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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red>울산광역매일</font>≫ <시가 흐르는 아침> 삶의 무늬
구름모자를쓴산머리긴여운나의손을잡는다그래,너무무심했지아픈나의나이테가가슴을파고든다발재간을부리듯구름툭툭털고일어서는쾌청한하늘삶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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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모자를 쓴 산머리
긴 여운 나의 손을 잡는다
그래, 너무 무심했지
아픈 나의 나이테가 가슴을 파고든다
발재간을 부리듯 구름 툭툭 털고 일어서는
쾌청한 하늘
삶의 자체가 생선 싼 종이처럼
벼랑이고 가풀막이지
평행선을 달리면 향무늬 없잖아
화려한 무늬만큼 아픔 눈부실거라고
화단에 고랑을 파고
비 오기 전 거름을 주며
정성으로 꽃대를 세워본다.
소나기 온 뒤
무지개다리 수놓듯 피어오르고
지난날의 네 모습과 악수를 청하면
심호흡 이슬을 튼 나팔꽃
이른 아침을 수놓는다
만세를 부른다.
<시작노트>
시 한 편을 쓰기 위해
생각은 늘 상상의 외줄을 탔다.
낚시하는 것과
붓글씨를 쓰는 것
수천 도의 불가마 속에서
구워져 나오는 청자 도자기
모두 고통의 산물이다.
혹독한 겨울을 지나온 봄
아픈 만큼 눈부신 가지 끝의 꽃송이
향기가 진하지 않을까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본다.
김시월
98년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한국신인협회회원
부산시인협회회원, 우수상(부회장, 이사역임)
부산여류문인협회회원(전회장 역임)
사상 예술인협회회원
저서: 햇살을 동냥하다 외 3권
사상문인협회 시 분과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