워."
"촌스러워서 미안하네요!"
발끈하는 다흰의 모습은 윤민은 크게 웃음을 터트린다.
다흰의 저런 반응이 너무나 즐겁다는 듯이...
"하하! 촌스럽다는 말에 화가 난건가? 내가 말한 촌스럽다는 의미는 좋은 뜻이였어. 오해 하지 말라고..."
"촌스럽다는 말이 좋은 뜻이라니...당신 국어도 제대로 안 배웠나봐요?"
"놀아보인다는 말보단 촌스럽다는 말이 더 좋은거 아닌가?"
윤민의 질문에 그대로 말문이 막혀버리는 다흰 이였다.
도대체 윤민이 무슨 생각으로 자신에게 저런 말을 꺼내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으니까...
"난 어렵게 말하는 거 싫어해요. 나랑 친해지고 싶으면 말부터 쉽게 해줘요. 빙빙 돌리지 말고..."
"사람과의 만남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 더 많아진 세상이야. 나도 그렇고...그리고 처음에 너를 봤을때
너도 웬지 그런 여자라 생각했어. 하지만 정말 의외였다고 해야 할까? 도도해 보이는 겉모습이랑은
틀리게 너무나 소극적인 사랑을 하드라고. 음...사람을 무게감 있게 만나는 거 같아, 너."
윤민의 말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었다.
쉽게 말해달라는 다흰의 말은 무시하는 건지, 아니면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표현할 말을 못 찾은건지
점점 비비 꼬여만 갔다.
"도대체 무슨 말이예요?"
"무슨 말이긴...너에게 말한 촌스러움의 뜻을 설명해준거지. 아주 부러운 촌스러움이야. 그런 촌스러운
사랑을 받는 윤산하라는 남자도 부럽고..."
"...주변을 잘 둘러봐요. 혹시 모르죠. 내가 오빠를 보듯 그쪽을 바라보고 있는 여자가 있을지."
"다른 여자들 보다 네가 그렇게 날 봐줬으면 좋겠는데..."
또 다시 이야기는 원점으로 돌아와 있었다.
너무나 당당하게 다흰을 향한 관심을 표현하는 윤민...
하지만 다흰은 자신을 향한 윤민의 관심이 조금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다흰 자신에 대해서 아는 것 하나 없으면서 단순히 저런 관심을 표현 한다는 것 자체가
황당하게 느껴졌으니까...
아마 이런 다흰의 생각 때문에 윤민은 다흰을 촌스럽다 표현했을지도 모른다.
오직 한 곳만 바라보는 촌스러운 사랑....
그런 사랑밖에 할줄 모르는 바보같은 여자 정다흰이...
"피곤하다니 오늘은 그만 헤어지지. 다음번엔 좀더 길게 시간을 내달라고~ 그래야 더 빨리 친해지지
않겠어?"
에쿠스 밖으로 나와 차에 타는 다흰을 보며 윤민이 꺼내는 말이였다.
다흰은 대꾸없이 가볍게 고개만 끄덕이고 차에 올랐고...
조용히 다흰의 차문을 닫아주고 운전석으로 걸어오는 서해를 쳐다보며 싱긋 웃는 윤민이였다.
"촌스러운 건 주인이나 심복이나 똑같군."
윤민의 말에 서해는 차갑게 윤민을 노려보았다.
그리고는 애써 감정을 억누르며 다흰이 기다리는 차에 올라탔다.
"서해야...MARS로 가줘."
서해가 차에 타길 기다렸다는 듯이 입을 여는 다흰.
서해는 묵묵히 차를 운전해 에쿠스를 빠져 나갔다.
"아가씨 많이 피곤해 보이십니다."
힐끗 백밀러로 다흰의 얼굴을 살피며 말하는 서해였다.
"응. 저 사람 만나는 거 상당히 피곤한 일이야. 도통 표정을 읽을수가 없거든..."
"죄송합니다. 제가 애초에 그런 실수만 하지 않았더라도..."
