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 Orff
Fortuna Imperatrix Mundi / Primo vere from Carmina Burana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 Simon Rattle
<카르미나 부라나>는 남부 독일의 베네딕트 보이렌의 수도원에서 발견된 13세기말의 시가집의 이름이다. 이 내용은 유랑하는 젊은 성직자들이 라틴어와 일부 독일어로 쓴 중세기의 세속적 시집으로 정치와 종교를 풍자한 내용과 당대의 세속적인 내용의 시 등을 담고 있다. 카를 오르프는 그 중에서 24수를 추려서 칸타타로 만들었는데, 곡의 중심은 합창이지만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등 독창자들은 곡의 부수적인 설명을 보충하는 정도에 그치고 오케스트라는 대규모의 타악기를 동원하여 강한 액센트의 합창 리듬을 산발적인 화음으로 강조하고 있다. 이 곡은 그 중 2곡의 서곡에 해당하는 '운명의 여신'과 '운명의 타격'이다. "오 운명이여, 늘 변하는 달과 같이 돌아 오르다가 기우는 그대 운명이여! 얄궂은 운명은, 때론 가혹하게 때론 친절하게 우리를 대한다. 우리의 욕망을 희롱하고 얼음과 같이 녹고 마는 권력과 빈곤을 주기도 한다..... 운명, 그대여! 통제하는 자도 없이 제멋대로 굴러가는 거대한 수레여! 언제나 악의로 가득하며 호의는 찾아볼 수 없으니, 나 평안히 살 도리가 없구나. 그늘에 숨은 채, 베일에 가리운 채, 그대 나를 괴롭히네....." 그리고 이어서 제1부 <봄>중 3곡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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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vel
Bolero
Orchestre de Paris / Jean Martinon
Jorge Donn (Ballet) / Maurice Bejart (choreography)
라벨의 ‘볼레로’는 마치 거대한 구조물을 두 개의 기둥으로 떠받치고 있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왜냐하면 이 곡은 2개의 특징적 주제를 18번이나 반복적으로 되풀이 하는데, 리듬과 템포는 그대로 유지한 채, 한결같은 보통빠르기로 진행한다. 이는 선율과 화성, 끊임없이 새기는 작은북 리듬이 모두 변함이 없고, 달라지는 단 하나의 요소는 관현악의 크레센도에 의해서 변화를 주는 것 뿐이다. 작은북 솔로가 저음현의 피치카토를 새기는 3박을 타고, 피아니시모의 리듬주제로 곡이 시작된다. 곡은 악기를 점점 두텁게 겹쳐서 크레센도를 실현하고 있는데, 이 집요한 반복이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변화가 오는 아주 독특한 형식이다. '모리스 베자르'의 안무와 '호르헤 동'의 춤으로 감상하게 되는 이 곡은 춤과 음악이 본디 하나라는 의미를 새삼 확인하게 되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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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hoven
Symphony No.9 in D minor, Op.125
4th Presto
Gwyneth Jones (soprano)
Hanna Schwarz (contralto)
Rene Kollo (tenor)
Kurt Mall (bass)
Wien Philharmonic Orchestra / Leonard Bernstein
실러의 ‘환희의 송가’를 합창으로 삽입함으로써 교향곡 역사상 최초로 성부가 달린 칸타타 형식으로 완성된 대곡이다. 4악장은 먼저 혼란스러운 듯한 악구가 제시된 후, 제1악장의 첫 부분, 제2악장의 주제의 단편이 나타나고 이어 제3악장 제1주제의 첫 부분이 차례로 제시된다. 이는 전곡을 회상하는 것이며, 이후에 드디어 합창이 모습을 드러낸다. 따라서 이 곡은 제1악장부터 제3악장까지는 제4악장의 <합창>을 위해 전제된 것이다. 여기서 베토벤은 실러의 ‘환희의 송가’에 앞서 베이스가 노래하는 “오, 친구여! 이런 음 말고 좀 더 즐거운 음에 소리를 맞추세. 좀더 즐거운 음에!”로 시작하는 도입부를 직접 써 넣기도 하였다. 이어지는 '환희의 송가'는 “환희여! 아름다운 주의 빛이여, 낙원에서 온 아가씨여, 정열에 넘치는 우리들은 그대의 성정에 들어가리. 그대의 매력은 가혹한 세상의 모습에 의해 떨어진 것을 다시 결합시키도다. 그대의 날개에 머물 때, 모든 사람들은 형제가 되리...."라고 노래한다. 곡은 민요풍의 노래. 코랄풍 남성 합창, 2중 푸가가 눈부시게 알레그로로 변화하면서 환희의 주제에 의한 변주가 이어지고, 네 명의 독창자와 합창이 뒤를 따른다. 마지막은 전곡의 코다가 되어 독창과 합창은 프레스티시모로 열광적인 환희의 노래를 부르며 대미를 장식한다. 이는 베토벤이 실러의 詩를 빌려 인류에게 보내는 헌사로 음악사상 가장 웅혼장대한 서사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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