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랑코에의 봄
/ 신 동 조
카랑코에는 말합니다
봄은 어느 날 아침에 꽃봉우리 터지는 것 처럼 온다고 합니다
오밀조밀하게 그리고 여기 저기서
아름다움을 부끄러워 하는
열 여덜 처녀의 가꾸지 않은 화사함을 가지고
카랑코에는 말합니다
봄은 파스텔풍 실루엣 휘날리는 모습으로 온다고 합니다
소리없는 갈채, 그 아우성이 퍼져 나가는
너른 들녘 그 속으로
작은 누이가 가슴에 그린 작은 그림을 가지고
카랑코에는 말합니다
봄은 오랜 시간 그리움을 참으며
두 손 모아 빌어 온 소원을 모아 꽃을 피우기 위하여 온다고 합니다
하나 하나 꽃잎을 열며 그리고 그 꽃잎을 보며 미소를 짓기 위해
아주 작지만 그래도 작은 여유를 가지고
카랑코에는 말합니다
봄은 옛사랑을 잊지못해 어쩌할지 몰라하는 사람 때문에 온다고 합니다
둘이서 언제나 만나던 카페를 지나쳐 갈 때마다
눈 앞에 스쳐가는 추억의 흔적을 담은
꽃잎 사진들을 펼치면서
첫댓글 수줍은 소녀처럼 오는 설레임의 꽃 카랑코에.. 너무 예쁘더군요.
이름도 예쁘고.. 고운 저녁시간 되세요.^^
아! 봄은 옛사랑 찾아 오곤 하는군요. 아름다운 시 잘 읽었습니다.
멋진 시네요. 이명숙 시인님이 올려주신 가랑코에 사진을 보고 얼마 전 화원에서 본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마 사람 이름쯤으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여튼 이 작은 꽃 가랑코에의 시를 보고 이렇게도 멋진 시를 써 낼 수 있는 신동조님의 능력에 깜짝 놀랐습니다. 즐감하였습니다.
특히
마지막 연을 잘 감상합니다
돌나물과의 작은 꽃, 식물성의 순수함이 풋풋하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