"네 잘못 아니야. 그땐 급하게 민성이란 인물 역활을 해줄 사람이 필요했으니까..."
부드러운 다흰의 말에도 서해는 자기 자신을 향한 자책감이 사라지지 않았다.
자신 때문에 다흰이 곤란한 처지에 빠진거 같아 너무나 죄스럽고 안타까웠다.
"그런데 나 조금은 저 남자가 부러워."
"...네...?"
"저렇게 당당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수 있다는게...부럽다고..."
창밖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하는 다흰의 얼굴은 무척이나 쓸쓸해보였다.
늘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에 급급한 다흰이 보기엔 늘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윤민이 부러워 보였나보다.
평생가도 다흰은 자신의 사랑을 표현할수 없을테니까...
그리고 그런 건 다흰 뿐만이 아니였다.
어두운 다흰의 표정을 몰래 몰래 훔쳐보며 더욱 가슴 아파하는 서해 역시 그런 윤민이 부러웠다.
마음 깊숙히 숨겨 놓아야만 하는 사랑...
바로 서해와 다흰이 하고 있는 힘겹고도 슬픈 사랑 이였다.
"표정이 훨씬 좋아 보인다."
한결이 다흰에게 칵테일을 내밀며 말한다.
확실히 한결의 충고를 따르고 난 후에 다흰의 얼굴은 밝아져 있었다.
생각보다 훨씬 다정한 산하의 태도에 일년만이라도 행복할수 있다는 그 사실에
그 작은 행복만으로도 너무나 즐거운 다흰 이였으니까...
"네 덕분이야. 네가 이렇게 도움 될때도 있고 세상 오래 살고 볼일이라니까~"
"허허! 왜 이러셔! 내가 얼마나 너에게 도움이 되는 인간인데~ 솔직히 너같이 성격 나쁜 친구
참아주는 사람이 어딨냐?"
장난기 섞인 목소리의 한결을 살짝 노려보는 다흰이였다.
그리고는 이내 서로를 바라보며 크게 웃음을 터트린다.
눈빛만으로 서로를 이해 할수 있는 친구.
한결은 다흰에게 그런 친구였고,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
바로 다흰이 생각하는 친구는 한결 같은 사람이였다.
지금 당장 윤민이 친구가 되길 원하지만 이런 감정적 교류 없이는 친구가 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다흰이였다.
"정말 고마워, 한결아."
다흰은 웃음을 멈추고 진지한 얼굴로 한결에게 말했다.
한결은 그런 다흰의 태도에 머쓱함을 느꼈고...
"인마!! 그런 인사 어색하다! 고마우면 오늘 매상 좀 올려주던가! 초특급 스페셜 안주 대령할까?"
"풉!! 매상 올려주고 싶은데 집에 가서 오빠 저녁 준비해야해."
"와~ 사랑 앞에서 우정은 무너지네! 정다흰 그래봤다!!"
"다음 번에 제대로 매상 올려주마. 일년 동안 이라도 오빠 식사는 내 손으로 준비해주고 싶어서..."
약간 얼굴을 붉히며 말하는 다흰의 모습은 무척 예뻐보였다.
항상 산하를 사랑하며 힘들어 하던 그 모습이 아닌 무척 아름다운 모습...
"알았다. 다음 번에 기대하마!"
"그래. 가볼게. 수고해~"
밝게 웃으면서 인사하는 다흰을 보며 한결도 환한 웃음으로 인사에 답해주었다.
다흰의 저 행복이 오랫동안 유지되길 바라면서...
"오빠 뭐예요? 벌써 온거예요?"
집앞에 도착했다는 산하의 전화에 서둘러 집밖으로 나오며 예봄이 묻는다.
"아, 생각보다 일이 빨리 끝나서...너 보고싶은 생각에 서둘러 달려왔지."
"오빠도 참...그러다 사고 나요. 운전 조심해서 해요, 오빠."
걱정스러움이 가득 담겨 있는 예봄의 말에 산하는 예쁘게 웃는다.
