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통의학인 한의학은 이미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 한의학이 필요하고, 어떻게 도움을 받아야 건강관리에 좋은지 잘 모르는 경우가 아직도 많습니다. 영동한의원과 함께 한의학 효과를 제대로 누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한의학 궁금증 풀이’를 연재합니다.
최근 건강기능식품으로 홍삼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급증했습니다. 홍삼의 원재료가 되는 인삼은 예로부터 ‘대보원기(大補元氣)’하는 효능이 있어서 귀하게 여겨졌습니다.
원기를 보충한다는 것은 ‘생명 활동의 근원이 되는 기를 돕는다’는 의미로, 만병통치약처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인삼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면역증진 △피로 해소 △혈액 순환 개선 △갱년기 증상 완화 △기억력 향상 △항산화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입증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약이 그렇듯, 인삼도 누구에게나 좋은 약은 아닙니다. 실제로 한의사들은 인삼을 아무에게나 처방하지 않습니다. 인삼이 맞지 않는 체질은 아닌지, 인삼을 섭취하면 안 되는 증상이 있는지 충분히 살핍니다.
특히 인삼을 처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상쇄할 수 있는 다양한 약재들을 배합해서 사용합니다. 때문에 최근 무분별하게 홍삼 제품을 장기간 복용하는 습관 이면에는 우려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영동한의원 안정은 진료원장의 자문으로 홍삼의 효능과 특징, 장기복용 시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홍삼‧인삼은 많이 섭취할수록 좋다?
미국에서는 1979년부터 ‘인삼오남용증후군(GAS‧Ginseng Abuse Syndrome)’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며, 인삼의 오남용을 경계했습니다.
그 이유는 인삼 제품을 일평균 3g 이상 복용하면 △고혈압 △신경질 △불면증 △피부 발진 △아침 설사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같은 증상은 장기 복용자의 약 10%에서 관찰될 정도로 흔했습니다.
※ 인삼 과복용 시 나타날 수 있는 ‘인삼오남용증후군(GAS)' -고혈압 -신경질 -불면증 -피부 발진 -아침 설사
중의학에서도 인삼 복용으로 △두통 △불면 △두근거림 △혈압 상승 △땀이 나지 않는 증상 △배변이 불편하고 열이 많은 실열증 △감기나 염증 등에 따른 고열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인삼 복용 금지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홍삼∙인삼을 3개월 이상 섭취한 뒤 △두근거림 △오심‧구역 △식욕 감소 △기력 저하 △체중 감소 △우울감 △코 출혈 등의 부작용을 겪은 사례가 보고됩니다.
특히 심근경색‧뇌경색으로 약을 복용 중인 환자가 3년간 홍삼 진액을 섭취하고, 황달이 생겨서 독성 간염으로 진단 받아 보존적 치료를 받은 경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