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사는 지금, 2022년 6월까지 정착하며 살아가고 있다.
처음엔 도망으로 넘어온 제주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곳으로 넘어온 나는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 오히려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어쩌면 이 도망이 운명인 거겠지.
나와 맞는 주파수를 가진 제주.
나는 현재 이곳에서 미래를 그리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6월 1일 지방 선거일에 맞춰 여행을 떠났다. 여행이라는 표현보단 드라이브에 가깝겠다. 동쪽의 푸른 바다를 품은 해안 도로를 타고, 세화해수욕장까지 여행을 하며 예쁜 카페를 가기도, 소품 숍에서 구경을 하기도 했다. 꽤나 좋았던 기억. 그 기억을 대표하는 몇 가지를 오늘 나는 두피디아에 소개해 봐야겠다. 언제나 좋은 바다 김녕해수욕장, 카페 모알보알, 소품 숍 선셋봉고, 그리고 세화항까지 오늘 다뤄볼 예정이다.
김녕해수욕장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하늘에서 바라보면 한문 평(平)자를 이룬 모양을 하고 있어 '김녕'이라 불리는 '김녕마을'에 속한 해수욕장으로 거대한 너럭바위 용암 위에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에메랄드빛 바다가 일품인 장소이다. 총 면전 4만 9000미터 제곱, 백사장 길이만 200m에 달하는 거대한 해수욕장은 평균 수심이 1에서 2미터 정도인 수심이 낮은 물놀이를 하기에 적합한 해변이다. 하얀 백사장 위의 고운 모래가 일품인 해수욕장. 바닷물은 주위의 기암절벽과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준다. 야영장, 주차장, 화장실, 탈의실, 샤워장 등 편의시설이 고루 갖춰져 해수욕과 함께 윈드서핑, 수상스키 등도 즐길 수 있다.
김녕해수욕장부터 시작된 드라이브는 해맞이해안도로를 타고 여행했다고 보면 되겠다. 푸른 하늘과 어울리는 에메랄드빛 바다. 그 모습은 제주를 사는 것에 대해 다시금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는 해변이었다. 잠시 해변을 거닐고 시작된 여행. 그 시작점이 김녕해수욕장임에 감사할 수 있었다. 조만간 물놀이를 하러 다시 오겠다 다짐하며 나는 하얀 풍력발전기가 도는 방향으로 여정을 옮겼다.
모알보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구좌해안로 141 카페 모알보알
모알보알은 거북이 알이라는 필리핀 말로 세부섬의 한 지역명이기도 하다. 외국인들이 한달이상 휴양하는 지역이자, 한국인에겐 다이빙과 고래상어, 정어리떼 거북이 포인트 등으로 알려진 '모알보알'. 그 감성을 한국에 고스란히 옮겨왔다. 보헤미안/모로칸/사이킥델릭 분위기에서 마당에 깔려진 카펫, 푸르, 빈백 등을 이용해 한가로이 쉬어갈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느껴지는 이곳 모알보알. 김녕의 바다를 고스란히 담은 카페였다.
*카페 참고 사항
매일 10:00 - 19:30 운영
19:00 라스트오더 / 노키즈존 운영으로 중학교 1학년부터 출입가능
필리핀 세부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모알보알은 시원스러운 감성을 지닌 카페였다. 넓게 트인 창으로 불어오는 바닷바람, 귀여운 물고기가 그려진 컵과 시원스러운 분위기의 하얀 벽까지 모든 게 푸른 바다와 닮았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카페 모알보알. 예전부터 가보고 싶은 카페였는데, 김녕을 드라이브하며 갈 수 있으매 감사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에게 포토존으로 인생 샷을 선물하는 모알보알은 감성이 넘치는 카페였다. 피아노 위에서 사진을 찍고, 침대에 누워 사진을 찍으며 바닷가를 산책하며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물론 맛있는 에그타르트와 커피와 함께 말이다.
모알보알 카페에서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보낸 뒤 나는 다시금 바닷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했고, 평대리에 멈춰 섰다. 선셋봉고라는 이름을 가진.
선셋봉고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대수길 28
평대리해수욕장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선셋봉고. 빈티지한 소품과 구제 의류, 핸드메이드 가방 잡화 등을 판매하는 빈티지 숍과 중고 LP와 테이프를 비롯한 음반을 판매하는 음반 가게이다. 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을 사랑한다 말하는 소품 숍. 그게 바로 이곳 선센봉고였다.
*소품 숍 참고 사항
12:00 - 18:00 영업/ 월, 화 정기휴무
선셋봉고를 들어서는 순간 나와 맞는 감성임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숍 내부에 풍기는 인센스 향과 친절한 사장님. 여름의 시원스러움이 느껴지는 구제 의류까지 모든 게 내 스타일이었다. 그와 함께 숍 내부에 퍼지는 레게풍의 음악은 이곳이 휴양지임을 증명하는 듯했다. 모든 게 완벽했던 감성. 그 감성을 나는 선센봉고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요즘, 평대리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 오늘도 선셋봉고를 통해 그 욕구가 더 커졌음을 느꼈다.
세화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1971년 12월 21일 수산청 고시 제44호에 의거해 제1종 어항으로 지정됨에 따라 수산청에서 관리하게 된 세화항은 오일에 한 번 열리는 세화오일장, 그 옆의 세화해수욕장과 맞닿은 곳이다. 하얀 등대가 멋들어지게 서 있고, 세화해수욕장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세화항. 대부분 여행을 하는 사람은 세화해수욕장을 찾지만, 이곳 세화항도 한 번쯤은 들러볼 만한 여행지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세화해수욕장과는 다른 뷰 포인트에서 볼 수 있고, 하얀 등대에서 인생 샷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화항을 끝으로 동쪽 드라이브는 끝이 났다. 그 후 나는 맑은 날의 비자림을 여행했다. 다음 포스팅으로 비자림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단일 수종으로 세계 제일인 비자림. 그곳의 피톤치드를 나누며 숲과 바다를 동시에 여행할 수 있는 게 제주임을 알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