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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경주, 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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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맛집질문 스크랩 [고기요리] 그 시절의 맛을 찾아서 오거리 `할배 돌곱창`
삿갓 추천 0 조회 983 07.05.11 15:18 댓글 12
게시글 본문내용

혈기 왕성한 그 시절 오거리가 전성기를 누리던 때에는 참으로 많이 갔었던 집중의 하나가 오거리  청룡회관 옆에 있던 할배 돌곱창 이었습니다.

 

물론 길 건너편에 있던 부산 돌곱창도 예외는 아니었구요.

 

그간의 짧지 않은 서울 생활과, 작년 여름 포항으로 내려온 이후에도 이동 을 중심으로 한 상권의  변화에 따라 오거리 근처의 식당을 갈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오거리 근처를 갈 기회가 생겼고, 저녁 식사를 어느곳 에서 할까 고민 하던 차에 얼마 전 맛집 후기에서 본 돌곱창 찌개가 먹고 싶어졌습니다.

 

옛 기억을 더듬어 찾아 갔더니 그 곳에 있던 할배 돌곱창 이 없어 졌더군요.

 

물론 청룡회관이 있던 자리도 건물이 헐린 채 공터로 변해 있었구요.

 

친구에게 전화로 물어 보고 한 골목 안으로 옮긴 것을 확인, 찾아 갔습니다.

 

위치는 신라식당 근처 이며 지금은 현대식 건물에 주차장도 가지고 있네요.

 

 

 

 메뉴 간단해서 좋구요 피차에 고민할 필요 없어 좋습니다.

 

몇 명 입니까?

 

7명 입니다.

 

이것으로 주문 끝입니다.

 

메뉴도 달랑 돌곱창(\8,000) 하나 뿐이니 인원수가 그대로 주문 수량이 되는 것 이지요.

 

4인분 1개, 3인분 1개 나왔구요, 이 사진은 4인분 짜리 입니다.

 

 

 

 

이 집은 메뉴 만큼이나 간단 한 것이 밑 반찬 입니다.

 

단 두개 인데 첫번째 것이 국물이 있는 배추김치 입니다.

 

 

 

 

삿갓이 어린 시절을 보낸 외갓집이 함경도 출신이라 김장 때면 이런 방식 으로 국물이 여유 있게 담그어, 장독채로 땅에 묻어 두었다가 겨울이 되면 살얼음이 얼은 김치 국물에 국수도 넣어 먹고, 메밀묵 이랑 두부를 넣어서 참으로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의 기억과 짜지 않고 시원한 맛에 돌곱창 끓기 전에 잽싸게 물김치 한 그릇 비우고 다시 시켰습니다.

 

이번에 나온 것은 국물은 조금 들어 있고 배추김치만 많이 넣어서 가져 왔네요.

 

 

 

 

 

 

두번째 밑반찬은 깍두기라고 하기에는 너무 크고, 무우 김치라고 하기에는 조금 작은 그런 어중간한 크기의 깍두기 입니다.

 

별로 양념이 들어 있지도 않은 것 같은데, 맛은 무지하게 좋습니다.

 

커다랗게 썰어 놓아서 그런지 식감도 좋구요.

 

 

 

 

 

물김치 먹는 사이 돌곱창 전골이 어느정도 익었나 봅니다.

 

벌써 옆 일행 들의 숟가락과 젓가락질이 힘차게 시작 되었네요.    

 

 

 

 

 

 

소주 몇병 나눠 마시다가 보니 어느새 4인분이 바닥을 들어 내고 있네요.

 

1인분 추가 하고 여기에 육수 리필한 다음에 우동사리 1개 넣었습니다.

 

 

 

 

 

 

추가로 시킨 돌곱창이 끓는 동안 주인 할아버지에게 시비 걸었습니다.

 

     아저씨는 왜 요즘 주방에 안 들어 가는교?

    

     아이다. 내 주방에 계속 들어가 있었잖나

 

     들어가기는 뭐 들어가요. 계속 홀에만 왔다 갔다 하면서요

 

삿갓이 이렇게 시비 건 이유는 전에 할배가 주방에서 음식 만들 때 보다는 어딘가 맛이 부족 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김치 맛은 예전이나 크게 변한게 없는 것 같은데, 기분이 그래서 인지 아니면 입맛이 변해서 였는지는 몰라도 예전만 못하게 느껴진 것은 사실 입니다.

 

그래도 얼큰한 국물에 소주 한잔 마시는 것으로는 무난 했습니다.

 

이제는 마무리 할 차례가 되었네요.

 

남은 국물에 이렇게 밥 볶아 먹었습니다.

 

 

 

 

할배 돌곱창을 나서면서 느꼈던 것은,

 

 춥고 배고프던 시절, 소주 몇병을 짬뽕 국물 한 그릇 으로도 그렇게 맛있게 먹었는데, 이제는 그런맛을 못 느낀다던가

 

 초등학교 시절 그렇게 맛있었던 과자 오꼬시, 비과 등이 지금은 먹으래도 못 먹는 그런 환경과 입맛의 변화 때문이라면 다행 이겠지만

 

장사가 잘 되고 돈을 번 다음에 오는 그런 후유증으로 인해 음식 맛이 변한 것이 아니기를 빌어 봅니다.

 

(2007년 5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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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7.05.11 15:28

    첫댓글 삿갓님 후기는 항상 구수하니 맛깔나네요..예전 생각납니다...소주 한병요 하면 두병 주시고 물 한잔 주세요 하면 주전자 통째주시고...사회 생활 첫 걸음때니 우와~~~~~~오래됐네요...

  • 작성자 07.05.13 08:25

    그 시절을 기억 하시는군요. 기분 탓인지는 모르지만 작고 허름한 집에서 큰집으로 옮기고 나면 그 맛이 나지 않는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할배 살아 계실 동안은 그 맛이 유지 되겠지요.

  • 곱창이 땡기네요 ~~~ 한잔이 생각난다 이제 일을 마치고 잠자리로

  • 작성자 07.05.13 08:26

    땡기면 저지르세요. 한숨 자고 나서...

  • 07.05.12 03:22

    옛날이 좋았습니다. 요즈음은 환경도 많이 바뀌고, 맛도 조금 변한것 같고, 하여튼 건강한 할배 뵈니 좋았습니다.허럼한 가게, 별로 깨끗하지 않은, 그래도 곱창 맛 하나는 일품인 할배곱창, 옛날이 그립네요....... ^^

  • 작성자 07.05.13 08:28

    그래도 아직 까지는 할배 정정 하시구요, 피부도 곱습디다.

  • 07.05.14 00:11

    요리의 꽃은 마무리 볶음밥!^^ 진득하고 맛있는 후기 잘보고갑니다

  • 07.05.15 12:01

    삿갓님 내려가셨군요.. 이번주 일요일쯤은 포항에 갈까 합니다.. 부모님 뵈러요.. 저두 저 곱창집 다시 가봐야겠네요 ^^

  • 작성자 07.05.16 09:50

    갈때 연락 주세요.

  • 07.05.22 21:03

    거기 저위에 보이는 전화번호가 아니네요. 예약하려고 둘다 전화했었는데 다 아니라네요. ㅠㅠ

  • 07.05.22 21:08

    위에 번호(273-8838)는 맞네요. 이제 예약했습니다. 토요일날 저녁모임이라 미리예약해야겠죠. 이곳 카페 덕분에 맛난곳으로 모임을 즐길수 있게되었네요. 감사합니다. ^^

  • 작성자 07.05.23 09:50

    전화 예약이 되었다니 다행 이네요. 맛있게 드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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