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까지 당신처럼 진실한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거짓되지 않고
반듯한 모습
한 마디 한마디 언어에도
반듯하고 애정어린 몸가짐이
마치 창공 한가운데 솟아있는 대나무를 본듯합니다
이 우뚝한 푸름!
아무리 찬 겨울에도
스스로의 가치와 지조를 지키는 이 푸르럼이
깊이 내 혼 속에 박혀있습니다
그렇기에 행여 질투하며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은 욕망에
대나무 속을 들여다보지만
언제나 그 속은 허허롭게 텅 비어있습니다
아아, 당신은 어느새 당신의 모든 것을 다 주어버렸군요
일생에 단 한번
죽음 앞에서 꽃을 피운다는 대나무의 의연함을
당신은 몸으로 배워
목숨마저 사랑 속에 온전히 불태워버렸군요
아아, 당신은 거짓되지않은 사람!
학처럼 날개치며 내게로 날아와
푸른 댓닢 한줄기 허공에 뿌리고
바알간 피 한 방울
내 목젖에 떨구고 간 사람!
평생에 단 한번
이 푸름의 진실 속에서
그대와 손잡고 사랑한 내가
빈 손 합장하며
대나무꽃 앞에 섰습니다.
작가약력
유국진 (www.poemsky.com )
경북 영덕 출생
대구국민학고 졸업
개성중고등학교 졸업
경북대를 거처 건국대졸업
한국문인협회 회원
재미시인협회 회원
시집: 민들레의 고향,초혼집,외로운 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