늘 자신보단 산하를 챙겨주는 예봄의 모습이 너무 예뻐서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왔다.
"얼른 타. 아주 근사한 식당 예약해뒀어."
"네..."
보조석 문을 열어주는 산하의 행동에 천천히 차 앞으로 몸을 옮기는 예봄이였다.
하지만 갑자기 집 앞 골목으로 들어서는 한 사람으로 인해 그런 예봄의 행동은 저지 당하고 말았다.
한쪽 손에 소주병을 들고 비틀비틀 거리면서 걸어오는 예봄의 아빠...
산하에게만은 결코 들키고 싶지 않았던 그 사람의 모습에 예봄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오, 오빠. 얼른 가요...얼른..."
"왜그...?"
"이 차 뭐야? 왜 그 차에 니 년이 타?"
보조석 앞에 서있는 산하를 제치며 자신에게 묻는 아빠의 모습에 예봄은 그 자리에서 그대로
사라지고 싶었다.
저 인간 만큼은...저 끔찍한 인간만큼은 결코 산하에게 보이고 싶지 않았는데...
잔뜩 굳어진 얼굴로 자신의 아빠를 노려보는 산하의 눈에 예봄은 깊은 절망을 느꼈다.
첫댓글 아픈 사랑이라도 해본다는건 행운이에여...사랑을 모르고 결혼을 해서인지 존재의 의미조차 없으니... 아픈사랑도 지나보면 되돌아볼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지요.
우와 이런 깊이있는 꼬리말은 처음봤어요...... 다 꼬리말들은 내용에 관한건데...
세미님께서 하신말씀에 동의합니다. 저는 나이가 어려서리 '사랑'이랑 걸 모새봤거든요. 사랑이 생긴다면 매일매일 같은 하루, 같은 일상이 아닌 행복한 하루가 될 것 같은데요. 전 슬픈사랑이라도 해봤으면 좋겠어요.
↑사랑이란 건 하고 싶다고 마음대로 못하죠. 언젠가 자신도 모르게 하게 되는 게 바로 사랑이랍니다. 슬픈 사랑은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전 서해가 더 끌려요...다흰이랑...그리고 저도 아직 누군가를 좋아해본적은 없는 것 같네요..그리고 친구들을 둘러봐도 그냥 쉽게 깨질것 같은 커플들만 있고요.그래서 진짜 다 주고싶은 사랑이 있는 건지 몰르겠어요..
저는 안될 사랑을 하고 있습니닷!^-^
럭키" 헉, 근치....... (퍽)
세미님 말에 동의 해요, 저도 사랑이란걸 뼈저리게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그러니까 예봄이가 산하한테 일부로 접근한거다 이거예요???
예봄이의 마음은 알지만 그래도 일부로 접근한걸 아니까 쫌 그래요,ㅎ
아아아ㅡ이제슬슬스토리가.ㅋ
예봄이가 쫌 불쌍하네여..............
세미님 말처럼 저도 사랑한번 해보고싶군요 슬픈사랑이라든지 아픈사랑이든이 예쁜사랑이라던지 한번 하고싶어요 그런날이 올까요 ...
올거에요 머그잔님 ^^*
전 - 벌써 상처를 많이 받았기때문에 - 슬픈사랑은 싫어요! 뭐 아직 제가 어려서 사랑의 상처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 이렇게 슬픈사랑은 싫어요ㅠ 그리고 서해씨ㅠㅠㅠ난 당신이 좋아 <<
다흰이가 윤민이라는 사람과 이어졌으면 좋겠써>ㅡ< 산하가 가슴앓이좀 하게 머 스토리로 봐서 산하랑 이어 지겠지만
옆에 휴지가... 이거보면서 눈물 젤많이 흘린거같은...끝으로 갈수록 -_-; 제가 싫어하는게 눈물짜는거지만 이건 정말 재미있어서 ㅋㅋ
다들 어른이세요 ?ㅜㅜ난 중딩이라서 사랑을 모르겟메 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