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저조한 출발이 숨통을 조여온다. 어젯 밤 먹걸리 한잔에 골뱅이가 되어 잠이 든 모양이다. 밤새 뒤척이다 새벽녁 꿈을 꿨다. 10년만에 내게 와준 죽은 친구 윤자. 그녀의 어머니는 미친세월을 보내셨다. 온정신에 살수 있었을까? 망한 집안을 일으킬거라고 늘 전교1등에 수석이었던 믿고 의지했던 큰딸이 다커서 죽어버렸으니 그맘이야 오죽했으랴! 어머니 걱정에 찾아간 집은 그대로지만 깨끗하게 정돈되어있고 두동생은 좋은집에 출가했으며 좋은직장을 다닌다고 내게 안심하라며 날위로했고 유리창문이 열리더니 꿈속에서 그녀는 살아돌아왔다. 죽지않았다며 우린 웃고 울다 기쁨에 잠이 깼다. 아침 난 알고있다. 그녀가 내게 찾아온 날은 날 구해주거나 행운이 온다는 것을... 하지만 현실은 그녀는 없다! 꿈에서라도 볼 수 있으니 다행이라며 스스로 위로해 본다. 프로모션이 있는 날 긴장과 집중의 시간이 지나고도 성과가 없다. 문득 꿈에 나타난 친구가 내게 행운을 줄거라는 소박한 믿음으로 로또를 산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버스에서 그녀와 함께했던 유년시절 풋풋했던 10대 우리가 나눈 문학 미술 철학얘기들 싱그러운 20대 우리가 함께 나눈 꿈이 생각났다. 그녀는 내게 늘 말했다. 넌 의사가 되서 아프리카에서 난 기자가 되서 중동여성의 인권을 위해 인류를 위해 살자했던... 하나는 죽고 하나는 살아남았다. 난 의사가 되지 못했고 인권도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내맘은 언제나 타인을 위해 풀한포기 심을 수 있는 영혼으로 살고자 한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을 것이다. 언제나 먹고사는 문제가 젤 중요한거라고 그래서 최선이지만 때론 먹고사는것 말곤 하지못하는 부끄러움이 날 깨어나게 한다. "그래 나답게 살아보자!" 열심히 떠들었지만 실속없는 이런 날 배고픔이 더하다. 노오란 배추입속살을 넣고 달고 고소한 오뎅탕을 끓이고 스타우드한잔하며 모든 시름을 내려놓는다. 향초에 불을 붙히며 친구에게 속삭인다. "그때처럼 넌 나의 영원한 경쟁자야! 멋지게 해낼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낼게!" 죽어서도 날 성장시키는 그녀는 영원한 쏘울메이트다.
첫댓글 로또를 산건 흔적남기기 같은것...
누군가는 죽어서도 꿈속에서라도 보고싶은
그리움이다!
로미짱님 글은 소설이나 에세이를 읽는듯 합니다 여기 올리신글들을 책으로 내도 될것같아요~ 여러가지 소소한 일상이 재미있네요 님은 일상이 치열하지만.....^^
사람은 다 살게 마련인듯해요
10대엔 책속에서 위로받고 20대엔 그림을 그리며 스스로 위로하더니
이젠 보잘것없는 글로 위로 받게 되네요.
나에게 해주는 토닥토닥 쓰담쓰담
또 누군가에게도 해주고 싶은 작은 소망이죠^^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철학이 있는.....
누구나 삶의 철학은 있죠
떡오뎅탕?
떡은 고명처럼 쬐금
@로미짱 화랑, 경주법주가 어울리겠죠
올리신 글 거의 다 보는데 맨날 술이야~ 건강 주의 하세요
술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